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W1000 관련 개인적 잡담 몇가지 오디오/비디오 기기 감상

일전에 소니 VW1000 프로젝터를 들였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그로부터 어느새 한 달 반도 더 지났습니다.

당시에도 신고를 겸해서 어설프게나마 어지러이 감상문을 몇 줄 늘어놓은 적도 있습니다만, 좀 더 많은 시간을 갖고 본 프로젝터를 접하면서 얻은 몇가지 보충할 점과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을 덧붙여볼만한 게 있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영양가라고는 편의점 햄버거보다 없는 글이오니 혹시라도 기대는 없으시길 미리 당부드리오며...


1. 리얼리티 크리에이션 셋팅

VW1000의 리얼리티 크리에이션(이하 RC) 셋팅은 VW1000에게 있어서 4K 업스케일과 동의어입니다. 다만 이 기능은 4K 소스가 다이렉트로 들어오더라도 On으로 하는 게 유리한데 이건 같은 소니의 FHD 프로젝터 HW50(리뷰 링크)에 들어있는 RC 기능이 업스케일 기능은 없으되 일종의 '디테일 인헌스먼트' 기능을 함으로서 출력되는 그림에 힘을 주는 것과 같은 맥락. 다만 RC를 그냥 Off로 하면 화면 퀄리티는 엄청 떨어져도 신경 쓸 것은 없어서 편한데, On으로 하면 두 가지 항목을 가지고 씨름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기 사진처럼 레솔루션, 노이즈 필터링.

HW50에도 같은 항목이 들어있고 설정단계도 같기는 합니다만, HW50의 경우 업스케일 능력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적절한 항목값 지정이 편합니다. 테스트 패턴 몇 가지 띄워가며 부자연스런 링잉 유무나 전체적인 그림의 위화감 여부만 판정하면 되다보니. 하지만 VW1000 같은 경우에는 4K 업스케일 기능이 끼어 양상이 좀 복잡한 편.

이전의 감상문(링크)에서 적정 셋팅값을 레솔3/ 필터21로 제시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테스트 패턴이나 레퍼런스급 BD 소스만 가지고 설정하다보니 이 값이 최적이라 여겼지만 이후 이것저것 여러 소스를 돌려보다보니 입력되는 소스의 종류와 퀄리티에 따른 편차가 상당히 나는 편이라 어느 한 셋팅을 그냥 미는 것보다는 소스에 따른 편차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구체적으로는 같은 영화 BD라고 해도 필름, 디지털 촬영에 따라 차이가 있고 이들의 수록 해상도(4K 리마스터를 해서 넣었나, 2K 디지털로 찍었나 등등)에 따른 차등도 있으며...애니라고 하면 3D CG냐 디지털 스캐닝 방식의 2D 애니냐, 셀화 제작 2D 애니냐 등등. 이런저런 사항에서 레솔/ 필터치를 조금씩 다르게 넣는 것이 최적 감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다만 레솔값은 아무리 크게 줘도 15를 넘기지 않고/ 필터는 아무리 크더라도 30을 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은 어떤 소스든 동일했습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BD' 기준이고, DVD나 IPTV 소스를 걸 경우엔 좀 위화감을 감수하더라도 레솔 30/ 필터 40 이상 거는 게 최종 출력 화면은 볼만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소니에서도 이에 대한 배려는 해서, 리모컨 원터치로 RC 항목에 들어갈 수 있게 했다거나 영상 모드에 따라 기본 RC값을 모두 다르게 적용해두었고/ 조정후 세이브가 가능하게 해두기는 했습니다.(ex: 레퍼런스 모드 디폴트=레솔1, 필터30 등) 그러나 색온도 정합성 등의 이유로 웬만한 소스에는 레퍼런스 모드를 쓰는 게 좋은데, 그림에 민감하다면 RC값은 소스마다 조금씩 달리 넣어야 하니 꽤 불편한 편입니다. 이 문제가 별 거 아니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계속 사용하다보면, 그리고 대화면인 데다가 1.5H(화면 세로 길이 x 1.5)의 시청거리를 권장하는 소니의 VW1000 사용 방침상 결국에는 위화감이랄지 하는 것들이 눈에 띄게되고, 그렇게되면 상당히 조정욕구(?)를 자극하는 부분임은 틀림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JVC의 유사4K 프로젝터인 X75/95R은 자체 4K 업스케일인 MPC 셋팅 내에서 권장 디폴트 셋팅을 복수로 마련(필름/ 고해상도/ HD/ SD/ 다이내믹/ OFF) 해둠으로서 이 문제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영상 모드는 정밀 캘리브레이션을 거친 커스텀1로 고정하고, MPC 셋팅은 소스에 따라 달리 설정하여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 비록 이들이 오리지널 4K 패널을 가지고 있지 않고, 4K 입력을 못 받는 한계는 있어도 이 점은 확실히 높게 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2. BDP 컬러 스페이스 셋팅 관련

이 건은 BDP와 연관이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최종 출력은 디스플레이(여기서는 프로젝터 VW1000)가 담당하니 함께 덧붙여 봅니다.

일반적인 BD는 YCbCr 4:2:0 으로 수록되며 이에 대부분의 BD는 BDP에서도 컬러 스페이스 셋팅을 YCbCr 4:2:2로 하는 것이 최대한 BDP내 프로세서의 손을 거치지 않고 출력하는 방법입니다만, 어차피 디스플레이 역시 이를 받아서 곧바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4:4:4 처리를 거쳐 최종적으로 R/G/B를 표현하기 때문에 BDP와 디스플레이 어느쪽의 프로세싱 능력이 좋으냐(혹은 노이즈 등이 낄 여지가 없느냐)에 따라 양자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가 일반적으로는 구분할 수 없다는 주장과, 조 케인 씨처럼 일일히 표본표를 보여주며 충분히 구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측이 혼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여기서 가부간을 따질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개인적인 경험상의 VW1000 출력건에 대해 말씀드리려는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제가 VW1000에 보편적으로 물리고 있는 BDP는 오포 BDP-103 인데 이 기기는 YCbCr 셋팅이 가능한 관계로 4:2:2와 4:4:4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VW1000 의 관련 셋팅은 RGB 쪽 설정 외에는 오토이므로 처음에는 YCbCr 셋팅보다 아예 RGB로 보내는 게 더 좋지 않나 하기도 했지만 의외로 YCbCr로 보내는 게 더 좋은 화면이라 판단된 관계로 4:2:2와 4:4:4 간에 따져보기로 했는데...

VW1000에서 양자간 차이는 색의 농도차가 가장 두드러지는데, 두드러진다고는 해도 컬러 셋팅 한 눈금 정도의 오차(실은 반 눈금 정도로 보입니다만, 모종의 이유로 현재 측정기가 부재 상태라 수치값을 제시하지 못 함은 양해 바랍니다.)라서 별 거 아니라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여러가지 소스를 보다보면 언뜻언뜻 자연/부자연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4:4:4 셋팅으로 VW1000에 신호 입력을 하는 쪽이 더 좋았네요.

다만, 4K 소스(혹은 103에서 4K 업스케일링해서 출력)의 경우 4:4:4에 36비트(12x3) 셋팅을 하면 현행 HDMI가 전송할 수 없는 관계로 이 경우 4:2:2로만 보내야 한다는 문제는 있습니다.


3. 4K 업스케일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지금까지는 그나마도 뭔가 연구해보려고 하는 이야기였다면 이제부터는 완전히 사적인 이야기입니다. 대신 좀 더 편하게 읽으실 수는 있겠습니다만...

혹시나 제가 적은 4K 관련 글을 보셨던 분이라면 짐작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4K라는 해상도에 대해 '제한적인 우월성'만을 인정하는 측입니다. 4K 해상도가 좋기는좋으나, 가정에서 그 체감을 느끼기에(그리고 효용성을 찾기에)는 제약사항이 많다는 말씀. 여기에다 '원래 없었던 걸 만드는 게 아닌' 업스케일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그리 높이 쳐주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이 둘이 합친 '4K + 업스케일'에 이르면 가재미 눈을 뜨고 바라보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다만 1번 항목에 언급했던 RC 셋팅을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다각도로 4K 업스케일을 체험해본 결과로는 분명히 말씀드려서 이것이 무슨 압도적인 퀄리티 상승을 가져온다 - 는 이야기는 지금도 자신있게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만, '뭔가 끌리는 데 있는 화면을 만든다.'는 정도의 견해 수정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엄청나게 미인을 만드는 건 아니지만 정감 넘치는 얼굴을 만드는 화장이랄지.

정말 어설프게나마 BD 타이틀에 대한 감상문을 쓰기도하고 제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타이틀은 여러번 보며 감동을 잊지 않는 타입이며, 몇몇 복수의 기기와 디스플레이를 다루게 되다보니 웬만한 영상에 그리 끌린다어쩐다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만(그렇다고 불감증 까진 아니고^^), VW1000이 내보내주는 4K 업스케일 화면은 뭔가 모르게 계속 보고 싶달까, 하는 데가 있습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VW1000으로 안 보면 뭔가 허전하다.'같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는 업스케일에 대해 상당히 냉정한 편인 데도 이정도는 인정할 수 있는 화면입니다.

물론 오리지널 4K 소스를 보여줄 때의 감동에 미치지 못 함은 당연하겠습니다만, 그 '진짜' 4K 영상 이전에 BD를 가장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선택기 중에 하나가 VW1000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 JVC의 RS35 프로젝터를 보면서는 그 '블랙'에 감동하여 좀 엄숙하게 BD를 즐겨왔다면 VW1000 에서는 캐쥬얼하달지 스포티하달지 이런 감각으로 꽤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프로젝터, 아니 모든 영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블랙 표현력'이고 VW1000은 이 부분은 분명 JVC에 미치지 못 합니다만(물론 오토 아이리스면 명목상 더 좋게 보이기도 합니다만, 이전 감상문에도 언급했듯이 제 개인적으로는 오토 아이리스를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많아서 수동 고정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대신 영상을 재밌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맛은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4. BD 감상시의 활용

앞서 3번에도 연동되는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 최근 뭔가 BD를 구입하면 반드시 VW1000을 통해 최초 감상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애니메이션 계열 BD의 경우에는, 업스케일 외에도 오리지널 4K 패널이 주는 그 '무無 화소감'이 대단히 감이 좋아서 VW1000을 통해 본 영상이 감상 이후에도 상당히 눈에 밟힙니다. 그냥 봤을 때는 대면대면 하다가 다시 볼 때 1080P 디스플레이로 보면 뭔가 섭섭한 느낌이 드는 뭐 그런? 말하자면 아주 정세한 CRT(해상도는 4K)에서 디지털 애니를 보는 감...그 비슷한 쾌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블랙의 영향력이 영화만은 못 한 애니메이션의 특성에도 기인합니다만(RS35에 비해 VW1000은 블랙 표현력이 아무래도 약하니까), 기본적으로 최근의 디지털 제작 애니들의 해상도가 아직 모두가, 그리고 모든 컷에서 1920 x 1080을 달성하지 못 하면서 나타나는 몇가지 문제들을 거의 일괄적으로 보완/ 균일하게 스케일 업 시켜 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업스케일 부작용 자체는 애니가 영화보다 좀 더 두드러지는 경향도 있어서 대충 110인치 기준 20~30cm 정도 바짝 붙어서 보면 스케일에 따른 자글거림이 눈에 더 띄기도 합니다만 일반적인 시청거리, 하물며 제 시스템의 경우 화면 세로길이 x 1.5 ~ 1.8(2.35:1 소스 등에서) 가량에서 볼 때 스케일 부작용보다는 이로 인해 얻는 최종 화면의 향상이 보다 눈에 들어오는 편입니다.

단지 문제는 이 경험을 그대로 BD 감상문에 옮기면 '뻥 감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에(웃음) 감상문 작성용 감상시에는 1080P TV, PC 모니터, 등의 수단으로 다시금 재감하고 있습니다. 원래 프로젝터/ TV/ 모니터의 제트 스트림 어택...아니 연속 관람은 일상적인 일이라 특별히 수고가 늘어난 건 아니지만 1080P 프로젝터를 완전히 내려놓게 됨으로서 이른바 '(1080P 해상도에서) 대화면의 첫 감상'을 언급하기 어렵게 된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면접 첫 인상만큼이나 어떤 타이틀의 영상 퀄리티를 판가름하는데 가장 쉽고 빠른 척도중 하나였기에.


이래저래 여러가지 길게 늘어놓았습니다만, 결론적으로 VW1000은 재미있는 기기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이 기기를 도입한 후에는 날마다 BD 볼 시간을 내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인 만족도는 충분히 전달해드릴 수 있을 듯 합니다. 꼭 VW1000이 아니라도, 보다 많은 분들이 4K 해상도를/ 꼭 해상도가 아니라도 사용하면서 즐겁게 보실만한 제품을 통해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마음껏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럼 맛까지 없었던 햄버거 글은 여기까지만.


덧글

  • 엿남작 2013/07/06 13:03 # 답글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혹시 그렌라간 블루레이 리뷰글 올리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 城島勝 2013/07/06 14:30 #

    감사합니다.

    그렌라간 BD박스는 제 주변에 구입한 이가 없고 저도 현재로선 구입계획이 없는지라 어려울 듯 합니다.
  • 2015/06/04 19:3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6/04 19:5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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