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피나Kalafina THE BEST 하이 레졸루션 음원/음반/서적 감상

일본 빅터가 운영하는 하이 레졸루션 음원 판매 업체 HD 뮤직 빅터 스튜디오는 2012년 8월에 설립되어 당시 그리고 지금도 일본 최대의 하이 레졸루션 음원 판매 사이트인 e-Onkyo를 통해 빅터의 K2HD 음원을 판매하면서부터 사업을 개시, 비슷한 시기에 자체 배포 사이트인 http://www.hd-music.info 를 열고 역시나 주로 자사의 K2HD 기술을 적용한 하이 레졸루션 음원을 판매해 오고 있습니다.

다만 전 이 사이트를 하이 레졸루션 판매 사이트라고 인지하지 않는데, 빅터가 내세우는 K2HD(무인이건 플러스건) 기술이란 건 근본적으로 16비트/44.1khz의 CD 마스터 음원을 가지고 24비트/192khz 까지의 고해상도 음원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빅터는 K2HD가 CD에 수록되면서 컷트 된 대역 정보 등을 되살린다(복원화) 라고 표현하지만 애초에 없어져 버린 정보를 대조할 하이 레졸루션 마스터도 없이 원래 뉘앙스로 복원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며, 대조할 마스터가 있다면 이런 짓을 할 바엔 그 마스터를 가지고 고해상도 음원으로 제작하는 게 결과물 퀄리티 면에서 더 우위입니다.

극단적으로 비유하면 K2HD 처리로 만들어진 하이 레졸루션 음원이란 것은 SD영상을 담은 DVD(CD 마스터)를 업스케일링(K2HD 처리) 하여 HD영상을 담은 BD(하이 레졸루션 음원)로 만들었다고 말하는 것과 진배 없습니다. 물론 업스케일도 잘 하면 (아무튼 보기에)때깔있어 보이는 것처럼 비록 원판과 상관없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넣은 대역 정보라도 아무튼 다르게 들리냐고 한다면 다르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런 처리를 할 바에는 일반적인 CD를 최대한 품위있게 재생하는 시스템에서 재생하는 게 차라리 더 원곡 뉘앙스의 보존과 출력 퀄리티를 모두 잡는 일입니다. 요즘 컨슈머 기기들의 사운드 업샘플링 처리도 무시할 수준이 아닌데, K2HD 처리했다고 같은 곡의 CD에 비해 대충 2배 이상의 가격을 요구하는 빅터의 행태는 개인적으로 좋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럭저럭 빅터도 K2HD 라인업만 가지고 명색 하이 레졸루션 음원 판매 사이트를 표방하는 HD 뮤직 빅터 스튜디오 사이트를 계속 운영하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9월 17일 부로 소니 뮤직의 하이 레졸루션 음원 약 200곡을 대행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르도 클래식, 재즈, 애니메이션으로 다양하고 해서 금상첨화.

개중에서 이번 포스팅에서 논해보고 싶은 것은 이 앨범. 카지우라 유키 씨가 프로듀스 하는 3인조 여성 보컬 그룹 Kalafina(이하 칼라피나)의 베스트 앨범 중 Blue 반입니다. 이 앨범은 두 달 전인 7월 16일에 일본내 CD 및 라이브 영상을 수록한 BD 포함 한정반과 CD 1Disc만의 일반반 두 종류로 발매되었으며 국내에도 음원과 CD가 정발되었습니다. 그리고 빅터 스튜디오에 올라온 본 앨범의 하이 레졸루션 음원 스펙은 FLAC 24/96이며, 트랙별 판매하지 않고 전곡 묶음의 음반으로만 구매 가능합니다. 판매가격은 3200엔인데, 이 가격은 일본내 CD 일반반 발매 가격인 3240엔과 거의 같은 가격. 다만 전곡 구매에 따른 특전 같은 건 따로 없고 국내에 정발된 가격인 2만 5500원에 비하면 다소 비싼 편입니다. 참고로 구입 과정 자체는 이 사이트도 e-onkyo 쪽과 동일. 차이라면 이쪽은 일본 외 IP에게 카트에 넣는 건 허용하는데 결제 프로세스로 가지 못하게 막는다는 것이며, 그 외에는 e-onkyo 쪽과 동일합니다. 따라서 일본 외 국가에서 구입하는 방법과 과정도 동일. 아울러 이 Blue 반과 짝지어 발매된 Red 반에 대한 정보는 이쪽.

극장 공개 애니메이션 [공의 경계] 프로젝트차 결성된 그룹인 칼라피나의 노래들은 그 결성 목적에 걸맞게 애니송이 많은 편이고, 일본 애니 업계가 24/48 하이 레졸루션 스펙의 사운드 수록에 주목한 덕도 있어 특히 품질 좋은 BD 타이틀로 발매된 애니메이션의 주제가의 경우라면 일찍부터 그 고해상도를 통한 퀄리티 전달을 해왔습니다. 또한 이들의 공연 실황을 담은 BD의 경우에도 대개 소니 뮤직이 담당하여 역시 고해상도 녹음을 통해 24/48로 주로 수록한 좋은 품질의 BD로 미디어화 해오기도 했고. 다만 전자의 경우에는 거의 모두 숏 버전 수록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라이브 녹음과 스튜디오 녹음의 체감차나 영상의 혼재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번 하이 레졸루션 음원에 관심이 갔으며, 저는 이 Blue 반의 CD 음원을 FLAC 리핑할 수 있기에 자연스레 양자간 비교의 시간을 가져 봤습니다.

비교는 메인 시스템에서 편하게 AB 비교가 가능한 오포 BDP-103 커스텀에 USB 스틱을 꽂아 진행했으며 비교차 서브 시스템에서도 동일한 음원으로 실행. 사실 소니는 일찍부터 CD화 다운 샘플링 작업을 최대한 고품위로 담고자 노력해 온 회사이고 이 과정에서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 변조가 아닌 지나친 장난을 치는 경향이 없기도 해서 두 음원의 차별점은 빅터 스튜디오 사이트의 샘플(AAC 128kb)만을 듣고서는 거의 인지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메인 시스템에서 좀 각을 잡고(?) 비교 메모해 본 바 중에 좋아하는 곡을 중심으로 추려보면 다음과 같더군요.

- 君の銀の庭: 고해상도 쪽은 반주의 (특히 약음)다이나믹스가 우수하고 저음이 깔끔하게 빠진다. 보컬 역시 생동감의 측면에서 고해상도 쪽의 우위. CD쪽은 다소 납작한 소리로 들린다.

- Magia: 고해상도 쪽이 초반 도입부 반주의 섬세함 면에서 더 인상적. 보컬 정위감 우열의 차이도 상당한 편이며 고해상도 음원 쪽을 계속 듣다가 CD쪽으로 옮겨가면 이쪽이 전반적으로 벙벙하게 느껴진다.

- to the beginning: 이쪽은 CD쪽에 전반적으로 부스트를 시킨 듯 해서 확 다가오는 인상은 CD가 더 앞서는데, 그 반대급부로 배경이 소란하달까 안정감이 없다. 상대적으로 고해상도 쪽이 정숙감이 앞서며 역시 정위감 면에서 어필한다.

- heavenly blue: CD쪽은 보컬의 입체감이 모자란다. 고해상도 쪽은 입체감 있게 풍성하게 부푸는 목소리를 들려주며, 반주의 매끄러운 전달감 면에서도 고해상도 쪽이 우위.

물론이지만 다이나믹 레인지 측면에서는 공통적으로 고해상도 음원 쪽의 우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상기 곡들은 이외에 좀 더 차이가 나는 점이 많았던 부분들을 추려본 것이고- 좋아하는 곡들이라 비교하기 용이했다는 점도 있고-.

다만 서브 시스템: DELL XPS L502X 노트북(SSD 교체 사양, 배터리 동작) + 푸바2000 1.3.2 with WASAPI - AQ 드래곤플라이 v1.2 - 브릿츠 1000A 스피커의 구성에서 비교 실험차 들어 본 양 음원간의 우열의 폭은 상당히 줄어들었고 메인 시스템만큼 쉽게 눈치챌 수 있을만큼은 아닙니다. 또한 헤드폰이나 이어폰은 제가 가진 게 없어서(폰 번들 이어폰 같은 건 있긴 합니다만) 제대로 테스트해 볼 수 없었기에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고.

이러한 결과는 소니 뮤직이 고해상도 마스터와 - CD화에 대해 취하는 입장이 그대로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이쪽은 가격도 (일본내 기준)CD 가격하고 같은 걸 감안하면 소니 뮤직은 상술을 부릴 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 지경.(웃음) 물론 기본적으로는 이러한 자세가 소비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신뢰를 주는 것은 사실이겠습니다만.

하여간 이런 이유로 이 소니제 하이 레졸루션 음원의 구입 여부는 보시는 분들의 판단에 맡기고 싶습니다. CD를 아직 구입하지 않으신 상태이고 고해상도 FLAC 파일 재생에 불편함이 없으시다면 이쪽을 생각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고, CD를 구입하셨더라도 BD 포함 한정판이 아니며 고해상도 음원 재생 시스템을 어느정도 클래스 이상으로 갖춘 분께도 권해드리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이제 겨우 HD 뮤직 빅터 스튜디오를 하이 레졸루션 음원 판매 사이트라고 인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글

  • 남두비겁성 2014/09/19 10:14 # 답글

    칼라피나는 그 특유의 귀곡성(?)이 매력적이에요.
  • 城島勝 2014/09/19 11:35 #

    그것도 분명 매력 중 하나이지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하는 역할로 제격이기도 하고.
  • しズく 2014/09/19 17:42 # 답글

    제가 최초로 콘서트BD까지 사게 만든 장본인들이죠.
  • 城島勝 2014/09/19 18:49 #

    저도 지인분 덕에 2013년 라이브 BD('Kalafina “Consolation” Special LIVE TOUR 2013')를 관람해 보았는데, 좋은 타이틀이었습니다. 라이브 수준이나 BD 수록 퀄리티나 모두 좋았네요.
  • SCV君 2014/09/20 01:13 # 답글

    이거 어제 mora 쪽에서 미리듣기로만 들어보곤 별 차이 없어서 고해상도라고 포장해서 비싸게 팔아먹는 장사 하지 말라고 트윗으로 까댔는데...
    그냥 onkyo쪽처럼 미리듣기쪽 음원을 아무거나 올려놓았을 뿐이었나보네요. 얌전히 구입해서 들어봐야겠습니다(...)

    인터뷰 보니 소니쪽 고해상도 음원 목표도 Kalafina의 라이브감을 최대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쪽이라는 식으로 말하던데,
    어느정도는 고해상도 음원이라는 타이틀엔 걸맞는 모양이네요. CD쪽에도 큰 불만은 없었는데 여러가지로 다행입니다.
  • 城島勝 2014/09/20 08:16 #

    기본적으로 소니는 음악 녹음이나 수록 및 미디어 발매 사업에서도 비용과 노력을 열심히 들여온 회사라 자사 타이틀 걸고 발매한 음악에 관련해서 심대하게 실망감을 안겨 준 경우는 제 기억에 별로 많지는 않네요.

    고해상도 전문 판매 사이트들의 샘플 건은 샘플도 고해상도로 올리면 스트리밍 환경 나쁜 데서는 들을 수도 없는지라 별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앨범 통째로만 파는 물건도 저퀄 샘플만 제공하면 이미 CD 등을 구입한 층에게는 구입 유인력이 별달리 없을 것이라 좀 애매하긴 합니다. 제작사 브랜드 믿고 사라는 건지.-_-ㅋ
  • 키리바시 2014/09/22 00:26 # 답글

    확실히 귀여운 맛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는 그룹이죠
    분위기 때문인지 타입문/우로부치 작품이랑 자주 엮이는 듯한데 이쪽 작품을 좋아해서 본의 아니게 칼라피나는 대부분 챙겨듣고 있습니다

    최근엔 처음 분위기와도 좋은 방향으로 달라진 듯해서 점점 마음에 들고 있으니 음원 구매도 고려해봐야겠네요 ㅎㅎ.
  • 城島勝 2014/09/22 08:33 #

    네. 애니송 중심의 활동 그룹으로서는 다소 특이하게 독특한 색깔이 확실하게 있어서 매칭이 되는 작품이 흔한 것은 아닌데, 바로 그때문에 그룹 그 자체가 자기 색깔을 확보하고 애니송 그룹 이상의 존재감 같은 걸 피력할 수 있는 장점도 있겠습니다. 음원 쪽 퀄리티도 좋으니 그쪽도 아마 만족하실 겁니다.
  • 대현자 2014/10/15 20:33 # 삭제 답글

    이번에 알게 되어 베스트 앨범 듣게 되었는데,
    카라피나에 대해 알아보니 중간에 멤버변화가 좀 있었네요

    목소리로만 구분을 잘 못해서 모르겠는데 Oblivious같은 경우는 둘이서 불렀던 노래인데
    셋이 부른 재녹음인건가요, 아님 전에 발매했던 노래를 그냥 딴건가요
  • 城島勝 2014/10/16 08:34 #

    oblivious가 수록된 RED반은 저도 구입하지 않아서(CD와 하이 레졸루션 음원 둘 다) 확답해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RED반의 음원(CD 및 하이 레졸루션 공통) Oblivious는 2인 버전을 그대로 담은 것으로 압니다. 대신 RED반 한정판 동봉 BD에는 2013년 1월에 열린 Kalafina 5th Anniversary LIVE “oblivious” 실황이 일부 수록되었는데 여기서는 현 멤버 세 사람이 부른 Oblivious가 포함된 것으로 압니다.

    정확한 건 해당 음반을 구입하신 지인분의 블로그에 문의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관련 포스팅 http://scvspace.kr/341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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