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마스터 히스토리 앨범765PRO ALLSTARS+ GRE@TEST BEST! 음원/음반/서적 감상

안녕하세요, 언제나 일기장 비용을 아끼려고 웹페이지를 이용하는 johjima입니다. 이번에도 그런 맥락에서 포스팅의 형식을 빌려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타이틀이 있사오니 바로 2013년 9월 18일에 발매된 THE IDOLM@STER 765PRO ALLSTARS GRE@TEST BEST! 1탄 -THE IDOLM@STER HISTORY- 입니다.

GRE@TEST BEST! 시리즈는 당 앨범을 시작으로 매달 한 타이틀씩, 12월 18일까지 총 4장의 GRE@TEST BEST 시리즈 앨범이 나올 예정으로 당 앨범만 2500엔이고 다른 세 앨범은 각 3800엔. 개중 당 앨범은 개인적으로 아이돌 마스터 관련곡 중에서도 좋아하는 곡이 대부분 수록되어 있어서 구하게 된 것은 물론, 예전에 구입해둔 동일곡 앨범들도 있어서 비교해볼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당 앨범은 일반적인 CD가 아닌 Blu-spec CD2로 제작된 이른바 '고음질CD 제품군'에 속합니다. 블루레이 디스크 제조에 쓰이는 기술과 물량을 투입하여 디스크를 제조한 CD인 블루스펙 CD(및 블루스펙 CD2)는 비록 사운드 출력 스펙은 일반 CD와 동일한 16비트/44.1Khz 입니다만, 이번 앨범의 경우 신곡을 제외한 기존 곡은 이전 발매된 CD화 마스터의 재탕이 아닌 스튜디오 마스터 소스에서 최신 리마스터하여 수록하고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그걸 떠나서 한 CD에서 좋아하는 곡들을 다 들을 수 있는 것도 편하고 좋은 일이고 실제로 입수한 이후 열심히 듣기도 한 바 예나지금이나 순 라이트 팬인 저도 적어도 이 앨범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을 소양은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또 언제나처럼 이런저런 말씀을 드려보기로 하겠습니다.

Blu-spec CD2는 앞서 적은대로 블루레이 디스크 제조에 쓰이는 기술과 물량을 투입하여 한층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제공하되, 사운드 출력 스펙 등은 일반 CD규격에 준거하여 제작하여 평범한 CDP에서도 재생이 가능합니다.

같은 소니 뮤직이 개발한 SACD가 기록 레이어에 따른 구분으로 SACD/CD 하이브리드를 통해 일반 CDP에서도 재생은 가능하지만 SACD 기록음에 비해 퀄리티가 낮은 소리만 들을 수 있음과는 달리, Blu-spec CD2는 디스크 원반 즉 피지컬적인 면모에(만) 포커스를 맞추어 일반 CD와 다른 원반 소재/ 기록면 처리 등을 통해 보다 낮은 지터 계수를 갖도록 설계 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디스크 스펙에 대한 설명은 소니 뮤직이 개설한 관련 오피셜 페이지(링크)를 참조해 주십시오.

광고상 스펙에 대한 서술은 그렇다치고 실제로 중요한 것은 구매자가 그것을 얼마나 느낄 수 있느냐겠습니다만, 사실 Blu-spec CD2는 일반 CDP 호환성을 중시한 나머지 디지털 시대, 특히 파일 플레이가 성행하는 요즘 시대에 그 위력을 어필할 수 있는 '사운드의 스펙'에서는 평범한 CD와 차이가 없고/ 대신 물리적인 픽업 리딩 재생, 즉 플레이어 재생시에 그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느끼기가 어려워서)어디가 고음질?'이라는 소리를 들을 공산이 큰 핸디를 안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이 히스토리 앨범이 동일한 노래를 수록한 기존 발매반과 비교했을 때 CD와 Blu-spec CD2라는 물리적인 차이에 앞서 다른 점이 있다는 것때문에, (비교를 할 수가 없어서)'어디가 고음질?'이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스튜디오 마스터 소스에서 수록용 마스터를 제작하는 이념 자체가 다르게 들립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당 히스토리 앨범의 수록곡은 스튜디오 마스터에서 최신 리마스터링했다 합니다만, 제작 당시부터 기본적으로 디지털 마스터로 남아있는 아이마스의 소스 특성상 아예 마스터가 분실된 게 아니라면 최초 발매시의 CD화 마스터 제작이나 지금 다시 리마스터를 하나 사운드 퀄리티 상으로 차이가 날 여지는 거의 없다고 해도 됩니다. 다만 마스터링 관련 기술이 그동안 발전한 것, 특히 저비트/저샘플링의 CD출력 스펙으로 '다운그레이드 하는' 기술력이 예전보다 좋아지긴 했으나 솔직히 아이마스 같은 팝계열 음반에서 그정도의 극한에 극한까지 추구하고 따지는 일도 별 의미가 없는데...

문제는 마스터링 담당자가 이 부분에 대해(뭔가 차이를 내야하는데, 일반적으로 차이를 들려주기 어렵다.) 고심했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아예 리마스터시 음감 자체를 이전과 다르게 만들어 버렸다는 것. 예를 들면 이 히스토리 앨범에 수록된 Ready!!는 2011년에 발매된 동일곡을 수록한 음반(애니메이션 마스터 01)과 비교해 볼 때 명백히 다른 감의 곡입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히스토리 앨범의 Ready!! 쪽이 음중심이 높고 음의 선명도를 올리는 데만 집중하고 있고, 애니메이션 마스터 01에 수록된 Ready!!에 깔려주는 이른바 '배음'이 없어서 손쉽게 비교하면 전자는 스튜디오감/ 후자는 무대감으로 들린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는 다른 비교 가능한 곡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사항.

다른 비교해 보지 못 한 앨범의 수록곡도 음에서 느껴지는 촉은 대동소이합니다. 말하자면 요새 사람들이 좋아하는 또릿또릿에 굉장히 집중을 해놓은 감. 이러다보니 시스템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농후합니다. 배음을 제대로 재생해 낼 수 없는(혹은 내는데 중시하지 않은) 시스템이라면 히스토리 앨범의 명료함이 마음에 들 수도 있고, 전반적으로 어둡고 따뜻한 음색을 중시한 시스템이라면 그 명료함이 어색하게(마치 샤프니스를 너무 올려서 링잉까지 보일 정도의 화면같이)까지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덧붙이면 이에 대해 오랜 아이마스 팬이신 지인께서 설명해 주신 바로는, 아이마스는 같은 콜롬비아 발매반이라도 본가쪽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다르고 언제 나왔냐에 따라서 당연히 다르고 등등 통일성이 좀 없다. 고 하더군요. 이런저런 이유로 이번 히스토리 앨범은 좀 다른 의미에서 Blu-spec CD2라는 걸 어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정말로 리마스터 담당자 인터뷰 같은 걸 한 번 보고 싶을 정도입니다만 이 히스토리 앨범 북클릿엔 가사랑 출전만 명기되어 있다보니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 도리가 없네요. 허헛.

기술적인 얘기니 음감이니 비교니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만 길게 늘어놓아 지루하게 여기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블로그가 원래 이런 곳이니 그 점 이해를 부탁드리겠고요.(웃음)

사실 초반에 말씀드렸듯 당 히스토리 앨범의 수록곡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곡들이 쏙쏙 모여있습니다. 구성 트랙을 보면 기존 팬분들은 다들 알겠지만 선곡 센스와 배치가 좋은 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특히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지만 노래 템포들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치면서 계속되거나 하지 않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부담없이 슥슥 들을 수 있는 미덕이 있습니다. 당 앨범의 유일한 신곡인 Music♪(15번 트랙)도 느긋한 느낌이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마음에 드는 곡이었고.

다만 앨범의 전체적인 모양새가 뭐랄까, 본가 멤버들이 다들 완숙기에 접어드는 기분이 드는데 특히나 상기 북클릿 사진들에도 나오지만 '히스토리'라고 글자에 금박까지 입혀놓은 걸 보자면 뭔가 '노년'(???) 타겟의 고급화 마케팅이랄지 아니면 최소한 중년은 된 이미지랄까. 완곡하게 말하자면 완숙한 아티스트 같은 감입니다. 멤버들이 앨범을 보면서 '내가 예전에 이랬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하면 잘 전달이 될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올 봄에 나온 현악사중주 어레인지 '초연조곡初恋組曲'(이 음반도 Blu-spec CD2)도 그렇고 최근의 초대 아이돌마스터 멤버들 관련 앨범 마케팅이 '고급화 전략'을 슬쩍슬쩍 끼우는 걸 보면 언제까지나 캐릭터의 인기에 기댈 수는 없다는 상업적 판단과 함께 뭐랄까, 선임 예우랄까 하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뭐 개인적인 망상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애니마스를 통해 아이마스에 발을 들인거나 마찬가지이고 이후에는 원래부터 팬이었던 주변 지인들 덕분에 이런저런 역사를 귀동냥한 정도이지만, 본가 멤버들에 대한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 의견을 말하자면 과거의 젊은 아이돌도 이젠 성인돌이 된 것인가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캐릭터들의 모습은 그대로지만 성우들은 나이가 들어가고 있고, 신데마스니 그리마스니 후배들도 엄청 늘어났으니 이제 슬슬 이 본가 캐릭터들은 후배들을 지켜보는 위치로 물러날지도요? 팬들 사이에 이미 농담처럼 회자된다지만 PS4로 나온다는 아이마스 시리즈 최신작에서 본가 멤버들은 이른바 '성공한 선배 아이돌'쯤으로 나올지도(= 직접 프로듀스 불가??) 모르겠네요.

한편 당 히스토리 앨범은 애니마스 유입팬들을 배려한 감이 짙지만 앞으로 나올 세 앨범들은 원작인 아이마스 게임 당시부터 즐기던 분들을 위해 안배되어 있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얘들은 3800엔이지만 CD 2장씩으로 구성된 앨범들이라 하니 디스크를 열심히 갈아대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성향별로 모인 곡들을 편하게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구매를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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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CV君 2013/10/01 08:22 # 답글

    물건너 상품들은 이렇게 어느 부분이던 세세한 덕심 자극 요소(?)가 있어서 새삼 감탄하게 되네요. 단순히 곡 모은 재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차이를 뒀을 줄이야;;
  • 城島勝 2013/10/01 08:57 #

    Blu-spec CD2를 어떻게든 홍보하고자 마음먹은 소니의 흉계일 수도 있겠고, 최신 리마스터링이란 문구를 뭔 수를 써서라도 강조하고 싶었던 리마스터 담당자의 집념일 수도 있겠고, 다 필요없고 단순히 수록화 책임자의 성향에 따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아무튼 상업적 판단과 기술적인 멋부림의 자못 멋진 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다만 굳이 호불호를 따지라면 제 시스템에서 제 개인적인 성향상으로는 여기에 소개한 히스토리 앨범보다 동일 곡을 담은 구판 음반이 더 좋았습니다. 특히 비교 예시로까지 거론한 READY!!가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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