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기존의 6시 기상 타임을 30분 정도 앞당겨서 5시 30분에 일어나는 (자가)캠페인을 실시중입니다.
직장인이건 학생이건 아침에 정기적으로 어딘가를 가는 이들의 기상에서 출근 전 까지의 시간이란 것은 대단히 애매한 시간대로 대략 1~2시간 정도 주어지는 이 시간은- 출근 길 교통 수단에서도 한 시간 정도 추가로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고- 뭔가를 하기에도 애매하고 안 하기에도 애매한 그런 시간입니다. 특히 전 뭔가 한다고 손을 대면 최소한 일단락은 지어둬야 직성이 풀리는지라 더욱 애매하고. 물론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1~2시간을 더 잔다는 방법도 있겠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기상 이후 심신이 일반적인 상태로 들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지라 출근 전까지 잔다는 선택지는 택하기 어렵고 해서 그냥 기상 시간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지금이 하필 겨울이라서, 30분을 앞당긴다는 게 결코 쉽지가 않네요. 저는 보통 22시에 잠들지만 요즘은 일이 많아서 이보다 더 늦게 잘 때도 있는 데다가 시험삼아 전 날 21시 30분에 자서 수면 시간을 똑같이 맞춰도 5시 30분에 일어나려니 굼실굼실 대고 있더군요. 거기다 저도 일단은 현대 도시인이라서 아무리 그래도 21시 30분 취침은 좀 어려운지라- (평소의)22시 취침이나 21시 30분 취침이나 뭐가 다르겠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30분이면 빛이 5억 4천만 km를 가는 시간입니다. 이런 비유를 드는 사람을 요즘에는 좀 이상한 녀석 취급하는 것 같지만(웃음), 하여간 30분 일찍 일어나는 게 쉽지가 않네요.
그래서 30분 일찍 일어나서 무얼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빛이 5억 4천만 km 가는 걸 관찰할 리는 없고 이런저런 여러가지 일을 합니다. 출근길에도 가지고 나가서 읽는 것을 전제로 책을 보기 시작할 때도 있고 전날 저녁을 너무 많이 먹었다 싶으면 가볍게 운동을 시작하기도 하고. 게임을 할 때도 있습, 아니 많습니다. 최근 하는 스마트폰 게임이 이런 류 게임이 대개 그렇듯 정기적인 반복 플레이를 요구하다보니. 뭘 해도 잠 깨는 데 도움이 되는데 도움이 되는 정도는 게임 > 운동 > 독서 순이더군요. 그렇다고 과거의 열성 게이머로 돌아갈 추진력은 이제 없습니다만.
하여간 그래서 아침 회의를 마치고 이런 포스팅을 적어 두는 것은 앞으로도 5시 30분에 일어나기 위한 일종의 자가 최면입니다. 아니, 대놓고 많은 분들께 알렸으니 안 지키면 좀 부끄럽지 않을까 해서. 물론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께서 제 생활을 감시하실 리도 없지만 다산 선생께서 늘 바른 몸가짐으로 글을 읽는 것은 집안에 있어도 사거리 대로변처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감각으로 생활하셨기 때문이라던가 그런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이 이야기가 다산 선생이신지 퇴계 선생이신지 율곡 선생이신지, 저 이야기가 맞나- 다산 선생께서 편지에 늘 바른말 고운말만 쓰신 이유가 이 편지를 누구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가짐 이었던가요?- 긴가민가 합니다만 하여간 이 경우 중요한 건 발언하신 분이나 일화의 정확성이 아니라 개인적인 행실에 푸쉬가 되는 바라고 하겠습니다.
(예전부터 충분히 그렇게 보였지만)역시 이 블로그 주인장은 이상한 녀석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걸 푸쉬로 삼는가는 자유가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30분 일찍 일어나면 1년이면 182시간 30분을 더 쓸 수 있으니까 뭐라도 더 해볼 수 있겠지요. 물론, 21시 30분에 잠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웃음)
- 2015/01/14 09:05
- knousang.egloos.com/3507778
- 덧글수 : 6
덧글
그렇다고 해도 02시 취침&08시50분 기상은 좀 너무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좀 더 일찍 자야 할텐데 퇴근하고 밍기적거리며 놀다보면 어느새 1시를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orz
ps. 역시 집은 직장 근처에 구하는 게 좋네요(...)
가끔 잠좀 덜 자고도 멀쩡한 사람이었으면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