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I TARI 1, 2화 감상 개봉영화/TV,A/공연 감상

일전에 이미 READY! 느낌으로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그간 말로만 듣던 TARI TRAI(이하 타리타리)를 저도 보았습니다.

그동안 살짝 바쁘다보니 마이씨앗 쪽에 어느새 VOD가 2화까지 올라 와 있어서 1, 2화 몰아서 보게 되었는데...첫 인상은 음. 상당히 좋았습니다. 좋았고요.
그런데 이게 취미병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또 미주알고주알 제 나름대로 좋네나쁘네 늘어놓을만한 거릴 메모하고 있더라고요. 쓴 거 버리기도 아까우니 개인 일기장에 한 번 슬쩍 옮겨적어 보렵니다. 후후.

먼저 본 지인 말마따나 인물 등의 작화는 보통 기합을 넣기 마련인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평범한 느낌입니다. 꽃이 피는 첫것음(이하 꽃첫) 극장판 쪽에 병력을 많이 차출해서 그럴려나요? 그렇지만 배경과 연출쪽은 인력보다 노하우가 더 중요한 분야라서 그런지 충분히 열심히 잘 보여주고 있어서 잘 마스킹해 주는 느낌입니다.

더 꼽자면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런 '움직임'도 좋았습니다. 거기다 평범하다고 말씀드렸지만 인물 작화도 대충 밀어버리는 느낌은 아니고 안정성은 잘 지키고 있더군요. 한계 허들을 대략 적당한 수준에 걸어두고 크게 욕심내지 않는다고 해야하나...뭐 그런 느낌이 들게하는 그림이었습니다.

한편 음악쪽은 매우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야기 및 화면과 잘 융화되는 BGM은, 꽃첫에서도 음악 담당이셨던 하마구치 씨 곡답지만 의외로 성우분들의 노래쪽도 좋았네요.

특히 이미 보신 많은 분들이 좋게 꼽으시는 2화 끝부분, 바로 엔딩 스탭롤로 이어지는 연출과 어우러진 두 번째 ED 노래는 성우 듀오분의 부르는 솜씨나 노래 자체나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나오게 될 합창 쪽이 어찌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충분히 기대를 가지고 싶습니다. 주역 성우분들이 나름대로 노래에 일가견이 있다(성악 경험이 있다던지, 관련 공부를 했다던지...)는 것은 들었습니다만, 마음가짐이랄지 멘탈이랄지 하는 점에서도 이 작품의 주제가 아예 합창이다보니 진지하게 임하는 것 같습니다. 퀸텟(5중창)이란 숫자는 소위 떼창으로 적당히 덮어버릴 수 있는 숫자도 아닌만큼 성우 셀렉트는 적절하게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만 앞으로가 중요하겠죠.

내용적으로는, 일단 초반의 내용은 이런 계열 - 일상+어떤 소재를 통해 우정을 나누고 노력하는 내용 - 에선 왕도에 가깝긴 하지만 자주 쓰이니까 왕도가 된 것이고 자주 쓰였다는 건 그만큼 효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맘대로 납득했습니다. 오리지널 시나리오의 애니메이션으로서 무리하지 않는 느낌도 있고요.

다만 제작사 블로그에 따르면 이 작품은 2화씩 묶어서 하나의 에피소드를 만드는 느낌으로 만든다 하는데, 그때문인지 몰라도 좀 이야기 전개가 좋게 말해 대범하고 나쁘게 말해 약간 디테일이 부족한 부분들이 보입니다. 그저 2화씩 분류하는 정도가 아니라 '2화씩으로 각각 기승전결이 들어가는' 시나리오를 추구하는 것 같은데, 정작 러닝 타임이 부족해서 약간 우겨넣은 느낌. 극단적으론 1, 2화로 끝이야!라고 해도 대충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은 속여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이 부분은 이 작품이 아직 국내에선 2화, 일본에선 3화까지 방영한 상태에 불과하니 판단 재료가 충분하지 않은 바 역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혼자서 맘대로 상상하자면 이 작품은 예를 들면 1, 2화는 기起(의 기승전결이 모두 나온 완결 이야기를 만들고) 같은 식으로 3, 4, 5, 6화: 승承(기승전결) - 7, 8, 9, 10화: 전轉(기승전결) - 11, 12 + 13화: 결結(기승전결) 이런 식의 '마트료시카' 식 구성으로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사실 이야기 체계로선 완전하고 이상적이겠지만, 이런 구성을 애니에서 채현하는 것은 라노베 말고 진지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라도 쉬운 것이 아니라서 약간 반신반의 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시나리오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은 원작 운운하는 비판(특히 제가 자주 그렇게 떠벌이는 느낌이지만)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니 그 점은 좋긴한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겨넣은 - 비유하면 감독판 영화에서 러닝타임 줄여 편집하여 영화관에 보낸 느낌 - 도 있어서요. 흠...

맘대로 하는 상상은 이 정도로 하고. 앞으로 노래쪽에서 양으로나 퀄리티로나 좀 더 어필하고 스토리에서도 보다 유려한 흐름을 보여준다면 좋겠다는 게 이 작품에 대한 바람입니다. 그림체부터나 몇 장의 스샷에서나 이미 일본 애니메이션의 특색이 되어버린 '귀여~운 여자애'를 앞세운 - 이른바 모에라고 총칭되는 - 다는 점은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그 빈약한 요소만으로 요리를 해버리는 그렇고그런 양산 애니와는 다르다는 느낌이 드는만큼 더 그런 바람이 듭니다. 육두구니 후추니를 요리의 메인 재료로 쓸 수 없는 노릇이건만 요새 양산 애니들은 그런 물건들이 많은지라.

보아하니 BD 1권 발매일은 9월 5일. 그때까진 최소한 9화, 좀 무리해서 달려들면 10화까지도 볼 수 있을 듯 하니까 혹 BD를 구매한다면 검증할 시간은 얼추 될 것 같네요. 그럼 앞으로도 계속 좋은 노래와 이야기를 들려주길 기대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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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CV君 2012/07/19 20:46 # 답글

    아무래도 성우 기용때부터 논란(?)이 있던 작품이기도 했구요.
    논란이라고 해도 '앨범이 한가득 나올꺼다' 같은 긍정적(?)인 측면이지만..
    벌써 두화.. 곧 세화가 되겠습니다만 아무튼 몇화 안했는데 괜찮은 곡도 꽤 보이고 해서 좀 위험하더군요.. 지갑이라던가;;

    제작사 등에 대한 괜한 편견 때문인지 오프닝의 몇몇 구도라던가, 캐릭터, 작품 분위기까지 묘하게 꽃피는 첫걸음 느낌은 좀 나지만
    곧 오리지날 작품으로써 무난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 지금도 충분히 무난하긴 합니다만;;
  • 城島勝 2012/07/19 21:32 #

    하하, 네. 그렇군요. 앨범은 뭐 일단 OP/ED가 대기 걸려 있던데 OST로 줄줄 따라나올지 어떨지. 하지만 솔직히 란티스제 CD는 사운드 퀄리티면에선 거의 90% 확률로 절 물먹여서 앨범쪽은 별 관심이 안 가고...BD쪽이나 생각해 보렵니다. 헛헛;

    꽃첫 느낌은 뭐...다른 것보다 주역 애들 5인방이 지인 말마따나 진짜 오하나, 독기 빠진 민치, 밖에서도 발랄한 나코, 순한 토오루, 좀 더 어벙해진 코우이치 조합이더군요. 으하하하.
  • 로리 2012/07/19 23:14 # 답글

    다른 부분보다 꽃이 피는 첫걸음도 그랬지만, 애니메이션적 연출이랄까 그걸 최대한 줄이고 카메라 구도나 느낌을 최대한 드라마에 가깝게 만든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아닐까 싶더군요. PA 특유의 높은 퀄리티 하지만 특별히 튀는 모습을 안 보여서 뭐랄까.. 높은 퀄리티의 작화가 그리 안 느껴지는 것도 여전하고(그런 의미에서 교토는 참 영악한듯) 그저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 城島勝 2012/07/20 05:56 #

    네, 말씀하신대로 꽃첫이나 타리타리나 그냥 드라마로 만들어도 전혀 무리없을 연출이었습니다. 작화면에서도 소위 배경의 꼼꼼함이 인물을 먹는 느낌(포커싱도 둘을 거의 동일하게 넣고 있으니 더 그렇고)이고요.

    P.A.Works의 작품은 이 두 가지만 보았지만서도 저역시 맘에 들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계속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PS:
    작화면에서 보자면 쿄애니도 그렇지만 UFOtable도 영악합니다.-_-ㅋ
  • 김안전 2012/07/20 00:10 # 답글

    하나도 안닮은 마트료시카군요... 오자매 설정같은데...
  • 城島勝 2012/07/20 05:57 #

    예, 그래서 이미지를 저걸로 골랐습니다. 기起의 뚜껑을 열었더니 그 속에 또 기/승/전/결. 이라는 이야기라서. 퍼허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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