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꽃이 피는 첫걸음, 국내 개봉판 감상 개봉영화/TV,A/공연 감상

극장판 꽃이 피는 첫걸음 : 홈 스위트 홈이 오늘(7월 16일) 국내 13개관(개봉관 리스트: 공식 페이스북)에서 개봉했습니다. 공식 개봉일은 7월 17일...입니다만 제헌절이 휴일이 아닌 관계로 딱히 관람이 편한 날은 아닌만큼 일찍 개봉해서 나쁠 거야 없겠지요.

2011년에 일본과 한국에서 방영한 TV 애니메이션 '꽃이 피는 첫걸음(花咲くいろは)'의 극장판인 본 작품에 대한 감상은 이미 작년 10월 BD/DVD 발매에 맞춰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개중에서 BD 리뷰 / 덧붙이고픈 이야기가 참조하실만 하며 딱히 스포일러는 없기 때문에-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사실 스포일러 할 것도 없습니다.- 극장판 실 감상 후에 보셔도 좋고 그 전에 보셔도 무방합니다. 물론 국내에서 개봉한 이상 개봉판을 보신 다음 봐주시면 더 이해와 소통이 편하다는 장점은 있겠습니다.

국내에 이름이 보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일본 심야 TV 애니메이션 원작 극장판의 국내 개봉은 늘 열악했습니다만 이번에도 그리 개봉 상황이 널럴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전국에 13개관으로 스타트 했고, 그나마도 시간대를 보면 평일 직장인이 관람 가능한 시간대는 서울 동대문 수/ 목 저녁 8시/ 7시 뿐이라 사실상 주말 외에는- 그것도 몇 주나 걸어줄지 알 수 없으니 생각 있으신 분께서는 이번 주말 노리셔야- 관람을 적극 권장하기도 좀 민망합니다.

일전에 말씀드린대로 이 극장판은, 12세 관람가라는 국내 등급 심사와 관련없이,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느정도 나이가 있거나 최소한 사회인이 된 시청자용이라 보기 때문에 더욱 그렇군요. 폭력적이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선정적이지도 않은(여자애들 목욕씬 정도는 있습니다만 노출 정도의 수위는 영등위 심의대로 12세 이상이면 보고 넘기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고) 작품에 굳이 저런 시청 연령 제한을 권하는 것은 TV판 감상 당시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인생의 쓴 맛도 알지만 그래도 아직 꿈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이런저런 포스팅을 적을 정도로 BD를 통해 열심히 음미한 작품입니다만, 이제사 국내 개봉한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직장과 집에서도 멀리 떨어진 영화관을 찾은 것은 글쎄...나름대로 이 작품을 소개하려는 의무감이 한 20%고 나머지 80%는 영화관 시설이나 상영 상태(특히 자막)에 대해서 가늠해 보고자 하는 목적이겠습니다. 상술한대로 감독이 잘 알려진 대표작이 있던가 아니면 이슈라도 된 작품이 아닌 일본산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국내 개봉은 늘 열악했고 그것이 비단 시간대뿐 아니라 시설 등 관람 편의면에서도 비슷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 먼저 본 사람으로서 나름의 리포트를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

일단 감상에 있어 권장사항은 이 작품은 마스터 소스부터 2채널 스테레오기 때문에 굳이 영화관 서라운드 최적의 장소인 관람석 전체 열 중 2/3(3분의 2)쯤에 위치한 좌석을 고르실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최적열은 대충 1/2 열 정도. 이 자리의 장점은 대개의 아주 좌석 배치가 이상하지 않은 영화관이라면 대개 일반적으로 300인치대 초반인 일반관 스크린 사이즈상 시야각에 거의 꽉 차게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은 상영관의 프로젝터 사정에 따라 차등은 있지만 소스 메이킹 퀄리티 자체는 저정도의 넓이에서/ 저정도의 시청 거리로도 나름대로 볼만한 화질로 뿌릴 수 있는 퀄리티로 제작되었고 작화 역시 TV판보다 한층 신경 쓴 구석들이 있어서 거의 거슬리는 데가 없으실 거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상영관의 볼륨 설정이 다소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대개의 2채널 스테레오 뿐인 작품을 틀 때 국내 영화관은 볼륨을 좀 크게 트는 경향이 있고 사운드 매트릭스 처리(가상으로 리어 스피커 등에 소리를 분할하는 것)를 하건 안 하건 이게 좀 거슬릴 수가 있습니다. 시작 직후 등장 캐릭터가 악을 쓰는 씬이 있고, 최후반부에 주제가 '그림자 밟기'의 도입부 반주가 또한 좀 강렬하게 시작하기 때문에 볼륨을 턱없이 키워놓은 영화관이라면 1/2열의 경우 좀 귀가 아플 수는 있습니다. 어차피 영화관 스피커의 사운드 퀄리티는 국내의 경우 정말 일부 관을 제외하고 기대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큰 볼륨으로 떨어지는 퀄을 마스킹하려는 시도는 이해가 갑니다만, 아무튼 감상에 좀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단지 저도 가본 영화관만 늘 가는지라 모든 곳의 볼륨 사정을 다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서 이 부분은 운에 맡기실 수 밖에 없을 듯 하네요. 무책임하지만 그렇습니다.

한편 상영판의 자막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었습니다.(차후 VOD 공개 등을 염두하여 '상영판'으로 명시합니다.)

- 스태프롤 별도 자막 및 주제가 가사 자막 없음
- 인물들의 생각에 대한 자막은 황색/ 기울임으로 처리하여 구분
- 대사와 자막의 스타트 씽크가 안 맞는 부분들이 종종 있으나 A 대사에 B 자막이 뜬다거나 하는 식으로 심각한 에러는 없음
- 유이나의 다소 엉터리 사투리는 뉘앙스에 맞게 재현
- ~さん(상) 표기는 대부분 ~씨이되 예외로 나코/오하나가 부르는 토모에さん만 '언니'로 표기, -ちゃん(짱)은 모두 미반영
- 요리 표기는 찜, 조림, 가마 요리, 야채 젤리 정도로 간단히 번역.
- 몇몇 오탈자: 14분경 '집안일을 혼자해야는거야?', 15분경 '무뎌진될까' 등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BD를 통해 개인 자막을 제작한 적이 있고 또한 자막에 대한 포스팅에도 이런저런 사항을 자세히 적어 두었으므로 위와 아래 사항들은 해당 포스팅을 참조하시면서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 오역 사항

4분 18초: 지로마루와 두 소년이 소설 대여료에 대해 흥정하는 씬에서 지로마루가 '一本でどうかな'라고 말하는 것을 사전 뜻 그대로 '한 권은 어때?'라고 번역했습니다. 책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으니 한 권이 나올만하겠지 하고 지레짐작한 모양인데 이 대사는 앞뒤 문맥으로 보나 실제 뜻으로 보나 우리말로는 '한 장 어때?'같은 의미입니다. 일본어로도 一本은 만 엔이나 천 엔 등 지폐 한 장을 지칭하는 '한 장'이란 뜻으로 통용되며, 이 대사 바로 직후에 소년들이 '뭐? 100엔?'이라고 반응하는 것을 봐도 여기서 一本이 지로마루와 소년들이 정한 그들만의 '한 장'그러니까 100엔 동전 한 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자막을 보면 이 작품의 대사 번역은 영문 스크립트로 중역한 것은 아닌 것으로 사료됩니다. 영문 스크립트 제작자가 약이라도 먹지 않는 한 저 부분은 one bill 등으로 명확히 (한 권으로 번역할 수 없게)표기할 터이니 그걸 중역하면 절대 '한 권'으로 번역을 할래야 할 수 없습니다.

10분 31초: 피앙세(약혼자를 뜻하는 프랑스어)를 '연인'이라고 번역해 놨는데, 일단 피앙세라는 대사가 괜히 외래어 쓰기를 즐기는 타카코라는 캐릭터의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냥 '피앙세'라고 쓰면 무슨 뜻인지 모를 사람들을 위한 배려라고 하더라도 약혼자를 그냥 연인이라고 쓴 건 엄연히 틀린 번역입니다. 이 대사를 하는 두 사람(타카코와 에니시)은 정말 결혼 직전의 사이임을 뜻하는 것이고, 이 단어 때문에 TV판을 본 사람이라면 이 극장판의 정확한 시간 배경이 두 사람이 결혼하기 직전(TV판 22화 직전)임을 알 수 있으며, TV판을 모르는 사람도 두 사람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인데 '연인'이라고 하면서 뉘앙스가 다 죽어 버립니다.

이 상영판의 자막을 제작하신 분께서는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을 좋아하지 않으시는지 59분 9초에 나오는 '라이터'도 '편집자'라고 번역하는데 아무리 엉터리 외래어가 난무하는 일본이라도 편집자는 에디터라고 하지 라이터라고 하지 않습니다. 물론 사츠키는 편집자를 지망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군(이지만 이 대사가 나올 시점에 고인이 된) 아야토의 사진 게재를 전재로 하는 것이고 이때 나오는 라이터는 그냥 라이터 그대로 적거나 '작가'라고 해도 별무상관입니다. 굳이 '편집자(일 거야)'라고 짐작해서 적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방침이라면 57분 7초 경에 '프라이빗'이라는 외래어는 그냥 그대로 적었는데 이건 '사적으로 찍은 사진'이라고 해도 될텐데 굳이 프라이빗이라고 자막에 적은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29분 39초: 사츠키(16세)와 아야토의 대화중 輝きたい、とか言って、結局何も考えてなくて라는 사츠키의 대사를 '이상한 소릴 했다.'로 번역했는데 이 자막 대로 이해하는 관객은 사츠키가 '빛나고 싶다.'라는 말을 스스로도 이상하거나 헛소리로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이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위 대사는 저렇게 의역하면 작품 주제까지 문제를 끼칠 수 있으므로(작품 주제 자체가 '빛나고 싶은 인생을 위한 응원가'일 정도로 '빛나고 싶다.'는 중요한 대사입니다.) 그냥 앞뒤 대사와 연계하여 흐름을 잡아 어순은 바꾸더라도 직역하는 게 훨씬 정확한 뜻을 전달합니다.

31분: 大人ぶってる! 라고 외치는 사츠키의 대사. 이 부분의 자막을 제가 잠시 필기차 딴 데를 보느라 정확하게 못 봤는데, 보신 분의 전언(댓글란 참조)에 따르면 '애 취급하지마!'라고 번역되었다고 합니다. 이 대사는 사츠키가 상대방인 아야토에게 '어른스런 척(어른같이, 너는 나를 동경하는 게 아니라 도쿄 생활에 대한 기대와 이것을 혼동한다. 라는 그 직전의 대사를 지칭하여)'을 하는 걸 지적하며 쏘아붙이는 대사인데, 의미 전달상 꼭 틀렸다고 할 수는 없으나 뉘앙스상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자막은 넘겨짚는 의역이 좀 심한데 이 대사도 그런 케이스라 할만합니다.

37분 56초: 토모에와 렌지의 대화에서 머리를 평소처럼 올려 붙이지 않은 렌지에게 토모에가 '時間もないからってセットもしないで'라며 다시 렌지의 머리를 평소처럼 올려 붙여주는 씬이 있는데 이 부분의 자막을 '시간낭비 말래놓구선?'이라고 하는 바람에 무슨 뜻인지 전달이 안 됩니다. 이 부분은 렌지 딴에는 이미지 체인지를 해보고자 머리 스타일을 바꿔본 것인데, 토모에는 바빠서 대충 하고 나온 것으로 지레짐작 하고 저렇게 손질해 주는 것이므로 저렇게 번역하면 안 됩니다. 토모에의 바로 다음 대사도 젊은 여자 아이들에게 나이 때문에 컴플렉스가 있는 토모에가 '우리들도 아직 팔팔하니까, (기합)빠지면 안 돼요!'라고 말하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는데 왜 저런 자막이 나왔는지 의문. 물론, 덕택에 토모에라는 캐릭터의 캐릭터성을 엿볼 기회도 줄었고.

이 바로 다음 씬에서 '토모에 언니, 걸레질 하는 거 レア(rare)'라고 오하나가 감탄(?)하는 대사도 '걸레질 하는 거 최고!'라고 깨알같이 지나친 의역이 따라옵니다만 앞서에 비하면 그나마 양반.

- 자잘한 사항

8분 25초 & 15분 23초: 렌지의 머리 모양을 뜻하는 角刈り를 8분경엔 상고머리(유이나)라고 하고 15분경엔 깍둑 스타일(렌지)이라고 하는데 통일하는 게 어땠을까 싶고.

32분 49초: 과거 킷스이소 종업원과 스이의 대화에서 동시에 나오는 대사에 화자 구분이 자막으로 따로 안 되어 자막만 얼른 보면 꼬여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는 데 아주 큰 무리는 아니지만.

기타 스케카와 덴로쿠 할아버지의 별명인 마메지를 '꼬마 할배(오하나)'라고 했다가 후에는 그냥 '마메 할배(22세 사츠키)'라고 하는데 역시나 통일하는 게 어땠을까 싶고.

토모에가 민코와 목욕을 하면서 처음 입에 담는 대사인 'あしのうら'가 발꿈치와 발바닥으로 자꾸 왔다갔다 하는데, 발꿈치는 かかと라는 단어가 따로 있을 뿐더러 토모에의 대사는 발바닥이 딱딱하게 굳거나 갈라지는 각질에 대한 이야기이지 발꿈치 혹은 발뒷꿈치에 한정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백번 양보하여 발꿈치로 하고 싶다면 동일한 단어를 전부 그렇게 통일해야 할텐데 그렇지도 않고.

女将(오카미)라는 단어의 번역도 주인마님, 주인장이 왔다갔다 하는 데 그냥 '안주인'으로 통일했어도 다른 관련 대사 번역에 무리들이 없으므로 역시 통일하는 게 좋을 듯 하며.

그 女将인 스이의 대사들은 어미 부분에서 전혀 나이나 품성에 따른 배려가 안 되어 있는 다소 경망스런 말투라 TV판을 본 사람에게는 위화감을, 안 본 사람에게는 착각을 가져다 줍니다. ~구나로 할 것이 그냥 젊은 애들처럼 ~야, ~네로 끝나는 등.

61분 34초: 未来を見るために라는 사츠키의 대사를 '그건 미래를 위해'라고 번역했는데 이 의역으로 대사 뉘앙스가 좀 달라집니다. 원문에서 앞뒤 문맥이나 상황상 '(직역)미래를 보기 위해(>그러기 위해 나 자신에게 지지않고, 꿋꿋이 혼자서 어린 딸을 키우며 살아갈거야')라는 의미가 '미래(= 어린 딸?)를 위해'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츠키는 이 시점에서 자기 자신을 건사하기도 벅찬 젊은 싱글 맘이기 때문에 그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대사인데 이 자막대로는 그 뉘앙스가 별로 안 전해지고 고풍스러운 현모양처에서 현모의 분위기만 전해집니다.

- 특이 사항

10분: 이 부분에 나오는 '일본해' 언급을 '동해'로 번역해두었습니다. 이 대사에 대해서는 특히 앞서도 언급한 제가 직접 제작한 자막에 대한 포스팅(링크)의 추신 부분에 자세히 적어 두었으므로 참조.

26분 57초: 仕事増やさないでよ。를 '저지레 좀 그만'이라고 번역했는데, 저지레는 '일이나 물건에 문제가 생기게 만들어 그르치는 것'을 뜻하므로 저 대화의 문맥상 틀린 번역은 아닙니다만, 저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겠거니와 '일 좀 늘리지 말으렴' 같이 직번역으로 적어도 저지레 보다는 의미 전달력이 더 좋았을 듯 하기에.

'봄보루'와 '호비롱'은 별도의 설명을 하기 어려웠는지 그냥 발음 그대로 아무 부연 설명없이 문맥에 따라 '열심히' 혹은 그냥 '봄보루'로, 호비롱은 그냥 '호비롱'으로 자막이 나옵니다. 이 부분은 솔직히 TV판을 안 본 사람은 이 작품에서 저 단어들이 쓰이는 진짜 뜻을 알기 어려우며 각주 같은 게 없는 영상물 자막 한계상 설명을 붙이기 어려우므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 다만 봄보루의 경우, 55분 42초 경 덴로쿠 영감님이 업무 일지에 쓴 단어로 나올 때는 '모두들 불같이 힘썼다.'라고 나름대로 센스를 넣어줬습니다만 해당 단어는 일지의 단어일 뿐이라 음성이 안 나오므로 일본어를 모르는 이들에게 그 뉘앙스가 전달될지는 미지수.

더불어 57분 22초 즈음 아야토와 사츠키(22세)가 오하나의 이름을 지을 때 아야토가 '오하나로 하자.'고 한 것을 사츠키가 '꽃처럼 예쁜 아이가 되렴?'이라고 반문하며 그 의중을 탐색하는 대사가 있는데 일본어를 모르는 관객에게 花 = 일본어로 '하나' = 꽃이라는 건 얼른 이해가 안 되므로 좀 무리해서라도 이 부분은 (* 하나 = 꽃)이라는 식으로 설명을 넣어주는 게 어땠을까 합니다. 물론 극장 제작의 여건상 아주 쉬운 일은 아니었겠으나 황색 이탤릭체로 별도 구분까지 한 마음의 소리 같은 센스를 기대하는 건 무리였나...

이 작품의 자막 번역 방향은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일본어를 모르는 관객을 대상으로 맞춘 감이 있으나 상술한대로 제약 사항들이 좀 있다보니 완전히 일본어를 모르는 분들께도 애매한 부분들이 있고 일본어를 아는 분들께도 애매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다만 이 작품이 대사 한두가지가 모든 뜻을 함축할 정도로 일부에 집중적인 비중을 실어주는 형태가 아니라, 전체 러닝 타임에 걸쳐 일상적으로 오가는 대사들을 통해 조금씩조금씩 메시지의 퍼즐을 맞춰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고 개중 중요한 대사들도 그렇게까지 크게 어긋난 번역이 나오지는 않아서 아주 작품 이해를 망칠 정도로 몹쓸 번역까지는 아니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거론한대로 아쉬운 부분들은 분명 있으며 서문에 언급한대로 너무 적은 개봉관과 상영 시간대 등 이번에도 현실의 벽은 꽤 느껴집니다. 물론 일본 애니메이션 향유층이 워낙 한정되었고 팬심이 아니라 상업적 성과를 감안해야 하는 수입사 입장도 참작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튼 아쉬운 건 아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 9월에 역시 일본 TVA를 베이스로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타마코 러브 스토리]가 국내 정식 개봉한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도 대단히 인상적으로 본 작품이며 꼭 전작에 해당하는 TV판과 그 캐릭터성을 속속들이 알지 못해도 순 극장판만으로도 즐기는데 충분하지만 일전에 감상 포스팅에서 논했듯이 자막을 대단히 신중하게 제작해야 하는 부분들이 꽤 많습니다. 수입사 분들이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습니다만 그런저런 점을 감안해서 후회없는 국내 개봉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솔직히 이 극장판 꽃이 피는 첫걸음의 국내 개봉 상태는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있고 때문에 BD 정식 발매도- 기왕이면 자막 퀄리티 개선해서- 바라마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어떤 식으로건 좀 더 빛날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핑백

  • 有錢生樂 無錢生苦 : 극장판 꽃이 피는 첫걸음, DVD로 국내 정식 발매 예정 2014-10-07 21:09:27 #

    ... 판으로 일본내에서는 2013년 10월에 BD/DVD가 발매되었으며 개중 BD판에 대한 감상은 여기(링크), 한편 올해 7월에 개봉한 국내 상영판의 감상에 대해서는 여기(링크)를 참고해 주십시오. 다소 지적할 부분들이 있었던 국내 상영 당시 자막을 그대로 쓸지의 여부나 기타 자세한 사항은 발매후에 알 수 있을 듯 하며 정발 미디어로는 ... more

덧글

  • 키리바시 2014/07/16 22:22 # 답글

    저도 7시에 보고 왔는데 자막 상태가 도대체가...
    자막의 초점은 둘째치고 구어체 문어체 구분도 전혀 안되있고 심각하네요
    일본어 못알아듣는 분들도 이질감을 많이 느꼈으리라 봐요... 맞춤법검사기만 돌렸어도 이러진 않았을텐데

    다만 중간에 일본해를 동해로 바꿨던데 이건 거의 자막제작자들의 통과의례가 된 느낌이네요
    작품성 둘째치고 한국인인 이상 그냥 일본해라 번역하기 거슬렸을테고 저라도 그렇게 했을테니 이부분은 그냥 웃고 넘어갔습니다


    뭐 그걸 제외하면 만족스러웠습니다
    작품이야 대체로 괜찮은 것만 국내에 들어오니 그렇다쳐도 개봉관 확보하려는 노력도 상당히 인상적이고요
    여전히 많지는 않지만 공각기동대 상영관 상황을 보면 이정도도 선방하는 것이라 봅니다
    중2병도 그렇고 이 수입업체 상영관 확보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에반게리온 아니고서야 현실적으로 이보다 괜찮기도 힘드니까요 ㅠㅜ
  • 城島勝 2014/07/16 22:27 #

    그렇습니다. 명백한 오류는 아닌데 어딘가 걸리적거리는 부분들도 꽤 많지요. 다 적으려다간 포스팅이 자막으로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저정도만 엄선(?)했습니다만.(일본해 > 동해 건은 본문에도 언급해 두었습니다.)

    개봉관 확보하려는 노력은 글쎄...현실 감안하면 노력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그다지 좋은 상태는 아닙니다. 9천원(성인)이나 내고 보는 소비자 입장에서 수입사 사정까지 다 감안해 가며 이해해 줘야 하는지는 좀 의문일 정도로. 때문에 BD 정발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SCV君 2014/07/16 22:49 # 답글

    전 그래도 사운드가 그런덴 아닌것 같아 다행이네요.

    먼저 가지고 계신 시스템에서 보긴 했었습니다만, 생각보단 극장 스크린에서도 나쁘지 않았고 대체로 만족스럽네요.


    뭐 한편으론 제가 통신사 할인으로 2천원쯤 싸게 본것도 심리적으로 한몫 하는것 같긴 합니다만(...)
  • 城島勝 2014/07/17 07:28 #

    기본적으로 제작 퀄은 좋은 작품이니 너무 마구다지로 틀지 않으면야 순수 작품 퀄 자체는 대개들 만족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보기 어려울 것 같은 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지요.
  • ㅁㄴㅇㄹ 2014/07/17 10:11 # 삭제 답글

    작년에 라이브갔다 이케부쿠로에서 조조로 보고 왔는데 그땐 복제원화 플레이트 5종 중 하나 랜덤으로 줬었죠. 하나 뭐 더 주는건 일본 기준 늦게가서 못받은 기억이. 지금 기억 나는건 역 앞에서 나오던 조역 세명 성우가 유이나-나코-민코 역 성우들이 다중연기 한거랑 막판의 하와이 토속 언어(?)정도? 그때 그러고보니 아노하나 극장판 개봉 기념 이벤트도 갔었고 그로부터 6개월뒤 아노하나 극장판하고 성우인사도 보고 왔는데 아노하나가 역시 흥행이나 파급력이 더 세서 그런지 일찍 개봉하더군요. 뭐, 전 두 작품에 공통적으로 출연하는 모 성우팬이라 보고 왔습니다만. 하나사쿠 이로하까지 개봉할줄은 몰랐네요. 뭐 라이브 및 이벤트 참가 겸사겸사 극장 애니메이션은 보고와서 그런지 요즘은 뭐 볼게 없어서 아쉽긴합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개봉하면 이따금씩 보러 가긴 해야겠는데, 이미 현지에서 특전 받으려고 2-3번씩 보러가는것들이라 굳이 그럴 필요가 있긴한가 싶긴합니다. 이번에 국내 개봉 특전이 클리어파일이던데, 나름 오리지널리티를 부여한건 좋더군요.
  • 城島勝 2014/07/17 13:58 #

    아노하나 극장판이 더 일찍 개봉한 건 솔직히 만들기가 편해서 그런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만.(쓴웃음)

    그나저나 일본 애니의 국내 개봉은 글쎄, 관객층이 관객층이니만큼 특전을 주는 것 자체는 흥행에 긍정적인 결정이겠습니다만 요 근래 정식 개봉작의 특전들은 대개 클리어 파일에 집중되는 기분이라 슬슬 식상해질 때가 되었지 않나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휴대용 티슈를 준 아노하나 극장판 정발 수입사는 꽤 센스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혼돈 2014/07/17 20:27 # 답글

    역시 원작을 봤으면 이해하기 쉽겠죠
    진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최고의 극장판
    마지막까지 눈을뗄수없는 선율이 담겨있는
    성장 일상 감동 힐링 모든게 포함된 최고의
    작품이라고 볼수있겠네요.
  • 城島勝 2014/07/17 21:34 #

    저도 TV판부터 모두 봤고 물론 잘 만들어진 극장판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혼돈 님만큼 미사여구가 생각나지는 않았네요. 허헛;
  • 붉은박쥐 2014/07/19 08:21 # 답글

    31분 사츠키의 대사는 '애 취급하지마!'로 번역되었습니다.
  • 城島勝 2014/07/19 08:35 #

    아, 그렇군요.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에 반영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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