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에 도청장치 잡담

사례1: 요즘 시대 아직도 2G 피처폰 소유자인 C씨. 평소 폴더형 전화기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 라고 허세를 떨지만 직장 동료에겐 숨겨진 고충을 털어놓는다. "사실 이거, 송화기 부분이 이상한지 나랑 전화하는 사람들은 대개 말소리가 잘 안 들린다더군..."

그로부터 20분후. 전화가 걸려온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통신사 입니다. 스마트폰 공짜로 드려요~"

???!!!


사례2: 피자를 좋아하는 C씨. 며칠전 메신저로 지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P피자의 신제품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아아, 오랜만에 그 피자집 피자를 먹고 싶군. 신선한 토메이로 소스와 기름이 좔좔..."

그리고 오늘. 통신사 전화를 끊고 메일을 열었다.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뭐지? P피자의 쿠폰 및 할인 광고지가 짜잔~

!!!???


사례3: 아마존 저팬에서 살까말까 한달쯤 고민하는 물건이 있는 C씨. 덕분에 한달 가까이 카트에만 들어있는 상품이 있다.

돈을 아끼기 위해 주린 배는 피자 광고지 사진을 보는 것으로 채우고, 무심결에 아마존 저팬에 들어가 본다. 언제나처럼 이것저것 둘러보다 무심결에 카트를 클릭. 어? 상단에 노란 알림 창이 떠있네. 내가 카트에 넣어만 둔 물건값이 90엔 인하되었다...

...? ...! ...!


분명 세상에는 도청장치, CCTV, 인터넷 감시망. 그리고 큰 형님이 계시는 게 틀림없다.

PS: 사례3의 경우 약간의 보충설명이 필요한데, 최근 2주간 50엔, 70엔, 90엔씩 인하하고 있는 겁니다. 비유하자면 애기 손톱만큼 질금질금...이를 전해들은 지인의 한마디. '사 둔 주식 같구만.'


덧글

  • Janet 2013/03/14 16:13 # 답글

    사례 3은 저는 종종 카트에 넣어만 둔 상품이 백엔대 단위로 팍팍 인상되는 경우도 많이 벌어지더군요.
    주식값이 상승하는 꼴인데, 문제는 이 차익이 내 손에 안떨어지는거라...하하하....
  • 城島勝 2013/03/14 21:44 #

    하...하하. 아마존은 타이밍입니다. 하...하하.-_-ㅋ
  • M2SNAKE 2013/03/14 16:20 # 답글

    다른 건 모르겠는데 아마존 밀림에 빅브라더가 살고 있다는 건 확실한 듯요 ㅎㅎ
  • 城島勝 2013/03/14 21:44 #

    그렇습니다. 그넘들은 카트에서 지운 상품도 '잊어버리신 거 아니세염?' 하고 메일 보내고 카트에 없는 상품도 '이거 어떠세염?'하고 광고 보내는 넘들이죠. 확실합니다.
  • SCV君 2013/03/14 18:40 # 답글

    아마존재팬은 참 마귀같은 놈들이지요; 그 알고리즘엔 매번 감탄할 따름입니다.
    근데 제게는 카트에 줄창 넣어놨다고 가격 떨어지는건 없던데 이건 순전히 운이셨던 것 같네요(....)
  • 城島勝 2013/03/14 21:58 #

    이런 운은 그게...괜한 지름신 소환율만 늘리는 것인지라...그렇군요. 이것이 악운인가.(...)
  • 링고 2013/03/14 18:49 # 답글

    저것은 마느님이 목소리를 듣고 축복을 내리는 것입니다.(아니 그럴리가 없잖아)
  • 城島勝 2013/03/14 21:47 #

    마도갓께서 미천한 이 사람에게 축복을 내리실 리는...하긴 그 분의 동상 아니 플라스틱상에 아침마다 경배하긴 합니다만...(쾅)
  • 잠본이 2013/03/14 20:51 # 답글

    오싹한데요;;;;
  • 城島勝 2013/03/14 21:49 #

    제 등골도 얼어붙었습니다.(찹쌀가루 시~장~-_-ㅋ)
  • Hineo 2013/03/15 11:47 # 답글

    시빌라 시스템의 인도입니다(드립도 칠걸 쳐라(...))
  • 城島勝 2013/03/15 13:16 #

    그렇다면 전 앞으로 고민도 혼란도 불안도 필요없이 뭐든지 사기만 하면 되는 것이로군요! (지갑이나 보면서 그런 소릴 하지?)
  • Hineo 2013/03/15 14:28 #

    http://eggy.egloos.com/3932934 (계란소년님 포스팅)

    바람직한(?) 상업용 모범 빅 브라더(야)
  • 城島勝 2013/03/15 14:33 #

    웃우, 점점 농담이 아닌 영역으로 가는 듯.-_-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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