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PA등 BD-A(블루레이 오디오) 재생에 대한 이야기 UHD-BD/BD/DVD 감상

일전에 포스팅을 통해 블루레이 오디오 타이틀에 대한 감상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링크). 당시로부터 반 년 가량 지난 현재 특히 HFPA(하이 피델리티 퓨어 오디오) 브랜드 BD-A반이 DG와 데카의 유명한 녹음을 중심으로 속속 발매되고 있고 국내에도 수입되어 소개되고 있는 중입니다.

블루레이 오디오, 그러니까 BD-Audio(이하 BD-A)에 대해서는 아직 국내에 일반적으로 블루레이라는 디스크 자체의 인지도가 낮다는 점도 있고, 하이파이 계에서도 과거 DVD-Audio의 실패 때문에 BD니 -A니를 강조하기보다 'DG, 데카 등 귀에 익은 유수 브랜드가 참여한 차세대 음악 디스크'라는 느낌의 HFPA라는 브랜드 명칭을 더 광고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면서도 (당연히 어쩔 수 없이)이 HFPA 타이틀이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비롯한 BD 재생 가능 기기가 아닌 데서는 돌릴 수 없다는 것은 빼먹지 않고 홍보하고 있어서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는 분들께는 마치 'BDP로 돌릴 수 있는 HFPA라는 디스크가 새로 나온 모양이지?'라고 인식되는 듯도 합니다.

물론 정확한 정의는 '(현재 DG, 데카 등이 중심으로 내놓는)HFPA 타이틀은 BD-A에 포함되는 개념(즉, HFPA 타이틀 = BD-A)'이며/ BD-A는 영상이 없거나 간단한 트랙 선택 샷만 출력되는, 미니멈 24/96 이상의 비트 샘플링 스펙 사운드를 담은 음악 컨텐츠 수록에 특화시킨 BD입니다. 이러한 BD-A 타이틀은 이미 우수한 녹음이나 멀티채널의 묘를 보여주는 타이틀이 많이 발매되어 있어 서서히 하나의 스트림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되며, 이에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가능성 - 더 저렴한 컴포넌트를 통해서도 더 품위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디지털을 통한 상향 평준화 - 에 있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테레오 사운드 같은 고루한, 고가 하이파이 장치만을 다루는 잡지에서도 마지못해서 같은 느낌도 있으나 아무튼 BD-A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변화라면 변화라고 하겠고. 물론 그 소개하는 모양새는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많으나 당 포스팅의 주제가 아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언급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럼 긴 서론을 동반한 당 포스팅의 주제. 그 주제는 무엇인가 하면, 최근 국내에 배포된 BD-A 홍보지와 관련 문구를 보다가 한가지 문제가 있는 부분을 발견하여 지적하고자 함입니다. 바로 다음 문구입니다.


'...(전략) 좀 더 뛰어난 사운드를 제대로 체감하고 싶은 오디오파일들은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옵티컬 출력을 오디오 시스템의 DAC에 연결하면 됩니다.(후략)'

이 문구의 어떤 점이 문제인가 하면 BD-A와 같은 BD를 재생할때 옵티컬(혹은 코엑셜) 그러니까 'S/PDIF 이른바 (구)디지털 출력 단자'를 이용하여 사운드 신호를 전송하면 BD 자체의 프로텍션 때문에 PCM 포맷은 16비트/48khz 이하로 출력이 제한되어 버리고 & DTS-HD MA와 돌비트루HD 포맷의 경우 옵티컬(혹은 코엑셜)의 단자 대역폭 문제로 코어인 DTS/ DD(역시 16/48)로 제한됩니다.

따라서 옵티컬 출력을 오디오 시스템의 DAC에 연결해서 HFPA 그러니까 BD-A를 재생하면 그것은 CD 및 DVD의 사운드 스펙과 다를 게 (거의)없습니다.
그나마 BD의 제조 소재 및 그 제조 공정이 물리적으로 CD보다 좋은 데가 있어서 피지컬적인 이유로 좀 더 좋은 사운드 퀄을 전달할 가능성은 있지만(이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 Blu-spec CD라는 매체입니다. 다만 얘는 블루레이 디스크 생산 공정과 같은 데서 일부 비슷한 소재를 썼을 뿐 'CD'입니다.) 이는 BD-A를 충분히 즐기는 방법이 아님은 명백합니다.

BD-A를 듣는 환경은 따라서 BDP의 HDMI 혹은 아날로그 출력을 사용해야 일단 해당 매체가 가진 모든 사운드 스펙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즉 외부 DAC을 사용한다면 HDMI 입력이 있는 DAC을 사용해야만 그 품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것은 물론 AV리시버를 가장 먼저 들 수 있고 최근에는 하이파이 제조사에서 만드는 2채널 전용 혹은 다채널도 지원하는 HDMI 채용 DAC(+ 프리) 같은 제품도 살살 시장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이파이 급의 HDMI DAC 지원은 아무래도 지지부진한 것이 사실이고 멀티채널 지원품은 더더욱 한정되는 경향이기는 합니다. 2014년 초입에 들어선 현 시점에서도 해당 클라스의 멀티채널 지원품은 메리디언, 클라세, 할크로 정도가 전부입니다.(골드문트도 있었던가요. 아무튼) 2채널이라도 지원하는 물건으로 범위를 넓혀도 린DSM에 좀 라이프 스타일 계열까지 합쳐도 NAD나 캠브릿지 정도? 마크 레빈슨은 HDMI DAC 내놓는다고 한 게 몇년 전이지만 지금은 그냥 신경 끄는 게 좋을 정도로 뭘 하는지 모르겠고. 이런 모양새니 이제 와서, 특히 BD-A 재생에 포커스를 맞추려면 오히려 과거보다 BDP의 음성 DAC 출력의 품위가 점차 중요해지는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도 발생중이기는 합니다.

물론 BD-A의 수록 사운드 품위는 BDP 자체 DAC을 이용하여 아날로그로 출력하더라도 오포105 혹은 캠브릿지의 오포 튜닝 플레이어 등 100만원대(초~후반)의 플레이어에서도 그 품위의 편린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을 정도이며, 시스템의 호응도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더 값비싼 SACDP(에서 SACD를 재생하는 경우)를 능가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연결하는 HDMI DAC의 퀄에 따라서는 국내의 BD-A 홍보문구대로 PS3에서도 1~200만원대 CDP에서 듣던 수준의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BD-A의 모든 것을 완벽히 뽑아낼 수 있는 방법은 HDMI 혹은 아날로그 출력임을 숙지하시고 여기에 맞는 연결 장비(DAC 혹은 앰프)를 사용하시는 것이 BD-A를 즐기는 첩경임은 꼭 바르게 전파가 되면 좋겠습니다. BD의 S/PDIF 출력 스펙 제한이나 플레이어의 사운드 출력 품위라는 명제는 BD라는 디스크가 여전히 생소한 편인 국내에는 특히 주의깊게 전달해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BD-A라는 디스크 매체가 파일 스트리밍 플레이 쪽에 근 몇년 몰두하는 경향인 하이파이 계에 변화의 바람을 가져와 멀티채널, 다채로운 사운드 포맷, 소장의 가치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포스트CD 양대 산맥 포맷으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특히 하이파이 업계가 점차 상대적으로 만들기 편한 스트리밍 플레이어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마뜩찮습니다. 그리고 이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BDP는 HDMI 출력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몰개성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역시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상술한대로 HDMI DAC이 하이파이 클라스에 합당한 기기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BDP의 HDMI 출력만 따지는 것은 BDP를 아예 하이파이 재생기로 간주할 마음이 없다는 이야기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곤란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자세는 과거 LP가 고루하다고 여기며 디지털인 CD만이 최고! 라고 말하던 몰개성한 시대를 복사한 듯 하여 마치 쌍둥이 사생아 같을 정도. 거기다 이런 시각을 가진 측에서는 한편으로 BDP를 스트리밍 플레이어 다루던대로 파일 재생 기기로 간주하는 경향까지 띄는 듯 해서 더더욱.

그리고 국내 BD-A 홍보문구에 BD-A라는 디스크의 특성을 제대로 캐치하지 않은 S/PDIF 출력을 권장하는 이야기가 적힌 것도 BD나 BDP, 출력 특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않은 폐해라고 생각되며, 이것은 1차적으로는 물론 문구를 작성한 쪽의 책임이지만 한편으로는 BD를 즐긴다고 하면서도 BD의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주목하지 않은 측의 무관심도 일조할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 추리하면 BD를 즐긴다면서 실제로는 BDMV 폴더 혹은 파일 재생(프로텍션 해제 상태)에만 몰두하는 주객전도가 불러온 사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예전 CDP 시절, 그리고 SACDP 초창기 시절, 제작자나 소비자나 그렇게 열과 성을 다 하고 열정을 가지고 만들고 듣던 시절이 지금 BD-A를 통해 BDP에서 다시 재현되기를 바라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일지 몰라도, MP3를 비난하다 거기에 슬그머니 편승해버린 하이파이 업체들이 스트리밍 플레이에만 전념하기 보다 소장을 바라는 이들과 실제로 피지컬 매체의 품위를 동시에 갖춘 BD-A에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합니다. 아직 고품위 소장품의 가치를 이해하는 소비자는 남아있으며, 스트리밍 플레이가 음악 감상과 그 퀄리티 재고에 있어 불편하고 힘든 사용자도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다음 세대의 아이들이 아니 당장 우리 세대가 나이가 든 미래에 손으로 만질 수 있고, 재생 기기까지 가서 뭔가를 걸고 오는 음악 전용 재생 매체가 LP판과 (수록 퀄은 어떻든 여하간 지금까지 수십억장도 넘게 뿌려진)CD만 남아있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만 그런가 모르겠지만 그런 건 너무 삭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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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eciakr 2014/01/17 21:32 # 삭제 답글

    글 잘 보고 갑니다. Ayre dx5에 관심이 많이 가는데
    동일한 곡. Cd로 제작된것과 Bd로 제작한 디스크의 음질 차이가 ayre에서 확연한지 궁금합니다. Cd퀄도 상당한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 제대로 제작된 bd 소스에 비교하면 어떤지요.
  • 城島勝 2014/01/17 22:11 #

    일전에 BD-A 감상 포스팅(http://knousang.egloos.com/3427305)에서 비교한 바를 말씀드린 적도 있습니다만, 이후 몇 가지 다른 동일 마스터의 CD와 BD-A를 비교해 본 바로도 그 음의 차이는 녹음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잘 드러납니다. 클래식이니 디스크 포맷이니 전혀 관심없는 분께 들려드려도 BD-A에서 CD로 갈아넣으면 뭐랄까 안절부절못하게 되는 기분이 된다고 표현하실 정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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