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블루레이 감상 - 꽃이 피는 첫걸음 1권(再리뷰) UHD-BD/BD/OTT 감상

이 포스팅은 지금으로부터 거의 2년전, 정확히는 2011년 8월 3일에 적은 바 있는 TVA '꽃이 피는 첫걸음' BD 1권의 감상문(링크)을 다듬어보려는 목적에서 작성했습니다.

꽃이 피는 첫걸음은 제가 대단히 인상깊게 본 작품이며 BD 전권(1~9권)에 대한 오픈 케이스 및 감상문도 모두 작성한바 있습니다만, 1권 당시에는 BD 스크린샷 캡쳐가 불가능하기도 했으려니와 감상문도 요즘처럼 어떤 형식을 갖춰서 적지 않았던 관계로 언제 한 번 깔끔하게 다시 작성해서 올려두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을 이제야 실행에 옮긴 것은 겸사겸사 두가지 시운이 맞은 일이 있어서이오니...

1. VW1000을 통해 4K 업스케일하여 재감상한 타이틀에 대해 조금씩이나마 언급을 적어두자. 2. 슬슬 소식이 나올 꽃이 피는 첫걸음 극장판 BD에 앞서 분위기를 조성해보자(?)는 것이 그것입니다. 적어놓고보니 완전히 사적인 목적이지만 그래도 어느쪽이나 관심있으신 분들께 그다지 나쁜 이야기도 아닐 듯 하니(웃음) 언제나처럼 보는 분들의 아량을 믿고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1. 디스크 스펙(BD 제1권)

BD-ROM 싱글 레이어(25G), 전체용량 19.4G/본편용량 18.7G, BD아이콘 없음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9/ 비트레이트 31.92Mbps
음성스펙 LPCM(24/48) 일본어 2.0ch/ 비트레이트 2.3Mbps, 자막 없음

꽃이 피는 첫걸음의 디스크 스펙은 영상특전과 본편 수록수(1~8권 세 화씩, 9권만 두 화)에 따라 전체/본편 용량 차이는 날 지언정 기타 스펙은 대동소이합니다. BD 캡쳐 및 비트레이트 분석이 가능해진 2권 이후에는 모두 스펙표와 비트레이트 차트를 첨부해 두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1권에 수록된 서플은 영상특전: 논크레딧 오프닝1, 음성특전: 오디오 코멘터리 2종류입니다. 개중 이토 카나에 씨(마츠마에 오하나 역)와 안도 마사히로 감독 및 호리카와/나갓쵸(永谷敬之) 양 프로듀서까지 주요 4인방이 모여 들려주는 코멘터리는 지금 와서 다시 들어보니 여러가지로 재밌었네요.


2. 영상

꽃이 피는 첫걸음 BD는 이전의 감상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전반적인 화면 경향이 소프트합니다. 아울러 투명도가 조금 모자라는 기분인데, 이것은 3D CG 동시적용에 따른 위화감을 줄이기 위해 당시에 흔히 실행되던 처리로 P.A.Works 작품군에서는 이후 [TARI TARI]에 이르러서 조화와 투명도를 모두 잡는데 성공합니다.

물론 당시의 TVA 미디어 타이틀로서는 좋은 레벨에 속한다고 판정을 내릴만했고 지금 다시 봐도 비록 최고 레벨군과 어깨를 견주는 건 아니지만 수록에 들인 정성은 있습니다. 다만, 4K 업스케일로 볼 때의 느낌은 확실히 그다지입니다.

같은 업스케일 상황의 비교용으로 본 타이틀은 교토 애니메이션의 2013년 작품 [타마코 마켓]. 타마코 마켓의 영상에 대한 자세한 평가는 감상문(링크)을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비교는 사진처럼 타마코 마켓BD 2권으로.

양 타이틀의 4K 업스케일 상황에서의 영상은 타마코 마켓 쪽이 멀끔함에 그 강점을 더하는데 비해 꽃이 피는 첫걸음 쪽은 영상 전체에 위화감이 두드러집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윤곽선 쪽의 약점이 두드러집니다.' 같은 화면과 시청거리(100인치/2.5m)에서 4K 업스케일로 인한 디메릿트가 두드러지는 것.

2D 애니메이션에서 '윤곽선'이라는 것은 영상의 첫 인상에서 자못 중요한 요소이고 이후 지속적으로 영상의 맛에 영향을 끼칩니다. 꽃이 피는 첫걸음은 전체 1080P 스캐닝으로 제작된 타이틀이 아니라는 이유도 있어서 BD 수록시에 이 윤곽 처리를 꽤 소프트하게 하고 있는 편인데, 이때문에 4K 업스케일을 한 후에는 소위 '윤곽이 끊어지는' 경향이 쉽게 드러나게 됩니다. 타마코 마켓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윤곽 경향을 가져가면서 4K 업스케일에서도 30cm 이내로 근접하지 않는 한 윤곽 파탄이 보이지 않는 것과 달리 꽃이 피는 첫걸음 BD는 이것이 가장 큰 약점.

물론 4K 업스케일 기술은 아직 발전도상에 있으며 VW1000의 4K 업스케일러만 해도 나름대로의 수치 편차 조정이 필요한 등의 핸디는 있습니다. 그리고 꽃이 피는 첫걸음 BD가 꼭 약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투명감을 약간 손해본 대신 계조 처리가 파탄나는 일이 없고 다른 것은 몰라도 광원 효과를 강조하는 씬에서만큼은 배경 담당자들의 노력을 헛되이하지 않으려함인지 화면 투명도도 좋아지는 편입니다.

결론적으로 꽃이 피는 첫걸음 BD는 상술하였듯이 지금 봐도 나쁘지 않다로 평가할 수 있는 영상 퀄리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화별 비트레이트 평균치가 30Mbps 초반에 머무르는데 이게 포니 캐논 특유의 '비트레이트 절약'에 따른 결과가 아닌가 싶은 화면들이 종종 나온다는 것 정도. 4K 시대에 접어든 이후에도 본 BD의 재생에 만족할 수 있는지 여부는 스케일러 테크닉의 발전에 따라 갈리겠습니다만 디지털 제작 애니인 이상 4K판이 나온다해도 어차피 업스케일 수록일 터라, 따로 4K판이 나오는 걸 기대할 필요는 없다고 사료됩니다.


3. 음성

이역시 예전의 1권 감상문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꽃이 피는 첫걸음 BD의 음성 퀄리티는 당시 기준에나 지금 기준에나 상당히 좋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호감을 갖게 된 나노 라이프의 보컬들이나 ED, 삽입가, 기타 BGM 모두 넓은 무대감과 깔끔하면서도 정떨어지는 예리함이 아닌 푸근함을 가지고 있는 미덕이 있어서 작품을 감상하는데 충분한 활력을 부여합니다.

사실 저도 BD 1권 감상 당시에 여기 이 사람들처럼 '오오...'하고 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당시 감상문에는 오히려 되도록 미사여구 없이 짧게 썼지만 지금 생각하면 좀 더 임팩트있게 좋아요좋아! 하고 쓸 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웃음) 2권 이후 지속적으로 칭찬을 적었으니 그것으로 갈음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하여간 이전에 말씀드린대로 포니캐논제 BD는 이 꽃이 피는 첫걸음 이후에는 어느정도 음성 수록 퀄리티는 안심해도 되지 않나 합니다. 물론 제작사가 음성에 별 생각(과 비용 투자)이 없다면 별문제겠습니다만.


4. 총평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마음에 드는 씬은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개중 둘만 꼽으라면 이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꼽겠습니다. 바로 이 장면에서 시작되는 1쿨 OP의 조화, 그리고 이 아이 오하나가 이후 겪는 일들, 끝으로 마지막에 짓는 표정은 이 아이뿐 아니라 보고 있는 시청자인 저도 마음속에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인상 깊었고 또한 제가 그렇게 좋아하고 종종 강조하는 '이야기의 당위성'을 충족시키고 있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아홉번 + 알파에 걸쳐 계속 말씀드렸으니 더 이야기해도 사족일 뿐이겠으며 앞으로 나올 극장판 BD에서도 할 이야기를 남겨둬야하니(웃음) 짧게 줄입니다. 다만 혹시나 이전 제 감상문을 읽어본 일이 없으시고, 다 읽기에도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이 작품은 단순히 키시다 메루 씨가 디자인한 캐릭터들을 보기 위해 보는 애니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이들 같으면서도 어떤 점에선 다르고 또 달라져가는 아이들을 따라가며 그 모습을 때로는 응원하고, 때로는 같이 웃거나 고민해주는 데서 감상의 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작품을 인상깊게 보았으며 몇 번인가 전 화를 다시 둘러보는 건 이 아이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변해가는 모습을, 잘 안 된 것도 있지만 그래도 그 과정을 소중히 여길 수 있게끔 보여준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감상문의 마지막 첨부 샷은 2화의 한 장면, 같은 침대 2층에서 먼저 자는 오하나에게 폐끼치지 않고자 휴대폰 불빛으로 요리용어사전 공부에 열심인 요리사 지망 소녀 민코입니다. 뭐, 이때만 해도 둘사이는 배려라고 하기에는 차가운 관계였으니 단순히 최소한의 예의랄지 영역주의 같은 것이었겠습니다만 그 노력하는 모습은 확실히 인상깊었습니다. 전 학창시절에 저렇게까지 해본 적이 없어서요.(웃음)


PS:
[꽃이 피는 첫걸음] 1권 오픈 케이스, [꽃이 피는 첫걸음] 1권 리뷰
[꽃이 피는 첫걸음] 2권 리뷰
[꽃이 피는 첫걸음] 3권 리뷰
[꽃이 피는 첫걸음] 4권 오픈 케이스, [꽃이 피는 첫걸음] 4권 리뷰
[꽃이 피는 첫걸음] 5권 오픈 케이스, [꽃이 피는 첫걸음] 5권 리뷰
[꽃이 피는 첫걸음] 6권 오픈 케이스, [꽃이 피는 첫걸음] 6권 리뷰
[꽃이 피는 첫걸음] 7권 오픈 케이스, [꽃이 피는 첫걸음] 7권 리뷰
[꽃이 피는 첫걸음] 8권 오픈 케이스, [꽃이 피는 첫걸음] 8권 리뷰
[꽃이 피는 첫걸음] 9권 오픈 케이스. [꽃이 피는 첫걸음] 9권 리뷰

[꽃이 피는 첫걸음] 전권 합동 오픈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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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CV君 2013/07/12 00:22 # 답글

    읽기 귀찮아하는 사람은 아니니 하나씩 눌러서 읽어봐야겠습니다. 하하(....)
    그러고보니 느지막히 찾아오기 시작해서 그런지 이 글들은 접한적이 없었네요. 저같은 방문자에게도 좋은 되새김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城島勝 2013/07/12 06:33 #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글이 더 지리멸렬해서 심히 부끄럽습니다.-_-ㅋ 뭐, 하지만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면 그것도 이 작품처럼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니 매칭이 좋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퍽)
  • 나리링 2016/10/05 10:39 # 삭제 답글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하지만 작품내용을 본다면 어떨까! ㅋㅋ)
  • 城島勝 2016/10/05 15:12 #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품 내용도 뭐 개인적으론 인상깊게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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