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DOLM@STER(코믹스) 3권 특장판 음원/음반/서적 감상

이 코믹스를 통해 프로 작가로 데뷔 한 마나 씨가 그리는 THE iDOLM@STER 코믹스(이하 마나마스)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의 오피셜 코믹스를 표방하는 작품으로 일전에 1권 한정판(역시 특장판이라는 명칭을 가진)에 대해 소개해 드린 적(링크)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것은 3권 특장판이며, 상기 사진 좌측이 본책이고 우측이 특장판 동봉 소책자인 IDOLM@STER MOVIE ~輝きの向こう側へ - signs - 0+ 권입니다.

이전 1권 감상 당시에 말씀드린대로 본 코믹스는 애니메이션 아이돌 마스터(이하 애니마스)의 캐릭터 디자이너이자 작화 감독인 니시고리 씨의 화풍을 최대한 비슷하게 지면으로 재현해 낸 작품이고, 내용도 애니마스 14화 직후의 시점을 배경으로 주역 캐릭터 들이 슬슬 인기 아이돌로 발돋움 하는 모습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애니마스는 총 25+1화로 완결되었으므로 이 코믹스가 채용한 시점은 대충 이야기의 중간쯤이자 한창 때라는 점, 그리고 애니마스가 대충 이 시점부터 각 캐릭터별 집중조명 식의 당번회제 에피소드보다는 주제- '전체와 동료, 단결' 같은 이야기- 를 풀어내기 시작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잦아 든 캐릭터별 조명의 재미를 살린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고 그런 이유로 애니마스 오피셜 코믹스라는 의의에도 잘 부합하는 편입니다.

***

그래서 그처럼 캐릭터 별로 조명한 이야기를 캐릭터 한 명 당 전+후편에 걸쳐 풀어내는 형식을 가진 마나마스라는 코믹스 제3권에서 다뤄지는 멤버들의 이야기는 (표지에도 나오듯)야요이, 유키호, 타카네(전편) 입니다. 그리고 순전히 유머 중심의 번외편이 한 편 덤.

이 셋은 애니마스에 관심을 두신 분은 이미들 아시겠지만 애니마스 속에서는 그다지 어필하지 못했던 캐릭터들인데 그렇게 된 이유는 캐릭터의 성격과 주제 융화도 면에서 분량을 할애해 주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하여간 이 때문에도 해당 캐릭터들의 팬- 아이돌 마스터에서는 모든 파생 컨텐츠의 원점인 게임 아이돌 마스터에서 유저가 프로듀서가 되어 아이돌을 매니지먼트 하기에 자연스레 팬들도 흔히 'P(프로듀서)'라고 칭해지는- 들로서는 매우 아쉬운 일이었을 터인지라 코믹스를 통해서라도 이들 멤버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보기를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 같습니다. 그럼 그 코믹스가 그런 P들의 바람을 충족시켜 주었느냐면...

이 코믹스에서 서술되는 셋의 이야기는 '그동안 알려진 캐릭터 이미지'와 딱 부합하는 것들로만 구성되었습니다. 마나마스의 스토리를 담당하는 다카하시 씨의 이 셋에 대한 이해도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이해도를 떠나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는 느낌인데, 야요이나 타카네(단행본에 실리지 않은 후편은 연재분으로 본 결과)의 경우에는 이야기 구성마저도 이렇다 할만한 포인트가 없다보니 상당히 애매합니다.

이전(단행본 1, 2권)에 나온 하루카 - 미키 - 히비키 - 마미 - 아즈사와 이 3권에 실린 셋 중 유키호의 경우에는 그 이야기에 기승전결이 확실히 있고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 (애니마스에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지만)그 캐릭터가 품을만한 고민이라거나 혹은 캐릭터의 특질을 '이야기'에 맞춰서 풀어낸 것과 달리 야요이와 타카네의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를 '캐릭터'에 맞춰서 뽑은 느낌이고 그렇게 뽑은 이야기마저도 야요이의 경우에는 야요이가 주인공인지 약간 의문스럽고 타카네의 경우에는 냉담하게 말하면 순전히 가십이랑 다를 게 없습니다. 먹방 특집이라고 제목을 지으면 딱 되겠군요.

물론 아이돌물에 가십거리를 미화시켜 싣는 게 반드시 나쁜 것도 아니고 다루기에 따라서는 재미있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만, 타카네의 경우에는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익숙한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풀어낸 것도 아니라서.

그동안 이 코믹스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의 장점은 1. 애니마스 보다 해당 캐릭터에게 일종의 팬심 이입을 하기가 편하게 이야기를 짰다는 것과, 2. 이를 통해 애니마스가 아이마스 팬 = 프로듀서라는 공식에 충실하게 팬이 아닌 프로듀서로서 볼 수 있는 모습을 빚어내는데만 주력했다면 코믹스는 사이사이에 '팬심'이라는 색깔을 보충한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프로듀서와 팬은 공통적으로 캐릭터의 언행만을 볼 수 있다는 한계(= 내면이나 심리의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지 않으며) 때문에 애니마스건 마나마스건 그 이야기의 본질이 완전히 다른 거야 아닙니다만, 마나마스 쪽의 장점은 전술한대로 각 캐릭터별 이야기를 액자식 기승전결과 핵심 포인트가 있는 구성을 통해 독자가 '(반드시 프로듀서로서만이 아니라)팬으로서' 이입하고 아이돌을 이해할 수 있는 마당을 깔아준다는 것입니다. 즉, 다양한 역할에 이입하고 살펴볼 수 있다는 것.

그나마 이 3권에 실린 셋 중 유키호 편은 마나마스의 장점이 잘 드러난 이야기이고 그 점에서 개인적으로 이 단행본 3권에 완전히 실망하는 건 그럭저럭 막았습니다만, 야요이나 타카네 편은 앞으로 이 코믹스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일말의 걱정거리를 만들어서 썩 유쾌한 건 아닙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그냥 캐릭터를 이용한 가십성 이야기만으로 도배했다면 그런가보다 하고 적당히 포기하고 1권만 사고 말았을 텐데- 전 아이돌 마스터에서는 하루카의 팬이고 하루카가 주역인 이야기는 1권에 실렸으므로 - 적어도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오호 하고 볼만한 데가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애매하네요.

부연하지만 이 마나마스라는 코믹스의 장점은 이미 익숙하게 알려진 캐릭터들의 특성이나 언행을 이용하여, 캐릭터에 따라 독자가 다양한 각도에서 이입할 수 있는, 길지는 않아도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를 애니메이션과 동일한 화풍으로 그려낸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풀어서 말하자면 1. 아이돌 마스터의 원점인 게임에서 보여주는 (유저가 프로듀싱하기로 한)아이돌과 프로듀서라는 입장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아이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쌓는 유저와의 관계는 > 2. 애니메이션인 애니마스에서는 '(시청자가 갖는)관점'은 프로듀서이나 그 시청자가 보는 '이야기의 흐름'은 아이돌 개개인과 그 아이돌들 간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 다뤄졌으며 > 3. 코믹스인 마나마스에서는 전술한대로 애니마스보다 좀 더 확장된 관점에서 각각 아이돌과 그 동료들 간의 관계(아즈사 편)/ 아이돌과 팬 간의 관계(하루카 전편, 유키호 편)/ 아이돌과 프로듀서 간의 관계(하루카 후편, 미키, 히비키, 마미 편) 라는 시점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를 = 많은 아이돌 마스터 팬에게 익숙해진 애니마스의 화풍과 동일한 그림으로 그려낸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 에피소드 주역 캐릭터가 자기 자신에 대해 보다 표출 한다거나 하는 바도 종종 끼워넣어 주는 미덕도 있고.

이 코믹스가 앞으로도 제가 감상 포인트로 잡았던 부분을 계속 그려갈지, 아니면 이 3권에서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감상 관점에서) 그림자를 드리운 것처럼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를 다룰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제 남은 멤버들은 아미, 이오리, 마코토, 치하야이고 덤으로 릿츠코, 코토리, 프로듀서나 사장님 덤으로 전원 에피소드...이 정도인데 때문에 지금까지처럼 단행본 한 권당 세 명씩(정확히는 2.5명씩. 캐릭터 당 전/후편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기에 세 명의 이야기는 총 6편으로 구성되는데 단행본 한 권에 5편씩 수록하기 때문) 수록한다는 계산 하에 길어도 단행본 6권 정도면 끝나는지라 금전 부담이 심한 것이야 아닙니다만 재미있게 보던 이야기가 재미없게 변해가는 건 그 이상으로 곤란한 일이니까요.

그럼 본편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하고 다음으로 이번 단행본 3권 특장판의 동봉품인 IDOLM@STER MOVIE ~輝きの向こう側へ - signs - 0+ 권에 대해서 짧게 소개. 이 소책자는 아이돌 마스터 극장판 ~輝きの向こう側へ!(빛나는 저편으로!)의 일본 개봉 당시 개봉 2주차 관람객 특전으로 나누어준 코믹스 오리지널 내용에다 이번 특장판 오리지널 내용인 극장판에 참가한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캐릭터 7인방이 나오는 이야기를 합친 총 82p 분량의 소책자입니다.

개중 전자(극장판 관람객 특전 오리지널 내용)는 [IDOLM@STER MOVIE ~輝きの向こう側へ! - signs -]라는 제목으로 TVA 최종화와 극장판에 전개되는 이야기 사이의 시점에서 주역 캐릭터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후자(밀리언 라이브 캐릭터 7인방도 등장)는 [IDOLM@STER MOVIE ~輝きの向こう側へ! - longing -]라는 제목으로 극장판에 전개되는 이야기에다 좀 더 살을 붙여주는 에피소드. 이 두 이야기에서 765 프로에 소속된 기존 아이돌 마스터 주역 캐릭터들은 말하자면 능력, 멘탈, 인기 면에서 만렙/ 풀업 상태나 다름없어서 혹시나 애니마스를 안 본 분들이 마나마스 본편만 보다가 이 소책자를 보면 굉장한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만 뭐, 이 단행본 보는 분들치고 애니마스를 안 보셨을 것 같지는 않기도 하고.(웃음)

이 소책자 속 에피소드는 앞서 제가 마나마스라는 작품에 기대하는 바를 짧은 분량 속에 잘 보여준 느낌이라 380엔 더 낸 값(단행본 3권 일반판의 가격은 620엔/ 한정판의 가격은 1000엔)을 한다는 생각은 듭니다. 본편 속 야요이와 타카네에게도 그 이야기를 짠 열의를 좀 쏟아줬으면 좋겠지만 이미 나온 거 어쩔 수 없겠고...저야 뭐 하루카만 잘 나오면 그만인데 이 소책자에는 하루카가 곧잘 나와줘서 좀 더 만족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괜찮습니다. 극장판을 보실 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소책자도 함께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네요.

***

저는 이전 애니마스 관련 감상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이돌 마스터라는 컨텐츠를 접한 사람이고 때문에 원작 게임부터 열심히 즐겨온 분들처럼 프로듀서로서 애정이 깊다거나 한 건 아닙니다. 그때문에도 '캐릭터'보다는 '이야기'라는 측면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아이돌 마스터 관련 컨텐츠를 보는 경향이 있고 애니마스 - 마나마스에 걸쳐 개인적인 이러한 기대를 밸런스 있게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이 컨텐츠를 보는 의의를 찾습니다.

그 애니마스 - 마나마스에 걸친 이 소위 '팬 비참가형 컨텐츠'는 작품 속 캐릭터나 주변 인물들의 언행을 통해 '부정적인 요소'를 입에 담지만 거의 곧바로 실제 언행은 그렇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비 및 해소의 효과를 자주 쓰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765 프로 캐릭터들도)아이돌들이니까, TV 앞에서는 모두 상냥해 보여도 실제로는 상하 관계 같은 게 엄하지 않을까.'라는 예상성 대사가 나온 바로 다음 페이지에 '이 애들(765 프로 캐릭터들)은 진짜로 상냥한 애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식. 쓴 걸 살짝 맛만 보여준 다음 단 걸 입에 넣어주어 단 맛을 보다 극대화시키는 이런 방식은 너무 지나치게 속보이는 식으로 써먹지만 않는다면 작가나 독자나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고전적인 수법이고 이 애니마스 - 마나마스는 그 고전적인 수법에 자주 호소하여 팬들에게 일종의 '안심과 신뢰의 맛'을 선물한 요리와 같다 하겠습니다.

다만 마나마스 쪽은 앞서 언급한대로 설탕을 너무 많이 쳐서 불쾌한 단맛만 넘쳐나는 (못 만든)애들용 간식 같은 맛이 좀 났는데 앞으로 다시 맛의 방향을 잡을지 어떨지 아직 두고보고는 싶네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도 아무튼 팬은 팬인가 봅니다. 돈 쓰는 잣대가 이렇게까지 느슨해지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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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요르다 2014/08/20 22:20 # 답글

    전 전자책으로만 사서 소책자는 생각도 못했군요... 보고싶긴 한데.

    이 만화를 잘 모르다가 3권 나왔을때 3권까지 한번에 사서 읽었는데, 그래서인지 전 특별한 실망감은 없었네요. 3권 이야기가 좀 밍밍한건 사실이지만, 전 1~3권을 하나로 묶어서 읽은 느낌이라(...) 매우 만족하였습니다.

    하루카 귀여워요.
  • 城島勝 2014/08/21 06:10 #

    말씀하신 바는 한꺼번에 읽으셨기 때문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작품에 무엇을 기대하는가에 대한 관점차도 작용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읽는 사람마다 모두 다른 감상이나 선택한 관점이 있고 저는 특히 이야기 전개 방식에 대한 호불호가 작용한 것이니 밍밍을 넘어 애매하게 다가왔다 이런 것이지요.

    그나저나 전자책은 무조건 일반판만 제공하는 모양인지 몰라도 소책자가 양은 많지 않지만 볼만한데 애석하네요. 하루카도 특히 구엽게 잘 나오는지라. ㅎㅎ
  • amitys 2014/08/21 09:09 # 삭제 답글

    요즘 원포올을 하는데...전 타카네가 제일 마음에 들었었거든요. 비주류 아가씨였을 줄은...
  • 城島勝 2014/08/21 09:34 #

    히메찡은 애니나 만화나 대개 비주얼 최강급에 멘탈도 처음부터 만렙 수준이지만 정신세계가 좀 마이 페이스 4차원이라 주류를 꿰차긴 어려운 캐릭터입니다. ㅋㅋ
  • amitys 2014/08/21 12:39 # 삭제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타카네 - 아즈사 - 미키 순이었는데 요르다님이 저보고 ㅅㄱ만으로 좋아한다는 오해를 하셨습니다. 물론 그쪽도 제 취향이지만 요즘 좀 지치다보니 느긋한 아가씨들이 좋은 건데... 음, 그 4차원이라든가 식신 같은 면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여아이돌/아이돌 그룹/예능계에 대한 비호감이 좀 심하다보니 그쪽을 덜 떠올리게 해서 더 그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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