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블루레이 감상 -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The Movie 2nd A's UHD-BD/BD/DVD 감상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The Movie 2nd A's (이하 나노하 2기 극장판 혹은 2기 극장판)는 2010년에 개봉한 전작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The Movie 1st](이하 1기 극장판)에 이은 두번째 극장판으로, 동명의 TVA(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A's)를 극장 상영용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2010년에 개봉한 1기 극장판은 여러모로 아직 틀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던 TVA 1기(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2004년 방송)를 보다 세련되게 다듬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재조합, 그간 쌓인 기술적 노하우와 안정된 퀄리티 유지등의 강점을 더해 호평받은 바 있습니다. 이에 2기 극장판 제작 역시 기대를 모았으며 특히나 TVA 방영 당시에도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의 나노하 시리즈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TVA 2기(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A's, 2005년 방송)를 어떻게 극장판화 할 지는 특히 시리즈 팬들에게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에 2012년 7월에 개봉(일본내)했고 2013년 3월에 BD/DVD로 발매된 본 나노하 2기 극장판, 그 블루레이를 통해 이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1. 디스크 스펙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45.6G/본편용량 44G, BD아이콘 있음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9/ 비트레이트 32.86Mbps
음성스펙 LPCM(24/48) 일본어 2.0ch & DTS-HD MA(24/48) 일본어 5.1ch, 자막 일본어 & 영어
* 오디오 코멘터리: DTS(256kb) 일본어 2.0ch, 자막 없음

본편 BD는 150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본편과 오디오 코멘터리만으로 듀얼 레이어를 거의 꽉 채우는 볼륨감을 자랑합니다. 다만 이때문에 스페셜 디스크를 제공하지 않는 일반판 구매자 분들의 경우 말그대로 본편 이외에는 보고들을 게 없다는 단점도 있겠습니다. 대신 일반판은 특장판(8800엔)/ 초특장판(12600엔)에 비해 저렴한 6800엔이라, 서플이 필요없고 본편에만 집중하신다는 분이라면 이쪽도 한 번 고려해보실만 합니다.

이번 2기 극장판은 BD 용량을 거의 풀로 활용할만큼 다소 빡빡한 느낌이고 비트레이트 역시 그에 따른 안배가 되어 있습니다. 이는 후술하겠지만 전반적인 영상 경향에서도 같은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2. 서플 & 스페셜 디스크

2_1. 오디오 코멘터리(본편 BD내 수록 서플)
본편 디스크에 포함된 서플은 캐릭터 코멘터리. 나노하 극장판의 컨셉은 1기 극장판, 2기 극장판 모두 '애니속 캐릭터들이, 과거 자신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영화화 한 작품(을 보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캐릭터 코멘터리도 영화속의 시점까지는 아직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들까지 모두 모여 영화를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 단, 메가미 매거진 2012년 8월호 부록으로 배포된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GOD 사운드 스테이지M]에서 극장판의 이 '극중극' 설정이 부정되고 'TV판과 병행세계(패러렐 월드) 취급한다.'는 언질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해당 내용을 정확히 알고 계신분께서 추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멘터리 등장 멤버는 주연 캐릭터들을 비롯하여 3기 TVA(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StS)에 출연하는 기동 6과 멤버 및 4기 스토리(코믹스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Vivid)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본편 총 러닝타임이 150분에 이르며 캐릭터들이 많기 때문에 모두 한데 모여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챕터 구분에 맞춰 코멘터리 게스트나 대화 타입도 조금씩 달라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미 본편을 보신 분들이면서 나노하 시리즈 세계관과 등장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가 있는 분들이라면 꽤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는 코멘터리입니다. 본편 감상의 또하나의 재미라 할 만 합니다.

2_2. 스페셜 디스크(별도 서플 디스크)
한편 스페셜 디스크. 본 디스크는 상술하였듯이 일반판에는 없고 특장판과 초특장판에만 제공되는 별도의 서플 디스크입니다.

본편과 마찬가지로 블루레이 디스크로 제작된 본 스페셜 디스크 역시 총 용량 43.9G에 달하는 볼륨으로 2기 극장판에 관련된 컨텐츠들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1. 트레일러집(6종), 2. TV Spot집(28종), 3. 애니메이션 컨텐츠 엑스포2012 관련영상(16분), 4. 무대인사 영상집(개봉당일 및 대힛트 감사 영상 총 7종), 5. 2기 극장판 특별 토크영상 '미카코의 방'(43분), 6. 미니드라마 2종(2분 41초/4분 20초). 스페셜 디스크 수록 컨텐츠의 총 러닝타임은 191분.

열거된 항목으로 짐작하실 수 있듯 양적으로는 아쉽지 않은 서플 디스크입니다. 제작과정이나 각종 설정에 대한 설명등 작품에 대한 세세한 부분을 원하는 시청자라면 질적으론 좀 애매한 기분이 들겠습니다만 애니메이션의 경우 영화처럼 뭔가 있어 보이고 디테일한 제작 과정을 보여주기 어려운만큼(단순 반복 원화 작업을 보면서 즐거워 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이 부분은 별 수 없을 듯 합니다. 다만 북클릿의 제작진 메세지를 통해 제작진의 작품에 대한 생각을 어느정도 엿볼 수는 있는데 이 북클릿마저도 일반판의 경우 일반판 전용의 간소화 버전이며 제작진 메세지가 빠지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여러모로 일반판 구매자들은 다소 아쉬운 부분일 듯. 본편 오디오 코멘터리에 캐릭터 코멘터리 외에 스태프 코멘터리를 함께 넣어줬다면 어느정도 무마되었겠습니다만 상술하였듯이 코멘터리 역시 캐릭터 코멘터리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울러 컨텐츠 엑스포 영상이나 무대인사 영상을 통해 작품을 둘러싼 외부의 반응, 특히 팬들의 반응이나 성우들의 이야기등을 현지의 반응/ 분위기를 느끼는 느낌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미카코의 방' 영상의 경우 아예 토크회 비슷한 느낌으로 꾸며놨기에 이런 류의 특집영상을 좋아하는 성우 팬분들의 경우 만족스런 서플이 될 듯 합니다.

그 외, 정지 일러스트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동화구연 느낌의 미니드라마 2종도 나름대로 짧지만 소소한 재미를 제공하는 등 전반적으로 볼 때 본 스페셜 디스크는 이것이 없는 일반판과 있는 특장판의 2천엔 차이를 충분히 메꿀만 하다고 사료됩니다. 성우 & 팬들이 모여 축제 한마당 같은 분위기로 진행된 리리컬☆파티IV 영상에 관심이 없으신 분이라면(이 영상은 초특장판에만 수록) 특장판이 가성비에서 가장 좋다고 추천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2_3. 기타
- 본편 디스크는 삽입후 자동으로 본편이 재생되는 타입입니다. 이 때 주의하실 점은 디폴트 사운드 셋팅이 2ch(LPCM)이므로 멀티채널 출력을 원하시는 분은 팝 업 메뉴 등을 통해 5.1ch(DTS-HD)로 변경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챕터는 총 37챕터.

- 수록 자막은 일본어/ 영어. 개중 일문 자막은 SDH타입이 아닌 순수하게 대사만을 옮긴 자막/ 영문 자막쪽은 감수가 잘 되었는지 미묘한 뉘앙스의 대사는 최대한 위화감 낮게 컨버트 하는 등 괜찮은 퀄리티입니다. 일본어를 모르지만 영문 독해에 문제가 없는 감상자라면 충분히 도움이 될 듯.


그럼 이쯤에서 본 타이틀에 별로 관심이 없는 분들이나/ 뭔가 복잡하게 많이 발매되는 이번 2기 극장판의 디스크중 어떤 것을 사야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만을 원하시는 분들의 본 블로그와 포스팅 가독 편리성을 위해, 감상문 본장은 접힌 페이지에서 다루도록 하지요. 본편에 대한 자세한 감상을 원하시는 분께 드리는 내용은 밑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3. 영상 퀄리티

본 BD의 영상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우수한 투명감입니다. 말그대로 BD퀄리티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잘 살려서 수록했으며, 덕택에 특히 화면 연출에 있어 공을 들인 광원 처리가 눈에 잘 띄는 장점이 있습니다. 광원과 이에 따라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화면의 감도는 영화 타이틀 수록 퀄리티 및 디스플레이의 표현력을 구분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며, 개인적으로도 애니/영화 BD의 퀄리티를 논하는데 있어 항상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애니의 경우에는 광원 자체를 인공적으로 가공하여 연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아예 염두에 두지 않은 타이틀이라면 이 부분의 평가가 필요 없어지기도 합니다만 본 작품의 경우 배경처리에 있어 이를 중요시하고 있음이 비교적 쉽게 드러납니다. 시간대별, 장소별로 달라지는 화면의 감도는, 캐릭터들의 생동감에도 일조하고 있으며 이야기 연출에도 효과적입니다.

컬러 처리 역시 BD다운 생동감이 있으며(단, 채색 경향 자체는 진한 타입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광원처리와 함께 투명성의 수혜를 보는 부분. 이외에도 인공광원이나 역광에 따른 컬러 처리 역시 충분한 배려를 느낄 수 있는 등 확실히 노력했다는 점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은 전작인 1기 극장판에 비해서도 한층 진보한 것으로 느껴지는 등 본 작품의 장점으로 꼽기에 충분합니다.

다만 선예도와 영상 다이나믹스에서는 평범한 수준. 특히 윤곽선은 두터운 타입이라 충분히 샤프하게 살릴 수 있었을텐데 다소 소프트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이는 작품중의 액션씬에서 노이즈 제어등 퀄리티 유지를 위해 어느정도 물러선 듯. 아울러 다이나믹스 측면에서도 암부의 디테일 표현력이 최고 레벨 수준에 이르지 못 하고 명부의 쨍함도 어느정도 억제된 감이 있는 등 선열히 어필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물론 그대신 계조 표현상으로는 약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만큼 정돈된 화면 퀄리티를 보여주며 액션씬의 표현 퀄리티 역시 깔끔하게 나옵니다. 덕택에 첨부하고 있는 정지화면 스크린 샷으로는 다소 텁텁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는 분도 계시겠으나 실제 움직이는 영상을 보면 충분히 납득할만하며 대화면 상영시에도 이러한 잇점을 통해 BD시대의 영상물에 합당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앞서 비트레이트 항목에서 언급했지만 본 작품은 BD 용량에 거의 꽉 채워넣다시피 한 상태라 영상 퀄리티 면에서 어느정도 타협도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의 미덕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볼 때 BD다움은 갖춘 타이틀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4. 음성 퀄리티

본 작품의 사운드는 스펙 항목에서 말씀드린대로 2ch LPCM / 5.1ch DTS-HD의 두 종류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개중 DTS-HD의 멀티채널은 일체감을 중시한 타입입니다. 멀티채널 사운드에서는 특히 리어를 어느정도 중시했는지에 따라 전체적인 사운드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데, 본 작품의 리어 채널은 이동감이나 분리도를 피로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합치감을 중시하여 프런트 3채널을 거드는 역할입니다. 센터의 대사 처리 역시, 화면 연출상으로도 의도적으로 장면당 말하는 인물을 중심에 한정/ 집중시키면서 자연히 센터 채널에 대사를 집중시키고 있으며 이런저런 점들은 모두 과도한 분리감보다 통합감을 중시한 사운드 디자인의 증거라 할만 합니다.

이러한 효과음과 BGM의 디자인은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과 딱 반대의 노선입니다. 일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링크)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의 경우 효과음의 선명성과 사운드의 이동성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체적인 밸런스를 다소 경시하는 듯한 감도 있는데 이는 작중 액션씬에서 특히 강세를 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됩니다. 그에 비해 이 나노하 2기 극장판의 사운드는 상술한대로 일관성과 일체감에선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으나 그대신 액션씬의 타격감등 강세가 들어가야 하는 부분마저 상대적으로 부드러워진 아쉬움은 있습니다.

이에 비해 PCM 스테레오 사운드의 경우 프런트 2채널에 음성이 집중되는 덕도 있어 전반적인 소릿결이 단단하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분리감을 강조한 사운드가 아니기 때문에도 2채널 셋팅이 나름대로 존재 의의를 주장할 수 있으며 액션씬의 강세라는 측면에선 2채널 쪽도 멀티 채널과는 다른 괜찮은 맛을 제공하는 등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요소 때문에 본 작품은 원래 2채널을 기본으로 상정하여 제작했고 극장 상영에 맞게 서라운드를 추가한 듯한 느낌이라는 추측도 해봅니다.

한편 대사를 비롯한 사운드의 전체적인 투명성은 충분히 좋은 수준이며, 페이트 역의 성우 미즈키 나나 씨의 보컬로 대표되는 삽입가의 경우도 이러한 투명성에 충분히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다만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작중 최종전인 나하트발 전에서 흐르는 삽입가는 TVA의 'Brave Phoenix' 쪽이 액션 연출과의 호흡이나 극적 고양감은 더 좋았던 것 같네요. 극장판의 동일한 상황에서 흐르는 삽입가는 'Scarde Force'인데 이에 대한 감상은 이전에 말씀드린 적(링크)이 있습니다.


5. 내용

5_1. 이야기 측면에서

본 극장판의 베이스가 된 TVA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A's]는 미소녀 캐릭터들의 외모에만 의지한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개연성 있게 잘 짜여진 양면적 스토리를 보여주면서 '이야기' 측면에서도 평가할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구성 요소는 '아군인 듯 하지만 실은 음모를 꾸미는 흑막'이 '처음엔 아무 것도 모르고 싸우다, 서로를 알게되면서 고민하고, 최후에는 동지가 되는' 주연 캐릭터들과 겉과 속에서 엮여가는 타입. 이는 그렇게 독창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자아내는 연출이 자못 볼만한 데가 있어 이 TVA를 전면적으로 '미소녀에만 의존한 애니'로 단정짓는 것을 충분히 막을만 했습니다.

따라서 이 이야기를 극장판의 줄어든 러닝타임에 어떻게 넣느냐는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관심을 가지는 점이었으며 본 2기 극장판 감상에 있어 주안점을 준 부분도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감상한 후의 평가는...아래에 적어 봅니다.

일상적인 이야기가 대폭 축소되어 캐릭터성 설명에 필요하다 싶은 부분만 남기는 것은 당연하고 이 부분에 대해선 각본 담당도 세심히 배려하고 있어 별로 문제가 없습니다. 덕분에 몇몇 캐릭터들은 완전히 잘려 나갔지만 작중 나름 중요 조연이었던 스즈카 & 아리사도 공기수준으로 전락한 마당이라 배부른 소리를 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이 극장판은 러닝 타임에 맞게 이야기를 녹여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판단했는지 몰라도 TVA에서 이야기의 중요한 얼개중 하나까지 쳐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TVA의 구성 요소중에서 '흑막'을 없애버리고 이야기 구조를 단순화 한 것.

이 요소가 삭제되고 구조가 단순해지면서 가장 아쉬워진 점은, TVA판의 경우 볼켄리터 4인방과 나노하&페이트가 서로 어떤 식으로 엮이고 있는지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 작중 인물들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여 그것을 알게 되기까지 액션과 뒷얘기가 엮여가며 소위 '조여가는 듯한' 맛이 있었는데 극장판에선 그런 감이 영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흑막이 사라지고 작중 모든 사건의 책임을 어둠의 서 방위 시스템 나하트발에게'만' 돌리면서, 나름대로 다크한 맛을 풍기는 데가 있던 드라마가 악에게 승리하고자 하는 청소년 용사물이 되버린 점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한편 TVA의 키포인트 대사는 거의 고대로 재연되고 있어 팬들을 배려하고 있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극 전개나 사건의 겹침이 바뀜에 따라 어떤 대사는 대단히 뜬금없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 극장판은 이미 TVA를 본 팬에게 선물하는 작품이기에 이러한 점이 대단한 마이너스 요소는 아니겠으나 극장판을 통해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분들께는 어리둥절할 수도 있는 부분.

결론적으로 본 극장판의 이야기 구조는 '일상(및 음모)과 전투의 대비를 통해 각자의 선명성을 보여준' TVA에 비교하면 훨씬 디테일상 단순한 이야기 속에 모든 걸 뭉근하게 뒤섞어 버린 듯한 감마저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는 나노하라는 작품을 대표하는 또하나의 요소인 전투 액션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5_2. 액션 측면에서

TVA의 전투들이 개별로는 일진일퇴 - 다시 일진일퇴 느낌이지만 이야기의 진행과 함께 엮여가며 계속 나아가는 느낌이 있었다면 극장판의 전투들은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 이야기 구조 때문에 개별로 딱딱 끊어져 버리는(1회초, 1회말 구분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말하자면 꼬여가는 이야기를 칼질로 베어나가기 위해 액션이 존재하는 느낌이었던 TVA는 전투의 당위성이나 몰입감도 고조되는데, 극장판은 이야기가 별로 꼬이지 않고 극장 각본상 변경된 부분까지 포함되어 전투 자체가 그냥 그 전투를 끝으로 끊어지면서 몰입감이 에스컬레이션 되는 맛이 덜합니다.

꼭 이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극장판의 액션은 TVA판에 있었던 이른바 '문답무용/ 돌격!'하는 듯한 쾌감이 극적으로 톡톡 끊기기도 합니다. 어둠의 서; 리인포스와의 대결이 특히 그러한데, 리인포스의 강력함이 좀 떨어지게 그려졌다는 문제도 있지만(사실 개인적으론 극장판의 리인포스가 그 내면을 말하는 측면에선 더 적절한 느낌이라는 감상도 듭니다.) 그 이전까지의 이야기들로 형성된 '분위기' 및 이 전투에 임하는 상태의 차이가 빚어낸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극장판의 스토리 텔링과 액션을 각각/그리고 연결 측면에서 생각해 본 바, 나노하 A's라는 작품의 이야기 구조는 확실히 TVA에 최적화 되어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말하자면 24분만에 맺고 끊고 또 한 주후에 방영되는 24분에 맺고 끊고하며 총 13화(24분 x 13)에 걸쳐 서서히 조여가는데 적합한 이야기를, 극장판의 (상대적으로 짧은) 러닝타임동안 죽 이어가며 보여주기 위해 각본을 단순화하여 최적화를 시도했으나 이때문에 TVA에서 보여줬던 맛이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마치 '카우보이 비밥'이, 전혀 상관없는 액자식 이야기를 화별로 해가며 스파이크란 캐릭터의 인간성이나 비밥호 사람들의 내면을 조금씩 드러내고 긴장감과 몰입감을 가져왔던 TVA판과/ 하나의 사건을 화제로 삼아 죽 이어나가며 그에 대해서만 서술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러한 감도가 떨어져 버린 극장판이 서로 비교되는 것과도 비슷한 데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6. 총평

본 샷은 TVA A's의 한 장면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The Movie 2nd A's는 베이스가 된 TVA A's에 비해 작화, 액션 동작, 영상/음성 퀄리티등 모든 면에서 월등합니다.

이런저런 잔소리를 길게 늘어놓은 스토리 텔링도, 사실 순전히 이 극장판'만' 본 분이라면 '다소 평이하긴 하되 구성에 있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실 공산도 충분히 있습니다. 또한 TVA판의 주요 대사를 잘 재현한다는 점이나, 최종전의 경우 그 액션 합에 있어 TVA와 거의 똑같이 짜는 등 원작 팬을 배려하는 요소도 있습니다. 이는 전체적으로 볼 때 '극장판'을 만든다는 마음가짐이 확실히 있고, '러닝타임 150분' 안에 A's라는 작품의 등장 캐릭터들을 어떻게든 잘 배치시키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다 하겠습니다. 덤으로 TVA 2기와 관련하여 발간한 오피셜 코믹스의 이야기도 차용하여 극장판의 영상에 넣어준 것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든 서비스였습니다.

또한 이야기의 단순성도, 싸우는 미소녀들의 액션성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하는 시청자에겐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TVA판에 비하면 이야기와 액션의 맛이 좀 떨어져도 대신 극장판은 싹 새로 그린 작화, 뛰어난 연출, 퀄리티라는 무기도 가세하며 어떤 의미에선 오히려 이쪽이 더 현재의 트렌드에 부합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극장판의 이야기 구조상 최종상대인 나하트발이 TVA보다 훨씬 '모두 함께 모여서 처치해야 할 대상'임이 부각되고있어서 그 마지막 전투만큼은 훨씬 개운하다는 감도 있습니다.

반면 TVA를 기억하고 비교하는 분들께 이 극장판은 아쉬운 점이 분명히 있으며, 극장판을 통해 새로운 팬층을 낳고자 하는 기획에 있어서도 그 아쉬운 점이 문제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는 나노하 시리즈가 일종의 굉장히 독특한 테이스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모르는 신규 팬에겐 위화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 극장판을 포함해 나노하 월드를 구성하는 일련의 작품들은 철저하게 남자 시청자를 위해 디자인 된 작품입니다. 물론 재패니메이션 코어 타입 감상자에게 맞춰 디자인된 미소녀 캐릭터나 그러한 캐릭터를 앞세운 마케팅 부터 이미 그런데 뭘 새삼스레? 하실 수 있겠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좀 더 근원적인 부분. 이 작품의 캐릭터들은 좀 심하게 말하면 남자들이 여자 탈을 쓰고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간혹 있습니다. '마치 남자처럼 주먹(마법)을 나누고', '남자의 우정처럼 사귀는' 모습들이 특히 그러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위화감은 나노하 시리즈를 죽 봐 온 시청자라면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시청자라면 상당한 위화감으로 작용합니다.

TVA A's는 이야기 그자체로 부족한 작화, 연출, 그리고 이런 위화감까지 어느정도 무마할만큼의 몰입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 극장판은 앞서 말씀드린 요소들 때문에 그정도의 몰입감을 제공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결국 이것이 이 극장판의 최종적인 아쉬움이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약하면 전작이었던 1기 극장판은 'TV판은 이제 잊어도 됩니다.'라며 등장했고 실제로도 그런 느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 이번 2기 극장판은 TV판의 그림자를 새삼 생각나게 하는 느낌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향후 TVA 3기인 StS를 기반으로하는 극장판이 제작된다면 충분히 TV방영 당시의 StS보다 좋은 작품을 만들 거라는 확신도 생겼습니다.

나노하 월드의 다음 극장판이 바로 StS를 기반으로 그려낼지 아니면 A's와 StS 사이에 있었다는 일들을 그려낼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퀄리티를 유지해 나간다면 아마 제가 BD를 구입하게 하는 데에는 별로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단, 나노하란 작품을 모르는 분들을 새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는 다소 애매하다고 본 감상을 매듭짓고 싶네요.



원작: 魔法少女リリカルなのはA's/ (일본)개봉일: 2012년 7월 14일/ 감독: 쿠사카와 케이조 & 배급: 애니플렉스/ 러닝타임 150분

핑백

  • 有錢生樂 無錢生苦 : 나노하 2기 극장판의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 from 오피셜 컴플릿 북 2013-09-27 10:32:15 #

    ... 반년전에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The Movie 2nd A's(이하 나노하 2기 극장판) BD에 대한 감상문(링크)에서 이 작품의 스토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핵심을 요약하면 TV판의 중요 등장인물이 빠지면서 이야기 구조가 단순해지고 ... more

  • 有錢生樂 無錢生苦 : BDP 렌즈(픽업)의 수명과 그 관리 2015-03-09 08:08:00 #

    ... 제작) 타이틀]이 가장 픽업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재생을 까탈스럽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례로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The Movie 2nd A's](타이틀 리뷰 링크)는 에어DX-5 혹은 오포BDP-103 같은 기기(둘 다 오포 제조 픽업 사용 기기)에서 재생시 상태가 불량할 경우 본편 재생시 1분 10초 근처에서 반 ... more

덧글

  • 세잎클로버 2013/03/23 17:44 # 답글

    어마어마한 장문의 리뷰로군요. 잘 봤습니다.
    저는 기존 팬이기에, 또한 작중 작이라는 설정 덕분에 이런식의 이야기도 꽤 괜찮았다고 느꼈는데, 이런 감상평도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 城島勝 2013/03/23 18:10 #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본문을 통해 이미 밝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도 기존 팬입니다.-_-ㅋ 아울러 작중작이라는 설정도 감안하면 이해할 부분 & 어떤 의미에서 높이 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며 본문에도 그런 부분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기도 하고요. 다만 개인적으로 TVA A's를 통해 나노하란 세계를 접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근원이 된 A's의 극장판에 좀 기대를 많이 했는지 전반적으로 아쉬운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 같네요.

    PS:
    아, 그렇지. 사족같지만 주제가만큼은 TV판의 이터널 블레이즈보다 극장판의 브라이트 스트림이 더 마음에 듭니다.^^
  • 2013/03/23 19: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3/23 20: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3/23 20:0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SCV君 2013/03/23 22:40 # 답글

    전 TVA를 보긴 했지만 기억나지도 않는 2기 떠올리며 비교할 자신은 없어 그냥 이 극장판을 '새로운 작품으로써 감상하자' 마음먹고 들어갔었는데,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 없었구나 싶네요; TVA 기준으로 떨려난 이야기가 있는것도 몰랐습니다;

    그건 그렇고, 보면서도 액션신 포함 영상들이 참 마음에 들었었지만 필름상영 화질이 정말 너무 생각외라, '이건 꼭 블루레이 나오면 다시 봐야겠다;'
    생각하며 나왔는데 말씀하시는거 보니 저도 블루레이 기대되네요.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방금 트위터쪽 보니 이번 블루레이 발매기념 이벤트 회장에서 극장판 3기 결정이라고 했나보던데..
    혹시 다음 TVA 이어 하는거면 이 2쿨을 극장판으로 어떻게 옮길지도 개인적으론 좀 궁금하네요;
  • 城島勝 2013/03/24 10:46 #

    전 2기 극장판의 일본 상영 화질은 보지 못 했습니다만 체험하신 바로 미루어(예전에도 말씀하셨고) 나노하 극장판은 어째 극장 상영시엔 베타 테스트랄까 대충한달까 그런 기분까지 드네요. 예를 들어 1기 극장판의 경우 2기 극장판 공개기념이라면서 작년 6월경에 재상영했는데 그게 놀랍게도 '리마스터판(BD소스 기반)'이었습니다. 2기 극장판의 상영 화질이 그랬다면 3기 극장판 공개기념이라면서 또 '2기 극장판 리마스터판'을 재상영할지도 모르겠군요.-_-ㅋ

    한편 감상문에도 언급했지만 2기 극장판의 전투에서 보여주는 개별 액션 동작, 전반적인 연출, 작화 퀄리티는 저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완전히 새로운 작품 취급하며 머리를 비우고 보면 만족할 부분은 분명 있고 그중에 퀄리티를 일신한 액션이 포함되는 건 부정하지 않습니다. ㅎㅎ

    PS: StS의 극장판은 글쎄...2쿨이라 해봤자 쓸데없는 이야기 빼버리면 150분 쯤이면 충분히 요약하고 남을 것 같은데요-_-;
  • boojoon 2013/03/24 00:35 # 답글

    와우, 짝짝짝. 글 쓴 분 대단하시네요.
  • 城島勝 2013/03/24 07:30 #

    감사합니다. 항상 여러모로 모자란 게시물을 작성하지만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ΗorΝisse 2013/03/24 10:13 # 답글

    덧글을 남기게 하는 리뷰네요. 곧 배송될 BD가 더 기대되는 글이었습니다 ^^
    그나저나 StS 극장판에 대한 제 생각이랑 비슷하네요. 쓸데없는 얘기 빼면 충분히 요약가능...()
    사운드 스테이지 M을 들으면서 극장판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못들었던 거같은데 다시 확인해봐야겠네요..
  • 城島勝 2013/03/24 10:59 #

    고맙습니다. 어서 받으셔서 즐겁게 감상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사운드 스테이지GOD M은 PSP판 나노하 A's 게임 2탄인 GEARS OF DESTINY 관련 내용을 담은 드라마 CD인데, 거기서 TVA판 / 게임판(1탄과 2탄으로 분기) / 극장판이 각각 병행세계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한가하실 때 함 확인해 주시면 곱으로 감사하겠습니다.ㅎㅎ
  • ΗorΝisse 2013/03/25 17:25 #

    사운스테 확인해봤는데 이걸 별 대수롭지 않은 타임리프으로 생각해서 넘겼더니 M에 등장하는 나노하와 페이트는 본래 알고 있던 애들과 좀 다르다며 극장판 베리어자켓을 묘사하는 대사가 있네요. 확실히 본인들이지만 이세계의 사람같다고요. 그리고 같은 시기에 다른 잡지()에서 나온 사운스테A에서는 GOD이후 3년째인 마테리얼들이 그후 12년(..)이 지난 미드칠더에 등장해서 성장한 멤버들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시간축은 하나가 아니며 커다란 사건에 따라 분기점이 생기고 갈라진다.라는 언급이 있습니다. 일어막귀인지라 거의 이런 뉘앙스더라..정도로 알아주시면 될 거 같네요 ㅎㅎ
    이걸로 보아하니 TVA판과 게임판, 4기 코믹스들은 같은 세계로 묶고 극장판은 병행세계로 치는 듯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M에 나오는 나노하와 페이트는 극장판의 캐릭터이긴 하지만 아직 어둠의 서 사건을 겪기 전 시간축에서 왔다는 거지요. 당연히 마테리얼들은 전혀 알지 못하며 원래 세계로 돌아갈 때는 이들과 만난 상황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대화하다 하야테와 서로 교차하며 A's가 시작될 것을 암시하며 끝납니다. 조금 교묘하게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어~식으로 피해간 느낌이네요
  • 城島勝 2013/03/25 18:02 #

    아아, 그렇군요. 일껏 확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한 감상을 말하라면 게임판 이야기를 긍정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끌어다붙인 것 같은데(웃음), 정말이지 이런 류의 설정 추가는 그만둬 주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으하하;
  • Hineo 2013/03/24 12:57 # 답글

    작년 여름 일본에서 극장판으로 봤었는데, 볼 당시 저한테 있어서 이 영화는 세 가지 악재가 있었습니다.

    - 이 영화 한 편 보려고 교토 관광 스케줄(당시 부모님과 같이 간 관광인데다가 제가 실질적으로 가이드를 맡은 여행이었기 때문에 이거 보러간다는 의미는 곧 그 날 관광 쫑이란 의미)을 중간에 끊어야 했으며
    -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평에 비해 A`s의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으며(개인적으로 나노하 시리즈 중 제일 잘 만든 작품은 신보 아키유키가 감독을 맡은 1기라고 봅니다. A`s부터 쿠사카와 케이조가 감독을 맡았는데, 여기서부터 조짐을 보이다가 StrikerS에서 거하게 말아먹었죠(...))
    - 그마저도 스케줄때문에 초반 20분을 놓친 상태로 영화를 봤습니다.

    셋 모두 심각한 악재이기 때문에 다소 나쁜 느낌이 나더라도 어느 정도 참작이 가능한 상황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그 이상으로 결과물이 안 좋게 나와서 오히려 놀랐던(...) 애니입니다. 특히나 1기 극장판은 똑같이 쿠사카와 케이조가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1기 TVA와 맞먹을 정도로 좋게 나왔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 이유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액션신. 진짜 많은 사람들이 이번 극장판 액션신이 좋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긴장감이나 템포 면에서 엿바꿔먹은 A`s 극장판의 액션신은 1기 극장판보다 훨씬 더 '안 좋은' 액션신이었습니다.(A`s 극장판 액션신의 유일한 미덕은 '극장'이란 포맷을 위해 장면 하나하나가 1기 극장판 이상으로 화려해졌다는 것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더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이 애니의 '150분'이라는 러닝 타임입니다. 일반적인 영화에서 150분이란 러닝 타임에선 여러 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 애니는 150분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150분 애니'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 직접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위에서 지적하신 '조여가는 맛이 줄어들었다'라고 해야겠습니다. 더 근원적으로 보자면 일본 총집편 또는 리메이크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미덕'이라 여기는 부분, 즉 원작에 대한 재현에 있다고 봅니다. 이 '재현'을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단순히 작중 이벤트 재현으로 보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이 부분이 A`s 극장판에 있어서 가장 큰 패착이라고 봅니다.

    원작에 대해 다들 아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명장면 이벤트를 집어넣으면 팬들 입장에선 자동적으로 이벤트 상황이 이해가 되면서 몰입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있어선 그게 아니죠. 그걸 '원작을 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작중 템포 조절과 플롯 구성을 통한 이벤트 배치인데 이 애니는 나름 블록버스터급인데도 불구하고 거기에 굉장히 소홀한 인상이 큽니다. 작중 설정이라곤 하지만 흑막을 배제한데다가(위에서도 지적했다시피 이 '흑막'의 존재가 A`s에 있어서 서스펜스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핵심 요소인데 이걸 잘라버렸으니 서스펜스성이 거세되어버렸죠) 명장면 이벤트를 '집어넣는데'만 집착하여 각 이벤트가 시너지 없이 그냥 단독으로만 활약한게 그 증거죠.

    어제 극장에서 본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고 : 분노의 추적자(개인적으로는 국내 부제목인 분노의 추적자보다 원제목인 Unchained가 훨씬 더 부제목에 어울린다고 봅니다만, 이러면 관객들이 이해하기 어려우니...)와 박찬욱의 스토커를 보면서 이 문제점을 더 크게 느꼈습니다. 즉, 어떤 장면에서 '불타오르게,' 또는 '몰입감을 보게' 하도록 감독이 의도하면서 극의 흐름을 이끈다는 것이죠. 장고 : 분노의 추적자에서 장고와 닥터 슐츠가 캔디랜드로 '가는 과정'이나 스토커에서 인디아가 아버지와 함께 사냥을 하는 중 라이플에 트리거를 거는 장면이 그렇죠. 이 장면들 자체는 사실 크게 주목할만한 장면이 아닌데 나중에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이 장면들을 이용해 '긴장감'을 늘리고 한번에 터뜨려버립니다.(물론 클라이맥스 장면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장면이다보니 타 장면들에 비해선 부각이 된 편입니다) 이 애니는, 그러한 장치가 전혀 없다는게 플롯 구성이나 템포 조절에 소홀히 했다는 큰 증거라 보여집니다. A`s의 이야기가 TVA에 최적화되었다곤 하지만 그 '긴장감'을 극장판에서 보여주지 못할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죠.

    P. S : 덕분이랄까... 현지에서 저 유명한 '악마라도 좋아, 악마 같은 방법으로 이야기를 듣게 할 테니까!' 장면을 봤을때 그냥 헛웃음(...)만 쳤다는건 또다른 이야기. 이야기에서의 상황을 생각해볼 때 저 대사가 나오는 장면이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가(그리고 그 '잠재력'으로 인해 명장면으로 등극되었다는 점)를 생각해보면 극장판의 편집 능력은 '그냥 웃지요' 생각밖에 안 납니다.
  • 城島勝 2013/03/24 13:48 #

    아주 무서우리만치(절대 나쁜 의미로 고른 단어 아닙니다^^) 이 작품에 대해 제가 느낀 바와 동일하십니다. 특히 P.S에서 덧붙이신 부분은 저도 정말 똑같은 행동을 취했었습니다. 대사 재현에 대해 언급하면서 관련 스샷으로 특히 저 부분을 고른 것도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거든요.

    어떤 사물에 대해 서로 사전에 말을 맞추거나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만큼 같은 느낌을 품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놀라움과 함께, 제 중언부언 포스트 보다 훨씬 깔끔하고 생생한 문장으로 표현하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 Hineo 2013/03/24 13:06 # 답글

    아, 그리고 StS 극장판은... 150분 극장판보단 2부작이나 트릴로지가 더 낫다고 봅니다. 내용 자체가 워낙 빈약해서 오히려 '보충'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캐릭터성부터 처음부터 다시 고려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너무 갈지자여서 2쿨이라는 분량임에도 그걸 제대로 활용 못했죠)
  • 城島勝 2013/03/24 13:52 #

    그 부분에 대해서 제 의견(공상)을 덧붙이면, 일단 이 A's 극장판의 문제점들은 지적하신 일본 애니의 빈약한 원작 재현(단순히 이벤트 재현만 하고마는) 마인드도 그 기저에 깔려 있겠지만 어쩌면 더 밑바닥에는 쿠사카와 감독이 자신의 한계를 알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심리가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요는 극장판에서 TVA A's 이야기를 어떻게든 다 하려다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감상이 나오지 않도록 말이지요. 물론 제 공상에 가까운 생각이긴 하지만, 혹시 StS 방송후의 무수한 비판에 대해서 감독 나름대로 리액션이랄지 제스쳐랄지를 취한 게 이 극장판이라고 하면 좀 우습기도 하고 잔인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StS 극장판이 나오고나서 그 형식이나 내용 전개를 아울러 살펴보면 제 공상을 보다 확실하게 가늠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알퐁스4세 2013/03/25 01:08 # 답글

    나노하 시리중 가장 좋아하는게 as였는데 tva에서 인상적으로 봤던 장면들이 그냥 휙휙 넘어가버려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첫 전투에서의 시그넘 난입씬 같은 장면(전 시그넘 팬;;)
  • 城島勝 2013/03/25 06:36 #

    아하하; 뭐...대신이랄지 싸우는 모양새는 더 좋아졌으니까 그정도로 무마를.-_-ㅋ
  • 열혈 2013/03/28 01:02 # 답글

    여러가지로 정체성문제가 있었던 1기의 압축인 1기 극장판에 비해, 여러가지로 완성된 2기를 압축하려고 하다 보니 무리가 좀 많이 갔더군요. 꽤 볼만한 이벤트들(페이트의 구원장면, 레이징하트의 엑셀리온 모드 권유장면 등)이 짤리고 흑막이었던 길 제독과 리제 자매들도 걍 짤려버려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액션장면도 간략화되고 많이 줄었더군요.
    린포스의 비중이 많이 늘어나고 유니존 장면이 생긴건 인상깊었긴 했지만요.
    여하튼 결론은 1기 극장판이 TV판이 엉성했던 관계로 더 나았다고나 할까요. 2기 TV판은 마스터피스급의 물건이라서 이걸 압축했더니 무리가 좀 간 듯한 느낌이...
  • 城島勝 2013/03/28 06:32 #

    편집/축약의 묘를 잘 살려서 압축하고 거기에 오리지널리티란 양념을 잘 가했다면야 마치 반다이의 무등급 1/100 프라를 RG로 재탄생시킨 기분의 작품이 나왔을 수도 있겠지만, 감독 및 제작진의 의식부족인지 능력부족인지 결과물에 대해선 나름 팬인 저도 아쉬운 데가 있습니다.

    마침 극장판 3기 제작도 결정되었고 이쪽은 오리지널 스토리라 하니 제작진 능력의 한 시험대가 될 수 있겠지요.
  • 놀기일등 2013/03/31 02:06 # 삭제 답글

    확실히 액션은 최고였지만 스토리 전개라든가 각본이라든가 이런건 tva가 좋네요
    그래도 사실상 tva에서 거의 비중이 없었던 린포스의 비중이 늘어났다거나 하는건 좋지만...
    1기 극장판보다 더 아쉬움이 남는 2기 극장판이였네요...(1쿨이여도 은근 긴이야기를 그렇게 줄여놨으니...)
    또한 3기 극장판이 어떻게 나와줄지 기대 되기도 하구요

    여담이지만 이번 극장판에서는 코믹스에서 나왔던요소도 재연했더군요 블래스터 캘러미티라든가, 린포스 떠나보내고 다시 오열하는 장면이라든가...
  • 城島勝 2013/03/31 07:19 #

    네, 지인들에게도 액션씬 챕터만 따로 보여주면 다들 오오! 합니다. 본문에서도 이미 언급했지만 코믹스에서 나왔던 장면들을 영상으로 넣어준 것은 저도 맘에 들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개별 파츠로는 괜찮은데 그것들을 합쳐놓은 건 조형하는 기술이 딸려서...결과물은 TVA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아쉬움이 생기지요. 뭐, TVA를 전혀 안 본 친구에겐 전체 다 보여줘도 '괜찮네.' 하는 반응도 나온 걸로 미루어보면 댓글중에 언급한대로 쿠사카와 감독은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만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서도.
  • 키릴 2013/03/31 10:06 # 삭제 답글

    새삼스러운 이야기겠지만 TVA의 그 장면들이 지금 시대의 작화로 리파인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혹은 바램)에 대해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딱 본문에 언급하신대로 좀 툭툭 끊기는 감이 없잖아 있더군요. 보다 보면 TVA A's의 그 날것에 가까운 페이트와 시그넘의 개싸움(...)이 좀 그립기도 했습니다. 너무 세련되기만 한 느낌?

    StS에서 퇴보했다가 극장판 1기에서 괜찮아지고, 다시 2기에서 이러는 거 보니 제작진이 다수 대 다수가 얽히는 배틀 구도를 잘 그려내지 못하는게 아닐까...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하더군요. 드래곤볼로 치자면 Z와 GT의 차이랄까요, 전자는 한 번 싸우면 '오냐, 죽어보자!'하고 달려드는 느낌인데 반해 후자는 기술 한 번 쓰고 블리치식 허세력배틀 한 번 해주고 다른 캐릭터가 싸우는 장면을 보여주고 하는 느낌. 그래도 세월이 흐른 만큼 마법 연출은 화려해져서 충분히 즐겁긴 했지만요.
  • 城島勝 2013/03/31 10:52 #

    전체 전투가 하나의 미술작품이라면 개별 동작은 밑그림이고 합을 포함한 연출은 채색에 해당되겠는데, 확실히 페이트와 시그넘의 싸움만 돌이켜봐도 지적하신 부분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밑그림이 아쉬워도 채색이 뛰어나면 커버되는 케이스가 그 반대에 비해 많지만, 채색이나 연출이나 단순히 '기술'만으로 커버되는 문제가 아니라 '감성'이나 '노하우'의 영역이다 보니 쉽지 않은 문제기도 하지요.

    전투뿐 아니라 이야기 전체로 확대시켜서 좀 냉엄하게 말하면, 이번 나노하 2기 극장판은 1. 디지털 작업을 도입하면서 눈, 비오는 표현 등 예전보다 훨씬 사실적으로 그림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고 2. 평균적인 화질까지 예전에 비해 훨씬 좋게 뽑을 수 있게 되었지만 3. 그런 솜씨로 그려낸 내용은 정작 예전을 그립게하는 [요즘의 많은 작품들]의 한 예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그리고 저도 충분히 인정한대로 이 극장판의 개별 파츠들은 잘 만들어진 데도 있어서...굳이 말하면 '그래도 잘 뽑은 요즘 작품군의 예시'라고 할 수 있기는 합니다. 지브리의 작품으로 비슷한 걸 말하라면...대략 아리에티나 포뇨 같은 느낌? 지브리의 요즘 작품들이 80~90년대 동사 작품군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항상 비교되듯 TV판의 존재가 있는 한 극장판도 항상 비교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따라서 3기가 완전 오리지널 작품이라고 하지만 그 뽑는 품에 따라 또 TV판 A's나 1기의 그림자를 몰고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