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플러스에서 다시 본 빙과 7화(를 통해 코믹스 3권 감상을 부연) 잡담

무심코 튼 애니플러스에서 빙과를 재방영 해주고 있길래 보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코믹스 3권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TVA 7화를 필요할 땐 보고 싶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었는데 마침 그 7화를 하더군요. 이 에피소드의 제목은 '정체를 보다.'.

사진은 코믹스 3권 일반판. 집 앞 서점에서 촬영.


코믹스 3권의 감상에서 이미 말씀드렸습니다만 코믹스의 '정체를 보다.'는 애니의 '정체를 보다.'를 거의 그대로 따르되 몇몇 어레인지가 있습니다. 개중 맨 마지막의 자매들의 행동의 차이는 확 티가 나는 것이니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겠고, 특히 지적하고 싶은 게 두 가지 있더군요.

본 샷은 텔레비 사이타마 방영판. 하단 샷 역시 동일.


하나는 두번째 날 온천에서 나눈 호타로와 사토시의 대화. 대화 중에서 사토시는 후에 사건풀이의 단서가 될 만한 이야기를 지나가듯 합니다. "両手に花でも一輪余ったよ。", 적당한 의역은 "양 손에 꽃을 들어도 한 송이 남더라." 이 대사는 애니에선 정말 지나가듯 나오는 데다 이후 호타로의 사건 해설 도중에도 장면만 슬쩍 지나가 버려서 이 대사의 의미를 알아채기 쉽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코믹스에선 호타로가 사건 해설 도중에 한 번 더 부연해 주면서, 추리에 있어서 어떤 요소에 도움이 되었는지 말해주지요.

이 대사에 대해 해설하자면, 전날 밤 사토시와 괴담 주고받기를 한 사람은 에루, 마야카, 젠나 자매중 리에뿐 이었다는 이야기(그래서 꽃이 세 송이)로 그 자리에 없었던 호타로가 자신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용도로 충분히 기능합니다. 애니에선 주마간산처럼 지나가 버리긴 했습니다만 예리한 분이라면 아마 캐치할 수도 있었겠고요.

그런데 문제는 애니플러스 방영판의 자막. 안그래도 존재감이 코믹스에 비해 엷은 이 대사를 애니플러스는 '양 손에 꽃이 넘쳐났어.'라고 번역해 버리는 바람에 아예 단서가 될 수 없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따라서 이 자막만으로 '정체를 보다.'를 이해한 분이라면 아주 작은 재미있는 것 하나를 완전히 지나쳐 버린 셈이죠. 아무래도 내용을 충분히 감상하고 번역할만한 시간이 없었기에 나온 엇나감이 아니었을까 싶긴 합니다만 그렇다해도 아쉬운 일이긴 합니다.

두번째는 호타로의 사건 해설을 듣는 중&듣고 난 후의 에루의 모습인데.

애니에선 좀 부산스럽게 호타로의 해설에 대해 반응하다 급히 우울한 기색이 되고 마지막엔 다시 또 좀 급한 느낌으로 밝아집니다. 애니의 특징인 동작의 역동감을 강조한다고 감안하더라도 이건 좀 변화가 빠른 느낌이라 이미 이때부터 사실상 에루의 모에화를 강조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코믹스에서의 에루는 얌전히 듣다가 해설이 끝나자 좀 슬픈 기색으로 웃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이후 이어지는 일련의 연출면에서도 코믹스 쪽이 더 괜찮은 느낌이더군요. 원작에서 그리고 있는 에루라는 캐릭터의 캐릭터성에도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고.


둘 다 모두 어찌보면 굉장히 작고 쓸데없는 이야기에 불과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런저런 작은 차이를 생각해 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의 묘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이런 점은 디스크 매체를 구매하여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을 때 더 음미하기 쉽고 다시 볼 때마다 생각난다는 점에서 볼 때도 확실히 이 '빙과'라는 컨텐츠는 단순히 지나가는 TVA로 끝낼 게 아니라 원작 소설, BD(+ 코믹스) 모두 나름의 소장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아, 하지만 문제는 전 TVA에서 그리는 '바보의 엔드롤' 편이 싫어요. 왜 이 '정체를 보다.' 에피소드가 '바보의 엔드롤' 편에 엮여들어가 BD로 보려면 싫어하는 '바보의 엔드롤'편 BD를 사야하게 만들어 버렸냐고요. 그때문에 지나쳐 버리긴 아까운 에피소드라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그때문에 계속 이 에피소드가 수록된 BD 구매(BD 4권)는 유보입니다. 쩝쩝;


덧글

  • 구라펭귄 2013/02/05 21:57 # 답글

    그래도 에루보다 호타로가 모에합니다(....앙!?)
  • 城島勝 2013/02/06 06:18 #

    하긴 쿄애니의 모에화 노력은 에루보다 호타로에게 더 집약되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지요.-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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