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마마마 신편: 반역의 이야기 (직접 스포 無) 개봉영화/TV,A/공연 감상

* 이 이야기는 일본에 거주중인 지인이 [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신편: 반역의 이야기](이하 반역의 이야기)를 감상한 후에 메신저를 통해 저와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참고로 이 지인은 예전에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는 예의 그 친구로 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이하 마마마)에 대한 감상이나 의견을 모두 알고 있고, 기개봉한 극장판 전, 후편에 대한 의견도 역시 알고 있습니다.

* 개인적인 스포일러 지양 방침에 따라, 이 포스트에는 반역의 이야기가 담고 있는 스토리에 대한 직접적인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예 백지 상태에서 작품을 보고자 하는 분께는 불만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비록 (지인의)감상과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부분만을 언급했지만, 그것만으로 설사 이야기 전체상은 생각해낼 수 없어도 눈치 빠른 분이라면 어느정도 짚이는 데가 있을지도 모르므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직접 보기 전엔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라는 주의를 가진 분이라면 읽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다만 직접 보기 전에도,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나름 밝히는 감상이나 평을 보는 정도는 상관없는 분이라면 작품을 실 감상하시기 전에 이 포스팅을 잠시 보셔도 무방할 성 싶습니다.

스포일러에 대한 개인적인 사상은 오는 스포 막지 않으나 내게서 나가는 스포는 최대한 막는다. 입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고 싶은 지인들이 이용하는 대나무 숲의 역할을 맡는 경향이 있는데 이 이야기도 그런 이유로 제게 들려온 이야기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이야기를 들려준 친구는 애니메이션 감상에 있어서 취향이나 감상 관점 같은 것이 저와 유사한 데가 있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포일러 당하는 걸 막지 않는 건 그만큼 작품 선이해에 도움이 되고 특히 BD 등을 통해 여러번 보면 곱씹을 수 있는 게 아닌 개봉영화 상영관 관람 시에는 스토리 전개에 대한 부분을 어느정도 머리에 넣어두는 게 다른 부분을 생각하거나 찔러댈 여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 성향 비슷한 친구가 좀 광범위하게 의견까지 개진하는 바람에 어떤 의미에서는 좀 심하다 싶기는 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포스팅을 통해 불특정 다수, 혹은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내용을 직접적으로 까발리는 식으로 복수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전 평화주의자라서.(웃음)

사설이 길었는데, 그 친구가 들려준 반역의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대해 나눈 의견을 종합한 바는 이렇습니다. 지금부터는 존칭 생략하고 정리해 놓도록 하지요. (친)은 특히 이 친구의 의견을 집중정리, (나)는 물론 저입니다.

(친): 반역의 이야기 자체만 놓고 볼 때 그 의도야 어쨋건 우로부치가 다시 한 번 역량을 발휘했음은 부정할 수 없다. 흔히 TV판 종료후에 공개되는 극장판의 손쉽게 취하는 정책 - 거칠게 말해서 '시체 팔이' - 을 감안하면 그에 비해 훨씬 새로운 것을 제시했다는 점도 인정할 수 있다. 단, 그게 비록 그냥 TV판으로서 끝내는 게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완전히 별개의 판정일 터이지만.

(나): 하지만 들려준 이야기를 토대로 판단해 보자면 그 이야기란 것이 TV판과의 연결고리(이야기 개연성 부분 외에도, 시청자의 감상이나 감성)와 단절되어 있다는 점, 굳이 말하자면 극장판 전/후편과 그나마 연결 고리를 논할 수 있다는 점(핀 포인트로 말하자면 호무라만 놓고 볼 때지만. 하긴 이것도 상술이란 측면에선 우수하다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냥 TV판의 이야기로 끝내는 게 좋았다 싶은 입장에서 이 이야기의 호불호를 말하라면 불호쪽이다.(이 부분은 친구 역시 특히 동의)

(나): 이전 극장판 전/후편도 마뜩치 않은 데가 분명 있었지만(감상 링크) 그 문제의 대부분은 편집의 문제에서 기인했다. 거기서 예의 그 편집(과 추가씬, 그리고 호무라에 대한 TV판 보다 더 한 집중 등)이 이 반역의 이야기를 안배한 바가 있었는지 그 유무에 따라 그게 그냥 능력 부족 문제인지 아니면 평가할만한 데가 있는 솜씨였는지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이겠는데, 반역의 이야기가 늘어놓은 바를 볼 때 그 편집은 분명 안배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좀 더 지적해서 말하자면 호무라가 반역의 이야기에서 '그렇게' 된 것을 한층 강하게 어필(= 충격적으로)하기 위해 극장판 전/후편 편집을 그리 했다는 건 알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친):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그 전/후편의 편집이 기술적으로 완벽하다는 건 결코 아니다. 너도 그리 생각하겠지만 특히 전편은 더욱. 하지만 그 부분은 나중에 반역의 이야기 BD라도 사서 볼 때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하고, 중요한 건 반역의 이야기는 분명 기술적인 면 그러니까 특히 잘 짠 이야기라는 점에서 긍정하고 높게 칠 필요는 있다고 본다.

(나): 하지만 굳이 사족을 덧붙이자면 그 스토리는 감성적으로 따질 때는 마음에 안 든다.

이야기의 주 전개. 그러니까 그럭저럭 하다 계획을 꾸민 쪽의 의도가 틀어져 폭주해 버리는 건 흔하디 흔한 소리니까 별로 논할 거리가 없다. 비슷한 컨셉으로 등장인물만 다른 작품을 얼마든지 댈 수 있을 정도로 진부한데, 다만 단순히 이 얼개만 놓고 말하면 그렇지만 그러한 컨셉이 '잘' 펼쳐지도록 해놓은 연결 고리 같은 이른바 '이야기를 하는 솜씨'만 따지면 좋다고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지만서도.

(친): 앞서 말한 것(TV판과의 연결 고리, 감성의 문제)보다 더 강한 부정인 거 같은데, 그럼 이 반역의 이야기의 스토리에서 대개 지적되듯이 특히 결말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든다는 건가?

(나): 난 오히려 그 결말은 굳이 말하자면 긍정한다. 호무라의 캐릭터성은 음으로든 양으로든 극단화 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TV판은 말하자면 연소하다 말고 끝난 기분이었으니까. 그리고 호무라라는 캐릭터에 대해 내가 대단한 애정이 없는 탓도 있을지 모르지만 반역의 이야기 결말은 그런 그 애에게 굉장히 어울리는 어찌보면 '트루' 엔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 결말로 인해 빚어지는 문제, 특히 앞서 지적했듯 TV판과의 감성 고리가 끊어진다는 문제는 간과할 수 없지만...심정적으로 말하면 등가교환이라는 느낌일까.

내가 이 반역의 이야기 스토리 단독으로만 놓고 볼 때 마음에 안 드는 건 발단부. 그 발단부는 이 반역의 이야기 하나만 단독으로 떼고 보면 그럴 법하다는 시작일 수 있어도 TV판부터 계속 본 사람이라면 상당히 뜬금없는 데가 있다. 말하자면, 그저그렇게 지나가는 이야기를 하나 꼬투리 잡아서 무진장 부풀린 느낌이라 거슬린달까. 극장판만으로 기획된 이야기였다면 그런 이야기로 시작해도 문제없다 이해한다 하고 넘어가겠지만 TV판부터 본 사람에게는 생리적으로 거슬리는 데가 있다.

그 거슬림의 정체는 분명 이 반역의 이야기 최초 기획 자체가 이른바 '비틀기 위해 비튼 것', 그러니까 그 발상 자체가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기 위함이란 의도로 나온 것이라는 의심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을 인정하거나 별로 거슬리지 않게 받아들이느냐 이것부터 마음에 안 드느냐에 따라 반역의 이야기에 대한 감상은 뼈대부터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친): 하지만 TV판 당시부터 이른바 아무렇지 않게 던져 둔 변화구 같은 게 중요하게 작용한 건 있었으니 그런 걸 이었다고 하면 이해할 수도 있을 거다. 네 지적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더 치우쳐 있어. 그리고 그 저변에는 TV판 당시부터 마마마가 던져두는 떡밥을 무시하거나 의미없다고 치부하던 네 감상 기조가 다분히 깔려있을 것이다.

분명 반역의 이야기의 발단이 뜬금없다는 감상은 인정하지만 그건 좀 비꼬아 말하자면 TV판의 대성공을 이어나가기 위해(= 수익) 추가로 극장판을 만들어야 하는 개연성은 있다고 납득시켜 주니까 충분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이미 말한대로 이야기를 풀어놓는 기술적으로는 분명 평가할만한 작품이고, 샤프트답지 않게 신경 쓴 데가 있는 작화나 원래 TV판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참신한 몇몇 연출들 그리고 감독으로서 신보가 보인 역량이란 점에서는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거라고 본다. 물론 이런 건 직접 보고 평가하는 게 최선이겠지.

그러고보니 이쪽(일본)에서는 반역의 이야기가 에바:Q와 자웅을 겨루는 문제작이라는 평도 있던데, 에바:Q가 보여준 어마어마한 불친절함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해당 작품내에서의 기승전결 구조와 그 연결성만 봐도 에바:Q 보다 반역의 이야기가 '단독 작품으로서' 더 잘 써진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에바:Q는 후속의 모양새가 어찌될지 모르니 아직 최종 평가는 유보하고 싶다만.

(나): 그럼 내가 전/후편 감상 당시에 제기했던 문제점, [진지하고 집중된 연출(드라마와 액션 모두에서)을 만들지 못 하는 집단의 '산만함'이 마마마 극장판 전체에 걸쳐 녹아있는 문제]라는 예단을 부정할만큼 반역의 이야기는 총합적으로(감성을 배제한 이성적인 측면으로 판정할때) 잘 만들어졌다는 판정인가?

(친): 네가 직접 보고 종합적으로 어떻게 판단할지는 모르겠지만 그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답잖게, 그리고 온전히 '극장판'이라는 틀이 주어져서 선전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는 것이지 그 버릇이 어디 간 건 아니다. 다만 그 치부들을 이번에도 예의 우로부치의 각본으로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연출, 구성을 통해 전보다 더 '아무렇지 않게' 가리고 있고 그 점을 높게 친다는 것이 말하고 싶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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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최대한 배제하느라 솔직히 뭔 소리인가 싶은 이야기가 되어버린 느낌도 있지만 그건 이 포스팅의 컨셉상 어쩔 수 없습니다. 솔직히 완전 스포일러! 를 방침으로 했다면 스포일러를 지지하는 분께는 대환영 받았을 텐데 이건 죽도 밥도 아니고 스포일러 지지하는 분께도 불만, 지지하지 않는 분께도 불만일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통감합니다.

하지만 말하자면 이 '컨셉의 문제'는 앞서의 친구에게 속속들이 들어 1차적으로 숙지한 반역의 이야기에서 가장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고 그것은 보다 자세히 말하면 이 이야기의 각본이 어떤 의도를 기저에 깔고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심(= 간단하게 말하면 2기라도 만들고 싶은 것이냐에 대한 의혹)과 내용상 발단부에 대한 불만 등이라는 점은 이미 상술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 포스팅이 가진 이른바 '컨셉의 문제'를 통해, 양 요소를 합쳐서 최종적으로 이 포스팅이 지적하고 싶은 부분을 명확하게 하고자 한 의도랄지 블랙 유머랄지 하는 데가 있다고 좋게 해석해 주신다면 그거야말로 감사한 일이겠습니다.

덧붙이면 11월 30일/ 12월 1일 양일간 있을 예정이라는 반역의 이야기 국내 상영회는 갈지말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언저리에 반역의 이야기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 아마 당 작품의 BD 발매일까지 관련 이야기를 다시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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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즈라더 2013/10/29 10:42 # 답글

    여기가 죠시마님의 본거지(?)였던 겁니까?!
  • 城島勝 2013/10/29 11:26 #

    아아, 네. 안녕하세요. 제 개인적인 일기장을 펼쳐주신 걸 환영합니다. 재미없는 곳이지만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네요.

    PS:
    제 닉은 죠지마 혹은 조지마라고 읽습니다.^^;
  • 나오미 2013/11/08 01:47 # 삭제 답글

    아아... 들렸다가 상당한 부분을 심히 공감하고 갑니다. 저 역시 '반역의 이야기'는 마마마가 대히트를 침에 따라 수입(...)을 위해 만들어졌다 거의 확신을 하는지라, 원 창작 의도대로가 더 좋았다 생각되기에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아쉽네요. 반면 그 테두리 안에서의 전개는 우로부치 겐이 최선을 보여줬다고도 생각됩니다. 아직 영화를 못 봤기에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들은 바로는 이어낸 시리즈 얼개치고는 꽤나 수작인 듯 하더라고요.^^; 근데 별개로 제일 깔끔산뜻하게 떨어진 건 TV판인듯 생각되네요. (끝을 의도하고 써서 그런 걸까요?) 뭐, 영화판 1/2부나 이 '반역의 이야기'는 후의 작품(2기?)을 위한 떡밥을 던져서 더 산만한 전개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아무튼 글 즐겁게 읽고 갑니다.ㅎㅎㅎ
  • 城島勝 2013/11/08 05:39 #

    하하, 네. 즐겁게 읽으셨다니 저도 즐겁습니다.

    후에 직접 감상후에도 덧붙이겠지만, 반역의 이야기의 얼개 등이 볼만했던 건 이 작품을 통해 바뀌어버린 창작 의도와 컨셉을 우로부치 씨가 긍정했기에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각본가가 마음으로 긍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머리만 굴려 쓴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역시 그 '바뀌어버린' 부분이라, 허헛;
  • 참치 2013/11/09 20:23 # 삭제 답글

    극장 가서 보기 전에 직접적인 스포일러는 가능한 피하고 있지만(그래도 당한 게 몇개 있긴 합니다...) 내용이 많이 궁금하긴 해서 감상 정도는 듣고 싶었던 제겐 흥미로운 포스팅이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 城島勝 2013/11/09 21:01 #

    아, 감사합니다. 글 자체가 본문에도 언급한 대로 그리 많지 않은 분들께만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만 흥미롭게 봐주시는 분들이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굳이 별 것 없는 대화를 기록한 보람도 있겠습니다.^^
  • ㄱㅉ 2013/12/06 23:15 # 삭제 답글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요새 어떤 작품이든 감상하고나서 육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세심하게 짚어보려고 노력하는중입니다.
    저 또한 포스팅에 상당 부분 공감되네요. 처음봤을땐 아리송 했지만 감상문과 리뷰를 여럿 접하게되면서 적지않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시작,영원의 이야기에 대한 글을 읽고서 덕분에 다시한번 감상 해 보기로 작정했습니다. 시험기간이긴 하지만 대단히 애정 쌓인 작품이니까요.^^
    보면서 나름 깊게 들어가서 느껴보고 분석하고 이해하는것이 흥미로웠던 제가 城島勝님의 포스트를 보곤 꺠닳은점이 많네요.
    하나하나 배워갔으면 좋겠습니다. 롤모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네요..ㅋㅋ
    앞으로도 많이 들르겠습니다. 좋은글 이빠이 부탁드려요.
  • 城島勝 2013/12/07 07:23 #

    좋게 보아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기대에 맞는 글들이 많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되도록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면서 작품을 보는 버릇이 있어서 아마 개중에 하나 정도는 재미있게라도 보실 글이 있을 겁니다.^^

    시험 잘 보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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