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DOLM@STER(코믹스) 1권 특장판 음원/음반/서적 감상

살다보면 가끔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일을 겪곤 하는데 최근에는 이 책을 통해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이치진사一迅社 산하의 코믹스 레이블인 REX COMICS에서 3월 27일에 발간한 THE IDOLM@STER 1권 특장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코믹스에 대해서는 발간 이전부터 나름대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1. 그림체가 TVA 아이돌 마스터(이하 애니마스)랑 똑 닮았다. 2. 특장판에 첨부되는 특전CD 트랙중에, 아이돌 마스터 캐릭터들이 부른 TVA [유루유리] OP/ED가 들어있다. 라는 이유 때문이었지요. 일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전 애니마스와 유루유리란 작품에 모두 흥미가 있다보니.

상기 '특장판'이란 단어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이 코믹스는 일반판과 특장판 두 종류로 발매되었습니다. 샷 좌측이 일반판, 우측이 특장판. 가격은 일반판 600엔, 특장판 2300엔. 네, 특전 CD 한 장과 표지 그림 차이가 1700엔이란 가격차를 낸 것인데 문제는 바로 이것. 제가 관심을 가진 두 가지 이유를 모두 충족하려면 2300엔을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2300엔! 흥미가 있다곤 하지만 저같은 라이트 팬에게 너무 많은 지출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냥 관심만 가지고 마는 것으로 끝내려고 했지요. 네, 그랬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4월의 어느날, 일이 있어 들린 서점의 일본서적 코너에서 몇가지 책을 떠들쳐 보고 있던중. 뜬금없이 한 구석에 있던 책 무더기를 한 번 뒤집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책 아래 깔려 독자들에게 보이지도 않는 불쌍한 책들에게 빛을 쬐어주기 위해라는 이타적인(?) 생각을 했을 리는 없고요. 그냥 어린아이의 흔한 변덕이었을 뿐이죠. 그런데 거기서 발굴된 게 이 코믹스였던 것입니다.

우연의 신이 이만큼 손을 잡아끌었다면 거기에 응하는 것이 신을 신봉하는 사람의 자세. 그리고 이렇게 되면 특장판을 고르는 것이 남자아이의 자세가 아닐지? 결국 이런 자기합리화와 편견으로 똘똘뭉친 사고 끝에, 흥미로 그쳤을 물건을 구입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뭐, 이렇게 구구절절 말씀드렸지만 요약하면 '정신을 차려보니 지갑 무게가 팍 줄었다.'가 되겠습니다. 그 소리 하려고 지금까지 어지러운 글을 늘어놓았는가? 아닙니다. 기왕 샀으니 감상을 하게 되었고 감상하다보니 재미가 있어서, 헤헤.

특장판 내용물. 좌측은 표지와 사이드 라벨, 우측에 보이는 것이 특장판 특전 CD. CD에는 총 다섯 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각 TVA 유루유리 1기 OP/ED, TVA 칸나기 OP, 삽입가1, 삽입가2. 이 1권뿐 아니라 이후에도 계속 이렇게 특전 CD를 포함한 특장판이 나온다는 모양인데 유루유리와 칸나기가 둘 다 이치진사 소속이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이치진사 관련작품의 노래가 실릴 듯 합니다.

한편 이 코믹스의 사이드 라벨에 적힌 추천사는 애니마스 감독이자 캐릭터 작화를 담당했던 니시고리 아츠시 씨의 것인데, 문구는 '깜짝 놀랄 정도로 애니마스입니다!!'(특장판), '아닙니다. 제가 그린 거 아니예요...'(일반판). 애니마스를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정말 똑 닮았습니다. 혹시 동인지 같은 데서 흔한 '표지로 낚는' 거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속에 있는 본편 그림도 똑 닮았습니다. 작가인 마나まな 씨는 이 코믹스가 첫 상업연재작이고 단행본이라는 모양이라 모사에 유능한 건지 화풍 자체가 이런 경향인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코믹스의 그림체가 기존에 나온 어떤 아이돌 마스터 관련 코믹스보다 더 애니마스에 가깝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한편 그 내용에 있어서도 본 코믹스의 각본 담당이 천명하듯 애니마스의 코미컬라이즈라는 모토에 걸맞는 모습. 전개 방식은 각 캐릭터들을 따로따로 주연삼은 이야기를 두 편씩 보여주는 것으로 1권의 주연 등장인물은 표지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하루카(2편 완결), 미키(2편 완결), 히비키(1편, 다음편은 2권에). 여기에 번외편 숏 스토리 한 편으로 총 6화가 실려있습니다.

권말 후기에도 언급되지만, 이 코믹스의 내용은 애니마스가 러닝타임상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아이돌 아이들 각각의 이야기를 좀 더 보강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덕분에 제가 일전에 애니마스BD 최종권 감상(링크)당시 언급했던, 애니마스의 내용상 아쉬웠던 점에 대해 일정부분 보완해주는 느낌도 있네요. 또한 그 아이 이야기! 하면 그 아이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애니마스 전체 특성에 걸맞게 다른 아이들도 열심히 고개를 내밀고 단편적으로나마 나름의 캐릭터성을 보여주므로, 꼭 특정 캐릭터 팬이 아니라 애니마스 자체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예를 들면 저)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만화가 가진 강점을 잘 알고 소화한 느낌입니다.

다만 이미 상술한 바에서 짐작하셨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형식상 이 코믹스는 애니마스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점들을 새로이 보여준다기 보다는 보여줬던 점들을 좀 더 디테일하게 살을 넣어 보여주는 타입입니다. 그리고 무대 뒤에서의 이야기를 + 해당 캐릭터의 성격(애니마스에서 정립한)에 맞게 만들어 이야기하는 것이다보니 애니마스를 모르거나 싫어하는 팬에게는 별로 맞지 않을 듯도 합니다. 시나리오 전제부터가 애니마스 14화 이후~ 니까 애니마스의 그 전 이야기를 모른다면 웃기 위해 이해가 필요한 장면도 좀 있고, 무엇보다 애니마스스런 765프로덕션 및 캐릭터 해석을 충실히 따르는 구도상 그게 마음에 안 드는 사람에겐 재미가 없을 수도.

하.지.만. 이런 분들이라도 히비키 팬이라면 한 번 재고해 보실만도 합니다. 히비키는 애니마스에서 워낙 찬밥(웃음)이었던 관계로 거의 백지 상태다시피 손놓은 캐릭터성을 여기서 다 보강할 기세인 듯. 같은 이유(…)로 유키호나 야요이 팬 분들도 한 번 재고를...아직 자기 이야기가 안 실린 1권에서도 이 둘 역시 부지런히 얼굴은 내밀고 있으니 자기들 이야기가 실릴 땐 얼마나 자알 조명해 줄지 나름대로 기대가 됩니다. 해당 캐릭터의 이야기가 실린 권은 표지로 구분할 수 있을 모양이니 그 점에서도 문제가 없겠고요. 이런저런 이유로 애니마스를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600엔이란 가격에 주저하지 마시고 구입하시길 권합니다.


단지 2300엔짜리 특장판은 좀 미묘한데...쓰다보니 아무래도 좋을 구입체험담까지 끼어들어 이야기가 줄줄 길어졌기 때문에, 특장판 포함 물품인 CD에 대한 이야기는 굳이 보시려는 분들만을 위해 가려 둡니다. 아니 뭐 링크 등을 통해 들어오신 분들께는 가려지지가 않겠지만 그건 이글루스에 따질 문제고요. 하여간 코믹스 자체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여기까지만 보셔도 무방하겠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한편 앞서 사진에서 이미 보셨겠습니다만 특전 CD는 이렇게 생긴 거치대에 실려 왔습니다. 수록곡은 트랙1. ゆりゆららららゆるゆり大事件 (TVA 유루유리 1기 OP. 하루카/ 야요이/ 미키/ 치하야), 트랙2. マイペースでいきましょう (TVA 유루유리 1기 ED. 아미&마미/ 이오리/ 리츠코/ 히비키), 트랙3. motto☆派手にね! (TVA 칸나기 1기 OP. 아즈사/ 타카네), 트랙4. 純♥愛(ぴゅあらぶ)・ジェネレーション (TVA 칸나기 삽입가. 마코토), 트랙5. イチバンボシ (TVA 칸나기 삽입가. 유키호) 이렇게 다섯 곡.

역시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제가 이 특장판을 사게 된 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루유리 애니 1기 OP/ED가 있고 그걸 아이돌 마스터 캐릭터들이 부른 걸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상은 음...괜찮습니다. 아니, 좋아요. 좋았습니다. 칸나기쪽 노래들은 제가 원곡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비교감상이 어렵다보니 원곡 비교는 유루유리 쪽으로 하게 되는데, 이 CD에 든 유루유리 노래들은 반주도 원곡보다 더 가벼운 터치이고 노래도 좀 더 톡톡 튀게 녹음한 것이 특징입니다. 덕분인지 오락부 4인방이 부른 원곡보다 더 소녀풍. 물론 원곡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특유의 중독성은 잘 살려놨습니다.

개중 유루유리의 오프닝은 유루유리의 도떼기 시장(…)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여 중간중간 캐릭터간 대화가 섞이는 게 특징인데 이것마저 잘 어레인지 해놨습니다. 대역 인물 할당이 위 그림대로(아카리 - 하루카, 쿄코 - 미키, 유이 - 치하야, 치나츠 - 야요이)인데...예를들어 세번째 후렴 다음 나오는 대사는 미키: "미키~ 슬슬 에네르기 부족나노~ 아후~", 치하야: "그럼 이 주먹밥을 줄게~", 야요이: "에헤헤, 치하야 선배는 항상 다정하쩨요~", 치하야: "타카츠키 사~앙~♡", 하루카: "자, 잠깐 내 대사는??".

이렇게 컨셉까지 비슷하게 고른 오프닝은 그렇다치고 엔딩은 멤버만 보면 약간 의구심(?)도 들지만, 들어보면 OP보단 아이돌 마스터의 색을 좀 더 입히는데 주력했으되 원곡이 추구한 감도 잘 살아 있더군요. 이런저런 이유로 원곡 어레인지로선 꽤 재미있게 잘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음질면에서도 뭐 무난하고. 칸나기 쪽은 원곡을 안 들어봤기에 비교는 못 하겠지만 노래 자체로선 충분히 수긍이 가게 불렀습니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대충 7년 쌓인 짬(웃음)을 감안하면 애니메이션 노래의 포인트나 감성 잡는 데는 다들 충분하지 않나 싶네요.


그.러.나. 냉정한 소비자의 입장에서 평가하면 다섯 곡에 1700엔...거기다 가사집이니 라이너 노트도 따로 들어있지 않으니 가성비는 영 안 좋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CD에 담긴 노래를 잘 알고 좋아한다면 가치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당연히 비추천. 덩달아 코믹스 표지도 일반판이 마음에 드는 분이 많으신 듯 하니 더더욱 순 만화책으로는 일반판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론 애니마스 캐릭터중 하나를 꼽으라면 하루카를 꼽는지라, 그 하루룽 이야기가 1권에 이미 완결된 관계로 다음 권도 살 지는 좀 불분명한데...하루룽과 베스트 프렌드 먹고 있는 치하야 이야기에서도 하루룽은 열심히 얼굴을 내밀테니 겸사겸사 치하야 이야기도 볼겸 치하야가 주연인 권 정도는 또 살 듯도 하네요.(같은 이치로 1권에서도 치하야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치하야 팬이라면 좋아하실지도 모를 서비스 샷도 좀 있고.) 하지만 다음 특전CD에 어떤 노래가 실릴지는 몰라도 이치진사 작품중에 제가 관심있는 건 유루유리 정도라 다음에 사는 건 분명 일반판일 것 같네요. 그럼 여기까지~(2).


PS: 혹시나해서 특전 CD를 아버지께도 들려드렸는데, 아버님 말씀하시길 '이건 너무 (곡이) 빨라서 못 따라가겠구나.' 다행입니다,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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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라이네 2013/04/08 10:36 # 답글

    저 같은 경우에는 일반판으로 구매했는데 말이죠. 책 자체는 나름 괜찮은 것 같아서 만족중입니다 :)
  • 城島勝 2013/04/08 11:11 #

    네, 제 감상으로도 괜찮았습니다. 그림책으로나 사이드 스토리 북으로나.
  • 가가가팬 2013/04/08 12:23 # 답글

    칸나기는 어느쪽인가 하면 역시 아이마스ds쪽이겠지[…]
  • 城島勝 2013/04/08 17:06 #

    허나 거기까진 나의 수비범위가 미치지 않는구만. ㅎㅎ
  • 가가가팬 2013/04/08 20:09 #

    아니 성우로 봤을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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