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교체 잡담

좀 갑작스럽지만 집에서 쓰는 컴퓨터를 교체했습니다. 7년을 넘게 쓰던 컴퓨터가 8년째를 채우지 못하고 보드나 파워 둘 중 하나가- 아마도 보드일 듯한- 맛이 가버리는 바람에 업그레이드 할 때도 되었겠다 싶어서 고장 핑계로 바꾸기로 마음 먹고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올린 것이지요. 누구의 말마따나 스피리추얼 파워인지는 몰라도 이런저런 셋팅이 필요한 BD 리뷰 포스팅의 가장 최신 버전 하나를 올릴 때까지 버텨준 이전 컴퓨터에게 짧게 묵념. 딱, 그 리뷰 작성하고 다음날 부터 어어어...하더니 다다음날 꽥 했기 때문에.

하여간 이런 이유로 정말 오랜만에 대대적인 컴퓨터 교체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7년 좀 더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는 직접 부품 이것저것 사다가 직접 조립하고 셋팅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만 이제는 그럴 시간도 의지도 빈약해져서 나름대로 원하는 사양으로 견적은 뽑아놓고도 이걸 언제 사다가 조립하고 셋팅하고 있나...이런 생각이 더 앞서다 보니 에라, 그저 편하고 빠른 걸 찾게 되고 그러다보니 눈에 띈 게 완제품- 중에서도 가성비 꽝인 올인원 혹은 노트북에 생각이 닿았습니다. 편하잖습니까! 깔끔하잖습니까!

문제는 제가 원하는 새로운 컴퓨터의 필수 소양은 1920 x 1080 해상도와 되도록 저소음이었는데, 올인원이나 노트북 중에서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걸 찾다보니 쉽지 않더군요. 이런 이유로 이리저리 찾다보니 눈에 띈 건 결국 중고 노트북. 노트북이라도 중고라면 가성비가 그럭저럭 좋아서 신품 데스크탑과 비슷한 가격의- 어디까지나 제가 계획한 거의 무소음 데스크탑의 사양: 방열판 씨퓨 쿨러, 무팬 파워, 통풍 잘 되는 고급 알미늄 케이스 이 셋이 견적의 반을 잡아먹는- 라인까지 도달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구매한 새 PC는, 지금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데도 사용한, DELL의 (중고)노트북입니다.

XPS L502X라는 모델인데, 15.6인치에 1920x1080...소음은 풀 부스트 상태에선 좀 약간 납니다만 노트북에서 이정도는 참아줘야 한다고 하고...싸게 산 대신 메모리는 8G로 올리고 스토리지도 SSD로 갈아 끼웠습니다. 덤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노트북 내장형 BD 드라이브도 달고. 소프트웨어는 윈도우즈와 기본 설정은 완료 상태고 대기업 PC 답게 기본 OS 복원 있고...지금까지 조립만 하다보니 이런 정도만 있어도 엄청 편한 느낌이군요.

솔직히 노트북을 굳이 고른 건 어느정도 이동성도 겸비하고, 주렁주렁 케이블도 좀 더 없애고, 인테리어상으로도 깔끔함을 좀 추구해 본 것입니다만 이런 목적은 다들 달성되었는데 문제는 두 가지 정도. 하나는 노트북 자판 타자에 아직 완전히 익숙한 건 아니다(특히 우측 숫자 키패드가 없는 모델이다보니. 추가 키패드 따로 팔긴 하지만 그걸 달면 깔끔한 디자인이 훼손되니...)이고 다른 하나는 그동안 키보드 치던 자세보다 팔이 위로 올라가서 약간 힘이 더 든다. 아, 하나 더 있군요. 그동안 이것저것 잡아놓은 프로그램 셋팅(특히 팟플 등 AV 프로그램 셋팅) 다시 잡을 생각하니 정말 귀찮다. 정도. 마지막 하나는 새 PC 마련하는 데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고 앞의 두 가지는 점차 적응해 봐야 겠습니다.

그럼 이번 PC는 얼마나 오래 갈지. 일단 제가 집에서 하는 작업에는 과할 정도로 높은 사양의 노트북이라 당분간 그쪽의 불편함은 없을 것 같은데...오래오래 장수하거라, 새로운 나의 컴퓨터야.

PS:
참고로 아주 자세히 보시면 위 스샷의 포스팅 글과 이 글이 다른 걸 아실 수 있는데, 저 글을 쓰다가 날려 먹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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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CV君 2014/06/28 11:00 # 답글

    저도 데탑에서 노트북류를 주 컴퓨터로 바꿨는데, 초기에 타이핑 때문에 꽤 고생했습니다;
    풀사이즈나 미니사이즈나 적당한 비율로 써주면 모를까, 아니면 한쪽에 적응되어서 다른쪽으로 옮겨가는데 꽤 힘들더군요.

    그나저나, 저는 C의 사용자-계정명 폴더 안에 숨겨져 있는 AppData-Roaming 폴더를 뒤져 설정관련 파일들을 폴더채로 꺼내놓았다가 윈도우 다시 깔고 나면 붙혀넣어서 설정 유지하네요.
    뭐 새 컴퓨터에 맞춰서 셋팅을 다시 하시는거라면야 얘기가 달라지겠습니다만;
  • 城島勝 2014/06/29 15:16 #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라 타이핑은 어느정도 안정 되었는데 필수 프로그램 깔고 셋팅하는 건 여전히 구찮아 죽겄습니다. 워낙 대대적으로 바뀌어서 셋팅을 유지하는 게 거의 없는지라. ㅎㅎ
  • amitys 2014/06/28 20:14 # 삭제 답글

    가끔 공간이 부담스러워서 다음엔 노트북을 살까 싶을 때도 있더군요.
  • 城島勝 2014/06/29 15:18 #

    네, 저는 일단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성능 업이 워낙 많이 되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눈집소녀 2014/06/29 06:50 # 답글

    저도 노트북 바꿀려고 이래저래 알아보고 있습니다.또다시....예전에도 그렇지만 요즘에도 게임용 노트북이라고해도 2.5kg(어댑터 포함)미만인 것들도 몇개 있더군요.
  • 城島勝 2014/06/29 15:20 #

    아, 그러시군요. 좋은 선택 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아무래도 데탑 대체용이고 휴대 목적은 그 비중이 낮은지라 무거운 건 별로 상관없었는데, 확실히 말씀하신대로 고사양에 2kg대 이하의 물건들이 꽤 많아 놀랐습니다. 제 노트북 같은 경우 아답타가 꽤 크고 무거워서 아답타 포함하면 3kg는 너끈히 넘길 듯 한데...일부러 아령을 가방에 넣고 수시로 연습하던 때도 있었으니 이것도 그런 목적이라고 위안(?)을 해봅니다. ㅋㅋ
  • ㅁㄴㅇ 2014/06/29 17:49 # 삭제 답글

    새 시스템 구입 축하드립니다. 센디브릿지 i7 쿼드에 엔비디아 외장그래픽이면 오래 잘 사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HP 노트북은 디스플레이 품질과 키보드 키감이 심히 좋지 못해서 말이지요. 누가 B2B 모델 아니랄까봐.... =_=
  • 城島勝 2014/06/29 18:17 #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집 컴에서 하는 최대 사양 작업인 BD 리뷰 환경에는 충분하고 남는 것 같습니다. 이전 컴에선 m2ts 재생만 하면 씨퓨 점유율이 80%대라 스크린 샷 찍기도 힘들었기에...쿨럭쿨럭.
  • 키리바시 2014/06/30 01:40 # 답글

    게임 아니면 노트북! 하는 시대가 왔지요
    대기업(국내 빼고) PC는 사실 다 괜찮다고 봅니다

    지름 축하드려요!
  • 城島勝 2014/06/30 06:19 #

    감사합니다. 확실히 기술 발전이 좋은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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