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변화가 음악 감상에 끼친 영향 오디오/비디오 기기 감상

일전에 [PC 변화가 음악 감상에 끼친 영향]이라는 포스팅을 올렸을 당시 그 말미에 (PC가 중심인 서브 시스템 외에) 주 시스템의 판을 다시 짜겠다고 했었는데 그게 이럭저럭 완료가 되었습니다.

판을 다시 짠다고는 했지만 완전 뉴 페이스는 기존에 프런트 스피커로 쓰던 메리디언 DSP5500을 대체하는 역시나 메리디언의 디지털 액티브 스피커 DSP7200 뿐입니다. 그 외에 프로세서인 메리디언 G68J의 오버 홀을- 캐퍼시티 보드 컨덴서, 파워부를 신 사양으로 바꿔주는 메리디언 공식 케어 프로그램에 따라- 하긴 했습니다만 그쪽은 오버 홀이 당연히 그렇듯이 외형이 그대로다보니.

제가 플레이어 외에 모든 사운드 시스템을 메리디언의 제품으로 통일할 정도로 좋아하는 이유는 메리디언의 제품들이, 특히 디지털 액티브 스피커를 필두로 '가성비'가 좋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인 숫자로 볼 때 그다지 싼 제품들이 아닌데도 가성비를 거론하는 것은 AV건 하이파이건 사운드 시스템에서 가장 돈이 많이 드는, 그리고 효율이 그만큼 떨어지는 부분이 아날로그가 개입하는 부분이고 개중에서도 파워앰프 - 스피커 케이블 - 스피커 이 부분이 특히 그러한데 현 메리디언의 주력 상품인 디지털 액티브 스피커는 스피커 캐비넷 속에 DAC - 프리/볼륨단 - 파워 - 스피커 유닛이 모두 들어있기에 사용자가 별도로 '아날로그'를 갖춰야 할 부분이 없습니다. 때문에 (어디까지나 하이파이 레벨에서라지만)가성비가 좋을 수 밖에 없지요. 아무튼 이 동네는 스피커 케이블 1조가 기천만원까지도 하는 세계라서.

다만 이때문에 메리디언이 특히 그들의 디지털 액티브 스피커를 통해 구현해낸 '그들의' 소리가 마음에 든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걸 바꿀 방법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아날로그 인터 케이블, 스피커 케이블을 통한 케이블링은 물론 파워 앰프도 바꿀 수 없고 이들 스피커를 연결 혹은 제어하는, 다시 말해 외부 프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세서도 극히 한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이지요. 비슷한 케이스로 FM 어쿠스틱스나 골드문트도 이런 식의 체계를 갖고 있지만 솔직히 골드문트는 가성비라는 말 자체를 꺼내기가 곤란한 메이커고 FM 어쿠스틱스는 제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니며 메리디언의 소리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결국 제게 메리디언은 가성비가 매우 좋은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최근에는 린도 젊은 사장 취임 후에 점차 자사 제품 일체화 솔루션을 추구하는 느낌입니다만 린은 일단 HDMI 대응을 2채널로 제한해 놓은 데다가 어딘가 소리 만듦새가 이전의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린의 소리와 뭔가 점차 엇나가는 감상(물론 이쪽을 더 좋아하는 분도 계시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이라 결국 메리디언을 끊을 수가 없네요.

이번에 새로 들인 메리디언 DSP7200은 2008년에 일신된 메리디언의 액티브 스피커 라인업 상 기존의 DSP7000을 단종시키고 등장한 비교적 신입입니다. 개인적으로 메리디언 제품의 도입을 처음 고려했을 때 그 7000과 5500을 비교해 본 적이 있고 최종 낙점한 게 DSP5500 이었는데, 당시 7000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건 5500보다 비싸면서도 특별나게 제게 더 비싼 가격만큼 확실하게 어필하는 부분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5500보다 저역이 더 많은 건 좋은데 그게 좀 빠릿하지 못하고 퍼지는 감이어서 오히려 비슷한 특성은 있으되 저역 컨트롤을 할만하다 싶었던 5500보다 적어도 제게는(그리고 제 환경상)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그 5500을 어르고 달래서 나름대로 저렴하지만 퀄리티는 그런대로 다른 분들 들려 드리기도 너무 부끄럽지는 않은 시스템을 구축해 왔습니다만, 최근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AV와 하이파이 병행 전용 룸 계획상 5500을 프런트로 계속 밀고 갈 것인지 아니면 리어로 보내고 프런트의 대업을 다른 스피커와 바통 터치할 것인지 좀 고민하던 상태였습니다. 구상하는 전용 룸이 좀 넓은 편이라 아무튼 저역도 더 많이 나오는 게 좋은데, 5500은 프런트에 위치하여 그만한 공간을 넉넉하게 채우며 리드할 수 있을만큼 저역량이(바꿔 말하자면 전반적인 '힘'이) 풍만하다고 하기는 좀 어렵다보니 말이지요. 마치 유능한 농구 감독이 선수에게 모든 것을 다 가르쳐 줄 수 있어도 '키'만은 키워줄 수 없는 것처럼 인슐레이터니 뭐니로 조정하는 것도 애초에 기본 드라이브력이 있은 다음 논할 이야기입니다.

헌데 5500 보다 저역량이 더 많이 나오는 메리디언 스피커는 앞서 말씀드린(그리고 단종된) 7000, 그리고 7000의 정통 업그레이드 7200, 그리고 메리디언의 플래그쉽 DSP 8000 셋 정도 밖에 없습니다. 메리디언이 아니면 선택지가 더 넓어지긴 하겠지만 그러면 또 가성비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이고 소소하게 고려한 점을 하나 덧붙이면 그렇게 저역을 팍팍 내줄만큼 힘 좋은 외부 파워 앰프는 전기도 무지막지하게 먹습니다. 마치 여러 프로그램을 돌리도록 기획된 일반적인 PC의 CPU가 어떤 하나의 일만 하도록 기획된 전용 기계보다 더 CPU 파워가 좋아도 전용 기계와 비슷한 효율만 나는 것처럼.

개중에서 DSP8000(RJ45 적용 버전)은 이미 몇 번인가 들어보았고 그 능력도 어느정도 감이 잡히기 때문에 성능상 의심되는 부분은 없습니다만, 제가 맘먹고 컨트롤을 할 수 있을지 여부는 좀 확신하기 어렵기도 해서- 프로세서가 1차로 룸 코렉션으로 가다 듬어주기는 합니다만 최종적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건 결국에는 역시 사용자의 귀입니다. 그런데 DSP8000은 전용 룸 완성 전까지는 운용할 공간 문제도 그렇고 제어도 쉽지 않아서. 결국 뺄셈을 통해 선택된 게 지금 여기 사진 속의 DSP7200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어쩐지 좀 불쌍하지만 별 수 없습니다. 진짜로 그랬으니까.

그렇게 지금 운용할 프런트 스피커로 선정된 셈이지만 기왕 그렇게 낙점한 이상 제대로 다뤄봐야만 최종적인 제 계획상 적합한 아이인지 알 수 있다는 이유도 있어서 이번 7200 도입은 단순히 프런트 스피커만 쏙 바뀐 건 아니고 기존 보유 기기들의 위치를 바꾸고 적용 스타일도 변화를 주어 나름대로 최대한 테스트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었습니다.

우선 센터 스피커로 사용하던 DSP5500HC를 일시 시스템에서 제외했는데 그 이유는 특히 하이파이 스테레오 프런트로서 새로 들인 7200의 가능성을 가늠하려면 현재 제 공간 환경에서 센터 스피커는 그 위치나 용적상 이에 좀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DSP5500HC의 센터 스피커로서 능력은 충분할만큼 검증했고 제 전용 룸에도 멀티채널의 중핵을 맡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아주 높습니다. 그걸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면 오로지 DSP8000VC를 센터로 쓰는 것 정도? 그 정도로 5500HC에 대한 신뢰도는 확고하므로 일단 아는 샵의 창고로 보내두고, 그 자리를 여타 컴포넌트들이 옹기종기 차지하면서 약간 하이파이 전용 시스템 비슷한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보통 하이파이 스테레오 추구하시는 분들은 양 스피커 가운데에 이렇게 놓고 쓰시는 걸 즐기시는지라.

다만 현재 리어 스피커로 쓰고 있는 DSP33은 멀티채널의 유희를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유예. 그래서 현재 제 시스템은 스피커 4대로 5.1/7.1채널을 구현하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소리 신호를 배분하는 역할은 G68J가 맡아 주는 상태인데, 그래서 G68J의 오버 홀도 자못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메리디언의 멀티채널 프로세서의 플래그쉽은 861이지만 전 G68의 가능성을 조금 더 진지하게 탐색해 보자는 마음도 있다보니 그렇기도 하고, RJ45 대응 모델이 아니지만 메리디언의 RJ45 적용 액티브 스피커들은 기존의 코엑셜 포트를 하나씩은 유지하고 있어서 연결도 여전히 손쉽게 가능하기도 하고.(대신 신호선 단자 타입이 기존의 DIN에서 BNC로 바뀌었는데 이건 케이블 터미네이트로 쉽게 해결됩니다.)

그 외에는 친숙할만큼 오래 썼기에 그 능력을 이미 다 알만큼 아는 기기들이 여전히 수고하는 중. 제 음악 감상 주력 플레이어인 에어 DX-5도 그대로고 HDMI 연결 통로인 메리디언 HD621도 그대로고...전원장치로서 개인적으로 가장 신뢰하는 PS오디오의 구형 P시리즈(제가 쓰는 건 P500)도 여전히 속투인 등등. 요는 결국 스피커 외에는 익숙한 조합을, 이전보다 더 음악적으로 배려하는 상태로 재배치하여 DSP7200 이라는 스피커를 최대한 가늠해 보겠다는 의도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그래서 그 중요한 DSP7200의 능력에 대한 가늠은 어떤 상태냐 하면 일단 가동 첫 인상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자세한 것은 이번 주말을 통해 좀 더 진득히 몸을 풀게한 후에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만 5500에 비해 훨씬 편하게, '이 멋지게 울리는 음을 끄는 게 너무 아쉬워서 리모컨을 던지고 계속해서 듣게 만드는' 매력을 구현했다는 점만큼은 첫 인상만으로도 확실하게 어필하는 듯 합니다. 분명 7000만큼, 아니 그보다 더 저역이 나오지만 그 컨트롤 스타일은 이전과 확실히 다른 느낌이고 때문에도 08년 이후 메리디언이 추구해온 변화의 방향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쪽인 것으로 사료됩니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더 많은 소스를, 더 많은 시간 동안 음미해 볼 수 있는 주말 이후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솔직히, 이 포스팅을 쓰는 시간조차 아까울 정도로(작성 자체는 어젯밤에 거의 다 했습니다.), 이 스피커를 통해 좋아하는 음악들을 죄다 들어보고 싶을 정도라서. 그럼 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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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김안전 2014/07/18 09:04 # 답글

    좀 더 늘어나면 집을 바꾸셔야...
  • 城島勝 2014/07/18 16:15 #

    안 그래도 그럴 예정입니다. ㅎㅎ
  • jcyeom 2014/07/18 11:02 # 삭제 답글

    판갈이 한다시길래 메리디언이 나가는 건가 했는데, 메리디언 업그레이드였네요. 액티브 스피커의 음이 맘에 든다면, 오디오 측면에서 더 이상 편할 수 없겠죠. 저는 메리디언이 소리나 모양이나 그렇게 맘에 안 들어서요. 그리고 케이블, 앰프 바꿔보는 것도 오디오하는 재미니까요.
  • 城島勝 2014/07/18 16:18 #

    네. 말씀하신 점 때문에(그리고 본문에도 언급한대로) 특히 그 소리가 마음에 들면 연인이고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연예인 같은 존재지요. 마치 모리카와 유키처럼.^^;
  • 직장인 2014/07/18 16:15 # 답글

    절대적인 가격을 생각하면 메리디언에 가성비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이 참 거시기(^^)합니다만 각종 부대비용을 생각하면 TCO 관점에서는 맞는 말씀이기도 하지요. 소스부터 스피커까지 얘네처럼 폐쇄적인 생태계를 갖추는 메이커도 그리 흔치 않은데 그 결과물이 마음에 드신다면 (그리고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 된다면) 정말 좋은 솔루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한번 구축해 놓으면 그 자체로서 완성되는지라 어설프게 이것저것 바꿈질하면서 돈낭비할 일도 없죠.. 제 개인적인 취향과는 살짝 빗나가서 소유해볼 기회는 없었지만 오디오쇼든 어디든 꼭 한번씩은 들러보게 되는 메이커입니다. 저는 청력문제로 마크니 프로시드니 하이엔드는 다 접고 이젠 자작의 길로 들어섰지만 여전히 관심의 끈을 놓기는 어렵네요. 좋은 기기와 청취룸까지 부럽습니다. ^_^
  • 城島勝 2014/07/18 16:22 #

    말씀하신 바로 그 점 때문에 제가 메리디언을 좋아합니다. ㅎㅎ 저도 이런저런 향후 더 나아갈 계획을 세워두었습니다만 직장인 님께서도 늘 마음에 맞는 취미 생활 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kang-kun 2014/07/19 00:03 # 답글

    가끔 들르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냥 센터스피커가 싫은데 (사실 멀티채널은 돈이 없어서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친구는 5.1채널로 믹싱된걸 2, 4채널로 들으면 결국 왜곡이 일어난다 하드라고요.

    센터 없이도 충분히 좋으시겠지 나중에 샵의 창고의 센터 다시 복귀 시키시면 (또는 업그레이드 하시면)
    없을 때라 차이점도 한 번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 城島勝 2014/07/19 09:11 #

    친구분의 말씀이 옳습니다. 현 시점의 채널 수를 지정한 사운드 포맷들은 기본적으로 소스 수록 채널과 같은 숫자의 스피커로 울려주는 게 가장 완전한 소리를 내줍니다. 특히 5.1이나 7.1을 2채널로 다운믹스 하는 경우는 리어와 프런트 소리가 죄다 프런트 스피커에서 + 동시에 '앞에서' 나기 때문에 제작자가 의도한 감을 얻는 건 불가능합니다.

    센터 스피커는 어느정도 넓은 공간을 확보하지 않는 한 대개 프런트와 일직선상에 두게 되어 필연적으로 2채널 전용 타이틀 감상에 미관상으로나 실질 체감상으로나 방해가 될 수 밖에 없는데, 때문에 개인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일본에서는 5.1이나 7.1을 프런트2 + 리어2 총 4개 스피커로 재현하는(= 현재 제 시스템 식의) 이른바 4채널(혹은 서브우퍼 포함 4.1채널) 다운믹스를 권장하는 분위기가 있고 그것이 오히려 다양한 채널에 대응하기는 더 좋다고 주장하는 평론가도 있습니다. 이유는 센터 소리를 구성하는 중핵인 대사는 원래 프런트 스피커 양측이 분담해서 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첫째로 예를 들면 오페라 타이틀 등이 정확한 수록/녹음과 스피커의 체급에 따른 완벽한 재현으로 수록된 '대사(= 노래)'를 잘 풀어놓는 것이 있겠으며, 둘째로 늘 같은 숫자의 스피커가 일을 분담하여 처리하므로 리어 사이드가 제 위치에서 재현되지 않는 단점보다는 감상자의 감이 언제나 고정되는 잇점이 더 부각된다는 이유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채널 취향에 맞추기 위해 아예 센터에 할당하는 소리를 거의 없애고 타이틀 제작 단계부터 프런트에 대사를 분할해 넣은 공연 타이틀도 심심찮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센터 스피커가 재현하는 중저음 등 이른바 '깔아주는' 사운드는 센터에 남겨두는데 이것은 '멀티 채널'의 장점을 주장하려면 센터 스피커가 진짜 중요한 이유가 대사 재현 외에도 여기에 있기 때문이고 바로 이것 때문에도 센터 스피커의 체급(혹은 클래스)은 프런트와 비슷(버금~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센터 스피커가 프런트 스피커와 음색이 아예 다르거나 혹은 프런트와 급 차이가 너무 날 경우 멀티 채널 재생시 사운드 공간의 기초가 잘 재현되지 않고 어딘가 이지러진 느낌이 들게 되며 그래서 센터 스피커는 되도록 프런트와 같은 메이커로 맞추는 것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제 경우 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들어온 7200이 5500보다 중저역이 강화된 스피커이며 원래 메리디언이 믹싱에 일가견이 있어서 자사 프로세서의 해당 기능도 우수합니다만, 그렇다해도 센터를 다시 복귀시키고 테스트할 필요도 없이 현재 들리는 상태만으로도 5500HC(센터)가 담당하던 영역을 완벽하게 대신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들립니다. 구체적으로 꼽자면 우선 대사의 정위감은 센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할 수 없을만큼 7200의 포커싱이 좋지만, 그렇다해도 평소 듣던 감보다 특히 대사의 인위적 강조 수록이 많은 영화 멀티 채널시의 대사는 고음부와 함께 프런트 스피커의 트위터가 함께 짊어지게 되므로 BGM과의 '분리감' 측면에서는 귀에 띌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중저음의 재현 역시 마찬가지로 단순히 재현 가능한 용적에 따른 '내보내지는 소리의 양'은 어느정도 대응할 수 있어도 멀티 채널의 진짜 의도인 '분리감' 측면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틀림없이 있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다채널 녹음이 활성화된 현 시대에도 2ch가 거의 보편적인 하이파이계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하여 수록용 믹싱 단계부터 '정확한 재현'에 역점을 두지 '채널간의 분리감'에 역점을 두어 타이틀을 제작하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급이 되는 스피커를 상정하여 제작하므로 그 소리의 용적에 맞춰 제작하는 방식으로 멀티 채널이 아닌 핸디(= 엄밀히 말하면 제작 단계에서 이미 2채널에 적합하게 의도된 것이므로 핸디랄 수 없지만)를 그것만의 장점으로 바꿔두지만, 영화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가 강조되는 멀티 채널 녹음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분리감'을 강조해두기 때문에 이렇게 수록된 타이틀을 청자가 최종 단계인 감상 시점에 다운 믹싱한다 해도 그 핸디는 크건 작건 재현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저의 현 4채널 구성은 이런 핸디를 감안하고, 본문에 적은대로 전용 룸으로 옮겨가기 전 프런트 테스트에 역점을 둔 배치이며 멀티 채널은 (임시로) 유희의 끈을 놓지 않는 상태로 남겨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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