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블루레이 감상 - 러브라이브! 7권 (한국 정발판) UHD-BD/BD/DVD 감상

러브라이브! 1기 총13화를 블루레이(이하 BD) 일곱 권에 나눠담아 발매된 러브라이브! BD의 마지막 권인 제7권이 2014년 5월 30일에 국내 정식 발매되면서 1기 BD의 국내 정식 발매가 완료되었습니다.

되짚어보면 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은 1년 2개월쯤 전에 지나가듯 적은 포스팅(링크)에서 언급했듯 개인적으로 '(국내에서)팔릴만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정발BD 시장에 투입해볼만한 컨텐츠로 꼽았더랬습니다. BD 수입, 유통 시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반 소비자인 제 예상이야 어쨌거나 이 애니메이션 BD의 정발을 미라지 엔터테인먼트가 손을 댄 건 그다지 의외는 아니었지만 솔직히 걱정되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2014년 3월 25일 1~3권의 국내 발매를 시작(당시의 감상 포스팅은 여기)으로 이번에 나온 7권까지 미라지의 판매 행보에는 나름대로 의외인 부분도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그동안은 일본판과 모양새는 비슷하게 추구하면서도 어딘가 부족한 부분들이 꼭 있어서 판매 전략의 부재인지 원 판권사의 제한 사항인지 헷갈리게 만들고 뭔가 아쉬운 점만 부각시키던 외형(아예 일본판과 완전히 똑같은 발매를 추구한 바케모노가타리나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정발 BD는 적어도 이 부분은 예외지만)들이 이번 러브라이브! BD의 경우 (원 판권사 제한으로 짐작되는)제약 사항 속에서도 나름대로 정발판 오리지널리티도 추구한 데가 있어 소비자층 공략에 어느정도 노하우랄지 전략이랄지가 생겼다는 기분이 들게했을 뿐더러, 그 수록에 있어서도 국내 정식 발매에서 가장 중요한 자막 번역에 대해 유저 의견을 경청(4권 이후부터)하거나 한 부분들이 그 '의외'라고 꼽을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이것은 이번 정발판 러브라이브! BD 7권의 비트레이트 차트로, 일본판과 동일하며 기타 수록 스펙이나 퀄리티를 따져 보아도 마스터 소스가 일본판과 같은 것은 별달리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비단 이 케이스뿐 아니라도 제가 미라지의 일본 애니메이션 발매작을 모두 체크한 것은 아니나 적어도 소스 조달과 수록은 일본판과 동일한 것이 내부 방침인 것은 어느정도 확실해 보이며, 이 점은 대개의 국내 정발 일본 애니 BD에 공통되는 장점입니다. 북미와 같은 장수 줄임 발매는 가격이 일본 발매 TVA 타이틀 총 가격의 평균 1/5 혹은 그보다 더 낮아지나 대신 서플을 대개 제외하고 비트레이트 삭감을 필두로 본편 퀄리티도 다운시키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퀄리티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BD를 구입하는 층에게 국내 정발 재패니메이션 BD는 북미만큼은 아니지만 일본보다 아무튼 싸면서/ 일본과 같은 소스를 수록한 디스크가 제공되는만큼 특히 어필한다 하겠습니다.

문제는 그 수록 내용의 퀄리티를 모두 체감할 수 있느냐 혹은 그것을 반드시 따지는 소비자보다는 가격이 확 싸던가 아니면 외형이 일본판과 동일하던가 하는 쪽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것이고, 상기에 링크를 건 이전의 포스팅에서는 이쪽의 장점을 주로 논했습니다. 굳이 직접적인 예를 들면 이 러브라이브! BD의 정발사인 미라지는 발매후 그다지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은 시기에 대폭 할인 판매를 상례화 한다는 이미지가 있어서(실제로 그런 예가 많기도 하고) 자사 발매품의 초동 판매량을 스스로 깎아먹곤 하는데, 그러려면 아예 북미처럼 모아 내서 처음부터 (회사로서 허용할 수 있는 범위의) 저가로 내고 이후 할인 같은 걸 하지 않는 쪽을- 그러니까 위 포스팅에서 주로 논한 판매 방식을- 권하고 싶지만 제가 미라지에 돈 맡긴 것도 아니고 직원은 더더욱 아니니 그럴 의리는 없고 솔직히 소스 퀄리티를 중시하는 입장이기도 해서 딱히 강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물론 그쪽도 그쪽 나름대로 계약 사항 같은 제약이 있기도 하겠으니 아마 이 상황은 앞으로도 유지될 듯 싶고.

다만 이번 정발 러브라이브! BD의 경우 앞서 적은대로 나름대로 정발 오리지널 동봉품을 통해 초동 발매품의 메리트를 강조했고, 그것이 이 BD를 살 사람들 대부분의 기호와 통하는 데가 있고 이 애니의 구매 흡인력이나 그 특성을 감안해도 살 사람은 대개 초동을 다 샀을 것이며, 덤으로 마스터와 함께 정발 미디어에서 매우 중요한 자막 번역 사항에 있어서도 그 살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번역에 참고했으니 꽤 판매 전략상 괜찮았다고 봅니다. 과거의 미라지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수준의 유연성이라 하겠습니다. 그 유연성으로 정발 [인랑] BD의 채널 누락 수록 오류도 인정하고 리콜해줬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말하면 이 러브라이브! BD 1~3권의 자막도 다시 입혀 리콜하라는 이야기가 먼저 나올 것 같으니- 실제로 그것도 필요해 보이지만- 그렇다 치기로 하지요.

물론 의견을 들은 건 들은 거고 그것을 실제로 얼마나 어떻게 반영했느냐는 또 별개의 문제. 그런 의미에서 이 러브라이브! 정발 BD 7권의 자막 상태를 자세히 들여다 보자면 일단 오탈자 문제는 거의 없어서 이 점은 높게 치고 싶습니다. 제 주의력으로는 이 7권에 수록된 제12, 13화의 자막에서 명확히 한국어 문법상 표기 오류는 위 스샷에 보이는 부분 딱 둘만 발견할 수 있더군요. 각각 (좌측)눈치채지 못 했겠지만 >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우측)헤메던 > 헤매던입니다.

그 외에 문장 뉘앙스나 한국어 정서상 문제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대략 스무군데 정도. 오류 포인트는 획일적인 번역 혹은 (일본어를 모르는)한국어 화자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인데, 대표적으로 1.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しまう(발음은 '시마우'. 동사 활용으로 시찻타 등으로 쓰이기도 한)를 천편일률적으로 ~(해)버리다로 통일한 부분/ 全然('젠젠')을 '전혀'로 통일한 부분 등, 2. 예를 들면 13화 중 에리의 대사인 "뮤즈를 활동중지하자고 한 것 말야" 같이 원문 대사의 어순을 기계적으로 따른 번역 말고 보다 자연스럽게 다듬어서 "뮤즈의 활동을 중지하자고 한 것 말야" 같이 써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부분들, 3. 예를 들면 12화중 니코의 대사인 "그래, 이번에야말로 참가할 거니까."는 今度こそ('콘도코소')의 번역인데 이 상황은 今度의 다른 뜻인 '이 다음'을 적용해야 더 정확한 뜻이 전달되는, 즉 복수의 뜻을 가진 단어를 가볍게 여기거나 한 부분들입니다.

그래도 굳이 편을 들어주자면 이전에 러브라이브! 정발 BD 첫 감상문에서 언급했듯 이 애니는 뜻 깊은 대사가 별로 없고 즉흥간단 애니틱 대화가 주요 대사인 데다가 나름대로 신경 쓴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들자면 들 수 있으니, 종합하면 적어도 심각한 엉터리 자막이 난무하는 일부 헐리우드제 외화 타이틀보다는 충분히 양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것 같지만 굳이 또 이 포스팅의 몇 문단을 할애한 건 아마 13화중 코토리 어머니의 대사 자막으로 나온 "건강 챙기거라"가 원문 대사(体に気をつけてね: 카라다니키오츠케테네) 뉘앙스로 보나 이 캐릭터의 이미지로 보나 영 안 어울린 게 거슬려서였을 것도 같고...농담입니다. 아, 저 자막이 이상하단 건 농담이 아니고요. 굳이 바꿔주자면 "건강 조심하렴" 정도가 어땠을까 싶군요.

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은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하는 애니이고 그 '재미'를 굳이 문장으로 풀어쓰면 '객관적으로 지적할만한 헛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인 데가 있고, 그 끌어들인 포인트가 순 상업적인 측면에서 논해볼만한 가치가 있으며, 그것이 상당히 직설적으로 드러나서 편하다는 점으로나 정직해서 좋다라는 점에서나 평가할만하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이전에 이 애니가 한국 정발할 경우 통할만하다고 언급한 것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 BD 7권에 수록된 12, 13화는 다른 모든 화가 그렇듯이 이 애니의 헛점을 총체적으로 내포하고 있으나, 또한 어필 포인트도 (다른 화보다 좀 더 강하게)총체적으로 내포한 에피소드들입니다. 1기 애니메이션 BD 중에 딱 한 권만 보고 이 애니메이션을 가늠하고 싶다면 이 7권 하나로 충분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도 들 정도로 이 12, 13화 총 47분 가량이야말로 TVA에서 뚝 떼어내어 '극장판' 같은 형식으로 만들었어도 되었을 듯한 그런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뒤집어 말하자면 앞선 에피스도들과 스토리 융화도가 떨어진다는 말도 되며 이 언뜻 모순된 듯한 그 내용에 대해서는 한 번들 직접 보시고 생각해 보시라고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럼 6월 20일 경에 배달될 러브라이브! 2기 BD 1권(일본판)을 가지고 이 가상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의 중추 컨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2기 BD도 정발될 확률은 꽤 높을 것으로 내다보는 바 일본 한정판의 특전 물품과 한정 서플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미라지의 발표를 기다려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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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남두비겁성 2014/06/01 18:16 # 답글

    컴플릿 완료군요!

    머리를 들어보니 일판이랑 정발판이 같이 꽃혀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이런 짓을 하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네요. (...)
    아마 이번에도 하게 되겠지만.

    BD랑 관계없는 다른 분야에서의 행보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걸 보면, 2기 BD도 높은 확률로 정발되겠죠.
    이번에는 오리지널 송도 같이 들어갔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지만 그렇게까진 안될테고...
  • 城島勝 2014/06/01 20:29 #

    양국 발매판을 다 모으시느라 고생하셨겠습니다. 솔직히 2기 정발판에 오리지널 송CD 동봉은 아마도 실현되기 어려우리라 봅니다만, 남두비겁성 님 같은 열렬한 러브라이버 들의 염원이 닿으면 그 비슷한 일은 일어날지도 모르지요. 껄껄;
  • 키리바시 2014/06/01 19:48 # 답글

    자막 퀄리티는 '뭐 이정도면 괜찮지' 싶은 수준까진 왔다고 봐요
    크로스체크로 보수를 받거나 하진 않았지만 이것만으로도 꽤 보람차더군요

    다만 노래가사는… 전에도 반영 안해줘서 이번엔 지적도 안했습니다 ㅠㅜ
  • 城島勝 2014/06/01 20:32 #

    하하, 네. 순수 팬심으로 고생하신 점, 특히 수고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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