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 어빈티지 4세대 리시버 및 돌비 앳모스 시연회 오디오/비디오 기기 감상

10월 8일 저녁에 있었던 야마하 리시버 및 해당 리시버를 통해 시연한 돌비 앳모스(Atmos) 시연회에 다녀온 감상을 간단히 정리해 두고자 포스팅으로 올립니다.

이 시연회는 10월 8일에 한국내 정식 발매된 야마하 어빈티지 4세대(형식번호 A XX40 시리즈. 최상위 라인은 RX-A3040) 리시버와 해당 리시버에서 10월중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구현될 예정인 돌비 앳모스 포맷을 알리고자 기획된 자리로 송파구에 있는 모 하이파이 및 AV 컨설턴트 업체에서 열렸습니다. 저까지 열다섯 분 가량의 참석자가 동참했고, 사용된 기기는 앳모스 구현 펌웨어 베타 버전을 얹은 RX-A3040을 중심으로 오포 BDP-105D를 소스 플레이어로, 레벨 울티마 스튜디오2/ 보이스2(센터) 스피커를 프런트로 하여 리어/리어사이드/(앳모스 구현용)오버헤드 스피커를 포함한 총 7.1.4 채널 구성. 참고로 파워는 전 채널 브라이스턴제 파워를 별도로 물려 구성한 시스템입니다.

대개 1년 주기로 등장하는 AV 리시버는 때문에 아주 극적으로 성능이 변화하는 일은 별로 없고 기능의 추가나 변경이 주요 어필 포인트가 되는데 어빈티지 4세대도 HDMI 2.0(HDCP 2.2 미대응 버전), 와이파이 기본 탑재, 사운드 캘리브레이션 기능의 강화와 관련 조작 앱 추가 같은 기능 추가가 새로운 점의 대부분이고 사운드 퀄리티 상의 추구점은 그다지 괄목할만하거나 한 건 없습니다. 이는 어빈티지 시리즈가 야마하 전체 라인업에서 대략 중급 정도에 해당하며 때문에 어빈티지 최상위 제품인 3040도 2천 달러 정도(국내 발매 정가 240만원 가량)의 제품이기에 어느정도 감안해야 할 부분인 듯.

따라서 이 시연회의 주안점은 아무래도 돌비 앳모스 체험으로 흘러가는 건 어쩔 수 없었고 실제로 시연 소스도 딱 하나만 제외하고 시종일관 돌비 앳모스로 틀었습니다. 사용된 소스는 돌비에서 공식 배포한 앳모스 체험 데모 타이틀 내 트레일러와 9/30에 북미에서 발매된 전 세계 최초의 가정용 돌비 앳모스 수록 타이틀인 '트랜스포머4' BD. 딱 하나 돌비 앳모스가 아닌 것도 데모 타이틀 내 트레일러 하나를 돌비트루HD 로 틀어 비교한 것이므로 사실상 시연 소스도 돌비 앳모스에 집중할 정도로 이 시연회는 야마하 리시버라는 것보다 돌비 앳모스에 집중한 셈입니다.

이전 돌비 앳모스 소개 포스팅(개관, 적용 리시버 정보)들을 통해 말씀드린대로 1세대 돌비 앳모스 적용 AV리시버는 거의 대부분 최대 2조(= 4개)의 하이트(천장) 스피커 지원이 최대치이며 프로세싱 가능한 채널수가 아니라 내장 파워로 지원하는 채널은 이보다 더 줄어드는 게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리시버 단독으로는 5.1.4나 7.1.2 (양쪽 모두 총 9.1채널의 파워 핸들링 제품. 서브우퍼는 .2까지 가능한 경우도 있음.)가 한계이며 외부 파워를 물려도 프로세싱 채널 한계로 7.1.4가 사실상 현 시점 가정에서 구현하는 앳모스의 최대 환경이라 하겠습니다.

앳모스라는 포맷은 공간감과 이동감을 최대한 재현하기 위해 시간과 위치라는 개념까지 넣어 디자인한 사운드를 통해 이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하이트(천장) 스피커의 존재는 일반적인 5.1채널이나 7.1채널에서 빠진 '머리 위를 포함한 입체 사운드 환경'을 구현하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이 하이트 스피커가 없는 시스템에서는 돌비 앳모스 포맷을 재생시켜도 현 돌비 최고 포맷인 돌비트루HD 재생과 비교할 때 메릿트를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이는 돌비 앳모스가 음'질'을 강화한 포맷이 아니라 일종의 음장형 포맷이기 때문이고, 음질이 강화된 듯한 것은 상기 기능을 통해 얻는 일종의 부수효과이기에 그 부수효과를 느끼려면 역시 하이트 스피커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므로 결과적으로 하이트 스피커는 필수불가결 합니다. 앳모스 최대 채널인 32채널 구현에 있어 바닥 20채널 구현보다 앞서 천장 12채널부터 최대한 구현하는 게 첩경이라는 이야기.

이때문에 돌비 앳모스의 가정 구현에는 크게 꼽으면 1. 영화관이 아니라 가정에 적용할 하이트 스피커의 배치 표준, 2. 스피커의 수에 따른 적절한 활용 문제, 3. 소스의 대응(소스의 양과 앳모스 구현의 질 모두)의 선결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서두에 언급한 수준의 시스템- 상당한 가격의 프런트 및 7.1.4의 가정용 최대 스피커수를 동원한 스피커 운용 + 앳모스 프로세싱을 준비하고 나온 AV리시버와 별도의 고급 파워앰프 + 가로 3 & 세로 4m 가량의 일반적인 가정집에서 마련할 수 있는 씨어터 전용 룸과 비슷하거나 좀 더 넓은 실내- 을 통해 구현했어도 참석자 모두에게 그다지 신통찮은 체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술한대로 데모 디스크의 첫 트레일러는 돌비트루HD와 앳모스를 비교할 기회를 가졌는데, 데모 디스크 트레일러는 보통 해당 기술 소개에 최대한의 열성을 기울이기에 일반적인 적용보다 더 과장해서 해당 기술을 걸기도 하는 게 다반사(ex: 3D 데모 디스크에서 영상이 튀어나오는 정도는 3D 영화의 그것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데 이 트레일러를 통해 비교한 돌비트루HD 와 돌비 앳모스는 글쎄...앳모스로 틀 때 천장에서 소리가 나긴 나는구나. 근데 그게 무슨 상관이지? 하는 느낌입니다. 말그대로, 머리 위에서 소리가 나기에 뭐랄까...조그만 (소리의)우산 하나 쓴 것 같은 느낌 외에 딱히 아무런 감흥을 안 주는지라 기존 야마하의 프리즌스 채널을 통해 구현한 '가상의 높이에서 울리는 소리'와 비교해 보자면 별달리 대단스런 장점으로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우습게도, 천장 스피커 바로 밑에 위치한 청자에게는 그 천장 스피커'만' 간혹 도드라지고 다른 주변 소리의 이동감 같은 게 인상적으로 전달되지 않는 역의 사태도 초래합니다. 이것은 천장의 높이가 일반적인 가정 수준이었던 시연룸의 한계 때문일 수도 있겠는데 만약 이 문제라면 사운드 캘리를 통해 조정할 수도 있을 겁니다만 아무튼 현재로서는 그런 상태. 결과적으로 '(적어도 현 시점에서 볼 때)일반 가정에서 구현할 수 있는 거의 한계급'에서 구현한 돌비 앳모스는 별다른 감흥을 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실제 미디어에 적용된 트랜스포머4 에서도 비슷하여, 머리 위 공중에서 소리가 나는 듯한 감각을 재현한 아주 일부 잠깐잠깐을 제외하면 별다른 포맷 특성을 알 수 없는 수준.

결과적으로 이 시연회를 통해 '현 시점에, 가정에서 구현하는 돌비 앳모스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잘 인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해당 리시버의 앳모스 구현이 베타 펌웨어를 통해 이루어졌기에 정식 펌웨어 시에 일말의 개선점이 있을 수도 있음은 감안해야 합니다만 그보다 더 영향을 끼칠 시스템과 환경 측면을 거의 한계급 혹은 그 이상으로 구현했음에도 돌비트루HD 와 비교해서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은 안그래도 거창한 준비가 필요해서 심리적 장벽을 만드는 돌비 앳모스의 보급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며, 앳모스는 영화관에서 들려주듯 그 가능성을 충분히 내포한 새로운 포맷입니다. 허나 그것이 사용자의 환경에 제대로 어필할 수 없다면 영화관만의 리그로 끝날 수 있음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앳모스의 선결 과제는 신기해 보이는 선전이나 데모가 아니라 1. 제대로 된 소스의 충분한 공급, 2. THX 가이드 같은 식의 정확한 배치 가이드와 테크닉의 빠른 공개 및 전수, 3. 보다 심리적 장벽이 낮으면서 제대로 된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상과 보급, 4. 관련 장비의 대중화 입니다. 돌비와 AV 관계사들의 건투를 촉구합니다.



PS:
여담인데 시연회 장소가 학여울 역 근처에 있었던 관계로 소문의 학여울 역 어떤 광고를 보았습니다. 사진 링크.

일본에서라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국내에서는 확실히 신기한 느낌이더군요. 듣기로는 어떤 개인 팬이 출자해서 건 광고라던데, 여러가지 의미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웃음)

덧글

  • SCV君 2014/10/09 18:10 # 답글

    이것도 전에 언급하신 MGVC와 비슷한 상황 같군요.
    제대로 감상하려면 일정 조건이 필요하고(장비던 공간이던), 따라주는 컨텐츠도 좀 나와줘야 하고..
    크게 보면 들리는데 커다란 변화가 없다는것부터 심리적 장벽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 城島勝 2014/10/09 18:21 #

    굳이 따지면 MGVC 쪽이 더 쉽게 구현할 수 있기는 한데(웃음), 심리 장벽 측면에서는 분명 같은 맥락입니다.
  • 직장인 2014/10/10 14:15 # 답글

    송파동에 위치해 있고 레벨 스피커 셋팅을 보면 GLV가 먼저 떠오르는데, 사장님이 캘리브레이션에 정통한 분이시니 캘리가 잘 안되어서 소리가 별로였을 가능성은 없을거 같습니다. 오히려 거의 극한까지 셋팅되었을거라 짐작되는데 그런데도 그다지 인상깊지 않았다는 말씀을 보면 아직 가정환경에서 애트모스가 가야할 길은 평탄치 않겠네요..
    사실 국내 가정환경 상 넓은 거실에선 볼륨을 올리기 어렵고(가족이나 아파트 등 거주환경), 볼륨이 비교적 자유로운 작은 골방에선 다채널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공간 문제가 있어서 기존 HD 다채널 포맷에 비해 비교 우위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은거 같습니다.
  • 城島勝 2014/10/10 14:38 #

    업체 이름을 따로 표기하지 않는 게 제 블로그 기본 방침이기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연 장소는 말씀하신 GLV가 맞습니다. 다만 앳모스 캘리 자체가 아직 가정용 적용 교본이 제대로 없는 건 둘째치고 우선 현 시점에 리시버에서 앳모스의 각 스피커별로 뭔가 특정하여 조정할 메뉴가 전무한 것으로 보이는지라 김 대표님이시라도 앳모스 캘리를 완벽하게 하시기는 어려울 것 같아 일말의 가능성으로 제기해 본 사항입니다.

    일단 제가 알기로 현재 데논 X4100을 제외하고는 아직 앳모스 설정시의 스피커 설치 위치나 청자와의 거리에 따른 캘리가 불가능합니다. 야마하 리시버 특유의 자동 사운드 캘리인 YPAO 셋팅도 앳모스는 미지원 상태인 거 같고요. 정식 앳모스 지원 펌웨어에서는 개선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대신 다른 부분들, 그러니까 기존의 프런트+리어+리어 사이드와 서브 조합은 할 수 있는 수준에선 거의 한계까지 셋팅된 것은 확실할 듯 합니다.

    하지만 리시버들이 사운드 캘리를 제대로 지원한다손 치더라도 말씀하신대로 볼륨과 공간이라는 핸디를 어떤 식으로 극복할지의 대안을 돌비와 AV리시버 제조사들이 세웠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돌비야 북미 홈씨어터의 넓은 공간에 포커스를 맞춘다 치더라도 일제 AV리시버 제조사들은 그럴 수만도 없는지라 이런 핸디에 대해 돌비가 뭔가 가이드 혹은 최소한 그런 열악한 환경에도 효과를 제대로 느낄만한 소스(ex: 앳모스 믹싱 디자인을 영화관과 극단적으로 상이하게 수록시킨다던지)를 공급해 주지 않는 한은 일본 제조사들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포맷이 될 가능성은 농후해 보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앞으로 AV 리시버들이 뭔가 더 팔아먹을 대안이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가격이 빤한 AV 리시버 시리즈 가격대에서 하이파이 제조사들 수준으로 물량과 노하우를 때려넣기도 어려우니 어차피 음악성으로 판단되는 음질로 승부하는데 한계가 있다면 영화 사운드를 보다 신나게 들려주는 쪽에 집중해야 할텐데 무손실 압축인 HD사운드 나온 이후 이쪽의 퀄리티 문제도 이제 리시버 제조사들이 손댈 수 있는 영역이 많이 축소되었으니. Auro3D나 돌비 앳모스나 오랜만의 신 포맷이고 아무래도 사람들이 이런데 솔깃하기 마련인데 얘들이 어떻게 건투해 주지 않으면 AV 리시버는 이제 아무리 새 모델이 나와도 몇 년 전 플래그쉽만 계속 쓰는 상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야마하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자사에서 밀던 가상 채널 분리에 따라 비슷하게 '높이감 있는 소리'를 제공하던 프리즌스 개념과 겹치는 데도 있어서 앳모스나 Auro3D 지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것 같던데, 그렇다고 마냥 외면할 수는 없을 겁니다. 08년에 나온 Z11을 사운드 퀄리티상으로 확실하게 넘어서는 야마하 AV리시버가 14년 현재도 아직 없다는 평판이 나올 정도이니(얼마 전에 나온 플래그쉽 CX-A5000은 아직 평들이 많지 않아 확실치 않지만), 신 기능 외에 어필할 게 없는 AV 리시버 업계도 최소한 2년 이상은 앳모스와 Auro3D 같은 신 포맷을 잡고 맨땅에 헤딩하든 짤짤이를 흔들든 해보리라 전망합니다.
  • 직장인 2014/10/10 14:55 #

    애트모스에서 캘리를 위한 파라메터가 부실하다는 말씀은 약간 뜻밖이면서도 납득이 가긴 합니다. 뭔가 새로운게 절실한 AV판에서 급하게 완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어 넣었을거라는 생각도 들고..

    최근 리시버, AV 프로세서 시장을 보면 뭔가 성장 동력이 없다는 느낌인데 이는 영상쪽도 비슷한거 같습니다. 한동안 밀던 3D가 시원찮고 스마트TV도 그닥이고요. 물론 그렇게 따지면 PC나 스마트폰도 비슷하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의 AV 격변기(?)를 생각하면 업계에서도 참 고민일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야마하 Z11의 먼 조상뻘인 A3090을 남대문에서 구입해서 AC3를 처음 듣고 감동에 빠졌던게 거의 20년 전인데 그 이후로 그때같은 충격과 감동을 다시 느끼기가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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