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 RE:CYBORG 블루레이 호화판 취미

일본에서 2012년 10월에/ 한국에서는 2013년 5월에 개봉한 [009 RE:CYBORG](이하 009 리사이보그) 호화판(이하 한정판) 블루레이 박스입니다.

박스 + 라벨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고 라벨지에 이런저런 소개, 스펙, 광고문안이 들어 있는 것은 이런 구성의 케이스에서 흔한 모양새. 박스가 광택 처리되어 있어서 반들반들 비친다는 게 특이하다면 특이한 정도겠습니다. 글씨의 음영처리 같은 것은 없습니다.

수수한(?) 외견과 달리 당 한정판의 내용물은 상당히 충실. 북클릿 세 권과 디지팩 디스크 케이스 속에 디스크가 세 장. 북클릿은 각각 한정판 특전 코믹스 '사이보그009 여행편サイボーグ009 旅立ち編 ~Setting off~'(좌측), 메이킹 북클릿1 '009 RE:ANIMATION'(우측 하단), 메이킹 북클릿2 '009 RE:CREATION'.

특전 코믹스의 작화 담당은 009의 원작자 이시노모리 씨의 제자 슈가 사토 씨. 이 분은 1980년에 개봉한 009 극장판 '초은하전설'의 코믹스판도 담당하시는등 이시노모리 월드에 오랫동안 관여하셨기에 이번 BD 특전 코믹스도 원작의 향은 충분히 맡을 수 있습니다.

내용은 이번 009 리사이보그의 영화영상 내에서 다루지 않았던 프롤로그 격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며 50p 가량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 코믹스의 스토리는 물론 리사이보그의 감독 카미야마 켄지 씨가 담당. 어떤 이유로 리사이보그 시작 시점에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언급됩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예산이 없어서.'...거기 돌 집어드신 분. 진짭니다 진짜. 사이보그라도 배는 고프고 돈은 필요해요.

물론 진지하게는 냉전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자 설 자리가 없어진 사이보그 전사들이 각각 설 자리를 나름대로 모색한 결과입니다만, 분량상 완전히 자세하게 그려지는 건 아니라도 충분히 이해할만하게끔 그려지고 있습니다.

한편 길모어 재단의 로고가 멋지게 그려진 메이킹 북클릿1 '009 RE:ANIMATION'은 총 112p 분량으로 제작에 관련된 사항들을 이모저모 싣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일부 각본의 기술과 그에 대한 해설, 캐릭터 메이킹, 콘티, 3D 메이킹과 미술 등의 주안점 및 기술적인 언급, 성우 인터뷰 등으로 구성.

상당히 설명이 충실한 편이고 기술적으로 흥미가 가는 부분들 - 특히 3D 관련 - 에 대한 언급도 있어서 꽤 열심히 볼만한 책자입니다. 영화 본편처럼 설명이 길기도 하지만 이런 쪽의 설명이 길어지는 것은 얼마든지 환영.

그리고 메이킹 북클릿 2 '009 RE:CREATION'. 32p 분량으로 작품의 내용과 캐릭터의 행동 등에 대한 직접적인 해설, 그 외 작품 이해에 필요한 부대지식을 담은 컬럼 등을 싣고 있습니다.

이 책자는 마지막에 실린 카미야마 감독의 인터뷰도 그러려니와 여러모로 참고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 책자로, 작품만을 보아서는 이해하기 힘들거나 한 부분에 대한 설명도 잘 실려있는 등 역시 읽어볼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참고로 블루레이 일반판의 경우 메이킹 북클릿 1, 2를 요약 편집한 23p 가량의 북클릿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일반판이 한정판보다 정가대비 4천엔 가량 더 싸긴 합니다만 북클릿의 충실도로 보나 3D 디스크의 유무(한정판: 유, 일반판: 무)로 보나 이 작품의 블루레이는 한정판으로 구입하는 쪽을 권할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편 디스크를 담고 있는 디지팩 케이스. 좌로부터 2D 본편 + 본편 포함 서플을 담은 디스크1 / 3D 본편 + 본편 포함 서플을 담은 디스크2 / 서플 전용 디스크인 디스크 3. 일반판 BD와 DVD의 경우 디스크 1 한 장만 들어 있는 것에 비하면 확실히 빵빵합니다.

특히 본 작품은 2D 버전보다도 3D 버전쪽이 더, 그리고 꼭 감상할만한 가치가 있는 바 그 점에서도 한정판의 가치는 명백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도 3D 가능한 프로젝터를 설치한 후에 들어 온 첫 3D 타이틀(물론 이전에도 3D 타이틀은 구입해 왔었습니다만, 굳이 시기에 의미를 부여하자니 그렇다는 이야기^^)이기에 그 감상도 남다르네요.

당 블루레이가 일본에서 2013년 5월 22일 발매되었는데, 한국 상영은 그 하루전인 5월 21일부로 끝났습니다. 에반게리온:Q의 예(한국 개봉 하루전 일본에서 BD 발매)를 떠올려보면 그보다는 더 긍정적인 케이스 같기도 한데...국내에서 이 작품을 감상한 1656명의 관객분들 중에서 BD 구입까지 이르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혹 구입하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이미 말씀드렸듯이 한정판, 즉 호화판의 구입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그럼 언제나 그렇듯이 개인적인 감상도 기회봐서 올려 보겠습니다.


덧글

  • 알트아이젠 2013/05/24 14:48 # 답글

    이야, 호화판이라는 이름다운 구성이군요. 그나저나 사이보그도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세상에서, 뭔가 개그스러운 에피소드도 나올 법한데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작품 분위기상 어렵겠죠?
  • 城島勝 2013/05/24 15:05 #

    예, 간혹 분위기 환기차 개그를 하려고 일부러 노력하는 캐릭터도 없고해서 작품 내내 분위기는 진지하기 그지없습니다. 원작 시절엔 챵챵코랑 브리튼이 콤비로 개그를 해주곤 했는데 이번에 브리튼은 제트만 만나고 땡이고 챵챵코 혼자서 개그의 불을 지피기엔 주변에 인화물질이 하나도 없다시피해서...거기다 이 작품은 캐릭터들은 아주 진지한데 보는 사람은 웃겨서 죽는 그런 작품도 아니다보니...헛헛.
  • 가가가팬 2013/05/24 21:12 # 답글

    이걸 샀단 말인가;
  • 城島勝 2013/05/25 06:04 #

    암, 샀지. 소비세 빼고 9800엔이라니 마치 옛날 슈퍼 패미컴 카트릿지 사는 기분 아닌가! 글글글.
  • 2013/05/24 23:2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5/25 05: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아르카나 2013/05/25 12:33 # 삭제 답글

    작중 설명이 좀 부족한듯 싶어서 메이킹 북클릿은 저도 읽어보고 싶습니다만 그정도의 돈을 투자할정도의 팬은 아닌지라...
    3D로 봤습니다만 3D효과는 공각쪽이 더 실감나더군요 너무 어지러워서 눈이 아플정도 ... 가히 3D 멀미.
    하지만 여태까지 본 3D영화중에는 3D 효과가 최고 였습니다.
    자막읽는게 도저히 불가능하다 싶을 정도로 어지러운 장면도 있더군요 눈의 초첨을 어디에 맞춰야할지 싶을때도 있고
    제가 못따라가는건지 기술자가 잘못한건지 잘 모르겠지만
    공각 SSS를 사려했더니 2011년에 한정판으로만 나와서 구입이 불가능 하더군요
    석유왕씨께서 3D판은 안내주시려나~
    카미야마 켄지씨 GV를 꼭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되서 못갔네요 ㅠㅠ
  • 城島勝 2013/05/25 13:06 #

    아아, 네. 말씀하신 공각은 2D -> 3D 컨버트 작품이고, 이 작품은 3D 상영을 상정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3D 영상 메이킹에 있어서 제작진 주관이 훨씬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작품은 화면 엇갈림을 40픽셀 이내로 제한하면서 지나친 입체감보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공간감/ 큰 세계 속의 작은 캐릭터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택한 것입니다만, 헐리우드 3D 보급의 선구자격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지론도 지나치게 튀어나오는 보다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3D를 추구하는 편이고 점차 3D 영화의 대세도 이쪽으로 향하고 있으니 방향 설정은 옳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군데군데 파나소닉 3D사업부의 입김이 있었던 모양인지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덕분에 익숙치 않은 분이라면 어지럼증까지 갈 수 있는 화면도 많네요. 하여간 이 작품의 전체적인 3D 퀄리티는 제가 본 여느 3D 데모 디스크에 수록된 영상 이상일 정도라 아마 내년도 파나소닉 3D 데모 디스크에는 이 작품의 장면이 들어갈 듯도 합니다^^;
  • 반페르시 2013/05/25 16:01 # 답글

    죠지마님~

    타이거 버니가 원래 다음주 화요일 도착 예정이였는데요 뜬금없이 오늘 아침에 도착 했네요. 부모님이 받으셨는데 관세도 세이브

    매번 국내판만 보다가 이번 처음으로 일본판 블루레이를 봤는데

    아웃 케이스 , 북클립 , 디스크 케이스 , 겉비닐 까지 너무 고급스럽네요 .

    아웃 케이스는 유격 없이 딱 맞춰져 있으면서도 유연하고 고급스러운 재질에 북클립은 만져보자 마자 ..... 재질이 국내판과는

    인쇄상태 , 마감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겉비닐 까지 그냥 버리고 싶은 비닐이 아니라

    접착력이 적당해서 뗏다 붙여다를 계속 해도 접착력이 유지되고

    접착성이 띄 모양 부분으로 사이를 두고 깔끔하게 있어서 엉겨붙지도 않고 잘 붙으면서 때어질때는 쉽게 때어지는

    비닐코팅지도 두꺼우면서 부드러운 고급 필름지 같아서. 보호도 확실히 해주면서 보기도 좋고

    이번에 출판 ,인쇄 . 인터테인먼트 분야는 확실히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걸 느꼈네요.

    원래는 왠만하면 기다렸다가 국내판을 사자 주의 였는데

    일본판 퀄리티가 이정도로 좋으면 앞으로는 일본판이 더 끌릴것 같아요. 소장하고 싶은 애니메이션들은

    일본판으로 망설임 없이 사야겠네요.


  • kk 2013/10/09 21:22 # 삭제 답글

    혹시 자막 여부에 대해서는 물을 수 있을까요.. 한국어는 바라지도 않으니 영어만이라도 됬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
  • 城島勝 2013/10/10 06:14 #

    http://knousang.egloos.com/3417476

    위의 감상문에 적은대로, 2D 버전에 한해 일본어와 영어 자막이 지원됩니다. 3D 버전에는 어떤 자막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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