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코 러브 스토리 - 소년, 소녀, 쿄애니의 성장물 개봉영화/TV,A/공연 감상

2014년 4월 26일에 일본내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타마코 러브 스토리'를 거의 끝물에 접어드는 6월 말에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극장판의 제작사는 전작에 해당하는 TV 애니메이션 '타마코 마켓'과 동일한 쿄토 애니메이션(이하 쿄애니), 제작진 역시 그대로 유임. 그리고 이 극장판은 두 가지 이유로 개봉전부터 TV판보다는 세간의 관심을 끌었는데 하나는 그 쿄애니에 그 제작진으로도 별달리 신통찮은 반응이었던 타마코 마켓의 후속작이 제작된다는 놀라움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이라는 단어와 별반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타마코 마켓의 캐릭터를 데리고 사랑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은 작품을 만든다는 것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전 타마코 마켓이라는 애니를 나름대로 즐긴 사람이고 그에 대한 포스팅도 몇 번인가 남겼습니다.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를 수록한 BD를 구했으며 그에 대해 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사고의 과정을 통해 나름대로 도출한 타마코 마켓이라는 애니에 대한 결론은 여기(링크)에 자세히 적었기에, 이 TVA를 모르는 분께서 이번 포스팅을 좀 더 이해하고자 하는 아량을 베풀어주실 마음이 생기신다면 저 포스팅을 참조하셔도 좋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타마코 마켓에 비해 이 타마코 러브 스토리는 한마디로 말해서 알기 쉬운 대전제를 세우고 보다 와닿는 메시지를 알기 쉽게 상세하게 그려낸 애니메이션입니다. 대전제는 정말로 타마코 마켓의 주역 캐릭터 타마코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자는 것이었고 메시지도 고등학교 3학년 여자애와 남자애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자는 것입니다. 달리 어떤 우회 요소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알기 쉬운 100마일짜리 속구를 던진 것.

즉, 순 작품적으로 볼 때 타마코 러브 스토리의 미덕은 이 정직함과 직선성이며 이를 그 내용과 메이킹 퀄리티가 함께 충실하게 보조했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이 작품의 제작진들이 성공시킨 케이온! 이라는 TVA가 먹방 미소녀물이면서도 그 한편으로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은 '경음악을 하기 위해 모인 소녀들'이라는 대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며 트렌드에 걸맞는 모에 미소녀, 귀여운 행동을 그리는 한편으로 음악을 하러 모인 아이들의 유대감이나 나름의 생각들을 잊지 않고 그려주었기에- 그 빈도나 농도에 대한 논의는 일단 밀어두고- 구심점이 있었고 그만큼 그것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알기 쉬운 '봐야하는 이유'를 제공해 준 솜씨가, 이 타마코 러브 스토리에서 한층 성숙하여 발현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이 작품은 전작 타마코 마켓이 그려낸 '분위기'를 계승했으되 한편으로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이러한 미묘한 컨트롤은 자칫 잘못하면 폭투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그런 실패의 예는 무수히 많습니다. 그만큼 이미 주어진 캐릭터 이미지를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배신하는 것은 쉬운 결단도 아니고 쉽게 받아들여지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포맷의 도움도 분명 받았지만, 그 어려운 컨트롤을 잘 해내어 제대로 스트라이크를 꽂았습니다.

그 컨트롤을 잡은 건 물론 쿄애니와 제작진 특유의 메이킹 퀄리티입니다. 사랑을 하고, 그래서 성장한 여자아이를 그린 그 주제에 걸맞게, TV판과 동일한 캐릭터 디자인을 가져갔지만 콘티 단계에서 분위기에 맞추어 실제 작업시에는 등신을 변경시키는 등 공을 들인 주역 캐릭터 타마코나 그 외 여러모로 궁리가 들어간 다른 디자인 요소들,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극장판에 걸맞는 수준의 작화와 동화動畵로 이를 뒷받침한 비주얼, 역시 TV판에서도 인상 깊었지만 여기에서도 빛을 발하는 음악들,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그리는 캐릭터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한 애니메이터와 성우들까지. 진부하지만 종합 예술인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이해한 집단다운 만듦새라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좀 구식스럽지만)보편적인 정서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받아들여지는 작품을 추구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작 타마코 마켓처럼 이 극장판은 (역시 구식스럽지만)아주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이를 시도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타마코 마켓의 명물, 말하는 새 데라가 열심히 나오는 동시상영작 '남쪽 섬의 데라짱'은 좀 힘들겠지만, (그 새가 안 나오기 때문에도)본작 타마코 러브 스토리는 전작 이상으로 실사 영화로 만들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며 그렇게 만들어서 상영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이 한 번쯤은 겪었을 혹은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간접 체험해 보았을 이야기를 보다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도 봅니다.

때문에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별달리 거부감도 편견도 없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전작 타마코 마켓을 알고 본다면 캐릭터들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그리고자 한 섬세함이 보다 와닿겠지만, 모르고 본다해도 그러한 설명이 필요없을만큼 이 작품은 생명력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예는 이전에 소개해 드린 극장판 꽃이 피는 첫걸음 HSH(감상 포스팅 링크)에서도 엿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그 작품을 추천하는 대상을 다소 제한했던 것-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최소한 사회인이 된 시청자용- 과는 달리 타마코 러브 스토리는 누구에게나 보고 음미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요즘 세상에 저런 사랑이 어딨어! 라고 말하는 청춘 남녀들에게는 안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반대로 저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청춘들에게는 충분히 달콤시큼한 맛을 전달할 것으로 짐작되는만큼.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는 인류가 이성을 인식하게 된 이후부터 무수하게 다뤄진 소재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따라서 이 작품이 다룬 그 명확한 주제도 특별한 건 결코 아닙니다. 다만 그것을 그리기 위해 들여진 노력들을, 그것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을,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라는 포맷을 통해 그 한 유형을 보고자 하는 분이라면 이 작품은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만한 보편성을 확보했다는 것은 이 작품의 미덕이며 제작진이 이전에 그들이 보여주었던 역량을 한층 섬세하게 끌어내어 다듬었다는 증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때문에 이 작품은 (작중)소년소녀들이 사랑을 시작하면서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임과 동시에, 그것을 만든 집단이 확실한 성장의 계단에 올라섰다는 감을 주었기도 합니다.

원래 이 포스팅은 준비 단계에는 굉장히 길었는데, 지금 올려진 포스팅은 그 1/3 정도입니다. 그 직접적인 이유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노트북 자판의 터치 실수로 한참 작성한 글이 전체 블럭 - 딜리트가 된 직후, 하필이면 이글루스의 자동 저장 기능이 발동하는 바람에 진짜로 싹 날아가 버렸기 때문입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길게 언급하는 것도 이 작품이 전달하는 깔끔담백함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겠다 싶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제가 구했고 여기 사진으로 소개한 이 작품의 팜플렛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논해 볼 수 있는, 특히 여러가지 메이킹적인 안배가 스태프 인터뷰를 통해 언급되었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이 작품의 BD를 소개하면서 언급하는 기회를 가져볼 생각입니다.

다만 특히 미리 언급하고 싶은 것은, 이 작품에서 감독과 주역 성우 그리고 여타 제작진이 인상깊었다고 말한 부분과 거기에 들인 노력들은 관객인 제게도 (팜플렛을 보기 전 그저 작품을 직접 접한 단계에서)동일한 부분과 포인트로 전달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애니가 가진 최고의 모에 포인트는 그것을 꼽겠습니다. 물론 이걸 '모에'라고 명명할 수 있을지는 말한 저조차 확신하지 못합니다만 달리 말하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이 뭔지 아예 모를만한 나이의 어린 아이들은 제외하고- 어필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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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4/06/29 22:29 # 답글

    예고편만 봤을 땐 전형적인 청춘 사랑 이야기인 것 같음... 일본에는 정말 소꿉친구와의 사랑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요. 여주인공의 순박한 느낌이 마음에 드네요.
  • 城島勝 2014/06/29 22:35 #

    본편도 예고편 그대로입니다.^^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본문 최상단 PV에 살만 붙이면 됩니다.

    한편 소꿉친구야 비단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보편적으로 엮어 언급하기 좋은 소재로 대접받는 것 같고 이 작품의 순박한 여주인공 같은 캐릭터도 오랫동안 그 생명력을 유지해 왔습니다만, 앞으로는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접어든 감이라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작품은 그렇기에 지금 이 시점에 봐둘만하고 사람에 따라서는 소장할 가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붉은박쥐 2014/06/29 23:39 # 답글

    도대체가 이건 정말 타마코 마켓의 극장판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호평 일색이네요. (타마코 마켓이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뭔가 지지도의 차이가...) 저도 보고 싶어요.
  • 城島勝 2014/06/30 06:28 #

    본문에도 언급했습니다만 우선 이 극장판은 작품의 구심점이 확실하고, 알기 쉽게 전달되는 주제에 대해 이 제작진이 원래 가지고 있는 센스나 능력을 잘 가미한 극장판이기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주목 포인트는 그 타마코 마켓에 비해 변경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계승한, 말하자면 아주 미묘한 수정을 가한 작품의 무드인데 이런 컨트롤 솜씨는 확실히 볼만한 데가 있습니다. 언제라도 한 번 꼭 보시길 기원합니다.
  • 구라펭귄 2014/06/29 23:55 # 답글

    헐 이게 극장판이 나왔군요;
  • 城島勝 2014/06/30 10:02 #

    작년 말에 개봉 관련 발표가 나왔을 당시 블로그 포스팅으로도 한 번 소개했습니다만 워낙 그림자가 엷은(?) 타마코 마켓의 후속편이었으니 아무래도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국내에 개봉되서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 키리바시 2014/06/30 01:47 # 답글

    (작품성은 둘째쳐도)흥행에서 참패한 물건의 후속작이라니 왜?? 하고 의문이 있었습니다만...

    호평이 사실이라면 쿄애니가 본 시장성은 작품의 네임벨류가 아니라 이 소재(배경)로 수작을 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군요…
    본작의 인기에 편승하지 않고도 흥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 요즘 업계와는 상반된 분위기라 더더욱 신선하네요

    저도 오늘 아침 일본으로 가는데 꼭 봐야겠습니다 ㅎㅎ
  • 城島勝 2014/06/30 07:06 #

    TV판, 그러니까 타마코 마켓은 이 극장판의 긴 프롤로그라는 감상도 있는 듯 하지만 제가 볼 때는 TV판은 다른 체급에 도전하는 수련의 장이었고 극장판은 자기 체급으로 돌아와 (타마코 마켓에서 더 기른)능력을 보여준 느낌입니다. 물론 그 타마코 마켓이 참패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에(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작품이고 홍보비도 많이 들이지 않아서 미디어 권당 평균 3천 장 정도의 판매량으로도 쿄애니 내부적으로는 쏠쏠했다고 합니다. 물론 외부적으로는 쿄애니 네임 밸류에 걸맞지 않아 보이기는 했습니다만) 보다 여유를 가지고 실행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 같기도 합니다만.

    그나저나 이제는 일본 전역에 상영관이 12곳 뿐입니다. 어느 지역으로 가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상영관 확인을 잘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http://tamakolovestory.com/theater/
  • 눈집소녀 2014/06/30 13:59 # 답글

    와우 정말 개념에 가득찬 딱 제취향의 감상후기 잘 읽었습니다. 타마고 마켓을 기본으로 한 그 후편에 해당하는 이번 애니메이션은 저는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읽어보니 매우 기대가 큽니다 ㅎㅎ
  • 城島勝 2014/06/30 14:24 #

    허허,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 감상문보다도 워낙 작품 자체가 좋으니 꼭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amitys 2014/07/01 00:34 # 삭제 답글

    다음에 애니플러스 결제할 때 타마코 마켓을 한 번 봐야겠네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어릴 때처럼 풋풋한 사랑을 하지 못하면서도 동경하게 되는데, 글을 보니 기대가 됩니다. 차후에 올리실 2/3 분량도 기대하겠습니다.
  • 城島勝 2014/07/02 06:48 #

    혹시나 다른 분들께서 오해하실까봐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애니플러스에서 방영해준 TVA 타마코 마켓은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편린은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개그가 가미된 일상물이지요. 물론 남녀간이 아니라 사람들끼리의 친밀함이나 배려 같은 것은 잘 녹아있기도 하고, 그 풋풋한 사랑을 그린 타마코 러브 스토리를 보기 전에 미리 봐두면 좀 더 타마코 러브 스토리를 음미할 수 있기도 합니다. 타마코 마켓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언급은 본문에 적은대로 이전에 논한 타마코 마켓 관련 포스팅(http://knousang.egloos.com/3404149)을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포스팅의 나머지 2/3는 타마코 러브 스토리 BD에 대한 감상을 언급할 때 언급하겠습니다만 그 때는 또 축약을 거치게 될 터라 분량 자체는 길어도 지금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BD가 빨리 나오기를 기대하는 중입니다.
  • amitys 2014/07/02 02:31 # 삭제

    억! ㅋㅋㅋ 이 글 내용만 보고 타마코 마켓이 그런 쪽인 줄 알았는데 일상물이었군요. 일본 내수 지향적인 정서라...그것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말씀하신 덜 익은 듯한 느낌이 제게 어떻게 작용할지 예상하기가 어렵군요. 역시 직접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은데...일단 작품을 접하기 전에 아쉽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면 역시 너무나도 익숙한 쿄애니의 캐릭터 디자인입니다.
  • 城島勝 2014/07/02 06:48 #

    본문에서도 TVA 타마코 마켓과 극장판 타마코 러브 스토리(이 글에서 중점 소개한)는 다름을 내비치려 노력했습니다만 혹시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_-ㅋ

    그건그렇고 캐릭터 디자인은 아무래도 케이온! 등을 통해 이미 익숙한 호리구치 씨가 맡았기 때문에 별 수 없습니다만 그때문에 코어 타입 애니메이션 향유 유저들에게는 뭔가 어려울 (일본 내수 타입의, 좀 오래된)보편적 정서가 그나마 전달된다는 장점은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호리구치 씨 디자인이 일반인에게 크게 반감을 사지 않는 타입이기도 해서 타마코 시리즈의 전개 목표(로 추정되는 것)에 적합하다고도 봅니다.
  • ㅁㄴ 2014/07/02 08:34 # 삭제 답글

    저는 타마코 러브 스토리를 지난 5월에 교토에서 보고 왔습니다. 제가 본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위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등장인물의 감정 연출이 굉장히 섬세하다는 점인데, 이를테면 타마코가 모치조에게 고백받은 이후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추려고 애쓰는 모습을 묘사한 부분에서 그러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정말 흔한 소재에 흔한 플릇임에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서 작품에 대한 느낌이 확 다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절실히 느꼈고요. 물론 등장인물들에 대한 나름의 애정이 있기 때문에 그런 해석이 된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요. =_=

    그나저나, 저 책자의 마지막 페이지는 최고의 스포일러(?) 아닌가요. ㅋㅋ
  • 城島勝 2014/07/02 09:28 #

    바로 그렇습니다. 제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 그- 타마코 말투가 갑자기 옛날 노인분들 말투처럼 변하는 부분- 어느 부분인지 아시겠습니다만, 굳이 다른 분들에게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명시하지 않는, 별 의미가 없을려나- 인데, 그 부분에서 뭐랄까 이건 분명 모치조나 타마코 자신이나 되도록 상처받지 않고 그 장면을 탈출하기 위해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타마코 나름대로 쓴 가면이랄까 가장이랄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감상 후에 팜플렛을 참조해보니 그 부분은 감독이 각본가에게 특히 주문한 연출이며 각본가의 캐릭터 해석상으로도 다분히 그런 리액션으로 비쳤으리라 생각한다는군요. 이런 부분은 아마 전작에 해당하는 TVA 타마코 마켓을 통해 타마코란 캐릭터에게 관심을 가진 상태에서 이 극장판을 보지 않는 한 아마 이 캐릭터성 표현의 섬세함까지 눈치채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타마코 마켓을 보지 않았더라도 최소한의 '저 여자애가 뭔가 혼란스럽다.'라는 느낌은 전달할 수 있는- 갑자기 말투가 바뀌면 누구라도 이상하게 여기니까- 꽤 효과적인 장치였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런 이유들로 이 제작진이 한 단계 레벨 업의 계단 위에 올라섰다고 개인적으로는 느꼈습니다. 물론 이는 타마코 마켓에서도 어느정도 배려된 바이고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케잌온 에서도 간혹 섬세함의 편린 같은 것이 있기는 했으나, '(고3 남녀의 풋풋한)사랑'이라는 보편적인 테마에 좀 더 걸맞게 미묘한 궤도 수정을 가한 꽤 웃기면서도 진지한 밸런스를 잡은 연출이라는 생각입니다. 혹시나 이 작품이 국내 수입된다면 이 말투를 정확하게 번역하는 게 특히 자막 제작의 핵심이라고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PS:
    마지막 페이지는...언급하지 않으셨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언급하심으로써 스포일러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ㅋㅋㅋ
  • 메박수령 2014/07/16 13:00 # 삭제 답글

    9월 한국개봉 확정!!! ^^
  • 城島勝 2014/07/16 13:20 #

    그렇습니까? 좋은 소식이군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Hineo 2014/09/22 00:35 # 답글

    어제 선행시사회로 보고 왔습니다. 이거때문에 무리해서 타마코 마켓 정주행했는데 정주행한 보람이 있었네요. 정주행 안했으면 이 정도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을까...란 생각이 들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맨 마지막 사진의 팜플렛 마지막 페이지는... 개인적으로 보기엔 최고의 스포일러(?)에서 2% 모자른 것 같은데요?(야) 최고의 스포일러가 되는 '숨겨진 맛(?)'이 없(야)
  • 城島勝 2014/09/22 08:30 #

    오, 네. 아마도 보는 분들께서 대개 그러리라 생각되지만 역시 좋은 시간을 보내실 수 있었다 하시니 언급한 저도 기쁩니다. 그만큼 이 러브 스토리가 기본적으로 열심히, 생각해 가며, 잘 만든 작품이지만 그 토대를 제공한 마켓을 떠올린다면 더 특별한 부분들이 분명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 더 만족하셨을 것 같습니다.

    사실 말씀하신 마지막 페이지 사진은 마켓을 안 본 분들께는 그냥그런가보다 하는 느낌의 컷이리라(= 스포일러라고 생각되지 않으리라) 생각해서 본문에 첨부한 것인데,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니 확실히 숨겨진 맛이 전혀 없기에 괜찮은(?) 컷이었군요. 커커;
  • SCV君 2014/09/26 00:03 # 답글

    보고 나온 길인데, 꽤 잘 만들었네요. 블루레이 구입은 몇번 더 보고 생각해야겠습니다만 꽤 밋밋했던 그 TVA를 가지고 이런걸 만들어내다니 새삼 놀랐습니다;
  • 城島勝 2014/09/26 05:57 #

    아마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보신 많은 분들이 공통된 감을 가지시리라 생각합니다. 전 TV판도 나름 마음에 닿는 포인트들이 있었지만 이 극장판이 보다 보편적이고 광범위한 감상을 끌어내는 작품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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