무제 - 말장난 잡담

말장난이란 것은 다른 분들이 보기엔 하찮을지 몰라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자못 상당한 생각의 과정을 거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유어맥스'라는 정체불명의 단어를 IMAX의 대체품으로 자주 말하곤 하는데- 포스팅에선 그런 기억이 없고 실생활에서- 유어맥스라는 말이 나온 과정은 이러합니다.

IMAX > 아이맥스 > 뭔가 다른 식으로 재미있게 말해보고 싶다. > 나는 잘 못 보지만 남들은 잘 보니까 너 맥스 > 하지만 유맥스는 어감도 별로고 글자 갯수도 안 맞잖아? > 그럼 유어맥스 > 유어는 소유격 아니야? > 괜찮아, 못 본 체해 > 완성!

...그렇다고 드래곤볼 신극장판 최신편 부활의 F! 4월 21일 일본내 유어맥스 개봉! 이렇게 포스팅을 하면 당장 라이징 태클이 쏟아져 들어올 것입니다. 유어맥스가 뭐냐, 새로운 포맷이라도 나왔냐, 이정도면 양반이고 좀 커다란 커뮤니티에 이런 소릴 썼다간 '아이맥스 아닌지? IMAX입니다. 좀 알고 씁시다.'을 위시한 마치 봉황각 수준의 태클이 걸릴 게 분명합니다.

이래서 고대 로마의 군인이자 정치가로 암살당해 생을 마감했던 체자르(혹은 체사레)는 '친구나 특정 집단끼리만 쓰이는 단어나 표현은 배가 암초를 피하듯 피해야 한다.'고 말했고 저도 특히 다른 분들도 보실 글을 쓸 때는 최대한 개그를 자제하고 보다 쉽고 널리 퍼진 단어로 골라쓰려고 노력합니다만 가끔 이놈의 (정체불명의 지극히 개인적인)유머력을 자제할 수가 없다보니.

그건그렇고 체자르가 누군가 하면 라틴어로 Caesar라고 쓰는 인물로 일반적으로는 카이사르/ 케사르 이렇게 불립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체자르라는 이탈리아식 발음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언중간에는 카이사르(혹은 케사르) = 고대 로마의 정치가, 체자르 = ?, 체사레 = 아, 음...교황 알렉산데르 6세 아들? 이탈리아(라고 부를 수 없었던 시절이지만)의 잔인한 정치가? 라고 연결되는 게 일반적이니 이런 부연설명 없이 갈리아 전쟁기를 쓴 체자르는...이라고 말하면 카이저 웨이브를 맞겠지요.

그러고보면 이 글 역시도 특히 라이징 태클 - 봉황각 - 카이저 웨이브가 모두 특정 게임 캐릭터들의 기술로 이 게임을 모르는 분께는 문장의 의미 전달을 저해하겠습니다만, 그래도 굳이 쓰는 것은 그냥은 영 재미가 없는 이런 글(밖에 못 쓰기 때문)에 약간의 흥미를 유발하려는 몸부림입니다. 저도 다른 이들이 언제나 쓰는 단어와 표현으로 재미있는 글을 만들고 싶지만 능력이 안 따라서.(웃음) 이 포스팅이 개그 밸리에 간 것도 의미불명, 정체불명의 밸리 선택이라고 데들리 레이브가 들어올지도 모르지만 이건 엄연히 개그입니다, 개그. 개그라곤 유어맥스 하나 정도뿐이지만 참아주세요. 다음에는 좀 영양가 있는 이야기를 할테니 이번만은,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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