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라이즈와 오블리비언, 4K 이상의 소스에 있어 BD라는 그릇의 크기 취미

얼마전에 새로 들인 프로젝터의 셋팅이나 다루는 방법 같은 것을 충분히 숙지한 관계로 최근에는 다시 홈씨어터 삼매경입니다. 특히 이렇게 더울 때는 에어콘 켜고 집에서 뭘 보고 있는 건 커다란 즐거움이라.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겠으나 어설프게 감상이랍시고 미주알고주알 뭔가 적다보니 우선 저부터 뭔가뭔가 부지런히 봐야하고 최근에는 상기한 이유도 있어서 퇴근하고 거의 매일마다 보유한 BD를 한두편씩은 돌려보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젝터 테스트랍시고 전에 열심히 보았던 타이틀을 또다시 보게 되면, 아무래도 영화 자체는 이미 알만큼 아니 이것저것 다른 데 눈이 가곤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인데...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이야기 자체만의 힘으로서는 다크나이트보다 못 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감상 링크)이지만, A/V적인 측면에서 볼 때 다크나이트 라이즈 블루레이(이하 BD)는 일종의 어느 도달점에 다다른 BD라고 생각합니다. 전에 한 번 말씀드린대로 현 시점에서 BD의 일종의 한계에 올라선 느낌? 그것이 완전 정상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정상 바로 밑에는 도달한 듯한.

그리고 VW1000을 통해 4K 업스케일 해서 보는 다크나이트 라이즈 BD는 각별한 데가 있습니다. '이제 집에서 이런 화질을, 음질도 물론 정상급으로 담은 매체로 즐길 수 있구나.' 하는. 저는 오래전 네오지오라는 게임기를 각별히 생각했는데 그 이유도 이른바 프로장비인 게임센터의 게임을 집에서 똑같이 할 수 있다라는 데서 포인트를 찾곤 했으니 지금 이 감상이 당시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이 만족스런 다크나이트 라이즈 BD의 옥에 티(?)라면 역시 아이맥스 씬과 일반 35mm씬의 4K 스케일링 편차가 좀 크다는 것을 꼽습니다.

일전에 오블리비언이라는 영화의 BD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링크), 당시에 특히 VW1000과 연결지어 말씀드린 것은 4K 스케일링으로 본 오블리비언의 그림이 꽤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득 든 생각이 'BD화 하기에는 확실히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가 더 유리한(= 쉬운) 것 같다.'는 것입니다.

이는 오블리비언이 4K~8K 디지털 촬영한 작품이고/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35mm~아이맥스(필름) 촬영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인하는 차이로 생각됩니다만, 그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아이맥스 씬만을 감안해도 오블리비언 쪽이 시종일관 4K 스케일링 감이 뭐랄까 좀 더 미끈합니다. 물론 아이맥스 필름 촬영 컨텐츠, 예를 들면 이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리얼 4K 타이틀로 나온다면 그 때 다시금 보고 평가해볼 일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BD로는 그릇의 한계가 두드러지는 느낌이 듭니다. 결국 아이맥스 필름 = BD라는 그릇이 좁다 = 4K 프로젝터로 보면 더 절감이라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이에 비해 디지털 고해상도 촬영품은 소위 AD 변환할 때 문제될 일 없고, 당연하지만 열화란 것도 없고...BD라는 그릇 역시 '디지털 화소 구조'라는 동일성 덕분에 비록 4K, 8K보다야 저해상도라 할 지라도 판형 큰 필름을 (그 성에 차지 않는 디지털 화소의) 소스로 바꾸는 것에 비해 훨씬 매끄러운 수록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확실히 말해 대신 사람이 수록작업하면서 간섭할 여지가 줄어드니 재미는 없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필름은 필름인만큼 이것저것 시도할 수 있는 재미 - 노출의 정도에 따른 계조 차등화 작업이라거나 - 란 게 있는 데 디지털은 냉정한 돼지털일 뿐이라서.


4K, UD 혹은 UHD의 체험과 공감대가 아직 FHD만큼의 보편성을 갖추지 못 한 시점에서 제 설명이 얼마나 제 감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점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표현력이 모자란 탓도 있고요. 또한 4K 디스플레이가 지금의 FHD 디스플레이만큼 보급되는 날이 온다면(FHD만큼이나마 활성화될지 문제는 솔직히 좀 회의적이긴 합니다만...) 리얼 4K 소스도 어느정도 일반 보급이 어떤 식으로든 이뤄져 있을테니 적어도 'BD를 초월한 소스, 그 소스가 리얼 4K 타이틀로 발매된 컨텐츠에 한해서는' BD를 업스케일 해서 보는 것 자체가 별 의미없는 과도기적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라이즈나 오블리비언이나 위 조건에 부합하는 BD이기도 하고.

결국은 4K라는 해상도가/ 부담없이 그 수혜를 최대한으로 즐길 수 있는 형태(4K 권장 거리인 1.5H = 화면 세로 길이 x 1.5의 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형태로)로/ 보다 많은 분들이 보시는 날이 오는 게 첩경이라 생각합니다. 그때가 되면, 4K로 보는 게 의미없는 소스, 가치가 있는 소스, 4K로 반드시 봐야 하는 소스 같은 것도 모두 공감대랄까 동일한 감이랄까가 형성될 것이고 훨씬 이야기가 편하고 넓게 퍼질 수 있을 터라. 이 더운 날들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것처럼 그 날도 빨리 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