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루레이 감상 - 터미널(The Terminal) UHD-BD/BD/DVD 감상

터미널(The Terminal)은 2004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x 톰 행크스 주연의 헐리우드 영화로 국내에도 '터미널'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여 인기를 끈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담은 블루레이(이하 BD)는 전세계적으로 올해 일제히 출시되었고 국내에도 올해 5월 13일에 발매되었습니다. 비록 발매 당시 발매한다는 소식을 정말이지 전혀 몰랐다가 실물이 덜컥 눈에 띄자 급작스럽게 옛 추억이 떠올라 구입한 케이스입니다만, 그런 동기와는 상관없이 이 달콤하면서도 섬세한 코미디로 채색된 유머 속에 담아낸 인간미를 통해, 보는 분들의 시선을 온전히 빼앗는 영화를 담은 BD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1. 디스크 스펙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37.2G/본편용량 36.6G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85:1/ 비트레이트 29.96Mbps
음성스펙 DTS-HD MA(24/48) 영어 5.1ch 외 다수의 5.1ch DD(640kb)/ 자막 한글 외 다수

* 기타 음성: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모두 DD(640kbps) 5.1ch
* 기타 자막: 체코어, 덴마크어, 독일어, 그리스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인도어, 이탈리아어, 일본어1, 일본어2(일본어 더빙용), 한국어, 중국어, 네덜란드어, 노르웨이어, 폴란드어, 슬로바키아어, 핀란드어, 스웨덴어, 태국어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평균으로나 차트로나 상당히 준수한 편이며 아마도 서플이 전혀 없는 것이 나름대로 한몫한 듯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오디오 코멘터리를 비롯 그 어떠한 서플도 없는 관계로 그 점에 있어서는 실망스런 타이틀일 수도 있겠습니다. 기타 삽입 직후 언어 선택 메뉴가 뜨고 탑 메뉴가 뜨는 구조이며, 총 28챕터.


2. 영상 퀄리티

1.85:1의 화면비를 가진 당 BD의 영상은 아날로그 35mm 필름 촬영작의 특성을 한껏 살려 수록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색상은 짙고 컨트라스트도 높지만, 필름 그레인 때문에 화면이 거칠고 영상 S/N비와 색순도면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구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편으로 필요한 부분의 포커스감은 우수하고 화면 밝기면에서도 무난한 편.

이 영화는 대부분을 뉴욕 JFK 공항을 그대로 본따 캘리포니아의 거대 격납고에 제작한 셋트내에서 촬영했는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실내 촬영(후반씬의 경우 별개입니다만, 스포일러이므로 여기까지만)이되 한편으로 바깥의 날씨나 시간 변화에 따라 화면의 표현과 톤에도 충실한 변화를 주는 것을 통하여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고 화면에 빠져들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그리고 BD의 영상은 좋은 투명도를 통해 그 표현 의도를 잘 전달하고 있음이 가장 눈에 띄는 강점.

비록 암부의 계조가 조금씩 파묻히는 문제나, 사실적인 톤을 살리고자 그다지 쨍하거나 뽀샤시하다고 할 수는 없는 전반적인 화면의 경향은 최근의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 촬영작에 익숙한 BD 유저들께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 한편으로 사실적인 질감 표현이나 상술한 자연스러운 영상감에 있어서는 그 맛을 즐기는 분께는 충분히 어필하리라 생각합니다.


3. 음성 퀄리티

DTS-HD MA 5.1채널의 메인 사운드는 이러한 장르의 작품에서 핵심이자 높은 비중을 갖는 대사를 또렷하고 사실감있게 전달합니다. 하지만 그런 한편으로 서라운드를 잘 사용한 멀티채널 사운드는 이 영화의 대부분의 배경인 공항의 분위기를 또한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강점을 갖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은 간혹 센터를 제외한 모든 채널을 별도 BGM 없이 깔끔하게 실효 배경음만으로 채우면서 조용한 곳에서는 조용하게, 번잡스런 곳에서는 번잡하게 그 감을 충실히 재현해냈다는 점이며 최초반의 씬을 비롯 간혹가다 비행기의 이착륙 사운드를 리어에 사실감 있게 수록하여 '나는 공항에서, 톰 행크스의 연기를 보고 있다.'라는 느낌을 꽤나 그럴 듯하게 구현해냈다는 점을 꼽습니다. 당 타이틀에 달리 2채널 사운드가 수록되지 않은 것도 굳이 멀티채널을 강권하는 제작 방침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 이 타이틀의 멀티채널은 영화 본연의 의미에 꽤 충실하게, 잘 구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 총평

이 영화는 실제로 1988년부터 10년 가량 프랑스의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 기거했던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만, 그 실화가 전하는 사실적인 전달감과는 많이 다른 방향의 맛을 전달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것이 헐리우드 영화의 한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헐리우드 영화니까 다소 엄혹한 현실마저도 입가에 쓴웃음은 짓되 마음속까지 차가워지지 않는 영화속 현실로 빚어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 영화를 영화관 상영 당시 스필버그 x 톰 행크스라는 조합에 끌려 본 뒤, 유명한 감독x배우 조합과는 또다른 이유로 기억에 남긴 것은 서문에서 말씀드린대로 유머 속에 담아낸 따뜻한 시선이 인상깊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다른 분들의 평론 문구 등을 가져다 쓰지 않는 게 나름대로 개인 감상문을 작성할 때 지키는 신조이지만 고 로저 이버트 옹께서 이 영화에 대해 남긴 저 평만큼은 달리 뭐라 덧붙일 필요도 바꿔 말할 재치도 없어 그대로 인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역시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서플이 전혀 없는 핸디가 있는 타이틀이지만, 10년 전의 추억을 되살리는데 혹은 더 충실히 재현하는데 충분할 이 BD를 통해 Jazz Autographs를 들어보실 때까지 감상해 보시는 것도 즐거운 한때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면 별 관련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국민이 선거를 비롯한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 이 영화에 나오는 톰 행크스 씨 같은 난처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선거에 많이들 참여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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