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블루레이 감상 - 타마코 마켓 6권 UHD-BD/BD/DVD 감상

도쿄 MX를 비롯 4개 방송국에서 올해 1월 9일부터 방송을 시작하여 3월 27일에 방영된 12화 '올해도 저물어간다.'를 끝으로 종료한 TVA [타마코 마켓]은 같은 해 3월 20일부터 매달 한 권씩 BD가 발매되어 8월 21일에 발매된 6권을 끝으로 발매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본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리는 것은 그 마지막 권인 6권입니다.

6권에 수록된 에피소드 11, 12화는 북클릿에서도 언급되듯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던 이 작품에서 가장 비일상적인 이야기가 담긴 화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12화 감상에서 말씀드렸듯이(링크) 그 비일상마저도 익숙하게 느껴졌던 작품, 그 BD에 대해서 항상 익숙한 순서대로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1. 디스크 스펙

BD-ROM 싱글 레이어(25G), 전체용량 21.7G/본편용량 15.1G, BD아이콘 없음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9/ 비트레이트 37.1Mbps
음성스펙 LPCM(24/48) 일본어 2.0ch/ 비트레이트 2.3Mbps, 자막 일본어(SDH)

6권의 스펙은 이전에 소개해 드린 5권(링크)과 거의 복사판 수준으로 닮았습니다. 6권은 예고된 서플이 5권에 비해 많지 않았기로 전체용량이 더 널럴하리라 생각했지만 캐릭터송 PV 영상이 의외로(?) 길고 용량이 커서 결국 5권과 거의 똑같이 맞춰졌습니다.

6권의 수록 서플은 1. (4, 5권에도 수록된) '덜렁이 쵸이쨩' 그 세번째, 2. 모치모치 토크 & 라이브 이벤트(5월 4일 개최) 백 스테이지 영상, 3. 캐릭터송 PV, 4. WEB판 예고영상, 5. 모치모치 라디오 드라마(11, 12화), 6. 오디오 코멘터리 2종(캐스트, 스탭) 입니다. 개중에 6권에만 특별히 수록된 2와 3에 대해서 간결히 소개해 드립니다.

2. 서플

캐릭터송 PV 영상은 지난 2월에 발매된 컴필레이션 앨범 'twinkle ride'에 수록된 캐릭터송 중에서 주역 여자아이들 6인방 전원이 부른 '꼭이야, 쭉~이야, 잘 부탁해きっとね、ずっとね、よろしくね'를 작중 영상과 함께 뮤직 비디오 느낌으로 편집한 5분 가량의 영상. 이 영상에 쓰인 노래는 CD화 하기 전의 스튜디오 마스터를 BD본편 스펙과 동일하게 살린 24/48 스펙이며 영상 편집 센스도 좋아서 상당히 보고 들을만한 서플입니다. 의외의 수확이랄지, 개인적으로는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었네요. 아, 참고로 본편과 마찬가지로 일본어 자막 ON/OFF가 가능합니다. 위 샷은 ON 상태에서 찍은 샷.

한편 모치모치 토크 & 라이브 이벤트는 지난 5월 4일 도쿄 U-포트 홀에서 열린 타마코 마켓 공식 라이브 공연 영상과 무대 뒤의 모습 등을 담은 영상입니다. 약 18분 가량의 본 영상은 1080i60 & 16/48 스펙으로 공연 당시의 전체적인 모습 외에도 출연진의 가벼운 만담 등 일반적인 느낌의 백스테이지 편집 영상. 이벤트 입장권 가격이 6천엔이었으니 본 서플을 통해 이 BD는 그 몸값을 갈음하는 셈?

물론 그 외에 이전 권들과 함께 시리즈로 수록된 여타 서플들도 여전히 소소한 재미를 충분히 함유하고 있습니다. 뭐 삐딱한 시선으로 해석하면 본편이 평범하니 서플로 때우려는 수작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설령 그렇게 해석하는 분이라도 재미있게 볼만큼 아기자기한 서플들이 알차게 모여 있습니다. 하물며 본편도 좋아서 당 BD를 구입하신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선물이겠습니다.


3. 영상 & 음성 퀄리티

이번 6권의 본편 영상 및 음성 퀄리티는 이전에 말씀드린 1권(1화만), 2권, 5권처럼 보기 좋고 계속 듣고 싶어진다는 이야기로 종합하겠습니다. 요약하면 충분히 좋은 퀄리티로 뽑혔으며 그 수준은 TVA BD로서 필요한 수준을 충분히 클리어합니다.

다만 그래도 굳이 흠을 잡자면 높은 비트레이트로 어느정도 무마하기는 했으나 어쩔 수 없이 TV판 BD들이 대개 충분히 마스킹하지 못 하는 흠들은 조금씩 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BD 퀄리티를 볼 때 가장 먼저 체크하는 요소들중 하나인 계조 표현력 부분에서 조금씩이나마 애매한 부분들이 있다는 게(특히 1권에 수록된 2화는 비트레이트 다운까지 겹쳐서 좀 더 심하고) 가장 아쉬운 점.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굳이' 집요하게 캐자니 그렇다는 것이고, 그 외의 장점들을 훨씬 더 많이 말씀드릴 수 있는 영상 퀄리티라는 감상은 이전에도 말씀드린대로입니다. 이제 디스크 출시, 특히 BD화에 돈을 쏟을 능력이 있는 제작사들과 숙달된 인력들이 만들어내는 BD는 과거에는 일종의 '기준선' 수준에나 머물던 TVA 미디어도 충분히 높게 평가할만한 퀄리티의 타이틀이 나오고 있으며 이 타마코 마켓 BD 역시 그런 반열에 들 수 있으리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음성 퀄리티 역시 이전에도 계속 상찬한 것처럼, 자칫 듣기 편하기만 해서 퍼질 수 있는 당 작품의 BGM들을 소소하지만 깔끔한 퀄리티로 잘 수록하여 작품 감상과 이해에 아무런 불만이 없도록 수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음악을 통해' 말하는 부분들이 의외로 많은 당 작품에서 좋은 음성 퀄리티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당 BD 제작진들은 그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역시나 깔끔하게 수록된 당 BD의 대사에서 특히나 볼 때마다 듣기 좋았던 목소리는 야마자키 타쿠미 씨가 열연한 데라의 목소리입니다.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목소리가 항상 멋지게 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즈읏~토다.


4. 못 다한 이야기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선 아주 지겨우실 정도로(?) 전 이 작품에 대해서 늘어놓은 말이 많고, 그 분량이 헛되지 않게 제가 이 작품에 대해 생각한 바는 대충 모두 이야기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남은 이야기는 있습니다.

1화가 방영되기 전의 선행 상영회에서 감독이 이야기한 당 작품의 포인트는 여자 아이들이 주축이 된 학창시절 아이들 집단의 서정성 + 오래된 상점가 거리가 가지는 활기와 따뜻함 + 데라의 유머입니다. 그리고 이 셋을 아우르는 주제는 마음의 이어짐과 평범한 일상속의 즐거움.

그리고 이 작품의 제작사인 교토 애니메이션(이하 쿄애니)이 이 작품을 통해 쌓은 것은 지극히 평범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비슷한 감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에 가상의 -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아주 '엉터리'다 싶은 설정이나 캐릭터 - 소재도 아주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음을, 그렇게 보이게 하는 능력을 테스트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분명히 말해서 타마코 마켓은 아직 덜 익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덜 익었다 싶은 점은 이 작품이 항상 웃고 싶어하는 뜻에서 이야기를 그려 왔지만 그 웃음에 간절히 느껴지는 데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일본내의 정서에 호소하는 부분들 - 특히 오래된 세대의 일상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참고한 - 은 있다고 하나 그건 보다 보편적인 계층,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젊은 세대를 이해시키기에는 모자란 데가 있었고.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아니면 다른 미비한 점이 더 크게 느껴진다 하더라도. 저는 간혹 오페라 타이틀을 이것저것 열심히 찾아볼 때가 있습니다만, 항상 걸작이니 수작이니 하는 작품만 감상할 때는 못 느끼지만, 엉성한 초기 작품을 보다가 성숙기의 그것을 들으면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오곤 합니다. 바로 이 때, 초기 작품과 성숙기 작품 둘 모두가 가치를 획득하게 되지요.

생각해 보면 11화와 12화에 걸쳐서, 이 작품도 하나의 더 익을 수 있는 편린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별 생각없이 방실방실 웃고 있는(것 같은) 타마코도,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마음속에 뭔가 남은 게 있다는 것을 좀 장난스러워 보여도 담담한 페이스로 말해주고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그 편린 중 하나라고 꼽겠습니다. 이 '가능성'이, 내년에 제작된다는 타마코 마켓의 신작을 개인적으로 그 모양이 어떤 것이건 기다리는 사유이기도 합니다.


5.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

이건 BD 6권 북클릿에 실린 12화 후의 이야기. 이 만화를 통해 생각나는 건 음...저 말하는 새 데라가 만약 평범한 인간 남자애였다면 어땠을까? 농담같이 들리지만 실제로 이랬으면 이 작품의 인기가 좀 더 올라갔을지도요. 연애 이야기가 되니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익숙하게' '마음 속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그릴 수 있고 시청자들도 위화감이 없었을 거라 그런 생각이 듭니다. 데라라는 말하는 새는 분명 유머러스한 소재였지만 너무 콩트틱했다는 게 시청자들에게 그 속내를 전달하는데 방해가 된 측면도 있었다보니.

그런 의미에서 다른 식으로 이 만화를 해석하면 타마코는 (아무 말 없이 먼저 간) 어머니와 아무 말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데라를 겹쳐서 보는지도 모르지요. 뭐,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하면 그건 그것대로 좋습니다. 작품의 해석 방향은 사람마다 하늘에 뜬 별의 수만큼 있으니까.

어쨋거나 2014년에 나온다는 타마코 마켓의 신작에 특히 기대하는 점은 외견만 말고 좀 더 사람들 마음 속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의 속내에 포커스를 맞추고 좀더 직접적으로 이런저런 마음을 터놓고 말하는 이야기를 그린다면 좋겠지요.

원래 재미없는 이야기, 말하자면 너무나 평범한 일상물이라도 거기에 반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야기를 붙이고 늘려가 마침내 오랫동안 사랑받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는 법입니다. 말하자면 이야기의 생명과 흥함은 그 원전의 옳고그름이나 우열보다 얼마나 많은 이를 '움직이는가'에 달려있고 그를 통해 알 수 있을 터. 이번 TVA가 보여준 그 어긋남 - 제작자의 의도와 시청자의 재미가 합치하지 않았던 부분들 - 을 다음 신작이 좀 더 평범하더라도 인상적인 이야기로 숙성하여 들려줄지 어떨지. 귀여운 떡집 아가씨와 그 친구들이 엮어가는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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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ㅁㄴㅇ 2013/09/21 15:43 # 삭제 답글

    감상 잘 봤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 덜 익은 풋풋한 맛이 매력적인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타마코 마켓 ED 싱글앨범 '잠버릇(ねぐせ)'에 '그대의 마법(キミの魔法)'이라는 수록곡이 하나 있는데, 작사가가 말하길 곡 타이틀의 '그대'가 데라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데라가 진짜 남자아이였다면.. 모치조가 두 배는 더 불쌍해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0-;;
  • 城島勝 2013/09/21 17:04 #

    하하, 네. 분명 덜 익었다고 말하긴 했으나, 저도 그 부분에서 하나의 매력을 느껴서 BD까지 구입한 것이겠지요.

    한편 데라가 남자아이였다면, 제 개인적으로는 3화의 재미가 반으로 줄어버렸을 게 아쉬웠을 겁니다. 시오리~싸앙~ 하는 그 느끼한 아저씨 콧소리가 없어지면 아주 곤란한지라...모치조야 아무래도 좋고,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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