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블루레이 감상 - WHITE ALBUM 2 6권 UHD-BD/BD/DVD 감상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블루레이(이하 BD)는 일본에서 2013년 4분기에 방영되었던 TV 애니메이션 WHITE ALBUM 2 BD의 마지막 권에 해당하는 제6권입니다. 일본내 2014년 5월 28일 발매, 정가 7800엔(소비세 별도, 이하 동일). 참고로 이전 1~5권 BD는 각권 정가 6800엔.

TVA WHITE ALBUM 2 BD에 대해서는 그 첫 권인 1권 발매 시점에 감상(링크)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작품에 대한 개관과 BD 자체에 대한 감상은 이미 어느정도 풀어놓았기에 여기에서는 당시에 적지 않았던 요소들을 중심으로 하여 본 6권 BD를 소개해 드리고,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이 작품 전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의 정리 등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감상을 서술해 나갈까 합니다.


1. 디스크 스펙

BD-ROM 싱글 레이어(25G), 전체용량 23.2G/본편용량 20.1G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9(1.78:1)/ 비트레이트 35Mbps
음성스펙 LPCM(16/48) 일본어 2.0ch/ 자막 없음

* 오디오 코멘터리 DTS-HD MA(16/48) 일본어 2.0ch

이번 6권 디스크 스펙에서 특기할만한 점은 이전 1~5권에 비해 영상 비트레이트가 다소 떨어졌다는 것(평균 39 > 35)으로 이는 싱글 레이어 디스크 안에 (1~5권과 달리)총 세 화를 담아내기 위한 용량상 안배로 추정됩니다. 거의 고정 비트레이트를 유지하는 당 BD 영상 수록의 특성상 모든 러닝 타임에 걸친 지속적인 비트레이트 다운이기에 그 영향도 완전히 무시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그나마 다운 폭이 작아서 실제 영상 감상시의 느낌으로는 이전 권들과 비교할 때 명시적으로 지적할만한 위해 사항은 별달리 없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6권의 디스크와 수록 상태를 볼 때 1권 감상문 작성 당시에는 판단을 유보했었습니다만 본 BD(및 모든 WHITE ALBUM 2 BD)의 메인 음성 스펙이 16비트에 머무른 것도 이 용량 안배상 그리 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절대적인 출력 퀄리티 클래스 자체는 별달리 뒤떨어진다는 감이 없지만 워낙 작중 사운드 녹음에 상당히 공을 기울인 작품이고 24비트 수록/ 출력의 강점을 논할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아깝기도 합니다.


2. 서플

BD 6권에 수록된 서플은 영상 특전 1. 픽처 드라마: 학원제, 얼마 전/ 2. 수록 에피소드(제11~13화) 각본 원고/ 3. 수록 에피소드(제11~13화) 콘티의 3종이며 음성 특전 오디오 코멘터리(참가자: 미즈시마/ 요네자와/ 나바타메/ 안도 감독/ 마루토 각본가/ 시모카와 PD 겸 음악감독)입니다.

1~5권까지의 영상 특전이 여타 TVA에서도 흔한 논크레딧 OP, ED, PV, CM집 정도였던 것과 달리 6권의 영상 특전인 픽처 드라마는 꽤 특이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원작에 해당하는 게임 'WHITE ALBUM 2'의 영상 구성(소위 스탠딩CG - 이벤트CG 조합)과 텍스트 전개 방식을 '애니메이션 디자인과 터치'로 펼쳐놓기 때문이며 마치 DVD-PG를 하는 느낌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덧붙이면 수록 스펙은 본편과 동일한 1080P24/ LPCM 2.0ch(16/48).

한편으로 수록 에피소드 각본 원고와 콘티는 이전 1권 감상문에 소개해 드린 것과 같은 형식으로 제공되며, 오디오 코멘터리 역시 당시 소개해 드린 것처럼 DTS-HD MA라는 스펙상 특이함도 그대로 계승하였고 출연진들이 나누는 대화도 당시처럼 즐거운 대화 분위기 속에 작품과의 관련도도 높은 내용들이 나오는 상당히 들을만한 것인지라 딱히 덧붙일만한 멘트는 없습니다. 사실 다소 사심이 짙은 이야기도 오가는 코멘터리입니다만(웃음)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들이 많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3. 영상 & 음성 퀄리티

WHITE ALBUM 2 BD의 영상 퀄리티에 대해서는 BD 1권 감상문 당시에 자세하게 언급했고 6권에서도 별달리 덧붙일 말이 많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이 작품의 비주얼 제작에 있어 중요하게 여겨진 요소- '좋은 의미로 애니메이션스럽지 않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정적인 실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데 있어서 그리 흠잡을 데는 없다고 보입니다. 아주 괄목할만하게 투명성을 확보한 화면은 아니지만 적어도 밝게 드러나는 부분의 채색감이나 디테일 표현은 BD다운 전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굳이 흠을 잡자면 여전히 계조 표현력이 아쉬운 데가 언뜻언뜻 보인다는 것과, 이전에도 그랬지만 암부 표현에서 약점을 노출하지 않기 위함인지 그 표현 농도가 짙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는 암부의 표현 농도를 높이면서=명암의 다이나믹스를 어둠 쪽으로 넓히면서 디테일과 계조를 보존하려면 화면 처리와 수록 난이도가 올라가기 때문인데 특히 그 내용의 전달상 어두운 영상의 농도가 중요하다고 여겼던 이번 BD 6권-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완전히 검은 화면만을 내보내고 소리만으로 진행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씬도 있는 권- 에서도 이 경향이 그대로라 이야기의 '심도'에 대한 전달력이 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제작사 사테라이트의 특성(?) 탓에 후반으로 갈수록 작화의 퀄리티가 점점 내려가는 것(물론 일정 퀄리티의 끈은 그래도 부여잡고 있었습니다만)보다 이 영상 처리의 핸디캡 부분이 좀 더 아쉬웠다고 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배부른 투정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이야기고 TVA의 방영 특성상 이 부분까지 따지면서 제작해 내기에는 차라리 1차로 눈에 더 잘 띄는 작화에 열성을 쏟는 것이 더 낫다는 건 저도 물론 수긍합니다만, 이 BD의 영상에서 특히 아쉬운 부분은 역시 이것이라 굳이 덧붙여 두기로 합니다.

한편 음성 퀄리티 쪽은 이전에 평했던 대로 영상보다 더 그 평점을 후하게 주어도 상관 없을만큼 여전히 좋게 들립니다. 특히 11~13화는 매 화마다 클로징 씬에 해당하는 시나리오 전개에 적합한 보컬 곡이 흐르도록 기획된 에피소드 들이고 이 BD에 수록된 음성의 퀄리티는 이야기와 사운드 간의 합일감을 극대화 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는 퀄리티라는 데 별 이견이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24비트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솔직히 있지만 그쪽은 WHITE ALBUM 2 CONCERT BD(감상 링크)에서 즐겨보시라 이런 상술이라면야 애교스럽다고 하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제가 특별히 너그러운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이 BD, 뿐만 아니라 TVA WHITE ALBUM 2 BD 전체에 걸쳐 나타나는 문제점은 사실 '녹음을 너무 정성스레 해서 도리어 감이 묘해진' 씬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작중 흐르는 피아노 연주씬은 모두 클래식 전문 공연장을 대관하여 전문 피아노 연주자 마쓰모토 아스카 씨에게 연주를 맡겨 녹음한 것인데, 바로 이때문에 '(위의 장면처럼)평범한 학교 음악실에서 울리는 피아노 소리' 같지가 않습니다. 일껏 연주하는 모습에 맞춰 BGM의 흐름과 맺고끊음도 조정해 놓은 씬이 다반사인데 이 '어긋나는 감' 때문에 도리어 그냥 화면의 동작과 맞추지 말고 배경음으로 처리하는 게 어땠을까 싶은 부분들이 왕왕 나옵니다.

이 BD가 전달한 음성에 대한 총평은 '어떤 곳은 삭감해서 아쉽고, 어떤 곳은 과해서 아쉽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영상 쪽에서는 전체적으로 좀 더 추진력을 내줬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음성 쪽에서는 코스에 따른 속도 조절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결국 종합하면 BD 1권 감상 당시에 언급했던 대로 이 BD는 '오기소 세츠나' 같은 데를 끝까지 유지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미 제작 방향이 한 번 정해져 버린 것을 BD 수록 시점에 틀어 버리기도 어려운 일이었겠지만, 이 작품의 제작에 들인 성의를 감안하면 이렇게 굳어 버린 것은 다소 아쉬운 일입니다.


4. 총평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되도록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WHITE ALBUM 2 애니메이션은 좋은 점도 아쉬운 점도 다함께 꽤 강하게 느끼게 해준 작품입니다. 좋은 점은 순수하게 이 애니의 원작 PC 게임이 하고자 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기고자 임한 사람들의 노력이 아주 잘 느껴진다는 것이고, 아쉬운 점은 그 노력들이 오히려 WHITE ALBUM 2 애니메이션이 애니메이션 자체로 자립한다거나 어필한다거나 하는 데 핸디캡으로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견 모순되는 상황은 그러나 별달리 유별난 일은 아니고 극단적인 경우 들인 열성은 충분해도 완전히 헛된 결과만을 낳는 일도 세상에는 비일비재합니다. 그런 점에서 WHITE ALBUM 2 애니메이션은 적어도 '영상물이란 특성 속에서, 퀄리티적으로 빛나게 하는 데는 일조한 노력'이었기에 아주 헛된 일은 아니었고 실제로 여기 소개해드린 BD가(아울러 모든 WHITE ALBUM 2 BD들이) 그 수록 퀄을 통해서도 이것만은 어느정도 전달하고 있기도 합니다. BD 판매량이나 세간의 관심도 같은 것을 떠나 순수하게 게임 WHITE ALBUM 2를 알고 있고 또한 그 전작인 화이트 앨범을 깊이 추억하는 시청자인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애니메이션을 하나의 종합 예술로서, 그 자체만을 평가하는 데도 관심이 있는 시청자인 저는 이 애니메이션의 아쉬운 점에도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정리해서 말씀드려 보기로 하고 일단 TVA WHITE ALBUM 2를 수록한 BD에 대한 감상문은 이것으로 마무리 짓기로 하겠습니다.


덧글

  • amitys 2014/06/15 23:19 # 삭제 답글

    비공으로 돌린 블로그 주소를 그대로 쓰면 굳이 비밀글을 남겨도 되지 않나 하는 걸 새삼스레 깨달아버렸습니다(...)

    城島勝님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보는 리뷰가 불가능한 제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몹시 단편적인 시각에서 볼 수밖에 없는데, 예를 들자면 많은 분들이 지적하실 작화같은 점이 그렇겠지요. 물론 1화의 작화가 끝까지 유지될 거라는 환상은 없었지만, 하락폭이 좀 심한 느낌도 들었고 bd의 수정작업이 최소한에 그쳤기에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것도 그러네요.

    음성쪽은 제가 아는 게 없으니 할 말이 없지만, 녹음을 너무 정성스레 해서 도리어 감이 묘해졌다는 평은 인상적이네요. 나중에 의식해서 한 번 더 들어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이 명장면이 움직인다는 점 때문에 확실히 팬 보정이 들어간 건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특히 노래나 음악쪽은 더더욱요.

    코멘터리야 세부적인 사항에 관심 있는 팬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서비스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만으로도 bd를 구입한 보람이 느껴질 만큼이요. 그리고 픽쳐 드라마는 제가 예상한 상황과는 조금 달랐지만 재밌었습니다. 이미 리뷰한 글은 비공개가 되어버렸지만;;

    대본쪽에서는 제가 애니판 최고의 추가대사로 꼽았던 そんなわけ、ないじゃない만으로도 흐뭇했고, 전체적으로 버릴 건 잘 버리고 취할 건 잘 취했다는 느낌입니다. 카즈사의 봄~겨울 이야기가 들어간 반면에 세츠나의 30분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역시 13화와 해당 대사에서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생각하고요.

    노력이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작용한 점에 대해 어떻게 세부적으로, 냉정히 평해주실지 기대됩니다. 다음 글이 기다려지는군요. 콘서트 bd도 그렇고, 애니 bd도 그렇고 오기소 세츠나같다는 평에 동감합니다. cc는 그런 점을 해소해서 만들어줬으면 하지만...cc를 생각하니 눈물이 나오는군요. 잠시 눈물 좀 닦고 오겠습니다 ㅠㅠ
  • 城島勝 2014/06/16 07:40 #

    여러 각도로 보다보면 느슨하거나 혹시나 빼먹는 부분이 나오기 쉽기 때문에 amitys님 같은 분께서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시는 것은 저로서도 많은 참고가 됩니다. 거기다 개인적으로 사물을 보다 정확하게 보는 데는 냉정도 열정도 다 필요한 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전 아무래도 열정은 좀 부족해서.(웃음)

    한편 어떤 장르의 컨텐츠를 막론하고 미디어 타이틀의 가치를 더해주는 건 역시 코멘터리의 존재라고 생각하고 특히나 작품의 재미와 흥미를 더해줄 수 있는 내용의 대화를 해주는 건 제작진들이 지는 일종의 의무라고 봅니다. 이 WA2 BD는 그런 점에서 요즘 TVA BD들 답지 않을 정도로 우직하고 충실하게 코멘터리를 녹음했다는 감상이라 그 점은 아무 이견없이 BD의 완성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다만 한편으로 코멘터리는 BD를 산(혹은 이미 다른 요소로 이미 사려고 마음먹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지, BD 구매 흡인력을 따진다면 그 자체로는 상당히 서열이 낮기에 결국 '그들(제작진과 팬들)만의 잔치'이기도 합니다. 이 TVA WA2에 부족한 건 역시 새로운 팬을 만들기에 부족했다는 것입니다만 어떤 의미에서는 이 충실한 코멘터리도 그 방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2014/06/15 23:2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CV君 2014/06/16 08:35 # 답글

    음향쪽에선 공을 들인게 그런 역효과도 가져오는군요;
    전에 TARI TARI 때였던가, 그때도 지금만큼은 아니었지만 좀 영상과 음향의 규모에 괴리가 있는 부분이 있었던것 같은데,
    공을 들이는거야 사용자로선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론 제작진이 이걸 캐치 못한걸지 아니면 감수하고 나온건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城島勝 2014/06/16 11:12 #

    이 애니에서 시모카와 씨가 총괄 프로듀서 및 음악 감독을 맡은 것, 그리고 시모카와 씨가 대개 같은 역할들을 맡았던 과거 리프/아쿠아플러스 게임에서 나타나는 모습들로 보면 후자(감수하고 나온 것)로 보입니다. 어쩌면 애니메이션 제작에 더 익숙한 스태프 들은 이 괴리감에 대해 얼마간 의견을 개진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거기까지는 딱히 공식적인 멘트가 없기에 확신할 수는 없고.

    원인은 그렇다치고 아무래도 녹음에 돈을 많이 들인 작품인데 그 적재적소성에 아쉬움이 있으니, 거기에 오버 페이스 할 예산을 다른 데다 좀 배분해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면 아무리 사테라이트라도 돈을 좀 먹이면 끝까지 작화 관리가 어느정도는 되었으리라 싶기도...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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