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CM과 HD사운드(속칭 차세대 사운드)의 대비 UHD-BD/BD/OTT 감상

블루레이, 이하 BD 시대에 이르러 최소한 BD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소위 '차세대 사운드'라 불리는 HD 사운드(DTS-HD, 돌비트루HD)에 대해 들어보신 일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관심이 없더라도 일단 타이틀 표지에 적혀있기도 하고, 영화 타이틀에는 확실히 빈번하니. 물론 일본제 TVA BD에서는 별문제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술하기로 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HD 사운드와 LPCM 사운드의 대비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일단 양 사운드 포맷의 대전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LPCM은 디지털, 무압축, 무손실 사운드 포맷이다. 그리고 비트레이트 전송이 '가장 큰 값으로' 고정.
2. HD사운드는 디지털, 압축, 무손실 사운드 포맷이다. 그리고 비트레이트 전송이 '가변'.
3. HD사운드는 그 특성상 플레이어 아니면 리시버(혹은 HDMI 앰프)에서 PCM으로 디코딩 해야 한다.
4. 3을 리시버(나 HDMI 앰프)가 하도록 보내는 게 비트스트림, 플레이어가 하는 게 PCM 디코딩 옵션이다.

* 이후 HDMI 앰프도 서술 편의상 리시버로 통일

이 대전제에 따라, 디지털 사운드 출력상 비트샘플링 스펙이 동일하다고 가정할때 가장 사운드가 좋을 포맷 조건은 물론 [디스크에 LPCM으로 수록되어 있을 때]입니다.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기기의 HD 사운드 - PCM 디코딩이 디코더(소프트적이건 하드적이건)의 발전 덕택에 플레이어에서 하건 리시버에서 하건 기본 LPCM 수록 타이틀과 별 차이가 없게 나오게 된 건 사실이지만 어쨋거나 마스터 소스의 사운드 디지털화에 있어서 기본은 PCM이고 이것이 수록된 디스크가 이론으로나 실질로나 '마스터에 수록한 제작자의 퀄리티 의도에 가장 근접하여 수록된' 것임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때문에 특히 클래식 계통 사운드 타이틀이 멀티채널이라도 LPCM을 고집해 왔으며 이는 상술하였듯이 그 변수가 실제로 나타나건말건 일반 소비자 장비에서 하는 디코딩 과정 하나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과거의 BD 재생 시스템 관련 장비 중에서는 HD사운드에는 음장 효과를 걸지 못 하는 리시버나(이때문에 음장 효과를 위해 LPCM 수록 타이틀 혹은 플레이어의 PCM 디코더를 쓸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고), 사운드 비트스트림 출력이 (소스에 수록된 그대로의)PCM 출력 혹은 플레이어 PCM 디코딩 출력보다 사운드 퀄이 떨어지는 플레이어도 왕왕 존재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시대 장비에서도 소수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특히 후자, 그러니까 플레이어 PCM 디코딩 옵션이 비트스트림 출력 옵션보다 최종 출력 사운드가 좋은 경우도 존재합니다.(단, SACD DSD 포맷의 PCM 컨버트 출력은 이와는 또 별개.)

그러나, 그렇다면 HD사운드는 분명 제조사 입장에서도 LPCM 수록보다 한 번 처리 과정을 더 거쳐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잇점도 없다면 그런 짓을 하는 제조사가 바보일 것입니다. 물론 HD사운드도 당연히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멀티채널 HD사운드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 첫째. 가변 비트레이트로 인해 용량상 (그릇이 제한되는)타이틀화에 장점이 많다 = 이건 엄연히 '압축'이란 점에서 동류인 DVD DTS, DD 시절부터 이미 모두에게 익숙한 논리
- 둘째. 첫번째 이유 덕도 있어서 HD사운드 쪽의 비트샘플링 스펙을 올리기 쉽다 = LPCM으로는 16비트지만 HD사운드로는 24비트로 수록된 타이틀이 이 장점을 취한 예시이며, 이경우 사운드 제작을 아주 마구다지로 하지 않은 이상 16비트 PCM보다 24비트 HD사운드가 더 좋게 들리는 게 당연합니다.
- 셋째. 두번째 이유 덕도 있어서 최근 돌비를 중심으로 HD사운드 샘플링 업 수록을 통한 타이틀 퀄리티 업도 활발히 시도됩니다. 이경우도 아무 처리 하지 않은 16/48 LPCM보다 더 좋게 들리는 게 당연해집니다.(디지털 마스터의 업샘플링이 갖는 특성상 인지하기는 쉽지 않아도)

따라서 현 시점의 BD 타이틀 선택에 있어서 단순히 양 포맷의 간판만 보고 무조건 더 좋은 음질을 얻고자 LPCM 수록 타이틀을 고르는 것은 단안적인 선택입니다. 특히나 수록용 프로 장비의 퀄리티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덕도 있어 어떨 때는 비트샘플링 스펙이 동일함에도 BD 초창기에 LPCM으로 담겨 나온 타이틀보다 최근에 HD사운드로 다시 담겨 나온 타이틀이 수록 사운드 자체가 더 좋은 경우(물론 이 경우는 녹음 소스 상태가 더 좋거나, 기본 LPCM 수록시에 열화가 된 이유가 있었거나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특히 이런 경우에 속하는 경우가 많은 속칭 '리마스터 타이틀'이란 간판들을 붙인 타이틀의 경우 리뷰나 실감상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시고 과거 LPCM 수록 동일 타이틀의 교체 여부를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서론에서 언급했지만 일본제 애니메이션 BD, 특히 TV 애니메이션 BD가 거진 전부 LPCM 수록인 것은 다음 이유가 있습니다. 비록 관련 사진은 본편은 LPCM이되 오디오 코멘터리는 HD 사운드인 이상한(?) 타이틀이지만 하여간.

- 2채널이 일반적인 채널 특성상도 그렇거니와 기본적으로 디스크 용량을 거의 다 채울 일이 없는 용량상 여유 및 이와도 연관이 있는 비트레이트 전송치에서 기본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
- (2채널 LPCM은)수록 스펙에 관심없는, 기기 설정에 어두운 사람이 설혹 HDMI 이외의 디지털 연결(광동축)을 해도 사운드 포맷 그대로의 퀄리티가 + 채널 그대로 전송되기 때문 : 이 부분은 약간 설명이 필요한데, 멀티채널 HD사운드만을 담은 BD를 틀었는데 HD 사운드로 안 나와요! 혹은 2채널만 나와요! 하는 이야기는 둘 다 광동축 연결이라 그런 경우가 거의 다입니다. 전자는 비트스트림 설정을 했지만 광동축의 전송 스펙 한계상 코어인 DTS/DD로만 출력되며 & 후자는 PCM 디코딩 설정을 했지만 역시 광동축의 전송 스펙 한계상 PCM은 2채널로 자동 다운믹스 출력이기 때문입니다.
- 위 두가지 이유로 디스크 수록 시점에 HD사운드 코딩 장비(DVD 시절에는 DD/DTS 압축 장비)를 갖추거나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제작사(보통 제작위원회로 대표되는)의 소모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

이런 이유로 인해 전 기본적으로 LPCM 지지파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제 TVA BD의 경우 HD 사운드 수록작을 꽤 관심을 갖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걸즈 & 판처 BD 같은 경우에도 아주 특이한 HD 사운드 수록작(관련 포스팅)이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케이스.

물론 그렇다고 일본 애니 본편 2채널 짜리에 HD 사운드를 쓰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바라는 게 있다면 TV판 사운드 제작시에도 멀티채널(혹은 걸판처럼 서브우퍼 채널만 추가한 변칙식)을 고려해 보면 어떨까 하는 것. 이것은 물론 제작비 상승이나 음악 제작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문제이지만 상업적으로도 도입할만한 가치는 있지 않을까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BD 립파일 계열은 특히 사운드 재현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이고(간혹 FLAC 멀티채널로 구현하는 케이스도 있기는 하다고 하는데 그 퀄은 안 들어봐서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절대수가 그렇지 않은 립 파일보다 훨씬 적고), 구미 발매 일본 애니 BD 같은 경우에도 사운드 쪽은 스펙 다운이 일반적이니(24비트를 16비트로 깎는다거나, 2채널 이외의 특이 채널 삭제라거나. 예를 들면 걸판 북미판은 2.1채널 사운드 삭제.) 나름대로 (값비싼) 일제 디스크 타이틀의 차별점을 주장할 수 있는 셈이니까.

하기는 뭐, 그런 사운드를 재생해내고 구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면 말짱 헛거 라는 논리 때문에도 결국 2채널 LPCM 수록만이 TV 애니메이션 타이틀에는 일반적이고 앞으로도 아마 획기적으로 변하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일본이 요즈음 4K, 8K 시험방송이 어쩌고저쩌고 방방 뜨면서 뭐 TV 방송에도 5채널, 7채널 사운드 신호가 일반적인 거창무쌍한 계획을 세우는 모양이지만 대개의 컨텐츠 제작측, 특히 애니 업계에서는 어이 없어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라. 아, 미국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TV 방영해줄 때는 좋을 수도 있겠군요.(펑)


덧글

  • 은이 2014/03/24 14:05 # 답글

    사실상 저런 형식의 압축 포맷은 이미 쓰는 사람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널리 쓰여지고 있고
    그런걸 쓰는 사람들만 어느정도 제대로 된 사운드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는터라..
    절대 다수의 일반유저에겐 그냥 마케팅 포인트로 쓰이는 용도일 뿐이지요~_~)a
    어떻게 되건간에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로는 반갑지만요 ㅎㅎ
  • 城島勝 2014/03/24 16:14 #

    하하, 네. 뭐 그렇기는 합니다. 차세대! HD! 하니까 아무튼 있어 보인다는 것도 있고. ㅎㅎ
  • 직장인 2014/03/24 16:46 # 답글

    정품 소프트만 콜렉션하는 입장에서는 신경쓸 가치도 없긴 하지만 최근 리핑되어 불법 공유되는 블루레이들을 보면 멀티채널 FLAC이 은근히 많아졌습니다. 이게 어느정도 음질차이가 나는가 하는 것은 WAV와 FLAC간의 음질차를 인지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인듯 하지만요.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리시버가 HDMI 1.1 스펙의 과도기적 제품(렉시콘 RV5)이라서 HD비트스트리밍을 받지 못하는지라 멀티채널 dtsHD MA/TrueHD는 어쩔 수 없이 PC에서 디코딩해서 멀티채널 LPCM으로 보내는데 확실히 dts/DD 코어보다는 낫지만 그 차이라는게 애매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 애매함에 수천,수억 때려 넣는게 이 바닥 생리이긴 합니다만 . ^_^...
  • 城島勝 2014/03/24 16:59 #

    아아, 그렇군요. 좀 여담이지만 PS3 같은 경우 DTS-HD/ 돌트H를 플레이어에서 PCM 디코딩으로 보내는 경우가 HD 사운드 비트스트림 전송보다 음이 낫다는 견해가 일본이나 미국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있던데(전 비트스트림이 아예 불가인 참치만 쓰고 있어서 비교할 수가 없지만), PS4는 일전에 제가 HD 사운드 비트스트림 테스트를 해본 결과로는 PS4에서 PCM 디코딩 해서 보내는 것보다 비트스트림으로 보내는 쪽이 퀄면에서 더 좋았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덧붙여 범용적으로는 아무래도 PC의 PCM 디코딩보다는 전용 BDP의 PCM 디코딩이 평균적으로 더 퀄을 잘 뽑는 경향이 있는데, 예를 들면 DX-5 같은 경우에는 HD 사운드의 비트스트림 전송도 물론 좋지만 그걸 PCM 디코딩 해서 보내는 쪽이 더 최종 퀄면에서 좋았기도 합니다. 다만 이경우도 DX-5의 베이스인 오포 83의 두 세대 후 기기인 오포 103 같은 경우 양자간 거진 차이가 없게 들리는(혹은 비트스트림이 더 좋은 부분도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역시나 세대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좋은글잘봤어요 2014/10/05 13:44 # 삭제 답글

    좋은글 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로 ps3를 쓰다가 요번에 내장 스피커에서
    2ch짜리 스피커로 바꿨는데
    .1ch도 차이가 크다는 글을보고 우퍼하나 구입할까 고민되네요
    한가지 질문이 있는게
    ps3 게임들중에 lpcm5.1ch,dts5.1ch,dd5.1ch 이렇게 세개를 동시 지원하는 게임이 있는데요
    5.1ch를 구현할 여건은 안되서
    2.1ch로 쓰려하는데 이걸av케이블로 연결해서 써도
    .1ch가 구현이 될까요?
    아니면 그냥 2ch로만 구현이되나요?
    요컨데, 5.1ch를 지원하는 게임에서 hdmi나 광케이블을 쓰지않고
    빨강 흰색선으로 출력해도 5.1ch에서 갖고있는.1ch가 구현이 될수 있냐는겁니다.
    안되면 그냥 2ch로 만족하면서 돈이나 조금씩 모아야지요..
  • 城島勝 2014/10/05 20:07 #

    PS3의 AV케이블은 음성 신호의 경우 그 적색/백색선은 각각 프런트 L/R로 즉, 2.0ch만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 케이블은 '아날로그 인터 케이블'의 원리를 따르는 선이고, 아날로그 인터 케이블은 모든 채널을 케이블 한 줄씩을 써서 전달합니다. 이는 .1ch 즉 우퍼 신호도 마찬가지입니다. PS3의 AV 아웃 단자 역시 .1ch 신호를 보내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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