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BDP-103 + 간이 리니어 파워 모듈 + TCXO 클럭 오디오/비디오 기기 감상

일전에 오포(OPPO)에서 나온 블루레이 플레이어(이하 BDP) BDP-103을 도입해서 간단히 사용감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링크) 당시 말씀드렸던 103 도입 이유중에 [2. '장난감' 용도 비슷하게 이것저것 굴려보거나 DIY 테스트할 플레이어를 원하는데 그러기엔 역시 오포가, 그리고 103이 딱이다.] 라는 게 있었는데 당시 감상 마지막에도 그 DIY 테스트용 간이 리니어 파워 모듈을 보여드리며 맺은 적이 있습니다.

영상/음성 기기의 사용자 개조는 DVDP 시절에도, 아니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여러모로 시도되었던 일인데 당시 많은 하이파이 제조사들이 가전사 DVDP(주로 파이오니어) 기기를 가져다가 이리저리 자신들의 노하우를 가미하여 튜닝해서 퀄리티를 올리고 x5 혹은 x10의 가격에 팔던 것에 착안한 것입니다. 사용자들이 그 튜닝의 방향을 알아내어 같은 식의 개조를 통해 보다 저렴한 비용에 퀄리티를 올려보자 이런 것이었지요.

그 튜닝의 주요 포인트는 순서대로 전원, 클럭, 케이스, 기타 등등...이었고 개조 효과가 큰 것도 저 순서대로라고 보시면 대충 맞습니다. 이전의 리니어 파워 모듈도 그중 한 가지인 전원 개조를 목표로 마련해 본 것이었고, 그리고 이번에 말씀드려 보고자 하는 것은 전에 말씀드린 모듈보다 좀 더 강화된 버전 + TCXO 클럭 개조로 좀 더 나아가 봤습니다.

이번 모듈이 전에 찍은 사진의 모듈과 다른 것은 제작하신 분의 말씀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전해 콘덴서를 니치콘의 오디오 그레이드를 사용하였고 출력단에는 독일 WIMA사의 필름 콘덴서와 탄탈 콘덴서를 사용하여 임피던스를 더욱 낮추었습니다.

2. 가장 업그레이드 된 점은 정류 다이오드를 개별 쇼트키 바리어 다이오드를 12개 사용하여 스위칭 노이즈를 대푹 절감 시켰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작하신 분께 부탁드려서 옵션을 하나 더 추가, 전기안전 용도로 종래 쓰인 퓨즈를 걷어내고 과전류 브레이크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멀티채널 아날로그 오디오 보드와의 전원 연결도 빼놓았고.

다음은 TCXO 클럭의 전경. 클럭에 대한 설명은 음...자세히 하면 너무 길고 짧게하면 의미가 없으니 과감히 생략. 하여간 중요한 건 이들을 적용한 후의 퍼포먼스 차이니까요. 그리고 사실 개조 자체는 저번주에 완료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테스트는 어제오늘에 걸쳐 할 수 있었습니다. 뭐 그 연기된 시간동안 에이징 삼아 USB 꽂고 이런저런 음악 재생도 하고 그랬으니 아주 쓸데없는 시간은 아니었고. 연결 환경은 HDMI 입니다.


이 리니어 모듈 + TCXO를 덧댄 개조 103이 오리지널 103과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일단 영상 퀄리티의 개선폭입니다. 오포 103 영상의 가장 큰 불만은 노이즈가 많다는 것과 영상의 투명도가 별로라는 것인데, 이 점이 상당히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덕택인지 전반적인 명암 다이나믹스도 넓어졌고 그러면서도 색표현이 기존보다 옅어지거나 한 것도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이전 버전의 리니어 모듈만을 적용했을 때도 어느정도 그 효과를 보여준 바이지만 이번 개조로 인한 효과는 이전 개조보다 더 인지하기 쉬워졌습니다.

단지 동적 해상도 측면에서는 별다른 개선점을 느낄 수 없었는데 이건 뭐 전원이나 클럭으로 어찌 되는 일이 아니니까. 데논 계열 기기들의 영상면에서 강점으로 꼽고 싶은 게 바로 이 부분인데 오포는 이 부분은 여전히 약한 것 같습니다만 기본은 499달러짜리 기기니까 그러려니 하는 게 맞겠고, 앞서 거론한 변화 덕분에 영상의 뎁스 자체가 개선된 기분이라 흡족한 부분이 더 있다고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로서 103을 통해 나오는 영상도 꽤 볼만해졌습니다.

한편 음성면에서도 차이는 쉽게 느껴집니다. 미리 덧붙여 설명하자면 HDMI를 통해 나가는 음성은 종종 어떤 기기건 같은 수준이리라 오해되기 쉽지만 HDMI는 전송시의 문제이지 기기 내부에서 발생한 노이즈나 기타 위해 사항이 HDMI를 통해 전송되는 것까지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HDMI 출력 사운드 역시 기기의 급에 따라 다르고 따라서 이쪽 역시 기기의 전원 공급의 리니어함이나 정밀한 클럭이 영향을 끼치는 부분으로 이번 개조의 영향 여부도 이쪽에 보다 관건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과는 가장 쉽게 구분되는 것이 바로 소리에 찐득함이 붙었다는 점. 디폴트 오포 103 HDMI 사운드의 최대 문제점이던 깃털같은 사운드에 무게감이 생겼습니다. 여기에 디테일도 상향되어 전체적 정보량의 개선도 두드러지고. 사실 전작인 오포 93 당시에는 노이즈가 엄청난 게 첫째 문제고 소리가 깃털같은(특히 중고역) 게 두번째 문제였는데 103에 와서는 이게 순서는 바뀌었지만 여전했고 이번 개조를 통해 이 둘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들렸습니다. 엄청나게 진부한 소리지만, 안 들리던 음이 들리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쪽도 모든 점에서 전면적으로 상찬할만한 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에어 DX-5를 쓰고 있고 이쪽은 오포 83을 튜닝한 기기이기 때문에 비교 대상으로 삼아 보자면 확실히 말해서 DX-5에서 느꼈던 그 체험, 그러니까 '첫 음이 나올 때부터 전율했던' 그런 경험은 주지 않습니다. 뭐, 이건 제가 DX-5 수준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보다 엄밀히 말해서 이 개조 103은 DX-5에 비해 음의 포커싱 감이 확실히 밀립니다. 아울러 더 큰 문제는 리듬감이 덜합니다. 쉽게 말하면 뭔가 흥이 덜해서 노래를 듣든 영화를 보든 정보량의 개선을 통해 보다 빠짐없는 소리를 내주지만 어딘가 건조한 데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건 저역 타이밍 문제라고 사료됩니다만...제가 유연하고 밸런스가 잘 잡힌 DX-5 사운드에 너무 익숙해서(= 기준으로 삼다보니) 엄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분명 노이즈 걷히고 사운드에 무게도 잡혔는데 흥은 안 납니다. 물론 예전에는 풀풀 날리는 소리가 노이즈까지 섞여서 흥이고 뭐고 따지기 이전의 문제라 그에 비하면 분명 양반이기는 합니다만.

물론 당 103에 개조의 여지가 더 있냐고 한다면 더 있기는 합니다. 클럭을 보다 정밀한 OCXO로 바꿀 수도 있고, 전원 공급 체계도 더 튜닝할 여지가 있습니다. 애초에 오포가 자체적으로 103을 하이파이 그레이드로 손을 보아 내놓은 오포 105도 있고, 얼마전에 소개해드린 메트로놈 테크놀로지의 CD10 (링크) 이 오포 105를 또 이래저래 튜닝한 기기입니다.

뭐 아무리 튜닝을 해도 결국 튜닝의 끝은 순정(정확히는 하위 모델 튜닝보다 그냥 더 상위 모델 순정을 사라는 이야기)이라는 이야기도 있기는 합니다만 영상/음성 기기의 경우는 자동차와 또 달라서...아니, 이렇게 말씀드려 봤자 애니메이션 매니아와 게임 매니아는 서로 달라서...이렇게 말씀드리는 것 같이 비칠지도 모르겠네요. 어쨋거나 결론적으로 이번 개조는 상당히 긍정적인 퍼포먼스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특히 3D BDP 시대에 접어들어 과거처럼 탑 클래스 모델이 안 나오고 있는 업계 사정 때문에라도 오포 103 같은 보급형(국내 정식 유통가 생각하면 도저히 보급형이 아니지만) 기기를 가지고 이리저리 튜닝하는 시도는 시대 상황 때문에라도 의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흥미로운 체험이 되었고 앞으로 이 개조한 기기로 돌리게 될 타이틀들의 모습에 기대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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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있는 플레이어는 오포, 캠브릿지, 에어를 들 수 있습니다. 개중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에어DX-5 하고 오포 BDP-103의 개인 튜닝기(이 튜닝에 대한 관련 포스팅은 여기)가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들입니다. 에어Ayre의 DX-5는 오포 BDP-83을 에어에서 튜닝한 BDP로, 그 기술적 요체나 감상은 상기 링크한 포스팅까지 총 3 ... more

덧글

  • 김안전 2013/12/14 21:24 # 답글

    항상 배를 따는거 선호시라니!
  • 城島勝 2013/12/14 21:31 #

    얘는 처음부터 그러려고 산 거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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