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비에라VT50 감상 (1) 오디오/비디오 기기 감상

파나소닉 VT50은 2012년 발매된 파나소닉 비에라PDP 라인업 중 최상위에 위치한 제품입니다.

TV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분들께는 새삼 주지할 것도 없이 PDP는 LCD(LED 백라이트 포함)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습니다. 그렇긴한데 이 얘기 자체가 한 4년전부터 PDP 얘기에 꼭 따라붙는 것이라 만성이 되다보니 이젠 사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그런가 보다 하는 것 같긴 합니다만 앞으로는 AMOLED까지 대기하고 있고 해서 PDP 시장이 더욱 위축되리라는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파나소닉은 여전히 PDP를 자사 주력 TV로 밀고 있고 그러다보니 나름대로 독보적인 회사로 떠올랐습니다. 옛날에는 유명했지만 지금은 손님 다 떠난 옛 맛 집을 보는 기분이긴해도...아무튼 골목대장도 독보는 독보. 내실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서 특히 VT50은 현 시점에서 2D 및 3D 양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모델이며 2D 화질은 TV 방식을 불문하고 톱클래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그 퀄리티에 대한 호기심도 있고 현세대 3D 디스플레이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기에 발매된 지 넉 달 가량이 지난 이 기기를 입수하여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혹시 필요로 하는 분께 도움이 될 만한 감상도 한 3부에 걸쳐 적어보려 합니다.

2012년 파나소닉 비에라 PDP는 최상위 VT50을 필두로 GT50, ST50, UT50 순으로 라인업이 구성되며 각기 생산 인치, 포함 기능, 퀄리티에서 차등을 두고 있습니다.

표에 나와 있듯이 VT50은 55인치/65인치 두 가지 모델만이 존재하며 파나소닉이 내세우는 주요 기능은 글래스&메탈 디자인, ISFccc 캘리브레이션 모드 탑재, 인피니티 블랙 울트라 패널, 2500FFD, THX 3D 인증 등입니다. 이들과 함께 기타 VT50만의 기능에 대해서도 차차 언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디자인

외관상 특징은 글래스&메탈 디자인의 베젤과 얇은 두께. 요 몇 년간 플랫TV의 화두는 ‘얇게 더 얇게’였고(TV로 김치라도 썰고 싶은 건가 싶은...다목적 TV??) 요샌 그것마저도 시들해서(다들 얇으니까) 모놀리틱이니 무슨무슨 글라스니 온갖 디자인으로 어필하는 요소가 만발합니다만 이미 3년인가 4년전에 ‘네오 플라즈마’라는 컨셉을 통해 슬림화를 전략으로 들고 나오고도 그간 삼성과는 비교도 할 수 없던 두께의 제품만 내놓았던 파나소닉도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지 VT50은 많이 얇아졌습니다. 스펙 두께 50mm(55인치 기준)이고 스피커 우퍼를 위해 다소 두텁게 만든 부분을 제외하고 바로 눈에 띄는 패널부만 치면 보다 얇은 인상입니다.

여기에 슬림 베젤 추세에 동참하여 베젤 역시 상당히 얇습니다. 상하좌우 은색 엑센트 스트립은 이전 비에라 시리즈에서도 시도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여러모로 얇아진 외관과 맞물려 보다 세련된 느낌. 문제는 딱 거기까지면 괜찮았을 것인데 스크린까지도 반사형이라는 점. 덕분에 전원 안 넣은 상태에서 반들반들 멋져 보이긴 합니다만 이러다보니 파나소닉 로고만 가리면 삼성LED TV라고 해도 믿을 것 같습니다. 이걸 칭찬이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스탠드는 평범한 사각. 다만 한 가지 지적하고픈 것이 있다면 강도가 좀 약한 편입니다. 밑면에 구멍이 숭숭 나 있는 골다공증 느낌의 스탠드고 강도도 그다지 강한 편은 아니라서. 물론 스탠드를 이리저리 구부려서 설치하거나 하는 분은 없으시겠지만 조립시 약간의 주의를 요합니다.

2. 입력단

HDMI 입력(x4)과 USB 입력(x3) 및 SD카드 입력은 모두 측면에 위치. 기타 자주 쓰이지 않거나 현용에서 밀려난 단자들은 모두 뒷면이며 컴포넌트/컴포지트 등 SD입력은 별도의 미니 변환 잭(하단 리모컨 샷 우측)을 통해 연결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자 배치와 위치 역시 일반적인 얇고 슬림한 TV들의 대세를 따르고 있습니다.

USB를 통한 재생은 대체적으로 최근 TV들의 지원 파일과 대동소이하며 그 퀄리티 구현이나 옵션 역시 크게 세세하진 않지만 필요한만큼은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타 스마트TV 기능의 원활한 조작을 위한 USB 키보드나 게임용 패드도 지원. 아울러 DLNA 기능도 있는 등 요즘 갖출 것은 죄다 갖추고 나왔습니다. 통신 역시 와이파이를 기본 내장하여 무선 랜을 지원합니다. 공유기 등을 통한 통신 설정도 자동으로 잡아 스무스합니다.

3. 리모컨

기본 리모컨(중앙)은 과거 파나소닉 비에라 제품군의 그것과 대동소이합니다. 2D - 3D 전환 및 3D 컨트롤 매크로 키가 있어 조작이 한층 편하고 버튼 조명 기능 버튼이 최상단에 위치하여 찾기 편해진 것이 장점. 키는 나름 큼직한 편이고 버튼감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원터치 매크로 키가 주로 모드 변환이나 입력 변환 등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화면 모드 조정 같은 TV 본연의 셋팅에선 다소 불편합니다.

한편 터치 패드 리모컨(좌측)의 경우 이런저런 간소한 조작 버튼과 함께 중앙의 터치 패드를 통해 이런저런 간편 조작을 지원하는 취지인데 일반적인 리모컨에 익숙한 사람에겐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느낌. 물론 공짜로 동봉되는 것이므로(VT50에만 동봉됩니다.) 있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손이 잘 가진 않습니다. 과거 LG의 조약돌 리모컨 같은 느낌?

4. 전원부

한편 파워 케이블의 IEC단에는 다소 특이하게 고정용 걸쇠가 달려 있습니다. TV에 위치한 인렛 단자에 이 걸쇠 고정용 플라스틱도 존재. 이런 게 필요한 이유는, 이 인렛단이 단자 결속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사이즈는 분명 일반적인 IEC 단자라서 끼우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케이블 자체 무게가 무겁거나 해서 조금이라도 결속이 헐겁게 흔들리면 전원 공급이 바로 끊어지는 이상할 정도로 민감한 인렛. 결국 동봉 케이블을 쓰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밖엔 보이지 않는데 왜 이렇게 민감하게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동봉 케이블 길이는 약 1.5m 가량이므로 설치환경에 따라 다소나마 제약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굳이 다른 케이블을 쓰고 싶으신 분이라면 동봉 케이블의 걸쇠를 분리해서 이 걸쇠에 맞는 IEC 단자로 케이블을 제작하시거나 인렛 단자에 어떤 식으로든 정확하게 결속/고정할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5. 3D 안경

본 제품은 셔터 글라스 방식의 3D TV입니다. 3D 안경은 동봉되는 것이 없고 모두 별매이며 가격은 정가 79.99달러. 모델명은 TY-ER3D4MU.

무게는 대단히 가벼운 27g. 소니 브라비아EX720 3D안경이 55g이고 파나소닉의 과거 제품인 VT25의 3D 안경의 경우 500g이나 했던 걸 감안하면 격세지감(?)입니다. 착용감도 안경 착용자를 기본으로 설계한 듯 기본적으로 다소 폭이 넓어 괜찮습니다. 그 외 충전전지 내장 타입으로, 제품 하단의 USB 충전단자를 통해 충전하는 방식. 매뉴얼상 2시간 정도의 3D 감상을 위해서 2~3분 충전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VT50의 USB단자를 통한 충전을 권장하지만 PC USB단자에서 충전해도 문제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파나소닉 VT50의 3D 모드는 96Hz/120Hz 듀얼 프레임 레이트 지원으로 입체 안경 역시 96Hz/120Hz 듀얼 싱크 지원입니다. 이에 대해선 후에 서술하겠고, 여하간 이때문에 다른 3D TV 안경과 호환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나마 가격은 VT25 시절 150달러나 하던 것이 가격이 많이 낮아지긴 했습니다만 당시엔 한 개는 동봉해 주었는데 VT50은 한 개도 동봉해주지 않기 때문에 다소 부담되는 구석.

6. 사운드

요즘 플랫TV는 얇고&디자인에 치중한 나머지 스피커에 할당해 줄 공간이 도통 나질 않고 유닛에도 원가를 할당하기 어려워지는 관계로 퀄리티야 별로 언급할 필요도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나마 이런저런 음장으로 때우고 최근에는 서라운드 모드도 탑재해 가는 추세인데 이 제품도 그에 충실히 동참하고 있습니다.

개중 리플렉터까지 쓰고 있는 서라운드 모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서 2채널 전용 입력 소스에서 간혹 그럭저럭 앞이 아니라 옆에서 말하는 듯한 효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우퍼도 뒷벽과의 거리 설정까지 하라는등 나름대로 존재감을 어필하려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꼼수라서 절대적인 음질면에선 그다지 평가할 기분이 안 나는 건 매한가지. 볼륨을 아무리 올려도 도무지 양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이런 이야기를 하고말고 할 것도 없이 그냥 그렇습니다.

대략적으로 평가하면 아무 배려도 없는 TV 내장 스피커보단 조금 낫고 외부 별도 스피커(브라비아 모놀리틱 스탠드 스피커라거나 별도 스피커 부착형 등)에 비하면 그다지 장점을 주장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이상 외관과 개략적 기능을 통해 살펴보면, 과거에는 화질 하나면 최고! 라고 뻐기던 느낌인 일본제 TV들도 이젠 팔아야 산다는 걸 아는지 사용자 편의성이나 디자인 같은 것에 신경쓰고 있다는 점이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로고만 가리면 삼성 것이라고 해도 대부분 속을 것 같은데 예전 투박하고 우람(?)하면서 화질 하나로 승부하려던 파이오니어 쿠로를, 그리고 파나소닉이 나름 쿠로의 노하우를 이으려 하고 있음을 떠올리면 이것도 나름대로 격세지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2부에선 본격적으로 이 제품에 흥미를 가진 분들께 필요한 정보에 대해서 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링크 항목

파나소닉 비에라VT50 감상 3부 : 바로가기
파나소닉 비에라VT50 감상 2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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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김안전 2012/09/26 08:38 # 답글

    입력부를 보면 왜 이걸 고르셨는지 이해가 가기도 하고 그렇군요. 작은건 조그셔틀이 아니라 터치패드라니 흐으음...
  • 城島勝 2012/09/26 08:57 #

    음, 입력부는 HDMI 4개가 반갑긴 한데 USB나 SD카드는 저한텐 아무런 필요성이 없어서 딱히 입력보고 고른 건 아닙니다. 그 외에는 그다지 특기할만한 게...다음 부에서 말씀드릴 몇 가지 퀄리티나 기능 문제만 아니었다면 ST50을 고를까 고심하기도 했었고.(얘는 HDMI 3개)

    터치 패드 리모컨은 설명이 좀 부족했는데 밋밋한 바닥을 누르거나 원형으로 비비거나 하는 방식이지 무슨 아이폰 같은 것마냥 톡톡 터치하는 느낌은 또 아니고 뭐 그런 물건입니다. 이름만 거창하지 내실은 그다지...
  • 김안전 2012/09/26 09:15 #

    그럼 조그셔틀의 진화형이라고 봐도 되겠군요.
  • 데니스 2012/09/26 09:11 # 답글

    이거 하위 모델인 ST50은 여기 호주선 씨가 말랐더군요.
    제가 65" 주문한 샵에서만 저포함 12명이 8월초부터 배달 기다고 있으니까요...
  • 城島勝 2012/09/26 09:22 #

    네, 제가 보기에도 ST50이 대단히 잘 뽑혀 나왔습니다. GT50은 그냥 팀킬할 수준이고 몇몇 기능이나 퀄리티를 까탈스럽게 따질 거 아니면 굳이 VT50까지 가지 않아도 될만큼 가성비도 우수해 보입니다.

    그러나 정식수입/발매가 안 되는 한국에선 배송료+관세 부담 뭐 이런저런 것을 감안하면 ST50 들이느니 VT50 들이자는 게 더 납득하기도 쉽고해서...뭐 이 선택에는 그런저런 깊고도 얕은 사유가 있습니다.
  • 데니스 2012/09/26 10:13 #

    그래선지 빠나쏘닉 호주서도 아예 ST50, VT50만 들여오구 그나마 VT50은 주문배달이더군요.
    제 결혼선물로 12년전 42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를 받았었는데 당시 가격을 생각하면 참 격세지감이져~
    (그거 하나 살돈이면 지금은 65"VT50을 4-5대 살돈이니... ㅡ,,ㅡ)
  • 城島勝 2012/09/26 10:51 #

    하핫,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르면 뭐든지 가장 늦게 산 사람이 최고 이득이죠. 그냥 사려는 시점에 이거다 싶은 걸 사고 후회하지 않을만큼 쓰는 게 최선인 거 같습니다.
  • SCV君 2012/09/30 05:57 # 답글

    참 다시 봐도 안경 동봉이 안된건 묘한 느낌입니다. 열거하신 기능들이나 라인업 보면 가격이 쌀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지요;

    그나저나, 여담입니다만 전에 맥북 에어였나 아이패드였나 그걸로 온갖걸 썰어대는 패러디 영상 하나가 생각나네요.
    다목적 TV에서 빵 터져 버렸습니다. 이걸로 김치 썰면 근력운동도 되고 좋겠네요(?)
  • 城島勝 2012/09/30 08:12 #

    파이오니어가 퇴장한 후 PDP에선 최고 품질로 인정받는 파나소닉 플래그쉽 제품치곤 과하게 비싼 건 아닙니다. 그러나 사실 한 8~10년전쯤 플래그쉽 PDP! 같은 거 1만 달러에 내놓아도 사람들이 넙죽 사던 때에 비하면 많이 판매환경이 엄혹해져서 부속품이라도 유료로 팔아야 좀 장사에 도움이 될라나...싶은 발상인 듯. 거 왜 영화관에서 간혹 공짜표 뿌리는 게 영화관 매점 팝콘 팔기 위한 거라 하잖습니까.(-_-ㅋ) 약간 다른 얘기지만 어떤 의미에서 비슷합니다 -_-ㅋ

    한편, 전 말씀하신 맥북 관련 영상은 못 봤는데 아마 얇은 무언가를 보면 그걸로 뭘 써는 걸 떠올리는 게 만국공통이 아닌가 싶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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