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P 렌즈(픽업)의 수명과 그 관리 취미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이하 BDP)는 보급된지 5년은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DVD 플레이어에 비해 그 보급률이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기입니다. 작금의 BDP들이 DVD, CD 등 같은 직경의 디스크 매체를 거의 모두 지원하는- 말하자면 하위호환 OK라 할 수도 있는- 유니버설 플레이어이기에 그 활용 범위가 넓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태인 것은 역시 블루레이 디스크(이하 BD)에 대한 필요성이나 그 활용성이 널리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서비스가 더욱 활발해질 향후에는 점점 더 그 입지가 한정적이 되리라 전망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대중에게는 여전히 뭔가 미지(?)의 기기인 BDP에서도 그 핵심 관문에 속하는 렌즈(픽업)의 수명과 그 관리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하여 BDP를 사용중이시거나 앞으로 사용할 예정인 분들께 하나의 지침을 제시해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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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루레이 디스크 리딩 픽업의 수명

특히 DVDP 당시에 두각을 드러냈고 BDP 시대에도 일본의 대표적인 디스크 플레이어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데논&마란츠(D&M)가 밝힌 BD 리딩 픽업의 메이커 보장 수명은 3천 시간입니다. 이는 CD 리딩 픽업의 보장 수명이 1만 시간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그 이유는 간단히 말해 BD는 읽기 위해 사용되는 파장이 이전 세대 디스크들과 달라 더 읽기 어렵기에 그만큼 정교함이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보장 수명이며 딱 3천 시간 되면 픽업이 펑 하고 터져버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좀 더 동작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3천 시간도 그리 짧지는 않습니다. 하루 2시간 정도 픽업이 구동할 경우 1500일 = 약 4년 가량을 쓸 수 있는 시간입니다.

2. 픽업 관리

BDP 픽업은 상당히 정교하고 그만큼 민감/ 섬세하기에 생산/ 설치 환경의 차이나 구동 타이틀에 따른 차이 등 변수가 많이 작용합니다.(개중 타이틀에 따른 차이는 3번 항목에 별도 기술) 픽업 클리닝이 권장되는 이유도 특히 전자에 해당하는 환경적 차이 중에서 먼지나 이물질 제거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며 대개의 보장 수명내 픽업 리딩 이상(재생중 끊김, 영상이나 음성을 건너 뛰고 재생 등등)은 이같은 클리닝 처리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클리닝은 크게 사용자가 직접 드라이브를 열어 픽업을 면봉 + 알코올 등으로 청소하는 방법과, 전용 클리닝 디스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개는 후자가 더 간편하고 안전하여 선호되며, 후자의 경우 1회 클리닝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복수로(대개 3회, 최대 5회 정도) 연속하여 클리닝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덧붙이면 참고로 BDP 클리닝 디스크는 DVD/ CDP 클리닝 디스크와 별도의 전용품(청소솔이 더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을 쓰는 것이 권장됩니다.

3. 타이틀에 따른 편차

BD는 디스크의 외형 상태가 동일하더라도 그 타이틀의 수록 및 제작에 따라 같은 픽업이라도 잘 읽어낼 수 있는 타이틀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 등 이전 세대 디스크들에 비해 타이틀에 따른 편차가 다소 큰 경향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보장 수명도 아직 다 되지 않은 픽업을 가진 기계에서, 동일하게 아무런 스크래치나 기타 이상 사항이 없는, 서로 다른 A/ B 두 타이틀의 신품 디스크를 재생할 때, A 타이틀은 아무 이상없이 전체 재생이 되는데 B 타이틀은 중간에 영상이나 음성이 끊기거나 재생이 불시에 멈추거나 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주로 디스크의 레이어가 단층이냐 복층이냐에 따라, 또는 같은 레이어의 디스크라도 타이틀의 물리적인 제작 방식의 차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개인적인 소장 디스크들과 그간 사용한 다수의 BDP를 통해 몇 년간의 사례를 정리해 본 바로는 [복층(듀얼 레이어) 디스크인 & 일본 애니메이션(일본내 로컬 제작) 타이틀]이 가장 픽업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재생을 까탈스럽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례로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The Movie 2nd A's](타이틀 리뷰 링크)는 에어DX-5 혹은 오포BDP-103 같은 기기(둘 다 동일한 회사에서 제조한 픽업을 사용한 기기)에서 재생시 상태가 불량할 경우 본편 재생시 1분 10초 근처에서 반드시 영상이 5~7초간 멈추었다 재생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천년여우](리뷰 링크)도, 역시 에어DX-5 혹은 오포BDP-103 재생시 다른 싱글 레이어나 헐리우드 영화 타이틀이 이상없이 재생됨을 확인한 상태에서마저 이 천년여우는 초반 1분 경에 역시 3초 정도 영상 멈춤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두 타이틀은 천년여우의 경우 클리닝 디스크를 1~2회, (같은 기기/ 같은 시점에)나노하의 경우 3~5회 가량 돌려주면 정상 재생되나 이후 픽업 청소 상태가 안 좋거나 할 경우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이외에도 몇몇 특정 민감도를 보이는 타이틀이 있으나 대개 이 두 타이틀을 개인적인 픽업 상태 테스트 타이틀로도 여러 기기에서 활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타이틀의 재생 민감성에 대한 공식적인 관련 통계나 발표는 없기 때문에 이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사례로만 참고해 주십시오.

4. BD 표면 스크래치에 따른 영향

BD의 표면 스크래치는 디스크 윗면에 난 스크래치는 미관상은 몰라도 재생상으로는 신경 쓸 필요가 없기에 디스크 아랫쪽 기록면에 생긴 스크래치를 논합니다.

BD는 기록면이 대단히 스크래치의 영향에 취약한 관계로 기록면을 두터운 보호층으로 코팅하였습니다. 이 보호층은 말그대로 보호층으로, BD 뒷면을 철 수세미로 긁는 등 심대한 스크래치를 낸 후에도 정상 재생되는 경우는 물론 보호층에만 스크래치가 가고 기록면은 아무 문제가 없는 케이스입니다. 이는 휴대전화 액정화면에서 표면의 강화유리만 깨지고 안쪽의 패널은 멀쩡한 것과 같은 경우. 다만 그 반대급부로 BD는 만약 보호층을 넘어 기록면까지 영향이 갔다면 소위 재생 DVD처럼 표면을 깎거나 하여 디스크를 재탄생시킬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스크래치의 깊이 여부는 실제 디스크를 재생시켜 확인하는 것이 가장 권장되는 사항이며, 기록면까지 스크래치가 침투한 BD는 당연히 차후 정상 재생이 불가하므로 폐기 혹은 교환 대상입니다.

한편 보호층에만 스크래치가 나서 일단 정상 재생은 되는 디스크가 BDP 픽업에 무리를 주는가라는 의문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종종 제기되곤 했는데, 일단 BDP 메이커들의 공식 입장은 픽업 레이저가 읽는 부분은 어차피 기록면이며 보호층의 스크래치로 인한 사유로 픽업에 문제가 생기거나 수명이 줄어드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도 BD의 보호층 스크래치는 픽업의 레이저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에 이러한 입장은 타당하다 할 수도 있겠으나, 상기 1번 항목에서도 언급했듯이 픽업의 수명이란 모두 동일하게 찍히는 것이 아니므로 실기로 확인할 수 없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5. 부가: PS3는 왜 1년이면 픽업이 나가나요?

이는 BD 초창기, 그 보급 선봉장으로 PS3가 널리 쓰인지 대략 1~2년 후부터 꾸준히 제기된 의문입니다. 아마 PS3와 동일한 기능을 가진 PS4도 대충 올해 말이나 내년 즈음에는 동일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짐작되기도 하고.

PS3의 픽업이 대개 1년 정도만에 수명을 다하는 것, 정확히 말해 BD를 못 읽게 되는 것은 해당 픽업이 특히 약하거나 소니의 음모 같은 게 아니라 PS3에서 구동 가능한 게임 디스크가 모두 블루레이 디스크이며, 때문에 일반적인 영상물 BD와 동일한 픽업을 사용/소모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게임의 구동은 그 특성상 일정 자료를 읽어들인 후 메모리 등에 저장하여 풀어주거나 하는 동안 픽업이 쉬는 시간도 있어 게임 플레이 시간과 픽업 구동 시간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게임 플레이는 영상물 감상보다 더 긴 시간을 연속으로 수행하는 경향이 있기에 최종적인 소모는 비슷하거나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

사실 BD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유저들 사이에서도 BDP는 상당히 까탈스러운 기기로 취급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본문에서 논했듯이 실제로도 그런 경향을 가진 기기이기에 이를 변호할 수는 없지만 그 우수한 화질, 음질을 맛보기 위해 BD와 BDP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그대신 따라온 저러한 까탈스러움에 대해서도 잘 알고 대응하시어 보다 즐거운 BD 라이프를 향유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 로리 2015/03/09 10:44 # 답글

    PS4는 좀 나은게 게임 처음 구동시만 BD를 읽고 나머지는 HDD에 인스톨한 게임을 하니까요
  • 城島勝 2015/03/09 18:23 #

    아아, 그렇군요. 거기다 초반엔 3D BD도 지원하지 않는 등 꼼수(?)도 있었으니 한 2~3년은 조용할 것도 같네요, 허헛;
  • 김안전 2015/03/09 13:52 # 답글

    그래서 백업 기기가 몇 개인지 공개하셔야!!!
  • 城島勝 2015/03/09 18:24 #

    그것은...비밀입니다.-_-ㅋ
  • SCV君 2015/03/10 09:07 # 답글

    저걸 보니 문득 PC쪽 BD-ROM도 핵심부품 수명은 비슷하려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아직은 주 감상환경이 이쪽이다 보니.
    그나마 이쪽은 혹시 문제가 생겨 드라이브 전체를 교체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들것 같긴 합니다만.

    요즘은 BD 구입하면 그걸 HDD에 복사하고, 그 복사한 데이터를 블루레이 재생 툴로 열어 감상하는데,
    플레이어에 올려 돌려보는 맛도 느껴보고 싶습니다.
  • 城島勝 2015/03/10 09:23 #

    PC ODD의 픽업도 여기서 언급된 BDP의 픽업과 수명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PC ODD 쪽은 드라이브 자체가 싼 편이라 픽업 수명에 그리 부담은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만, BDP의 픽업 교체는 드라이브 앗세이를 통으로 교체할 경우(보통 이렇게 교체합니다.) 일반적인 엔트리급 BDP들은 몇 만원이면 되지만 좀 이름있고 고급스럽다 싶은 기기들은 많게는 세 자릿수가 나오기도 해서 부담이 만만치 않지요.

    그런 의미에서 HDD 복사 후의 데이터 감상은 픽업 소모를 줄인다는 점에서 잇점이 있고 디스크 회전 소음 같은 것도 없다는 게 장점이긴 합니다만, 플레이어에 디스크를 올리는 맛은 없긴 합니다. 이쪽 취향이 극으로 가면 나오는 게 LP인데, LP 듣는 분들이 좋아하는 일 중 하나가 LP판을 조심조심 얹고 침을 얹고 다 듣고나서 판을 또 소중히 관리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그런 행위 자체도 하나의 멋이나 맛이 되기도 하겠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바로 귀찮아질 수도 있습니다만.(웃음) - 참고로 LP는 카트릿지(침)가 소모품인데 이것도 고급품은 몇 백 우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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