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변화가 음악 감상에 끼친 영향 취미

저는 휴대용 음악 감상 기기를 쓰지 않기 때문에, 음악 감상은 늘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귀가후에 즐기는 것에 익숙하고 전자는 대개 PC를 소스 플레이어로 구성한 서브 시스템으로/ 후자는 대개 메리디언 기기를 중심으로 구성한 주 시스템으로 즐깁니다. 주말에야 시간대가 뒤섞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주말 내내 주 시스템이 수고하기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아침을 여는 서브 시스템의 퀄리티에도 나름대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에 드는 퀄리티로 듣는 것은 하루의 시작을 기분좋게 해주기 때문인데- 뭐, 그런 것치고는 후술하듯 그리 거창한 시스템은 아닙니다만 하여간- 마음만은 늘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얼마전에 교체한 PC 때문에 이 서브 시스템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제 서브 시스템 구성은 PC의 USB 포트에 오디오퀘스트 드래곤플라이 DAC(v1.2)를 물리고 거기에 역시 오디오퀘스트제 Y케이블을 꽂아 브릿츠 BR-1000A 액티브 스피커와 연결해둔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번 PC 교체에 따라 소스 플레이어(트랜스포트)가 변경된 셈이고 좀 더 따지면 노트북은 음악 감상시에는 특히 배터리 모드로 돌리니까 배선도 변했지요. 재생 소프트는 이전 PC와 마찬가지로 푸바2000 + WASAPI 조합이고 기타 액세서리 셋팅이나 볼륨 설정은 당연히 동일.

이 상태에서 평소 가볍게 즐기는 JPOP이나 소편성 클래식을 중심으로 들어본 결과 특히 달라진 점은 소리의 입체감이 좋아졌습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풍성하고 부드러운 감이 더해져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들의 스타일과 매칭이 좋더군요. 다만 모든 게 다 좋은 건 아니고 소리의 '힘'은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농사 짓는 시골 아가씨 같았는데 지금은 그 아가씨가 도회지로 나와서 화장 좀 하고 옷도 차려입은 느낌? 덕택에 신나고 발랄한 타입이나 내지르는 맛으로 승부하는 보컬들은 팍 와닿는 호소력이 좀 줄었고 대신 진득하게 들으면 더 멀끔하게 들리네...같은 느낌이 되었습니다.

이 변화가 무조건 좋지만은 않은 것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PC를 이용한 음감은 대개 아침에 하기 때문에 진득히 즐기기 보다는 좀 거칠더라도 질러주는 쪽이 기분 업이나 기타 등등 좋기 때문입니다. 당연하지만 아침에는 아침 청소도 해야하고 이런저런 출근 준비도 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음악을 음미하기는 좀 어렵거든요. 따라서 이 점은 좀 아쉽기는한데...그래도 다른 좋아진 점들이 많으니 그럭저럭 타협을 해야겠지요. 하여간 디지털 음원과 해당 신호만을 보내는 트랜스포트 용도의 PC라 해도, 소리에 끼치는 영향은 크건작건 있으며 그것이 생활에 끼치는 영향도 큰 셈입니다. 물론 지금 경우는 그걸 노리고 바꾼 PC가 아니기는 합니다만.(웃음)

그리고 또한가지, 어쩌면 저 사소할 수도 있는 변화보다 더 제 음악 감상 생활에 끼친 큰 영향은 이렇게 서브 시스템이 잠시 즐길만한 흥미를 더해준 덕에 주 시스템의 판을 다시 짤만한 심적 여유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얼추 4년만에 대대적인 변화...라고 해야하나. 사실 명시적으로 바뀌는 건 프런트 스피커뿐이기는 합니다만 기존의 기기도 배치나 배선을 그에 알맞게 모두 다시 판을 짤 생각인지라 싹 치워둔 상태입니다.

뭐, 제 주 시스템이라고 해도 역시나 그리 거창한 시스템은 아닙니다만 이쪽은 서브와 달리 시스템의 끝단인 스피커와 중계기 등에 변화가 있는 거라 그런 대비점도 있고해서 나름대로 완성되고 정돈되면 그 변화에 대해 또 서술해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그럼 그건 그때의 즐거움으로 남겨두기로 하고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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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CV君 2014/07/14 22:50 # 답글

    한동안 이거 작업하느라 바쁘시겠군요.
  • 城島勝 2014/07/15 05:35 #

    뭐, 많이 바쁜 건 아니고 굳이 비유하면 PC 교체 작업 정도의 수고랄까...허헛. 그리고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드는 바쁨은 즐거운 법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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