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ALBUM2 Original Soundtrack ~closing~ 음원/음반/서적 감상

[화이트앨범2 OST ~Closing~](이하 클로징OST)은 리프/아쿠아플러스에서 발매한 게임 [화이트앨범2 ~closing~]에 수록 된 보컬과 BGM을 CD 2장에 담아 발매한 타이틀입니다. 올해 6월 29일에 발매했으며 가격은 3150엔.(소비세 포함) 수록 트랙 리스트는 여기를 참조하시면 됩니다.(클로징 외에 인트로와 세츠나OST 트랙 리스트도 위 링크 페이지에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만 작중 여주인공인 세츠나가 부른 노래는 '時の魔法'만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올 8월에 발매 예정인 WHITE ALBUM2 ORIGINAL SOUNDTRACK~setsuna~(이하 세츠나OST) 쪽에 전부 수록되기 때문입니다.(덧붙이면 이 세츠나OST 쪽에는 時の魔法의 어쿠스틱 어레인지 버전이 수록됩니다.)

전 화이트앨범 2는 인트로/클로징 어느 쪽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정식으로 화이트앨범의 뒤를 이은 시리즈입니다만, 제게 화이트앨범은 뒤를 잇는다거나 유사하다거나 그런 게 필요하지 않다보니. 그래도 주변에 즐기고 이것저것 이야기해주는 사람들 덕에 등장인물이나 개략적인 스토리, 흐름, 엔딩...뭐 이런 것은 대충 들었습니다.

사실 아무리 많은 걸 들었더라도 모든 대화, 모든 감성을 100% 이해했다고야 할 수 없겠습니다만 그 불충분한 자료만 가지고 판단해도 화이트앨범 2는 리프 최고의 작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화이트앨범이 가장 좋아하고 소중한 작품이라는 점은 결코 변하지 않고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성인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에 더 어울리는 스토리와 구성이란 점을 놓고 생각해보면 화이트앨범2 쪽이 더 그 본연에 맞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에 대한 애정과는 상관없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게 있어 두 작품의 OST가 주는 의미도 다릅니다. 화이트앨범의 보컬과 BGM은 화이트앨범이 좋아서 같이 좋아하게 된 것이고, 화이트앨범 2는 보컬이 좋아서 작품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둘 다 음악부터 먼저 접했지만 결과는 그렇습니다.

화이트앨범2 OST는 게임과 동일하게 인트로OST / 클로징OST 두 가지로 나뉘어서 발매되어 있으며 서문에 적은대로 8월에 세츠나OST 추가로 총 3종류의 앨범이 발매됩니다. 이중에 전 클로징과 세츠나 OST를 구매/예약해 두었는데 이쪽에 좋아하는 음악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클로징OST 수록 보컬중 우에하라 레나 씨와 츠다 아카리 씨가 부른 곡들은 개인 앨범에 이미 수록되어 발매된 곡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들이 모두 모여있다는 점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게 들었던 時の魔法도 수록되어 있으니.

클로징OST 북클릿은 트랙 리스트 / 수록 노래 가사 & 작품내 일러스트 / 제작 스탭의 간단한 라이너 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사 수록이야 평범합니다만 딱 한 페이지 뿐인 스탭 코멘트가 여러모로 읽을만하기 때문에 화이트앨범 2와 그 수록곡을 인상깊게 들으신 분이라면 보실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도 찍어둔 게 있어서 본 포스팅에 올려 드리려고 했지만 좀 생각하다 그만뒀습니다. 진지하게 말씀드리는데, 이 CD를 구입한 사람의 특권입니다. 뭐 요새 파일 업로더들은 북클릿도 전부 스캔해서 첨부한다는 모양이지만 제 개인적으론 북클릿이란 종이를 들고 읽는 감에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생각은 자유입니다.

CD의 퀄리티는 한마디로 리프/아쿠아플러스 발매 CD중에서도 역대급으로 꼽힐만하다고 단언합니다. 이들이 자사 발매 CD 퀄리티에 들이는 열성에 대해서는 몇 번이고 언급해 왔습니다만 이번에 또하나의 무언가를 들려줍니다. CD 재생에 열과 성을 다한 시스템에서 들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원래 이 앨범은 좀 더 일찍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제야 소개해 드린 것도, 굳이 지인들의 오디오 시스템에도 걸어 보고 감상을 총합하다보니 그랬고.
세상의 눈으로는 '한낱 야겜 메이커'가 만든 CD 2장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곡과 출전작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들은 사람에게조차 그 음악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퀄리티에 대한 집요함으로 끌어내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앨범입니다. 투명감, 해상도, 음상, 무대감 등등의 평가를 달리 거론하고 말고 할 것이 없습니다. 이 CD가 리프/아쿠아플러스가 현 시점에서 선보일 수 있는 최상의 CD화 수록일 겁니다.

워낙 퀄리티를 앞세우다보니 어떤 BGM이나 보컬이나 인상깊게 다가옵니다만 특히 인상깊었던 두 곡을 언급해보면, 일단 애초에 이 CD를 구하게 한 단초가 된 時の魔法의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절제하고 자연스럽게 부르려고 애쓰지만 언뜻언뜻 들리는 기쁜 기색이 참 재미있습니다. 이 곡이 나오는 상황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데, 이 기쁜 기색을 좀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역전 굿바이 쓰리런을 날린 타자가 부르는 느낌? 만루홈런이면 너무 펄펄 뛸 것 같고 투런이면 좀 덤덤할지도 모르니까 쓰리런입니다. 세츠나의 성우분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솜씨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참 '적절하게'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세츠나OST 에서는 화이트앨범2 노래 외에도 다른 작품의 노래들을 수록하는데 거기에선 어떨지? 기대하고 싶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의외로 어필한 곡이 치아키가 부른 届かない恋(닿지 않는 사랑) 입니다. 우에하라 레나 씨가 부른 오리지널 届かない恋가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는 안타까움을 그대로 담은 곡이라면, 이쪽은 정말 한 점의 감정도 없이 기술로만 부르는 기색이라 다른 의미로 재밌었습니다. 묘하게 어울리는 무대느낌의 울림과 뚜렷하게 유리되는 무감정한 노래라, 미술학도 시절의 히틀러가 그린 그림을 음악으로 바꾸면 이런 게 되려나? 싶은. 치아키 성우분도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이걸 의도하고 부른 거라면 정말 잘 불렀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겠습니다. 무엇보다 치아키라는 캐릭터의 성격 - 1/2/3으로 분류했을 때 2의 성격 - 을 잘 표현했다고도 생각되고요.

...이야기든 현실이든 단순담백한 게 좋다는 게 개인적인 취향이고, 제가 화이트앨범을 오래도록 최고로 좋아한다 느끼는 것은 딱 하나뿐이긴 하지만 그 취향에 부합하는 딱 하나의 Best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화이트앨범2 쪽은 Batter의 집합체일 뿐입니다. 물론 들어 안 바로만 구성했지만 사실에 가깝다고 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당연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Best / Batter 분류이니 깊이 마음쓰지는 마시라 덧붙입니다만.

어떤 장르의 음악이건 또하나의 언어이고 전달하는 바가 있음을 감안하면, 작곡/작사/연주자가 전하고자 하는 그것을 최대한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즐기는 것이 듣는 사람의 권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듣는 사람이 그 권리를 인지하고, 그 권리를 얻기 위해 기꺼이 재화를 지불할 수 있게 전달 매체를 만드는 것이 제작자의 의무라면 이 CD는 그 의무를 잘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지 저렴한 CD는 아닙니다만 구입한 이에게 만족감을 주는 무언가를 읊어보라면 전 이 CD를 그 리스트에 올리는데 별로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특히 화이트앨범 2를 인상깊게 하신 분이라면 구입에 대해 후회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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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有錢生樂 無錢生苦 : WHITE ALBUM2 Original Soundtrack ~setsuna~ 2012-09-07 00:19:39 #

    ... 씀드린대로 저는 WA2를 플레이 한 적이 없습니다. 대신 음악은 마음에 드는 것들이 많아서 OST CD를 구입했는데, 본 세츠나OST는 일전에 감상을 올린 클로징OST에 이어 두번째 WA2 OST입니다. 본 SACD를 듣게되어 느낀 가장 첫인상은 편안함입니다. 예리해질 수 있는 디지털 음촉, 특히 세츠나의 목소리를 ... more

덧글

  • peter rabbit 2012/07/22 00:44 # 삭제 답글

    3장 다 사고 싶지만 리프의 상술이 예산을 붙잡아 ic랑 세츠나만 사기로 ㅠ.ㅠ 잎빠의 슬픔이죠
  • 城島勝 2012/07/22 07:27 #

    하하, 네. 전 IC CD는 못 들어봤습니다만 CC CD퀄을 감안하면 메긴 가격에는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

    그건그렇고 이 양반들도 좀 미안헌지 WA2 OST 세 장 다 사면 경품 행사 응모가 가능해! 라고 생색을 내고 있기는 합니다만...뭘 줄라꼬? 괜히 흥미가 가네요.
  • 흑청색 2012/07/22 16:29 # 답글

    왠지 맨 첫장부터 삽화 원근감이 미묘하네요. 작붕은 WA2의 아이덴티티인가봐요.....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Leaf사는 참 못 판다고 생각하는데 아닌가요?
    팬북도 잘 안 내주고 기타 캐릭터 상품같은 거 우려먹는 것도 별로 못 본 것 같은데... 투하트는 좀 심하단 생각도 들지만요^^;
  • 城島勝 2012/07/22 17:32 #

    WA2에서 작화에 대해 언급하는 건 금기인 줄로...껄껄;

    그건그렇고 리프/아쿠아플러스도 은근 이것저것 팔긴 합니다. 다만 너무 속보이게(?) 대놓고 들이대는(?) 계열이 적고, 컨텐츠 바리에이션이 음악쪽에 무게추가 가있기도 하고...그에 비해 투하트 2는 이상하게 너무 굴립니다만 그쪽은 PS3판 디럭스 팩에 OST CD 4장인가를 덤으로 넣어주는 위엄이...어쨋든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파하핫.
  • 나클 2012/07/29 20:02 # 답글

    8/24일날 나오는 ~setsuna~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주문을 어디서 하는게 좋을지 좀 물어볼 수 있을까요?
    이미 클로징을 사신 경험자 분이시니까 잘 아실 듯 싶어서요. 가능하면 예약 구매하는 쪽으로. 일단 비자카든지 뭐시기부터 만들어야 할거 같긴 하지만...
    아, 그리고 화이트앨범2 아직 플레이 하지 않으신거 같은데, 진짜 이건 꼭 해보시길.
    뭐, 화이트앨범을 먼저 접하셨기에 생기는 그 마음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요.
    눈 딱 감고 한번만!
    그냥 화이트앨범하고 관계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한번만!
  • 城島勝 2012/07/29 21:20 #

    국내에서의 일본 음반 주문시에는 HMV를 먼저 권해드리고 그 다음이 아마존 저팬입니다만, 화이트 앨범2 OST는 모두 게임 소프트웨어 카테고리에 잡혀 있어서(판매 루트를 일부러 그리로 태운 거 같습니다. 일전에 문의해 본 바로는 아마존의 상품 분류 오류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아마존 저팬의 경우 게임 카테고리 물품은 해외직배송을 안 하고 HMV는 아예 상품 등록조차 되어있지 않은 관계로 둘 다 권해드릴 수가 없네요.

    저같은 경우엔 회사에서 일본과 교류가 있는지라 예약이든 구매든 인편 등으로 부탁하거나 하기 때문에 제 방식은 권해드리기가 좀 어렵고...구매대행 같은 거라면 딱히 카드 없이 현찰 입금으로 되기도 하는 것 같던데 그쪽은 제가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업체나 방식이나 추천해 드릴 수가 없네요. 음.

    PS:
    화이트앨범하고 관계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게 IC부터 버젓이 화이트앨범(노래)을 불러대고 언급하고 한다는지라...유키가 없는 화이트앨범 같은 건 제겐 의미가 없기도 하고요. 허헛.
  • 신이시여 2012/07/30 11:01 # 삭제 답글

    어째서 wa2에게 최고의 스토리와 최악의 작화를 주셨나이까..OTL
  • 城島勝 2012/07/30 11:24 #

    그냥 삽화없는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좋을지도요. 파하핫.
  • 나클 2012/07/30 13:42 # 답글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뭐 주인공들 만남의 곡부터가 화이트앨범이다 보니까 따로 생각하는 건 확실히 무리가 있겠네요.
    으으.. 그래도 노래만 듣고 게임을 안 한다니;; 이런 아까운 일이 어딨음 ㅠㅠ
  • 城島勝 2012/07/30 14:20 #

    그런 아까운 일, 여기 있지요. 껄껄.
  • peter rabbit 2012/07/31 09:51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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