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A 2013 간단 소감 취미

오늘부터 16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3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 약칭 KOBA 2013에 다녀왔습니다.

이 전시회는 작년에도 참관했는데 작년이나 올해나 개인적인 관심사는 4K(UD) 해상도에 대한 영상 컨텐츠 진영의 대응도와 관련장비 및 디스플레이입니다. 작년에는 순 일본 업체들의 독무대에 가까웠다면 올해는 우리나라도 5월 10일부터 4K 시험방송 송출중인 KBS도 있고해서 조금씩 명함을 내미는 느낌. 개중에 흥미로웠던 사항 중심으로 간략하게 정리해 봅니다.


1. KBS/SBS 4K 컨텐츠

KBS 부스에선 LG의 84인치 4K TV인 84WS70(국내 출시가 2500만원) 으로 4K 시험방송을 시연중. 관계자분의 말씀으로는 국내 4K 방송용 코덱은 hevc, 비트레이트는 최대 36.5Mbps(카달로그 스펙)/ 평균으로는 30Mbps 가량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하시더군요. 시연에 쓰인 방식은, hevc 전용 디코딩PC에서 뽑아 DVB-T2 리시버를 통해 84WS70에 입력하는 방식.

이런저런 관계자분과 면담도 가능하고 기본적으로 4K 방송에 대한 설명도 붙어있어 학구적인 분위기의 KBS와 달리 SBS 부스에선 4K는 그냥 눈길 끌기용으로 입출력 방식 같은 것도 전혀 설명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삼성 85인치 4K TV인 S9 UHD(북미 가격 4만 달러/ 국내 약 4천만원 출시 예정)에 시험 방송 소스를 파일화 하여 반복 재생하는 정도의 성의만 보여주는데, 고정세 소스로 따로 손을 보았는지 단순히 TV 셋팅의 문제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아무튼 KBS 시험방송보다 더 뽀샤시하게 나옵니다.

아마 일반 내방객 반응은 SBS 4K 쪽이 더 좋을 듯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실제 4K 방송을 맛보려면 KBS 부스의 그것이 더 참고가 됩니다. 참고로 현 KBS의 시험방송은 현용 디지털 전파중 가장 열악한 그것에 싣고있다는만큼 앞으로 좀 더 개선되는 걸 기대해 보도록 하죠.


2. 소니 4K 디스플레이/ 기타

컨슈머용 4K PDP 개발을 공식적으로 백지화한 파나소닉의 경우, 작년에도 출품한 152인치 4K PDP(국내 환산가 약 6억원)를 얼굴마담으로 삼고있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캠, 방송기술, 영상 컨버트 기술 정도의 피로에 그치고 있습니다.(덤으로 20인치짜리 4K LCD 모니터 하나 가져다 놓긴 했습니다. 눈을 들이대고 보면 해상감은 잘 느껴지는 수준이긴 합니다...)

한편으로 작년에는 JVC 등과 연계하여 볼 수 있었던 도시바 4K TV는, 올해는 국내 업체가 개발한 4K 슬로모션 촬영가능 카메라의 디스플레이 용으로 55XS5(관련 포스팅 링크)를 가져다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쪽은 실물을 봐도 별 감흥이 없습니다. 55XS5도 나름 나올 당시에는 비싸고+제조사 입장에서도 성의를 기울였으며 곧 발매될 소니의 900A에도 그렇게 많이 꿀리는 수준이 아닌 걸 감안하면...초창기 4K TV들은 아예 80인치 넘는 큰 맛에 보거나/ 인치는 작아도 모니터링용으로 쓰이는 정확한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같은 계열이 아니면 일단 구입보류를 하는 쪽을 권합니다.

한편 소니는 자사 부스 외에도 4K 소스 상영 전용관을 하나 만들어 열심히 4K를 피로중이었는데...

소니 부스의 4K 디스플레이로는 이녀석, PVM-X300이 메인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4K 직하LED백라이트 LCD패널/ 30인치 사양이며 가격은 252만엔. 4K, 거기다 방송용 모니터로는 싼 편이고 자랑인 색역 정확도 등도 대단히 정확한 수준으로 안내받은 바 모니터용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분이라면 한 번 고려해보실만도? 참고할만한 가격 레인지의 디스플레이를 들자면 현존 최고 퀄리티의 디스플레이라 할 만한 소니 OLED BVM 시리즈는 아직 FHD 해상도 밖에 없으며 가장 저렴한 것이 17인치 E170A 138만엔, 국내 업체 TV로직의 56인치 4K 산업용 모니터의 가격이 5천만원선입니다.

참고로 4K/30p(3840x2160 기준. 4096x2160은 24p가 한계)가 한계인 HDMI 1.4 단자및 관련 처리 기판을 채용한 PVM-X300의 4K/60p 소스 대응은 방송 규격인 3G SDI외에도 전용 컨버터를 통해 HDMI 두 줄로 나눠 입력할 수 있는 방식으로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4K/60p를 HDMI 한 줄로 처리하는 HDMI 2.0 규격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대응에 문제가 없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로 미루어 소니는 기존 HDMI 1.4 단자 탑재 4K 디스플레이 구입 유저들을 위해 컨슈머용 HDMI 2.0 to 1.4(x2) 컨버터도 따로 발매할 듯.

한편 소니가 따로 마련한 4K 시연부스에서는, 올 2월에 발매한 4K디지털 시네마용 프로젝션 시스템 SRX-R515P를 통해 4K 소스를 시연중. 곧 개봉 예정인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AFTER EARTH의 PV영상 및 소니4K 카메라 F55로 촬영한 숏 무비, 기타 자연 다큐 등을 상영합니다.

사실 4K 소스는 그렇다치고, 개인적으론 이 SRX-R515P가 나름대로 흥미로운 물건이었습니다. 시네마 프로젝터로선 상당히 저렴한 700만엔 가량의 가격에, 광원이나 필터 취급도 굉장히 간편화된 모델. 컨트라스트 비도 종래의 프로형 SXRD 프로젝터중엔 최고인 네이티브 8천대 1이라고 하며, 무엇보다 램프가 크세논(제논)이 아닌 고압수은램프(x6)로 바뀌어 교환/취급/유지비가 저렴해진 것이 특징. 아울러 HDMI 외부입력까지 갖추어 디지털 시네마 이외의 컨텐츠(및 관련 플레이어)에도 유연하게 대응가능합니다. 기타 타블렛(별매)을 통한 리모트 컨트롤도 가능하다고.

이 제품은 소니가 지금까지 대규모 극장 중심으로 공급하던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 판매사업을 중소 극장 규모의 업체의 수요에도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이며 실제로 퍼포먼스도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넓은 홀이나 전용 상영관을 갖춘 개인 고객들도 한 번 생각해봄직한 프로젝터로, 최대 광량은 1.5만 루멘(450w 램프 장착시)/1.1만 루멘(330w 램프 장착시)인만큼 아무리 작아도 300인치 이상의 스크린을 갖춘 곳에 쓸만합니다. 단지 본체 사이즈가 가로 54.8cm/ 세로 111.9cm/ 높이 63.4cm에 무게 145kg 짜리 중후장대한 물건이며 소음은 당연히 가정용 프로젝터의 그것을 연상하시면 절대 안 될만큼 굉장하므로 전용 영사실을 갖출 수 있는 공간/ 혹은 정말 소규모 자동차 극장에 대응하는 것을 고려해볼만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제품, DCI 색역은 당연하고 HFR 48/60p에도 대응하므로, 최신 기술에 대응하는 소극장 개장을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이리저리 둘러본바, 작년 KOBA 2012 때도 어느정도 4K! 하고 분위기는 냈습니다만 올해에는 디스플레이 업체 외에 컨텐츠 공급사들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려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코덱 관련 장비/ 4K 취급 업체의 증가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작년에 비해 각 부스의 직원분들이 4K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만봐도 명확합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도 4K 대응에 대한 1차 준비를 마친만큼 아마 앞으로는 좀 더 4K 관련 포스팅이 늘어나리라 생각합니다. 뭐, 실제로는 언제나 그렇듯 귀차니즘 때문에 그러거나말거나 수준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웃음), 하여간 중요한 건 앞으로도 가끔 4K에 대한 주절거림이 이어진다는 것을 덧붙입니다. 헐헐.


덧글

  • 링고 2013/05/13 17:41 # 답글

    4K 영상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군요. 전 지방이라서 시간내서 구경 갈 수 없는 점이 아쉽네요. 대신에... 앞으로도 많은 4K 소식 부탁드리겠습니다.<- 날도둑 심보
  • 城島勝 2013/05/13 20:00 #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야 항상 열심히 전해 드리지요. ㅎㅎ
  • 2013/05/13 18:5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城島勝 2013/05/13 20:04 #

    아, 그렇군요. 6500을 벌써 단종을 시켰나...50PN670H는 화질에 관계된 스펙상으로만 보면 6500과 거의 별다를 게 없기는 합니다. 다만 이 모델이 이전에 말씀드렸던 블랙 개조가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그 점만 감안하신다면 선택하셔도 나쁘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 SCV君 2013/05/13 20:13 # 답글

    개인적으론 4K쪽으로 접할 기회가 없었어서 그쪽 중심으로 보러 다닐 것 같네요.
    쓰신 글 읽어보니 최소한 제가 보려던건 있을 듯 하니 그건 다행이다 싶습니다.
  • 城島勝 2013/05/13 20:22 #

    예, 재미있는 경험이 되실 겁니다. 참고로 디스플레이는 거의 전부 다 3층에 있고 4K 관련은 전부 3층에만 있으므로 그쪽만 둘러보시면 됩니다.
  • Ithilien 2013/05/14 08:30 # 답글

    아. 4k 구경하러 정말 가고싶은데 시간이 안나는군요. ㅠㅠㅠㅠ
  • 城島勝 2013/05/14 08:48 #

    저런, 아쉽습니다. 전 사실 업무차 볼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본 거라^^;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휴일에라도 열어주면 참 좋겠는데 이건 뭐...;
  • Hineo 2013/05/14 17:05 # 답글

    작년 관련 포스팅때 4K 컨텐츠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올해는 꼭 보리라...하고 다짐을 했습니다만

    날짜가 확인해보니 평일(월 ~ 목). 망했어요(OTL)

    P. S : 이런건 글이나 사진보다는 '직접 봐야' 제격인데...
  • 城島勝 2013/05/14 19:05 #

    그렇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직접 보시는 게 최고인데...이놈의 전시회는 일반 직장인 타깃이 아니랍시고 이런 시간배분을 해놔서-_-;
  • 반페르시 2013/05/16 15:34 # 답글

    박람회 광고를 보고 관심이 갖었는데 죠지마님이 직접 방문하셨군요 조명이나 카메라 장비들 같은것들만 다를줄 알았는데

    4K 방송이랑 프로젝터도 다뤘었네요.

    SRX-R515P 관련 내용이 가장 흥미롭네요 .. 저 시네마용 프로젝터로 160~200인치정도로 작게해서 보면

    선명도가 엄청날까요 ? 프로젝터들의 화면 응답속도는 어떻게 되는지 갑자기 궁금하네요 ; PDP 급인가;;

    가격이 떨어지고 FHD나 4K 소스들이 대중화되면 몇십년 뒤에는 진짜 가정마다 개인 영화관이 생길수도 있겠네요 ;;

    물론 공간 문제는 여전히 남지만




  • 城島勝 2013/05/16 16:16 #

    선명도는 프로젝터의 렌즈와 광학계통에 물량을 얼마나 투입했느냐에따라 갈리는 문제입니다. 또한 렌즈의 줌배율과 소자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극장용 프로젝터를 작은 화면에 쏜다고 선명도가 엄청나진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저정도 안시의 프로젝터를 160~200인치에다 쏘면 블랙이 너무 떠서 별볼일 없는 화면이 됩니다.

    프로젝터의 응답속도는 소자에 따라 다르지만, 소니의 SXRD 프로젝터의 경우엔 대충 LED백라이트 LCD TV급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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