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추석에 뵙는 특별 라디오, 아니 특별 포스팅입니다. 원래 오늘은 포스팅도 쉴까 했지만 휴일이라고 늘 하던 일을 미루면 사람이 계속 게을러져서- 그렇다고 출근까지 하고 싶지는 않고- 무거운 손가락을 움직여 봅니다. 다들 추석 송편 맛있게 드시고 가족들과 재미있게 이야기꽃을 피우시길 바라며.
어제는 절친한 친구들과 영화를 한 편 봤는데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나름대로지만, 감상 포스팅을 따로 쓸만큼의 영감은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안 그래도 곤란한 게 괜스리 선전용지도 한 장 집어와서 이미 사진까지 찍어놨기에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뤽 베송 감독의 루시입니다. 인류 최초의 여인, 그 루시.
그저께는 아마존 저팬에서 살까말까 하던 물건 하나가 (아마존 재고)품절이 되었다가, 다시 들어왔다 승강이를 계속하더랬습니다. 이걸 망설인 이유 중 하나가 해외배송 불가 상품- 무슨 이상한 물건이라서가 아니라 아마존 방침상- 이다보니 악조건이 많아서였는데 그렇다고 계속 지켜보는 것도 바보같아서 그냥 주문을 하려고 다른 해외배송 불가 상품들을 이래저래 묶어서 같이 주문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다른 물건들 라인업을 다 갖추니까 이 살까말까 하던 물건이 더이상 아마존 재고가 안 올라오고 가격을 2.5배 이상 후려치는 나아쁜 사재기 별도 셀러 물품만 계속 올라오네요. 나 원 참.

그그저께는 소니 타이머에 당첨, 안방에서 부모님께서 보시는 소니 EX700 (엣지LED 백라이트)LCD TV가 갑자기 화면이 안 나오고 소리만 나는 사태에 봉착했습니다. 지상파, 외부 입력은 물론 TV 고유의 메뉴 화면조차 띄우지 못하기에 확실히 어딘가 나간 것으로 판단하여 어찌저찌 했더니 사진 속의 저 기판 모듈 하나 딸랑 갈고 화면은 제대로 나오는데 그대신 비용이 20만원 들었습니다. 제조한지 4년 된 TV 치고 빨리도 나가는군 구시렁구시렁...살 때 싸게 사긴 했는데 이건 뭐 분할 청구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돈이 더 드나, 쳇쳇.
영명하신 독자 여러분께서는 추석 당일 이전 사흘간 연속으로 벌어진 이 세 가지 사건 중 제가 어떤 것을 가장 뇌리에서 떠나보내지 못하는지 쉽게 판단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 소니, 바로 너야 너.
덧글
추석은 잘 지내셨는지요?
그렇게 수리 후 2년쯤 지나서 또 고장.. ㅠ.ㅜ 이젠 완전히 버려야 하나 싶었고 수리기사도 고개를 저었지만
어쩐 일인지 다시 멀쩡하게 나와서 1년이상 버티고 있습니다. 예전 브라운관 시절엔 10년은 썼던거 같은데
요즘 LCD/LED/PDP 류는 불과 4~5년 되면 고장이 많이 나는거 같습니다....
거기에다 내부 부품도 아예 모듈화 해놔서 조막만한 콘덴서 하나 고장난 게 원인이라도- 이건 인식하기나 그나마 쉽지 다른 부품이면 확인하기도 힘들고- 소속된 기판을 통째로 갈아야 하는 식이라 수리 부담도 많이 들어서 > 아예 하나 새로 사게 유도하는 식의 제조사 우위의 순환 구조를 만들어 놨달까...기술 발전의 어두운 이면입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