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DVD 감상 - 트러블 다크니스 특전 OVA 4편 UHD-BD/BD/DVD 감상

오늘은 즐거운 일요일. 일요일에는 느긋한 이야기가 어울릴 것이라 이런저런 궁리하다 문득 예전에 트러블 다크니스 9권 한정판에 대해 말씀드렸을 때(링크) 공언했던 게 생각나서 그 9권 한정판에 동봉된 특전 OVA 4편 DVD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디스크 스펙은 간단히 DVD 싱글 레이어, 총 러닝타임 28분, 화면비 16:9, LPCM 일본어 2.0ch(스테레오), 지역코드 2 고정.

OVA 4편 DVD의 케이스와 동봉품 등 외적 모양새는 이전에 나온 세 권(5, 6, 8권 한정판에 동봉된)과 대동소이합니다. 애니메이션 디자이너가 담당한 표지 일러스트와 동일한 디스크 라벨 일러스트, 특전 일러스트 카드 동봉. 물론 코믹스 한정판 동봉 외에는 별도 판매되지 않는 비매품이라는 점도 동일.

코믹스 일반판의 가격이 460엔이고 한정판이 3610엔이니 이 DVD와 한정판 전용 일러스트 표지 및 전용 박스가 3150엔(= 소비세 빼면 3천엔)이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러닝타임을 생각하면 대충 TVA 한 화(굳이 말하면 한 화는 22~24분 가량이지만 약간의 서플 더하면 28분은 되니까) 정도이고 요즘 TVA DVD가 (비싸면)화당 3000엔 가량이니까 얼추 말도 안 되는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은 듭니다.

당 OVA의 제작사는 TVA판 To Love 트러블과 트러블 다크니스 애니화를 담당한 지벡(XEBEC)이며 스태프도 TVA 트러블 다크니스 스태프가 속투해서 사실상 TVA판과 다를 바 없는 물건입니다.(OVA 1~4편 모두 동일) 다만 TVA판 BD/DVD는 서플이나 메뉴를 좀 더 모양새나게 추가하는 모양이지만 당 OVA DVD는 별도 서플도 없고 자막도 없고 사운드 포맷도 한 종류 뿐이다보니 별로 메뉴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지라 그다지 아쉬움은 없습니다.(이건 칭찬인가...?)

당 4편에 수록된 에피소드는 #1. 단행본 7권에 수록되었던 번외편 폭렬소녀 매지컬 쿄코 플레임, #2. (앞 에피소드와 연동되는)7권에 수록되었던 본편 28화, #3. 8권에 수록되었던 번외편 Adhesion ~나쁜 뜻은 없지만~. OVA 1~4편 모두 상술한대로 TVA 한 화 정도의 러닝타임에 2~3화 정도의 본편 연재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식으로 나열하는 모양새인데, OVA에 선택되는 에피소드들은 순전히 웃자고 하는 이야기들만 고르는지라 러닝타임이 모자란 듯한 낌새는 전혀 없습니다.

역시 메아는 애니에서도 정말 귀엽군요! 아니, 여긴 개인 일기장이 아니니까 정신을 차려야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게 아니라...

이전에도 적었지만 제가 트러블 다크니스를 수집하기 시작한 건 9권이 발매되기 얼마전인 올해 11월의 이야기고(링크), 당시에 기왕 살 거 TVA BD/DVD까지 살 생각은 없지만 애니화한 모양새는 어떤가 보자는 호기심은 있어서 OVA DVD를 끼워주는 5, 6, 8권을 한정판으로 주문해 버리는 바람에(바람에?) 이 OVA 시리즈를 접하게 되기는 했습니다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당 DVD의 동화, 연출, 화질 등의 메이킹 퀄리티는 개인적인 만족 라인에 도달하기에는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일단 화질면에서는 DVD니까 라고 어느정도 접고 들어가야 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좀 상태가...DVD라도 윤곽선이 잘 특정지어지지 않는 이중윤곽이나 컬러 발색이 지저분한 부분들은 제작사에서 다듬자고 마음먹고 다듬으면 나름 괜찮아지건만(= 이렇게 다듬은 DVD에 업스케일링을 겹치면 특히 윤곽선 면에서는 꽤 깔끔해지는데) 이쪽은 아무래도...아쉬운대로 온 화면에 노이즈가 난무하는 건 아니니까 아무튼 상업 DVD 최소 수준은 그럭저럭 넘겼다고 해주겠지만 하여간 S/N이니 디테일이니 이런 걸 진지하게 거론할 게재는 아니라 하겠습니다.

한편으로 작화를 포함한 동화면에서도 글쎄...원작 코믹스 그림 담당인 야부키 씨의 선을 애니메이션에서 죄다 재현해 내라는 건 좀 농담 보태서 각도기 아저씨가 디자인한 MS를 애니로 똑같이 그리란 거하고 같은 요구인 데다 애니 작화는 애니 작화대로 뭐 그렇게 심각하게 흠잡고 싶은 데는 없...습니다. 다만 애니메이션의 동화라는 측면에서는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네요. 사실상 정지 화상 나열이 너무 많고, 동화의 움직임도 빈약해서...TVA도 이랬나는 모르겠지만 똑같은 스탭이 거기만 각을 잡았을 것 같지도 않아서 글쎄...덩달아 연출면에서도 특기할만한 부분을 찾기 어려운데 뭐 이 애니에서 연출을 엄청나게 신경쓸 게 뭐가 있겠냐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코믹스에서 나온 것만 거의 그냥 답습하고 있는 건 좀 안이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나마 그럭저럭 LPCM으로 담아준 사운드는 별 불만을 토로할 것까진 아니고 - 사운드 퀄리티에까지 쿡쿡 찔릴만큼의 BGM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 어쩌면 이 애니의 세일즈 포인트이기도 할 성우분들 목소리야 나쁘지 않게 살아나므로 그런 점에서는 뭐 그럭저럭. 앞서 언급한대로 OVA에 담아주는 내용들은 워낙 아무 생각없이 봐도 좋을만한 순 (에로)개그 에피소드 중심으로 엄선되어 있으니까 이정도면 좋은 거 아니냐(= 심의상 규제도 없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화질이니 음질이니 소위 때깔도 따지는 기색이 짙은 제 입장에서는 그러니까...3천엔 더 내고 얻기에는 참 많이 미묘한 디스크 타이틀이라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평가는 OVA 1~3편을 보고 난 시점에서도 그리 다를 게 없었습니다만, OVA 4편이 동봉되는 이 9권에서도 결국 일반판으로 선회하지 못 하고 한정판을 산 건...음...음...#3 에피소드에 나오는 메아의 "역시 나나짱!"이 너무 구여워서...쿄코니 룬이니 어둠이니 등의 에로에로 같은 건 아무래도 좋고...아니 이거 말을 할 수록 뭔가 어색해지는 것 같지만 저는 정말로 천진난만한 메아를 동화로 보고 싶어서...비록 코믹스만큼은 아니지만 뭐 그렇습니다. 어험어험, 이 얘기는 이쯤하죠.

그러고보면 코믹스 9권의 표지 날개에 야부키 씨는 '다크니스(라는 작품)에서 키스란 무엇인가(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했는데 이 언급과 직접 연관이 있는 라라의 이야기는 코믹스 9권에 수록되었으니 감상해 보시면 되겠고, OVA 수록화를 생각하면 여러가지 의미에서 확실히 이쯤에서 그 점을 생각해 본 것도 좋다 싶습니다.

그런저런 점으로 생각해 볼 때 앞으로 나올 다크니스 TVA 2기 등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OVA를 통해 본 트러블의 애니메이션은 글쎄 뭐 과도하게 기대를 하지 않고 본다면 '원작에 충실하다(하려 했다.)'는 점에서는 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킨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바라는 게 있다면 화질을 비롯한 수록 퀄 같은 요소를 포함해 전체 메이킹 퀄리티에서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지만 뭐...다크니스 TVA 1기가 BD+DVD 해서 권당 평균 만 장 언저리는 팔렸다니까 2기에서는 개선을 기원해 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건 트러블 다크니스가 아두컴컴한 결말을 맞는 것하고 비슷한 확률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도 기왕이면 보는 작품 관련 상품에 좋은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므로 모쪼록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_-ㅋ


덧글

  • 키리바시 2013/12/24 05:36 # 삭제 답글

    만화책 특전을 블루레이로 넣을순 없으니 수록매체의 한계까지 어떻게 해달라는건 아니지만 이를 감안해도 좀 그래요..
    작품 퀄리티를 떠나서 수록 퀄리티만큼은 지켜줬으면 좋겠다는게 이거 감상하고 느낀 점입니다 ㅠㅜ
  • 城島勝 2013/12/24 07:07 #

    만화책 특전을 블루레이로 넣은 제품도 요즘은 어쩌다 가끔 나옵니다. 예를 들면 빙과 코믹스 3권 한정판이라거나...

    다만 지벡의 제작 환경에 대해 들은 바나 이 DVD의 퀄을 감안하면 BD라도 수록 퀄이 그렇게 좋게 나올 것 같지는 않네요.-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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