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블루레이 감상 - 러브라이브! 2기 (한국 정발판) UHD-BD/BD/DVD 감상

이전의 오픈 케이스 포스팅(링크)에서 말씀드린대로 이어지는 이번 시간에는 한국 정식 발매판 러브라이브! 2기 BD 1~3권에 대한 수록 내용 고찰을 진행해보려 합니다.


1. 디스크 스펙 * 제1권 기준. 전체 용량을 제외하면 스펙은 전 권이 거의 같습니다.

BD-ROM 싱글 레이어(25G), 전체용량 15.9G/본편용량 7.25G (+ 논텔롭 1화 7.25G)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9/ 비트레이트 39.48Mbps
음성스펙 LPCM(24/48) 일본어 2.0ch/ 비트레이트 2.3Mbps, 자막 한국어(On/Off 가능)

정발판 1권의 비트레이트 차트는 일본판 1권의 그것과 동일한 모양새를 보여 줍니다. 이 모양새는 2권(제2, 3화 수록)과 3권(제4, 5화 수록)에서도 동일한 경향을 유지하며 후술하는 실제 감상을 통한 퀄리티 체크에서도 본 정발판의 마스터 소스는 일본판의 그것과 동일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2. 수록 서플

본 2기 정발판은 1기 정발판 당시와 마찬가지로 동봉품 및 서플 사항이 일본 일반판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즉, 일본 한정판의 홀수권에 동봉되는 미니 소설집, 짝수권의 본편 디스크에 함께 수록된 4th 라이브 실황 영상, 그리고 각권마다 동봉되는 표지 캐릭터 송 CD가 제외되었으며 일본 한정판의 경우 이들 동봉품 덕에 그럭저럭 부가 요소에 대한 아쉬움이 줄어 들지만 정발판은 본편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논텔롭 버전 OP, ED 정도 보는 게 전부입니다.

제1권의 경우 일본 한정판의 디스크 내 서플이 (1) 한정판 특전 서플 '봄에도 웃는 얼굴로 1, 2, Jump!', (2) 2기 방영 관련 광고/ 2기 BD 관련 광고/ 관련 상품 선전 영상, (3) 논 텔롭판 1화, (4) 논 텔롭판 오프닝으로 크게 네 종류입니다만 정발판은 이중에 2기 방영 관련 광고 2종(숏/ 롱 버전)과 논 텔롭판 1화, 논 텔롭판 오프닝만 수록되었습니다. 이후 2권과 3권은 논 텔롭판 ED(2권은 2, 3화/ 3권은 4, 5화의 그것들)로 끝.

한편 1권에 수록된 제1화 논 텔롭판 수록 방식은 일본판과 동일하게 통짜 파일(= 즉, 약 24분 분량의 본편 m2ts가 텔롭판 하나, 논 텔롭판 하나로 총 두 개)로 이루어졌는데 일본판의 1화 논 텔롭판에는 텔롭판에서 지원되는 영문 자막도 삭제했으나 정발판에서는 텔롭판 논 텔롭판 모두 한글 자막이 첨부되어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일본판의 경우 본편 재생이 끝난 후에 나오는 경고 사항(복제 금지, 공공 상영 금지 등등의 내용. 영화 타이틀에선 흔히 Warning로 나오는 그것)이 텔롭판에선 그대로/ 논 텔롭판에선 그냥 시커먼 화면에 알파카 울음소리만 들리는데, 정발판은 텔롭판에서 시커먼 화면에 알파카 울음소리만 들리고/ 논 텔롭판에서는 이 부분이 아예 삭제되었습니다. 아마도 일본어 텍스트로 이루어진 화면을 달리 다른 것으로 대체하지 못 해서 이런 식으로 마스킹 한 듯.


3. 영상/ 음성 퀄리티

앞서 이미 말씀드린대로 정발판 러브라이브! 2기 BD의 본편 수록 퀄리티는 일본판과 동일합니다. 말그대로 영상의 수록 퀄리티와 경향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따라서 정발판 디스크 외측에는 표기되지 않았으나 일본판과 동일하게 SBMV 익스텐드 처리를 거친 영상으로 판단됩니다.

좌측과 우측이 각각 어느 판본의 스크린 샷인지 따로 명기하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양 판본은 동일 타이밍 영상의 계조 지문(단락 현상이나 미세한 노이즈 경향이 화면에 찍히듯 드러나는 것)까지도 동일한, 별도로 손을 대거나 하지 않은 동일한 마스터를 수록했습니다.

일전에 일본판 리뷰 포스팅(링크)에서 이미 말씀드린대로 러브라이브! 2기 BD의 영상 퀄리티는 1기 BD에 비해서도 레벨 업 했으며 절대적인 기준에서도 충분히 평가할만합니다. 굳이 리뷰의 신뢰도를 좀 더 가미하고자 개인적인 감상 경험상 TVA BD 최상위권 영상 퀄리티로 분류하는 [빙과]나 [코펠리온]의 그것과 비교하자면 윤곽선의 표현, 화면의 디테일적인 밀도와 순도, 계조 처리 레벨 측면에서 다소나마 물러서기는 합니다만...

물러서네 마네 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재까지 발매된 애니메이션 BD 중에서 대략 상위 10% 이내와 다투는 것이지 흔한 우수마발 BD 껍데기만 달고 나오는 것들과 비교하는 건 실례되는 수준으로 잘 조성한 영상입니다. 손쉬운 예를 들면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레벨에서 세부 급수를 재는 것이지 충돌 각도를 논해가며 에어백 강도 비교를 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 또한 이미 말씀드린대로 TV 방영 당시의 영상 레벨에 비해서도 훨씬 우수한만큼 본 작품의 본편을 제대로 즐기시려는 분이라면 BD를 갖추실 것을 권합니다. 작화 수정이니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영상의 질 자체가 다릅니다.

사운드 퀄리티 면에서도 역시 이전에 말씀드린대로 영상만큼이나 1기 BD 및 TV 방영판에 비해 장족의 발전이 귀에 띔은 물론 기발매된 기타 관련 음원에 비해서도 명백하게 퀄리티적 우위를 들려줍니다. 1기 BD 당시보다 그 차이가 좀 더 벌어져서 좀 심하게 말하면 BD로 듣는 게 진짜고 그 외에는 그냥 샘플 맛보기라고 해도 좋을 지경.(중요하니까 이전 일본판 리뷰 포스팅에서 그대로 ctrl c+v 했습니다.)

특히 여기서 소개하는 1~3권은 2기 초반의 그 스포츠 근성물 분위기와 잘 부합하는 BGM과 노래들을 대동했으며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이 노래와 BGM들을 그 란티스가 발매한 CD로 들어서는 이 초반의 소위 왁자지껄 하게 잘해보자 싶은 느낌이 도통 전달이 안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영상보다 음성쪽에서 더 BD를 통한 감상을 강권하고 싶으며 이는 소유 시스템의 레벨에 따라서 발현 고저의 차이는 있어도 기본적으로 동일한 감각을 전달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4. 자막 * 이 항목의 스크린 샷은 모두 1280x720 입니다.

일전에 1기 BD 정발판에 대한 최초 리뷰(링크) 당시에는 자막의 퀄리티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그나마 1기 정발판 BD 4권 이후에는 당 컨텐츠에 대해 이해도가 높고 일본어에 대한 소양이 있는 소수의 팬들에 의한 크로스 체크를 받아들여 개선된 수준을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그 마지막 권인 7권의 자막(관련 포스팅 링크)까지 둘러봐도 여전히 굳이 흠을 잡자면 잡을 부분들이 있는 수준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정발판 2기 BD의 경우 일단 디스크 감상 전에 읽어 본 첨부 북클릿의 번역 상태가 그다지- 이건 해석이지 번역이 아니여- 라서 상당히 불안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북클릿 때문에 엄청나게 낮아진 기대도를 깔았기는 해도)의외로 전체적으로 심각하게 지적하고 싶은 데는 없었습니다. 특히 일본어 지식이 있어야 대사 전체의 올바른 의미 전달이 가능한 몇몇 구문의 자막에는 해당되는 단어를 별도 괄호 표시를 통해 설명해둔 것은 괜찮은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전도다난 같은 사자성어를 앞길이 깜깜하네 같은 식으로 번역해 주는 센스까지 기대할 수 없다면 이런 노력이라도 해줘야 할 터.(그런데 정작 저 전도다난이란 대사는 아무 설명이 없어서 사자성어 지식이 없다면 무슨 소리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한자 정도는 다들 알 것이라 생각했는지 배려 부족인지.)

그런 이유로 간혹 거슬리는 직역투나 일본어투 번역은 역자의 문장 조성 센스가 기대 이상은 아니었다 수준으로 참작할 수 있다고 해두겠습니다. 예를 들어 첨부 스크린 샷의 '3학년으로부터의 인수인계 파일'이라는 표현은 분명히 ~から가 ~(으)로부터라고 해석된다는 것에 따른 것이지만 '3학년이 인수인계한 파일'이라고 하면 어땠을지? 이런 건 사소하다 쳐도 '그녀들의 인기는 전국' 이라는 자막 같은 경우에도 분명 일본어 대사를 그대로 한국어로 옮겨 놓은 것이니 정확도면에서 나무랄 데는 없지만, 이 구문에서 '그녀(들)'이라는 인칭대명사가 그다지 좋지 않은 건 그렇다치고 인기 = 전국이라는 명제가 성립할 수 있을까요? 전국적이라느니 전국 레벨이라느니 써주면 안 되려는지.

한편 보다가 정말 빵 터진 자막이 있으니 바로 이거. 샷 중의 조그만 여자아이는 분명 'だめはだめなりに...' 즉, だめ + は(는) + だめ + なりに(~대로)라 말했고 여기서 だめ는 나쁘거나 열등한 상태에 있음, 좋지 않음 이런 뜻을 가진 명사로 해석할 수 있지만 떨거지란 말은 한통속으로 지내는 사람들(= 種族)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지 그것 자체가 열등함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즉, 교조적으로 말하면 떨거지란 말의 앞에는 '어떤 낮잡아 볼 이유를 암시하는 혹은 그런 대상을 지칭하는' 말이 붙어야 하는데 실생활 레벨에서 보통 이런 게 생략되고 떨거지 자체가 거지(밥이나 돈을 빌어먹고 사는 이들)의 강한 말쯤으로 오인되는 경향이 있어서, 굳이 문법 나치 수준으로 지적하자면 '백댄서 떨거지 분들은 여러분들 나름대로' 정도로 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이 대사는 샷 중의 조그만 여자아이가 교복을 입은 다른 여덟 명의 여자아이들을 자기 언니의 백댄서들이라고 믿었기에 나온 대사입니다.)

물론 문법 연합군 같은 느낌으로 말하자면 이 애니메이션의 시나리오적 느슨함이나 분위기를 종합해 볼 때 이 자막의 뜻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그것이 비록 일반적인 단어 사용의 오해에서 비롯된다 하더라도- 작중 상황을 한층 더 웃기게 만들어 준 것도 사실입니다. 떨거지란 말이 저런 아이가 하기에 어울리는지 어떤지는 차치하고 말이지요. 하여간에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2기 정발판 1~3권의 자막에서 제 지식과 주의 수준에서는 별달리 오타나 정말 심각한(뜻 전달이 정반대로 되거나 엉터리인) 오역 및 한국어 문법 오류를 찾을 수 없었다는 점만으로도 자못 놀랍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즉 자막 면에서도 2기 정발판 BD는 적어도 1기 정발판 BD보다 발전이 보입니다.


5. 총평

TV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2기는 방영 내내 그 시나리오적 완성도에 대한 비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거기에서 그나마 면죄부를 제시할 수 있는 점은 이 애니메이션이 (가상)아이돌의 홍보 책임을 짊어진 컨텐츠라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애니메이션은 적어도 아이돌이라는 직업의 존재 의의 중 하나인 노래와 댄스 퍼포먼스의 피로라는 측면에서는 별 흠잡을 데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 역시도 이전 일본판 리뷰에서 언급한 사항이지만, 이 애니가 어필하는 포인트, 다시 말하면 이 애니가 가진 특장점은 각 캐릭터의 특징과 그 매력의 스펙트럼을 최대한 발산하는 캐릭터 디자인, 화면 연출과 동선 등 모든 안배를 동원하여 이를 최대한 어필하는 비주얼 센스,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데 특히 중점을 두어 제작된 사운드와 노래들, 이러한 음성을 역시 화면에 펼쳐지는 모양새에 적합하게 담아낸 노하우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애니를 수록한 BD가 가진 미덕을 간단하게 종합하면 '이 애니가 가진 최대의 장점과 어필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잘 이해했고 이것을 최대한도로 살려 수록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정발판도 마찬가지이며 따라서 이 작품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분께는 일본판의 거의 1/3 가격으로 제공되는- 발매사의 특성을 생각하면 향후 분모 숫자가 더 커질 가능성도 충분한- 본 정발판 BD를 통해 소장하시고 때때로 꺼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리 생각합니다. 비록 몇몇 특전이 제외되었지만 한글 자막이 첨부되었다는 장점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용 시리얼 코드(한국 정식 서비스판 전용) 정도의 보너스는 있으니까 이정도면 괜찮은 거래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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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까 문제 없다는 식으로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이전에 지적한 러브라이브! 2기 3권의 자막에서도 '떨거지'란 단어의 쓰임을 통해 지적한 사항(해당 포스팅 링크)인데 여전하네요. 다음은 노조미 누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인데, 여기서 나오는 대사의 원문은 転校ばかりで友達はいながった 예요. 이건 転校(전학) + ばかり(~만 ... more

덧글

  • 남두비겁성 2014/12/02 13:51 # 답글

    MX로 보다 눈 썩는줄 알았죠...흑..
  • 城島勝 2014/12/02 15:37 #

    전에도 언급했지만, 그래도 뮤즈 얘네들은 후에 BD가 멋지게 나와주는데 한국의 수많은 아이돌들은 그런 혜택을 못 봅니다.(웃음)
  • 루루카 2014/12/02 15:01 # 답글

    발매사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향후 소장을 노려봐야겠어요. 잘 보고 갑니다~
  • 城島勝 2014/12/02 15:38 #

    하하, 네. 미라지가 애니플러스 처럼 장사를 했다면 많은 분들이 애석해 하셨을지도 모르겠군요.(웃음)
  • 키리바시 2014/12/03 11:29 # 답글

    뭐 자막은 끄고 보면 되니까요..(포기)
    수고하셨습니다
  • 城島勝 2014/12/03 12:06 #

    의외로 켜고 보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어디서 어떤 소리가 나올지 두근두근 했달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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