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비에라VT50 감상 (3) 오디오/비디오 기기 감상

3부: 3D, etc., 결론

1. 3D 영상 모험단

파나소닉 비에라 VT50은 셔터 글라스 방식의 3D TV입니다.

셔터 글라스 방식의 3D 영상을 구현하는 3D 디스플레이에 요구되는 미덕을 꼽으라면 공통적으로 1. 밝아야 한다. 2. 크로스토크가 없어야 한다. 3. 플리커가 없어야 한다. 가 있겠는데 이 중 3은 초창기 3D 디스플레이 이후에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남은 건 1, 2 두 가지. PDP가 LCD에 비해 유리한 건 2이고 불리한 건 1입니다. 따라서 파나소닉은 이를 어떻게 대응했는가? 하는 점이 3D 영상 감상의 주안점입니다.

- 3D 밝기
LCD보다 기본적으로 어두운 PDP가 3D를 표시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 한계 내에서 최대한도로 밝기를 올리는 셋팅입니다.

VT50의 경우 2부에서 언급했던 ‘패널 밝기’ 셋팅이 프로 셋팅에서 조절할 수 있는 데 이것이 가능한 화면 모드는 대표적으로 ‘커스텀’. 그 커스텀 모드에서 패널 밝기 High + 컨트라스트 100 + AGC 0 등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올린 후 측정한 3D 피크 화이트 밝기는 143cd. 안경 착용 시에는 21.5cd.

이 밝기는 PDP 중에서는 나름대로 손꼽힐만한 밝기이지만 역시 현용 LCD 들보다는 다소 모자란 수치입니다. 특히 3D 밝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셔터 방식 3D TV 소니 HX920이 3D 안경 착용후 측정 밝기가 100cd를 넘기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어두운 편. 한편 VT50에서 별도 셋팅없이 3D 영상을 감상하고자 할 때 권장할만한 영상모드는 'THX 3D 시네마'인데 여기서는 컨트라스트 조절만 가능하기 때문에 상기 커스텀 셋팅보다 좀 더 어둡습니다. 커스텀의 상기 셋팅에서도 화이트 클리핑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밝기면에서 이득을 보고 싶으시다면 커스텀 셋팅후 몇 가지 추가 조정을 권장합니다.

3D + 안경 없음

3D + 안경 착용

대략 이 정도의 차이. 밝기면에선 VT50은 두 세대 전의 VT25에 비해서 별 개선점이 없고 오히려 다소 어두워진 것으로 나옵니다.(VT25는 동 셋팅에서 185(안경X) / 25(안경)cd) 파나소닉은 왜 이런 선택을? 그것은 크로스토크 해결에 좀 더 집중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3D 크로스 토크
PDP는 크로스 토크가 아예 없는 줄 아는 분도 계십니다만 사실 PDP도 크로스토크가 있습니다. 다만 실제 시청시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정도가 심하지 않을 뿐입니다.

VT50에 채용된 인피니티 블랙 울트라 패널은 특히 크로스토크의 원인이 되는 형광체의 잔여 발광 타임을 단축하고 여기에 발광 효율 향상에 따른 새로운 발광 제어방식을 덧붙여 특히 크로스토크 제어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VT50의 3D 영상은 크로스토크 측면에서 상당히 양호한 수준을 보여주었고 48Hz 모드 설정시 60Hz 모드보다 더 향상된 느낌이었습니다.

3D 영상 입력시 VT50의 프레임 레이트는 48/60 두 가지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3D 영상 구현시에는 48x2 = 96 or 60x2 = 120Hz의 영상을 구현하기 때문. 2D 모드에서 말씀드렸던 48Hz의 부작용이 3D 모드에선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 한마디로 플리커링이 별로 없습니다. - 3D PDP에서 보편화된 60Hz(60x2=120) 모드보다 계조, 동적 해상도에서 한층 이득이 있는 48Hz모드가 3D 영상 감상시엔 권장 프레임 레이트 셋팅입니다. 실제로 VT50도 48Hz 3D 모드의 느낌이 최선입니다.

단, 48Hz 모드에선 플리커가 약간이나마 눈에 띄는데 이는 시청 환경을 조금만 어둡게 해도 거의 문제되지 않을 사항 정도로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습니다. 사실 안경에 외부 빛이 유입될 경우(정면 화면/ 측면 햇빛 같은 상황) 이 부분의 플리커가 상당히 심하기 때문에 애초에 외부 빛을 차단하고 감상하는 것이 좋기도 합니다.

사실 크로스토크는 시청 거리, 시야각에 따라 개인차가 있고 3D 안경 싱크 컨디션에까지 좌우되는 등 꽤 민감한 문제입니다. 3D 영화 블루레이의 경우 3D 데모 혹은 다큐 같은 타이틀보다 평균적으로 더 괜찮은 감이 있기도 하고. 실제로 VT50에서도 몇몇 3D 데모 영상에선 다소나마 거슬리는 수준으로 감지되는 등(덕분에 60Hz – 48Hz 비교하기는 좋았지만) 다소차가 나타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프로젝터를 포함한 3D 디스플레이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땐 태생이 PDP란 잇점도 있는 등 특히 헐리우드 3D 영화 BD 감상시엔 ‘그것만 대놓고 찾지 않는 한’ 신경 쓸 일이 거의 없는 수준은 된다고 판단합니다.

- 기타 장단점
앞서 감상문 2부에서 언급했듯이 동적 해상도 측면에서 특출난 파나소닉의 최상급 모델답게 VT50의 3D 동적 해상도는 체감해 본 모든 3D 디스플레이 중 최상급입니다.


특히나 셔터 글라스 방식 3D의 약점중 하나인 수평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 표현 역시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표현되어 만족스런 느낌. 48Hz 모드에서는 계조 표현력 역시 충분히 좋은 관계로, 오로지 밝기로 인해 입체감이 다소 죽는 것만 제외하면 불만을 거의 찾기 어려운 수준의 3D 영상을 뿌려 주고 있습니다.

한편 VT50은 최근의 3D TV들처럼 2D화면을 강제로 3D로 체인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물론 그 반대도 가능) 이 경우 ‘3D 화면의 깊이’ 셋팅을 약~강 3단계로 할 수 있는데 중과 강이 거의 비슷하고 약함만 눈에 띄게 약한 정도.

영상 자체에 변환 정보가 명확하게 잡혀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컨버전 3D'는 부작용이 많은 편인데 VT50의 그것은 나름대로 각은 잡혀 있는 정도는 됩니다. 예를 들어 깊이 셋팅 ‘강’의 경우 좀 부자연스러운 장면들도 있으므로 이런 점에선 ‘중’도 좋으나, 야구 중계 등 괜찮게 컨버트 되는 소스의 경우 ‘강’에서 꽤 쏠쏠한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다만 방송 자막의 경우 3D 체인지 시키면 울렁거리는 등 부작용이 있고 이 기능 자체가 역시나 완벽할 수는 없어서 마치 변환 회로가 작동 하다안하다 하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익숙하던 컨텐츠를 색다르게 볼 수 있는 장점은 있으며 퀄리티도 너무 허접하진 않아서 해 볼만은 합니다.

참고로 후술할 3D 영상 셋팅의 경우, 2D – 3D 강제 변환 시에도 자동으로 3D 영상 셋팅치로 VT50이 셋팅을 바꿔 적용합니다. 하지만 3D – 2D 강제 변환 시에는 3D 영상 셋팅치를 2D에도 그대로 적용하게 되므로 이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3D 안경은 대단히 가벼운 무게(27g)와 블루투스 방식 채택을 통해 간편하고 끊기지 않는 인식력을 아울러 갖추고 여기에 빠른 충전(대략 15분 충전으로 풀 차지, 3분 충전으로 2시간가량의 3D 감상 가능) 타임 등 장점 투성이지만 딱 한 가지이자 가장 큰 단점은 올해 비에라PDP 전 제품군에 걸쳐 본체에는 한 개도 동봉해 주지 않는다는 점. 안경의 개당 정가는 79.99달러...요즘 세태가 핵가족이긴 해도 이건 좀...

- 3D 셋팅
VT50이 인식하는 3D 타입은 ‘풀 프레임 패킹’ ‘사이드 바이 사이드’ ‘탑 앤 바텀’의 세 가지입니다. 체커보드 등 기타 방식은 인지하지 않습니다. 인지하는 방식의 3D의 경우 기본적으로 VT50이 자동으로 3D 영상으로 인식/ 출력하며 리모컨의 3D 버튼을 통해 컨버전이나 인식 여부 전환을 원터치로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한편 3D 화면 셋팅의 경우에는 좀 먼저 말씀드릴 것이 있는데 먼저 3D THX 시네마 셋팅을 해 보시고 이게 정 너무 어두워서 못 보겠다 싶은 경우에 1에 적은 밝기 설정으로 하시길 권합니다. 아니, 앞에는 그 커스텀 밝기 설정을 하고도 밝기가 어둡네 어쩌네 하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습니다만 PDP의 3D 영상은 정말 표준 영상 맞추기가 속된 말로 ‘거지같기’ 때문에 완전 눈대중으로 ‘자기 보기 편한 대로’ 맞추는 정도로만 나설라 쳐도 커스텀 모드의 셋팅을 건들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개인적인 눈대중 셋팅에서 건드린 것은 커스텀(패널 밝기 High) + 컨트라스트100 + 브라이트니스 54 + 컬러 55. 색온도는 Warm1에 놓고 W/B 조정 등으로 이래저래 고쳐봤는데 이것이 번거로운 분들은 그냥 Warm2에서 아무 조정도 하지 않는 것도 그럭저럭. 어차피 둘 다 애매하긴 마찬가지라.

더불어 물론이지만 이 셋팅에선 VT50의 자랑인 블랙도 다소 뜨니(안경 없이 0.1cd / 안경 쓰고 0.01cd 정도) 혹시 3D -> 2D 강제 변환으로 보시려는 분들께선 참고하십시오. 사실 셋팅 저장 항목상 3D -> 2D 강제 변환 시엔 3D 셋팅 항목을->사용자가 직접 일일이 2D 화면 적합수치로 죄다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노가다가 따로 없습니다.(즉, 강제 변환시엔 3D -> 2D 셋팅으로 변환이 안 되어 3D 셋팅 상태에서 사용자가 숫자를 바꿔줘야 합니다. 대단히 불편한 상황) 정세한 영상 셋팅에 신경 쓰시는 분이라면 3D는 그냥 3D로 보시길 권합니다.


2. PDP에 대한 몇 가지 보편적인 이야기

새삼 강조할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만 VT50은 PDP입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이 제품에 대한 결론을 전해드리기 전에 PDP에 대한 세상의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에 대한 VT50만의 변론을 기술하는 것도 반드시 부적당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DP하면 언제나 거론되는 문제는 ‘이미지 리텐션’, ‘전기 소모량’이고 그 외에도 ‘고주파’, ‘패널 수명’, 그리고 ‘밝은 곳에서의 감상’ 정도가 있습니다. 더 생각나는 것은 댓글을 통한 Q&A코너로 밀어두고. 이 점들에 대해 일반적인 PDP에 대한 것과 VT50을 쓰면서 나름대로 실행한 테스트와 결과에 대해 적어 둡니다.

- 이미지 리텐션
이 단어보다는 아마 ‘번 인’ 혹은 ‘자국 현상’이 훨씬 익숙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말그대로 화면에 어떤 글자나 형상이 찍혀 사라지지 않는 현상. 차이점은 ‘이미지 리텐션’은 ‘일시적인 자국 현상’이고 ‘번 인’은 ‘영구적인 자국현상’이라는 점입니다. 같은 형상의 이미지 리텐션이 계속되다보면 번 인으로 까지 발전하게 되고.

파나소닉의 경우 자사PDP가 IR에 강하고 영구 번 인까지 가는 일은 웬만해선 없노라고 말하고 있지만, 번 인이 AS대상이 아님도 동시에 명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전자렌지 매뉴얼에 ‘고양이를 넣지 마시오.’라는 경고 문구가 없었다는 이유로 고양이를 전자렌지에 넣고 제조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나라인 미국이니 이 나라 발매제품의 매뉴얼엔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적어 놔야 하긴 합니다만 어쨌든 자사 LCD TV에는 이런 문구 자체가 없으니까 분명 신경 쓰이는 점이기도 하겠습니다.

VT50의 경우는 대략 신품~200시간까진 IR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간 내에는 특히 색이 강렬한 계열의 글자는 애프터 이미지 고스트 수준이든 IR이든 살짝살짝 자국이 남는 걸 피할 수 없습니다. 대략 신품 가동 후 100시간까지는 분단위로 자국이 화면에 남고 그 이후부터 화면에 남는 시간이 서서히 초단위로 줄어들다가 200시간 이후부턴 안정화 단계로 들어갑니다. 이후에는 방송사 로고가 항상 화면에 나오더라도 정 거슬리면 오비터 기능을 켜놓는 정도만 주의하면 별 문제 없습니다만 이 200시간대 이전에는 특히 게임이나 PC연결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PDP의 IR이나 번 인 방지를 위해서는 VT50뿐 아니라 대개의 PDP에 있는 ‘오비터’와 ‘패턴 바’(VT50에선 스크롤링 바) 기능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비터’(픽셀 단위로 이미지를 움직여 같은 자리에 동일한 이미지가 계속 있지 않도록 하는 기능)와 ‘패턴 바’(검은 바탕에 하얀 막대를 가로로 스크롤시키는 기능)는 PDP 자국 현상 방지를 위해 들어가는 옵션으로 전자는 다른 영상을 보는 중에 켜놓는 옵션, 후자는 영상 감상이 끝난 후 화면을 ‘닦아주는’ 느낌의 옵션.(단, IR은 잘 없애줍니다만 영구 번 인에는 효과 없습니다.)

VT50의 오비터 메뉴는 활성화(enable)/비활성화(disable)로 구분되어 있으며 VT50은 약간 특이하게 1080P 풀 픽셀 화면에서도 작동합니다.(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풀 픽셀에선 작동하지 않게끔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풀 픽셀에서 작동시키면 화면이 상하좌우로 옮겨가며 외곽부에 2~3%가량 검은 띠가 생기게 되므로(화면을 그 면적만큼 이리저리 옮기기 때문에) 이게 거슬리는 분은 VT50의 경우 95% 오버스캔 모드(메뉴 – 화면 옵션 – Aspect – HD사이즈1)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물론이지만 BD등 고정 로고 같은 게 없는 항상 바뀌는 소스 감상 시엔 풀 픽셀 + 오비터 OFF 권장입니다.

한편 스크롤링 바 메뉴는 검은 배경에 우측으로 하얀 바가 움직이는 것으로 15분간 작동한 뒤 다시 메뉴 화면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가동 방식은 PDP에 따라 다소 차등이 있어서 예를 들면 쿠로는 동일한 기능 실행시 일정 시간 가동후 자동으로 꺼졌는데 VT50은 꺼지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최신 PDP라도 패널 IR/번인에 대해서는 분명 나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개략적으로 500시간 까지 넘기고 완전히 패널이 안정화 된 후의 파나소닉 비에라 PDP를 숫제 PC모니터 삼아 사용하는 해외 사용자 집단도 있다고 하니 이 이후에는 사용자에 따라서지만 어느정도 번 인에 대해서 경계를 늦추셔도 괜찮으리라 사료됩니다.

- 전기 소모
이 역시 1부에서 잠시 적었습니다만 파나소닉이 대략 4년전 전면에 내세운 자사 PDP의 홍보 문구중 하나가 ‘네오 PDP’라는 것인데 이 네오 PDP의 핵심 골자중 하나가 바로 전력을 적게 소모하는 PDP라는 것입니다.

파나소닉 홈페이지 스펙상 VT50의 전력 소모량은 55인치 기준 ‘On Mode Average Power Consumption 119W’인데...55인치가 119?! 그럼 엣지 LED 수준이네?! 할 만합니다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매뉴얼을 살펴보면 이번에는 Rated Power 469W. 469W! 벽걸이 에어콘?!

이렇게 편차가 큰 것은 본래 PDP가 LCD와 비교해서 훨씬 실시간 전력 소모치 변동폭이 크고 셋팅에 따른 변화폭 역시 크기 때문입니다. 이로 미루어 119W라는 전력 소모는 ‘패널 밝기를 Low로 설정하고’ ‘Eco 모드’를 통해 구현한 평균 소모량인 모양. VT50에는 파워 세이브 모드와 패널 밝기 Low/Mid/High의 전력 소모 관련 메뉴가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PDP들의 저전력 메뉴라는 걸 경험해 보신 분은 대개 아시듯 VT50도 최대한 절약 모드로 설정하면 물론 전력 소모는 목표치인 100W~200W 선으로 줄어듭니다만 그대신 화면 밝기는 표준 영상 구현은 둘째치고 화면에 좀 메가리가 없는 수준이 됩니다. 물론 아무 생각없이 BGV(백 그라운드 비디오? 비쥬얼?) 같은 느낌으로 TV를 틀어놓는 경우라면 필요한 셋팅일지도 모르겠지만.

VT50은 55인치 기준, 2D 영상 감상시 표준 영상 구현을 위한 셋팅을 거친 후의 전력 소모치 평균은 210W~280W 가량입니다.(일정 이상 밝은 화면에서 급격히 올라갑니다.) 3D 영상 감상을 위해 밝기를 최대한 올릴 경우 평균은 320W~360W를 넘나드는 수준.

그 전력 소모도 많은 것 아닌가? 하실 수도 있는데...개인적으로 전기 먹는 하마라 불렸던 파이오니어 쿠로 엘리트 모델을 쓰면서 전력요금 고지서를 받아 본 경험에 따르면(링크) 피크 화이트 시 500W를 초과하는 이 녀석도 너무 지나치게 걱정거리는 아니었습니다.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가 하루에 1만 2천 칼로리를 먹어가며 무수한 메달을 따냈는데 금메달과 수영에 관심 없는 사람에겐 이 선수는 그저 식충이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PDP라는 기체를 좋아하는 분께는 아마 이만한 전력소모쯤 다른 데서 아끼시더라도 지불할 가치가 있을 듯. 하물며 현 세대 PDP들은 비단 파나소닉 외에도 예전보단 꽤 전기 소모량을 낮췄습니다.

- 발열, 패널 수명, 고주파
이들을 하나로 묶은 건 객관적인 검증도 어렵거니와 같은 회사 같은 모델이라도 제품별 편차와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일단 발열. 최근 PDP들은 저전력 추세와 함께 발열도 많이 낮춰진 기색입니다. VT50의 경우 정상적인 영상 감상 셋팅 기준으로 대략 화면 20cm 가량 거리에서 살짝 따땃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발열. 물론 이는 탁 트인 마루에 설치하느냐 골방에 넣느냐에 따라 체감하는 수준이 다르고 평소 상시 감상 거리에 따른 체감차도 날 수 있습니다. 확실한 건 50인치였던 쿠로보단 덜했습니다.

다음 수명. PDP는 LCD와 달리 패널이 기기의 핵심중 하나이고 교체하기 어려우며 비용이 많이 듭니다. 따라서 패널의 수명에 훨씬 신경이 쓰이는 것이 당연하며 이에는 단순히 ‘화면이 나온다.’ 문제 외에도 오방전, 밝기 저하 등의 이슈가 따라 붙습니다. 파나소닉은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선전을 하고 있는데.

다시 말해 패널 수명 10만 시간/ 하루 평균 8시간씩 30년이란 이야기. 홍보 문구에 대한 검증은 그때까지 TV를 써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보니 당장은 무리입니다만 최근 PDP들은 대개 몇만 시간의 패널 수명을 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니까 너무 이 수명 문제에 연연하여 PDP를 외면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고주파. 이 문제는 그야말로 제품차, 사람차, 환경차 등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같은 모델에서도 개별 제품 따라 고주파의 유무, 크기, 주파수조차 다릅니다. 사람에 따라 몇kHz 이상의 소리는 못 듣거나 또 듣기는 해도 거리가 멀어지면 거슬리지 않는 등 천차만별입니다.

제 VT50의 경우에는 밝은+정지 영상일 경우 TV에 바짝 붙어 들으면 좀 이~잉 하는 소리가들리는 정도? 이나마도 한 1m 이상 떨어지면 완전 무음 상태에서도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제품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품이 용이한 게 그나마 최선인데 정식수입이 안 되는 파나소닉 컨슈머용 TV는 설사 뽑기에 실패했어도 반품이 거의 불가능하다는(운반의 수고와...비용과...) 점이 불안요소겠습니다.


3. 결론

장점: 밝은 거실에서 봐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음. 밤에는 쿠로 빼곤 정상급. 여기에 3D 영상도 나름 좋은 편. 가지고 놀기 좋은 비에라 캐스트 등 스마트 메뉴도 구색을 갖추는 등 캐쥬얼 하게 입기 편해진 턱시도를 보는 느낌.

단점: 정식 수입이 안 됨, 핸들링이 어렵고 관세 등 제품 외 비용이 높음, 블랙 더 깊은 것과 96Hz 지원만으로 같은 파나소닉의 ST50보다 근 두 배 가격이란 가격차를 정당화 할 수 있는가는 사용자에 따라 달렸음, 물론 타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도 이 이야기는 유효. 캐쥬얼 해도 턱시도는 턱시도.


파나소닉 VT50은 요모조모 뜯어볼 때 상당히 좋은 제품입니다. 쿠로보단 반 끗발 정도 밀리지만 쿠로가 안 되는 3D도 볼 수 있고 2D 영상 감상시에도 실제 감상시 격차는 정말 까다롭게 따지지 않는 한 우열을 가려내기 어려울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파이오니어 TV 사업부가 도산을 예견하고 최후의 노력으로 만든 쿠로는 소위 매스 마켓 정신의 제품으로는 언감생심 넘볼 수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VT50은 그 매스마켓 정신(과 가격)을 유지하고도 엇비슷하게 쫓아갈 수 있음을 말해준, 말하자면 ‘디지털 기술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PDP의 시대는 정말 저물고 있습니다. 파나소닉도 이미 OLED 진영에 뛰어들 것임을 공식 천명했으며 아마 2~3년 안에 회사의 주력 라인을 그쪽으로 돌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앞으론 PDP에 더 이상 연구개발이나 기술발전을 쏟는 일도 없게 되겠지요.

쿠로가 세상에 나온지 대략 5년, 그리고 PDP 자체가 완전히 도태될 것이 예상되는 즈음에야 쿠로에 버금가는(물론 이 견해도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제품이 나왔다는 것은 너무 늦었다는 감상이 앞서긴 합니다. 하지만 세상이 4K, OLED 혹은 또다른 신소재, 신개념 디스플레이를 VT50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을 때까지 걸릴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 이런 제품이 나온 게 만사지탄인 것만은 아닙니다. 징검다리도 다리이고 사람들을 이편에서 저편으로 건너게 해 주는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VT50은 꽤 반들반들 멋지게 빛나는 징검다리 돌입니다.


* 링크 항목

파나소닉 비에라VT50 감상 2부 : 바로가기
파나소닉 비에라VT50 감상 1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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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有錢生樂 無錢生苦 : 파나소닉 비에라VT50 감상 (2) 2012-10-09 10:2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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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럼 2부에선 본격적으로 이 제품에 흥미를 가진 분들께 필요한 정보에 대해서 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링크 항목 파나소닉 비에라VT50 감상 3부 : 바로가기 파나소닉 비에라VT50 감상 2부: 바로가기 ... more

  • 有錢生樂 無錢生苦 : 파이오니어 쿠로500M 2012-11-29 22:32:03 #

    ... 있습니다. 그럼 대체 뭐냐, 50인치 넘는 TV를 두 대나 들여놓고 뭐 하는 거냐? 하고 물으신다면. 어험. 일전에 VT50에 대한 감상문(링크 1편, 2편, 3편)을 작성한 바 있는데 거기에서 굳이 비교차 쿠로를 계속 끌어다붙이는 바람에...분노에 휩싸인 쿠로가 저를 일소하기 위해 달려온 거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 more

  • 有錢生樂 無錢生苦 : 호빗: 뜻밖의 여정 (IMAX HFR 3D) 2012-12-17 19:54:54 #

    ... 계를 느낍니다. 이만 총총... ...아니아니! 이렇게 써갈기고 내팽개칠 수야 없고 결말을 지어야 겠죠. 어험어험. 제가 예전, 파나소닉 VT50의 리뷰 3부(링크)에서 언급했습니다만 파나소닉은 3D 영상에도 트루 레이트인 48Hz 모드를 넣었습니다. 이로 인해 저더가 없고 움직임이 자연스러우며 '영화같은' 느낌도 ... more

덧글

  • 라이네 2012/10/09 08:20 # 답글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PDP도 쓰고 있기 때문에 딱히 거부감은 없지만 일단 정식수입이 안된다는 것에서는 좀 그렇군요..;
  • 城島勝 2012/10/09 08:35 #

    네, 확실히 정식수입이 되면 비용 측면에서 절감을 기대할 수도 있고 설치도 훨씬 편하고 한데 파나소닉 코리아는 일반 가정용 TV 정식수입 계획은 여전히 없다는 모양입니다. 아쉬운대로 AS는 맡아준다고 합니다만(기업을 상대로 판매하는 TV는 정식수입 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개인적으로 해외 수입한 가정용 TV도 이쪽에서 같이 관리하는 모양) 물론 무상 AS는 적용외고.

    성능만 놓고보면 해외 비평 사이트의 슛아웃 평가에서도 2012년 발매 TV중 탑을 먹은 넘이라 정식 소개되지 않는 게 아쉽습니다.
  • 로리 2012/10/09 09:19 # 답글

    사실 PDP의 최고의 문제는 그 초반 길들이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 때 문제가 생기면 불량품을 산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갖게 하니까요
  • 城島勝 2012/10/09 09:43 #

    확실히 그렇습니다. 특히 일반 방송은 항상 화면 어딘가에 고정 로고가 있으니 이쪽을 많이 보는 사람에겐 특히 초반 길들이기가 필요악이기도 하겠고...

    그런 의미에서 출하전에 제조사가 일괄적으로 일정시간 이상 패널 브레이크 인을 거치고 박싱하는 것도 방법일 듯 한데 아무래도 매스마켓 대상 제품에서 거기까지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예 접을 생각하고 만든 쿠로조차도 엘리트 모델 이상만 대상으로 최대 100시간 브레이크 인을 했을 뿐이고 일반 모델은 그런 거 없었으니.
  • 김갑환 2012/10/09 09:43 # 답글

    삼성이나 엘지PDP는 발가락 때만큼도 안되나요? CNET이나 AV포럼UK에서 엘시디와 경쟁해서 평가가 최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는걸로 기억하거든요.
  • 城島勝 2012/10/09 09:51 #

    LG는 유감스럽게도 그런 수준이지만 삼성의 2012년 최상위 PDP인 E8000 같은 경우 말씀하신대로 CNET 등에서 높은 평가를 하기도 하는 등 너무 딸리는 건 아닙니다. 다만 1:1 비교할 경우 VT50의 우위를 그리 어렵지않게 판정할만큼은 된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CNET의 2012년 TV 슛아웃 평가: http://reviews.cnet.com/8301-33199_7-57439424-221/panasonic-vt50-wins-value-electronics-2012-tv-picture-quality-shootout/

    PS:
    다만 LG PDP의 경우 '블랙 개조'라는 비장의 수가 있기는 한데 이건 말하자면 CPU 오버 클럭 비슷한 느낌으로(성공률은 대략 국민 오버 수준인 듯) 모든 이에게 권장할만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러고도 동적 해상도나 디테일 표현력은 블랙 개조로 커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보니...
  • 데니스 2012/10/09 13:48 # 답글

    혹 Buzz 문제는 얼마나 심각한지요? 듣기론 파나소닉 모델들이 이문제가 좀 있다고 - 하지만 삼성 모델도 만만치 않다고 하지만 파나소닉은 교체를 해주는데 삼성은 소비자가 물고 늘어져야 마지못해 해준다는 차이점이.. ㅡ,,ㅡ (물론 이곳 이야기 입니다.)
  • 城島勝 2012/10/09 10:18 #

    제가 수령한 제품의 경우엔 거의 감지하지 못 했습니다. 물론 제품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고, 설치 상태 또는 집집마다의 인입 전기의 질이나 전압 상황 등도 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VT50을 비롯한 파나소닉 모든 모델이 안심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미국에선 패니보단 삼성이 그 문제로 많이 성토되는 모양인데 역시 그 교환 대처 문제 때문인 듯.
  • SCV君 2012/10/11 20:29 # 답글

    어, 우리나라에 나오는 제품이 아니었군요;;
    주변에서 넷상이던 오프라인이던 TV를 직수로 구입하는 분은 못봤어서 당연히 우리나라에도 나왔겠거니 했는데..
    그런 분이 여기 계셨네요.

    우리나라에서 실물 볼 기회가 없어진 것 같아서 왠지 더 아쉽습니다;
  • 城島勝 2012/10/11 20:51 #

    파나소닉 코리아가 한국내에 TV 정식수입 하는 걸 관둔지가 어언 8년인가 9년인가 그리 되어가는 거 같습니다. 국내에선 뭐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매년 삼-엘-소 3강 체제일 듯. 허헛.
  • SCV君 2012/10/11 21:07 #

    그렇군요;;
    검색하다 보니 http://www.etnews.com/tools/article_print.html?cat_id=c_ek0160063&art_code=201001180188&art_id=2207251
    ..이런 기사도 보이던데, 이 이후로도 별로 달라진게 없나보네요.
    흔히 관심 외 분야는 모르고 산다곤 하지만, 8년전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 城島勝 2012/10/11 21:09 #

    그 기사에 적힌대로 B2B 그러니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은 정식수입을 하고 있습니다. 80인치/100인치대 두 가지 모델이 있고 가격은 뭐 몇천만원대죠. 전기 소모도 킬로와트 단위고. 핫핫;
  • 혜성같은 바다표범 2013/01/19 05:44 # 답글

    주옥같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내공이 상당하시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데 55인치 GT50 이 현재 택스포함 1500불. ST50이 약1300불정도입니다.
    VT는 약 2200불이지요.
    가격대 성능 어느 것이 가장 좋을까요? GT50이 괜찮지 않나 칼리브레이션만 빼고는 거의 같은 기능이 들어있는 것 같은데.
    고수님의 고견 부탁합니다.
    LED를 사려다 쓰신 글읽고 플라즈마로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영화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 城島勝 2013/01/19 08:57 #

    리뷰에서도 언급하였고, 미국내 리뷰어들이나 사용자 의견도 거의 일치를 본 바이지만 가성비로는 ST50이 최고입니다. 2013년도 파나소닉 라인업에서도 저 가격에 저만한 성능이 나오는 기종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태지요.

    단지 ST50은 화이트 유니포미티 문제를 지적하는 사용기를 몇 건 본 적이 있는데, 미국에 살고 계신다면 교환도 용이하실 터이니 이쪽도 별 문제가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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