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플러스 보컬 컬렉션 vol.8 - SACD가 들려준 화이트앨범 음원/음반/서적 감상

'아쿠아플러스 보컬 컬렉션'(이하 AQVC)은 리프/아쿠아플러스가 발매한 작품들의 보컬을 한데모아 발매하는 앨범으로 얼마전에 시리즈 여덟번째 타이틀이 나왔습니다. 가격은 3천엔(세별), 2012년 5월 23일 발매. 구성은 SACD 하이브리드 1장. 수록곡 리스트는 여기.

하이브리드 답게 SACD 레이어와 CD 레이어를 모두 가지고 있는 디스크로, SACD를 재생할 수 없는 플레이어에서도 재생이 가능합니다. 다만 아래에 서술하겠습니다만 이 타이틀의 퀄리티적 강점은 SACD 레이어 재생에서 최대로 도드라지기 때문에, SACD를 재생할 수 없는 환경이신 분일 경우에는 여기저기 쪼개져서 발매된 보컬들이 한 장의 음반에 모여있다는 점과 일부 기존 발표된 음반과 녹음을 달리 한 곡도 있으니 또다른 맛으로 감상이 가능한 것에 의의를 두실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이 앨범을 구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 1. 열네 곡의 수록곡중 여섯 곡이 화이트앨범 관련 보컬로, 특히 PS3판 화이트앨범의 모든 보컬을 온전히 한데 모았다는 점과 2. SACD라는 점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절 잘 아시는 분이라면 '표지도 크게 작용했겠지.'라고 생각하시겠습니다만 그건 그야말로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PS3판 화이트앨범의 보컬은 2010년에 나온 「WHITE ALBUM -綴られる冬の想い出- ORIGINAL SOUNDTRACK」에 모두 수록되어 있고 저는 이 CD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 수록된 OP '눈의 마법雪の魔法'은 풀 버전이 아니었고, '눈의 마법' 풀 버전은 이후에 나온 Suara씨의 개인 앨범 '화름花凛'에 최초로 수록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화름' 역시 소장하고 있으며, 이 음반에는 앞서 말씀드린 '눈의 마법' 풀 버전 외에도 '붉은 실赤い糸'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전 AQVC vol.8에 수록되어 있는 화이트앨범 관련 보컬을 이미 전부 CD 소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AQVC vol.8이 화이트앨범의 보컬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쪽은 제게 구매시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음반에 들었기에 그쪽도 새삼 들어볼 기회를 가졌고, 좋은 노래들이고 퀄리티도 높다고 말씀드리는데는 전혀 주저하지 않겠지만 어디까지나 거기까지입니다. 해당하는 노래와 해당 노래의 출전작 팬분들께는 미리 말씀드리지만 그쪽이 싫다거나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단지 제게 작용하는 흡인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이 타이틀이 SACD라는 점. 리프/아쿠아플러스는 농담 좀 보태서 음반 만들고 발매할 자금을 대기 위해 게임을 파는 회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발매 음반의 퀄리티에 감탄하게끔 하는 데가 있고 CD외 사양의 디스크에 대한 이해도 깊습니다. 특히 동사 최초의 SACD반으로 기억하는 「Pure -AQUAPLUS LEGEND OF ACOUSTICS-」부터 시작된 SACD 라인업의 퀄리티는 충분히 진지한 하이파이 클래스로 추구해도 무방할 수준으로, 일본어 노래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 SACD 재생 가능 시스템 보유자분들께는 누구에게나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 AQVC vol.8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도 컸으며, 결국 '화이트앨범의 노래를 SACD로 들을 수 있다.'는 요소가 이 앨범을 구입한 흡인력의 실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리허설은 여기까지. 본방 아니 본론으로 들어가서 결국 들어보니 어땠느냐 하고 물으신다면, 한 마디로 말씀드려서 정말 매우 굉장히 좋습니다. 달리 뭐라 표현하기 어렵네요.

AQVC vol.8은 모든 수록 곡이 스테레오입니다만, 하이파이 스테레오의 강점을 잘 이해하고 만들었음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데 특히나 이 앨범 최대의 강점은 가수의 손짓이나 몸짓이 잡을 수 있는 듯 느껴진다는 점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약간 일부러인지 몰라도 연주음은 오히려 녹아드는 듯한 느낌으로 수록되어 있어서 노래 그 자체에 집중도가 높고 여기에서 최대한의 강점이 살아납니다. 다른 어떤 미덕보다도 이 점이 최고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분위기상 이 강점의 어필도가 높은(높아야 하기도 하는) 화이트앨범의 보컬을 중심으로 수록곡을 편성한 것도 우연인지 필요성에 의한 셀렉트인지는 몰라도 정말 좋은 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 SACD에서 특기할만한 사항은 DSD 컨버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몇 가지 시사점을 가집니다만 다른 건 밀어두고 퀄리티에 대해서만 논하자면 DSD가 아니라는 이유로 문제삼을만한 여지는 없다고 단언합니다. 스펙을 따지기 이전에 청감이 이미 밀고 들어오는 관계로 달리 불만을 논하기가 어렵습니다. 애초에 PCM으로 우수하게 수록된 SACD도 따로 집계하는 예도 있고요.
아울러 노래중 '君のかわり'의 경우 이전 공개된 버전(PS3 화이트앨범 수록 및 OST 수록 버전)이 아니고, 달리 녹음/수록했습니다. 노래사이 간주도 이전 버전과 다르기 때문에 쉽게 눈치챌 수 있는 대목.

본래 이 AQVC 시리즈는 2000년 1월에 발매 된 '리프 보컬 컬렉션(이하 LVC) vol.1'이 효시로(상기 사진 좌측), 개인적으로는 리프/아쿠아플러스 발매반중 처음으로 그 퀄리티감을 맛 볼 수 있었던 타이틀이며 당시 화이트앨범의 모든 보컬도 수록되어 있는 이유로도 애장품이기도 합니다. (참고: 이 당시는 아직 CD포맷입니다. AQVC가 SACD 하이브리드 포맷을 채택한 건 vol.6 부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감상을 말씀드린 AQVC vol.8는 LVC vol.1과 가격이 같습니다.(정확히는 AQVC는 소비세 포함하면 3150엔, LVC는 소비세 포함해서 3000엔이지만) 하지만 SACD 포맷임에도 물가상승치도 무시하고 동 가격에 설정되었다는 점만이 아니라 이만한 퀄리티로 그 가격에 그대로 발매해 주었음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감사하고 싶군요. 더구나 제게는, 사이드 라벨에 적힌 문구처럼 '항상 마음속에 그 곡이 있다.'인 화이트앨범의 노래들이 총망라되기도 했으니까 더욱 그렇습니다.

다 쓰고보니 기회는 이때다도 아니고 화이트앨범 이야기만 줄줄 적어 둔 관계로 좀 계면쩍어서 덧붙이자면 - 그러면서도 샷은 또 화이트앨범인 건 그냥 넘겨주시고 -, 다른 작품들의 노래들도 같은 SACD 안에 있으니만큼 충분히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PS3판 화이트앨범에서 유키가 부르는 '화이트앨범'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 여기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논한 적이 있습니다. - 오로지 이 하나가 애매한 기분이 들지만 다른 작품들의 노래들이 힘을 합쳐 그 기분을 무마시켜 준다고 생각할 정도로 평균적인 퀄이나 노래나 다 괜찮습니다.

간단하게 결론을 내리자면 다른 분들께는 어떨지 몰라도 이 SACD는, 아직 2012년이 끝나지 않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올해 얻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저혼자 고이고이 듣고 싶은 관계로 굳이 구입 추천이나 권장은 하고 싶지 않은데(웃음)...SACD를 일반적인 방법으로 리핑해봤자 CD 레이어만 리핑된다는 건 아마 아시겠고 그렇다고 SACD 레이어 리핑 같은 걸 구하고자 애써보셔도 그걸 재생하기도 힘든만큼, 이 타이틀을 제대로 듣고자 하는 마음이 나신다면 구입하시는 것도 좋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아, 물론 가지고 계신 소스 플레이어가 SACD 레이어 재생이 가능해야 합니다. 재생 난이도는 높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만한 가치가 있고 만족감을 제공하는 한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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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peter rabbit 2012/07/07 06:38 # 삭제 답글

    잘보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쵝오의 선물은 아직 발매 안했지만 화앨2 ost 세츠나일지도 이것도 sacd로 나온대죵
  • 城島勝 2012/07/07 07:12 #

    예, 감사합니다.

    전 WA2는 하신 분들의 이야기로만 들었을 뿐입니다만 음악은 들어보니 마음에 드는 게 꽤 있어서, CC OST와 세츠나 OST에 대한 감상은 언제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 2012/07/09 14:43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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