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청담동 근처에서 볼 일이 있었는데 예정 시각보다 일찍 마무리가 지어져서 겸사겸사 가볼까 했던 전시회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UHD ZOO : 삼성 UHD TV와 함께하는 멸종 위기 동물展 입니다.
이 전시회는 8월 8일부터 17일까지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 1, 2층에서 열리는 전시회로 간혹 TV 광고도 하곤 해서 아마 어느정도 인지도는 있을 듯.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반겨주는 것은 삼성의 85인치 UHD TV 85S9. 이 제품을 비롯 내부는 모두 삼성 UHD TV들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 전시회의 모토가 'UHD TV의 선명함으로 보여주는 멸종 위기 동물들의 모습'이라, 동물도 보시고 TV도 보시고...라는 마케팅.
컨셉에 충실하게 전시관의 구성 형태는 우선 벽면에 미술품 같은 형태로 TV가 부착되어 있고, 거기에서 4K 촬영 영상을 띄워주면서, 동시에 천장에 설치된 프로젝터로 초원 배경을 벽에 투사하여 분위기를 내는 구조입니다.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는데, TV외곽에 깔리는 프로젝터 투사 배경은 좀 흐릿한 편이지만 충분히 인지는 할 수 있습니다.
벽에 걸린 TV는 역시 삼성의 UHD TV인 F9000으로 65인치, 55인치가 혼재. 이런 식의 구조를 통하여 소위 '영상을 통해, 실제(처럼) 모습을 본다.'는 컨셉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냥 벽에 투사하는 식으로 가동하면 프로젝터 영상이 TV 표면에도 살짝 비치게 되는데, TV의 영상에서 프로젝터 투사 영상 간섭을 딱히 느낄 수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제가 주의깊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TV 설치 구역에는 프로젝터 영상이 비치지 않도록 해둔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기술 스탭이 없어서(혹은 제가 간 시간대에는 없었을지도) 정확한 투사 방법은 물어보지 못 했네요.
저도 나름대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멸종위기의 동물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의기는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전시회는 동물보다 TV에 더 관심을 갖고 찾아본 게 사실입니다.
일단 상영되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 촬영은 4K 카메라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며, 실제 정지화상에 가까운 움직임 없는 씬 + 포커스가 또렷하게 잡혀 촬영된 씬의 디테일 재현성은 충분히 그 수준이라 수긍할만 합니다. UHD TV - 4K가 재현해내는 '가장 눈에 띄는 미덕'인 이 'FHD를 넘는 디테일력'은, 확실히 '가까이서 볼 때(55/65인치 기준 30cm~아무리 멀어도 1m 이내)' 평범한 관람객에게도 어필할만합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 관람하던 남녀노소 타 관객들의 대화 등에서도 충분히 그런 소감을 들어볼 수 있었고요.
다만 그런 관람객분들도 2~3m쯤 떨어져서 보더니 '우리집 TV랑 비슷하네, 뭐. 근데 이게 600만원? 너무 비싸.' 하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UHD TV의 보급은 FHD TV와 비슷한 가격대로 내려오지 않는 한 어렵지 않을까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전시관에서 보여주는 영상도 어느정도 결함은 있었습니다. mp4 확장자 - 아마도 AVC 코덱일 듯한 - 의 TV 출력 영상은 비트레이트 수준이 낮아 동물들이 조금만 활달하게 움직이면 영상의 선명함이 흐려지기도 하고, 전반적인 촬영 역시 '칼같은 디테일'을 살리고자 한 카메라 포커싱은 아닌 어디까지나 '다큐 촬영'식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소위 디스플레이 데모 영상용으로 '최대한도로 선명하게, 포커싱을 완벽하게 잡아 촬영한' 식이 아니라는 말씀.
물론 이 전시회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삼성이 '멸종 위기 동물들'의 모습을 '자사의 UHD TV'로 보여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바, 어떤 의미에서는 어필도나 밸런스 측면에서 괜찮은 전시회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해 '너무 속보이게 TV 홍보하는 식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겸사겸사 UHD TV란 것도 보시라는' 식의 스탭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말씀입니다. 덕분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이 관람층의 대부분이었고, 아이들이 동물의 모습에 열광하는 동안 부모님들은 TV의 능력에 감탄...뭐 이런 식의 '순기능'도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반대로 보면 양쪽 다에게 완전한 만족을 준 건 아니라고 보입니다. 일단 영상이 선명하다손 쳐도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게 전시된 게 아니라 어린 아이들로서는 실제로 동물을 보고 만져보기도 하는만큼 만족한 것도 아닐 것이고, 어른들 역시 앞서 지적한 영상 수준 등의 문제로 '4K의 진정한 위용'을 다 맛보았다고 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제 감상문은 TV쪽에 더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첨언하자면, F9000은 삼성이 소위 마이크로 디밍이라 부르는 '엣지형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제품입니다. 덕분에 LG의 UHD TV보다 더 싼 게 장점(삼성 디지털 플라자 공식가격 65인치: 890만원/ 55인치: 640만원)이기는 한데, FHD TV F8000은 75인치가 F9000 65인치와 대충 비슷한 가격대인지라 글쎄 애매한 데는 있습니다. 뭐, 삼성 측에서도 얼리 어댑터를 노림인지 '준비된 내일을 먼저 소유하는 자부심!'이라고 F9000 홍보문구를 써놓기는 했습니다만.
참고로 제일 앞에 소개한 85S9은 직하형 LED 백라이트 제품인데 이건 LG가 84인치 UHD TV에 엣지형 백라이트를 채용한 것과 반대입니다. 다만 이때문에 가격이 LG는 2400만원(LG 베스트샵 공식가격)/ 삼성은 3600만원(삼성 디지털 플라자 공식가격)이고.
TV 이야기만 하다가 깜빡할뻔 했는데, 서문에 말씀드렸지만 이 전시회는 2층에서도 나름의 프로그램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있으니 혹 들러보실 분들이라면 2층도 방문해 보십시오. 2층은 아이들이 보다 좋아할만한 컨셉들이긴 한데, 관내 에어콘도 시원하고하니 최대한 이것저것 구경하시는 게 좋겠지요.(웃음) 참고로 입장료는 무료이므로 그 점도 좋습니다.





덧글
아무튼 제대로 맞는 소스 안튼 티가 나서 '이게 뭔가..' 싶은 생각 하고 온거랑 조금 통하려나요.
이런데 신경을 안쓰는건지 못쓰는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