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정체성이랄지 변화랄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니... 투자

오늘은 출근길에 문득 일전에 친구와 스마트폰 메신저에서 나눈 대화가 생각났습니다.

친구가 말하길 제 블로그는 원래 투자, 특히 주식 투자에 대해 논하는 블로그였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하기는 올해 1월에 반다이제 베이더 경에 대한 감상을 전하면서 그간 투자 카테고리 포스트와 같은 수였던 게임/모형 감상 카테고리 포스트마저 그 수가 더 많아지는 바람에 투자 카테고리에 속한 포스트가 가장 적어진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미분류야 말그대로 미분류니 그렇다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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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라고 해도 대략 몇 년은 된 것 같지만, 제 블로그의 메인 스트림이 된 것은 역시 창작물에 대한 언급이나 오디오/비주얼 기기에 대한 언급인 것 같습니다. 하기는 이들은 투자라기 보다 소비에 더 가깝기 때문에 특히 과거와 그 괴리가 더 커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뭐, 굳이 말하면 양질의 오디오/비주얼 기기를 통해 마음에 드는 창작물을 재생해 본다거나 그에 대해 논하는 것도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하자면 못할 것도 없지만 취미 생활에 딱히 그런 휘장을 붙여 장식하고 싶지는 않군요.(웃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굳이 변명이랄지 해설이랄지를 하자면, 주식 투자와 각종 창작물 혹은 기기에 대한 감상을 언급하는 것은 그들이 창작이고, 사업의 대상이며, 분석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선 회사는 사람들이 모여 어떤 방향성과 목적을 갖고 끌어 나가는 집합이고 주식은 그 집합에 대한 투자입니다. 아무리 우리나라에서 주식에 대한 인상이 도박하고 별다를 게 없기는 해도, 화투패조차도 거기 그려진 게 어떻게 조합되는지 룰을 숙지해야 돈을 걸 수 있듯이 주식 투자도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추어 보자면 창작물이나 기기 역시도 마찬가지로 어떤 방향성과 목적을 끌고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내용물을 보고 소비하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방향성과 목적을 생각해 보면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도 있습니다. 같은 돈을 주고 산 창작물이라도 그것을 어떻게 소비하느냐에 따라 그 돈값을 했느냐 아니면 그 이상 혹은 이하이냐를 따져볼 수도 있기도 한데- 그 인식은 사람마다 기준선이 다르지만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이런저런 다양하게 뜯어보는 과정이 없으면 아무래도 돈이 아까워서.(웃음;)

한편으로는 투자란 것은, 특히 주식 투자는 무엇보다 자신이 납득할만한 곳에 투자하지 않으면 오래 버티기 어렵기도 합니다. 포커를 칠 때도 돈을 거는 근거가 있을진데- 내 패가 지금 풀 하우스인데 이것보다 더 좋은 패를 상대가 가지고 있을 확률은 거의 없으니까 돈을 많이 걸어도 되겠지- 투자에서 납득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래도 돈을 던져놓기가 불안한 게 인지상정. 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서 아무데나 돈을 던져도 별로 개의치 않는 신분이면 모르겠으나 전 그렇지는 않은지라.

창작물이나 기기의 구입도 마찬가지로 한정된 시간 속에 쏟아지는 물건들 중 어떤 걸 보고 어떤 걸 소장할지 판단하는 것 역시 분석이 수반되어야 똑같이 돈을 던져 구입하는 것에 납득할 수 있다는 게 개인적인 지론입니다. [흥미가 가는데, 좀 찬찬히 뜯어봐야 생각을 할만한 근거가 나오겠다] 싶은 이유로 사는 것이 반드시 모든 분께 구입의 근거가 될지는 미지수지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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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를 개인 블로그 카테고리 분류상 '투자'에 넣은 것은 투자론이기 때문입니다. 밸리 분류에 투자가 있었다면 그리로 넣을 것도 생각해 봤겠지만(아시다시피 투자 밸리는 없고), 딱히 딱 맞는 밸리는 없어보이는 데다가 굳이 밸리에 노출시킬만한 이야기 같지도 않은만큼 테마는 딱히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덧글

  • 루나루아 2015/02/23 09:38 # 답글

    엑...여기가 투자 블로그였나요. 몰랐어요 ㅎ; 전 처음 뵜을때부터 그쪽 이야기로 봐서...ㄷㄷ...
  • 城島勝 2015/02/23 09:42 #

    ㅎㅎㅎ 초창기부터 봐 온 친구도 본문에 언급한 것처럼 (지금은 그쪽 이야기만 한다고) 말할 정도이니,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이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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