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GUC 델타 건담 완성 게임/모형 감상

얼마 전에 말씀드렸던 HGUC 델타 건담을 뚱땅뚱땅 며칠만에 만들어 냈습니다. 일단 매뉴얼 표지 구도 샷으로 개시.

다 만들고도 여유가 넘쳐서(?) 예전에 사 둔 MG 뉴 건담용 별매 습식 데칼을 유용하여 데칼질까지 어설프게나마 했습니다. 덕분에 졸지에 연방&론도 벨제 모빌 슈트로 확정되어 버렸는데...리디가 델타 플러스 대신 이걸 받았다고 맘대로 뇌속에서 설정을 보정하기로 했습니다.(...)

아니, 뭐 따지고 보면 분명 매뉴얼에 우주세기 0090년에 롤아웃 된 기체라고 써 있으니까 연방제는 확실할 거고 이런 기체는 보통 론도 벨에 배속되니까 제 뇌내 설정이 아주 이상한 건 아니지 않나 싶고요. 일단 매뉴얼에 적힌 '정식 스토리'에선 리디가 시뮬레이션 전투에서 상대하는 기체로 나옵니다. 여담이지만 시뮬레이션 전투에 나온 델타 건담의 조종사 데이터는 백식을 조종했던 그 분의 카피 데이터라나.

설정 놀음은 이쯤하고 그럼 조금 진지하게 본 HGUC 델타 건담에 대한 조립&완성 소감을 말씀드리면...

장점 -

단연 번쩍번쩍한 금색 사출색. 사진에서 광빨이 미처 다 안 나온 듯 한데 실제 골드 광빨은 정말 반짝반짝하니 좋습니다. 만질 때 지문이 너무 잘 묻어서 장갑 끼고 혹은 손수건으로 감아서 만져야 한다는 불편 사항이 있긴 하지만.
요소요소의 언더 게이트 처리도 게이트 자국 처리가 난감한 사출색 특성상 상당히 고마운 구조. 다만 몇몇 언더 게이트 처리를 해줬으면 하는데 빠진 부분도 있긴 합니다. 물론 전체적으론 요소요소에 잘 적용 되었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접지력이 굉장히 좋아서 그냥 대충 세워도 잘 섭니다. HG 스케일에 이 정도 사이즈의 킷들의 공통적 장점이지만 마침 비교 대상으로 붙일 HG시난주가 좀 상대적으로 접지력이 안 좋아서 델타 건담의 접지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다가오네요.
등짐도 가볍고 고관절&발목 관절이 볼관절 구조라 자세 잡아주기가 편한 덕도 있어서 붕 떠 있는 액션 포즈 아니면 스탠드가 전혀 생각도 안 나는 수준. 튼튼한 관절강도와 우수한 가동성은 덤입니다.

또한 전체적인 디자인과 프로포션이 멋집니다. 솔직히 디테일은 그냥 HG급 정도 수준인데 전체적으로 둘러보면 유려하게 잘 빠진 몸체+반짝반짝 거리는 금빛이 시너지 효과로 상당한 만족감을 줍니다. 웨이브 라이더 형태 역시, 부품 교체식이라 헐렁한데 없고 늘씬한 프로포션을 완벽히 구현.(여기저기 빼고끼고 하는 게 좀 구찮아서 사진은 안 찍었지만-_-;)

그렇지만 마냥 장점만 있는 킷은 아니고...당연히 단점도 있습니다.

단점 -

평범한 HG급 부품수이고 조립 특이점도 별로 없어서 금액(가격이 MG급이니) 대비 오래 손맛을 즐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조립 그 자체에는 별 불만이 없는 수준이고 아귀나 조립성에선 최신 반다이 킷다운 수준이지만 빔 라이플 총열부 같이 일부 세게 끼우려다 뚝 부러지는 부분이 있으니 조립시에 너무 힘을 주진 마시길.
그 외 약간씩 틈이 벌어지는 부분이 보이는 등 HG는 역시 HG라는 생각이 들게끔 합니다. 변형을 위해 끼고빼다 보면 너무 헐거워서 몇군데는 접착을 좀 해줘야 하는 포인트도 있는 등 전반적으로 조금 헐렁한 스냅 핏입니다. 손쉽게 변형을 하라고 배려해준 것으로 보이기는 한데 변형과 상관없는 부분(손목 동력선 등)도 좀 헐렁거리는 등등.

그리고 번쩍번쩍 금은 좋지만 완벽한 투 톤 컬러(있으나마나 한 수준으로 적고 숨어버리는 빨간색이나, ABS재질의 회색도 컬러라고 쳐주면 쓰리 톤-_-)는 싫어도 여기저기 부분도색을 하게 만드는 상황. 사이즈가 작은 기체+HG인 데다가 백식 - 델플 - 델건 라인이 원래 알록달록 디자인은 아니었으니까...라지만, 솔직히 너무 썰렁해서 원.
여담이지만 위의 단점(손맛을 오래 못 즐긴다)과 결합하면 도색+데칼질(내장 데칼 없으니 공용 데칼이나 다른 킷 걸 유용...)로 자연스레 손이 갑니다. 문제는 뭘 해도 너무 눈에 잘 띄는 금색+웬만한 색을 다 차폐해 버리는 짙은 청색의 조합으로 거의 모든 부분도색을 기죽인다는 것. 실제로 제가 어디에 도색을 했는지 구분이 되십니까? (...)

아울러 변형을 위해 몇몇 디테일이 많이 썰렁하거나 HG답게 좀 속이 빈 부품들(스커트 아머 뒤라든가 발목 ABS라든가)이 있어서, 몇 군데는 별매되는 디테일 추가용 인젝션 부품(버니어나 몰드 같은)을 붙여 보강을 해봤습니다. 1/144이고 아담한 기체라 웬만해선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굳이 단점을 더 논하자면 접합선이 군데군데 좀 눈에 띈다 정도인데 이건 HG 평균 수준...이긴 한데 문제는 계속 언급하지만 이 킷의 가격이 평범한 MG보다 비싸다는 것이죠. 적어도 눈에 잘 띄는 어깨 등의 부위는 HG 시난주 처럼 덮개식 설계를 좀 해 주지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맥기라 부분식 접합선 수정도 거의 불가능한만큼. 전 HG는 HG답게(?) 스티커 처리를 해 봤습니다. 금색 시트지를 크기에 맞게 잘라 붙였죠. 헤헤.


총평 -

HG 델타 건담은 '가격'만 빼면 좋은 킷입니다. 최신 HGUC답게 잘 뽑혔다고 평하겠지만 금맥기 탓에 과도하게 뛰어버린 가격이 문제.

그래봤자 나보다 싼 주제에?! 하고 난입한 HGUC 시난주 티타늄 피니쉬.(5300엔...) 델타 건담이 가격(4200엔...) 때문에 말을 많이 듣고 있는데, 시난주 얘도 비싸다면 정말 오지게 비쌉니다. 일반 HG 시난주 2600엔 vs 티타늄 피니쉬 5300엔.

델타 건담은 일반 버전이 없으니까 비교 상대가 없는데...굳이 끌어다 붙이면 99년에 발매 된 HG 백식(1500엔)이 비슷하지만 델타 건담은 백식과는 골드 코팅 질도 틀리고 변형용 추가 부품도 쬐끔이나마 있고 관절 강도나 조립성도 더 낫습니다. 물론 13년의 물가차이를 감안해도 이정도 개선점으로 가격이 근 3배가 된 건 문제지만(그 분 기체니까 3배 한 건가?!) 너무 돈 값을 못 하는 기체또한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2천엔대 후반~ 3천엔대 초반이었거나 지금 환율이 x8 이었으면 확실히 가성비가 좋았다고 말씀드렸을지도.(...)

여담이지만 HG 백식 사다가 도색 때문에 금맥기 다 벗겨내고 서페 올리고 도색 하는 이중쇼(금맥기 땜에 비싼 데 이걸 벗겨내야 하는 아픔+맥기 벗기기 작업 및 서페이서 & 도색에 들어가는 수고)를 하신 분도 있다 들었지만, 델타 건담의 금색은 훨씬 고급스러워서 가격 문제도 그렇고 도저히 벗겨내고 싶지 않을 듯도요. 뭐 하긴 MG 델타 건담도 나온다면 이 금색 그대로 갈 테니, 어차피 벗기고 도색할 거면 MG 델건(나온다면) 보다야 쌀 이걸 가지고 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지만.-_-;

자자, 하여튼 델타 건담이 새로이 요렇게 제 방 토이 스페이스(?)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물론 옆에서 MS끼리 쌈질하는 줄도 모르고 게임삼매경인 고기나 훈수 두는 소실 하루히는 이 샷의 주연이 아닙니다.(-_-ㅋ)


그럼 혹시나 본 HGUC 델타 건담 킷에 관심 있으신 분께 도움 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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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有錢生樂 無錢生苦 : 어린이날 선물을 받았습니다. 2013-05-06 14:29:33 #

    ... 주아주 힘들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감히 손도 못 대고 있었는데 이렇게 선물로 받으니 매우 기쁩니다. 그래서 이렇게 저의 토이 스페이스에 멋지게 추가. 델타 건담의 운명은 이제 풍전등화 같습니다. 한 대도 벅찬 시난주가 두 대나 라이플을 겨누고 있으니...하지만 뭐, 고기나 하루히 등 뒤에 숨으면 그래도 괜찮지 ... more

덧글

  • 알트아이젠 2012/05/12 11:02 # 답글

    금맥기때문에 확실히 삐까뻔쩍하지만 덕분에 가격이 팍 오른 녀석이군요. 잘봤습니다.
  • 城島勝 2012/05/12 11:44 #

    예. 그 금맥기가 이 킷 퀄리티의 80%는 책임진다고 하지만, 확실히 엔환율 14.5배 시대에 좀 많이 애매한 느낌이 드는 킷이기도 합니다.^^;
  • 2012/05/12 14:1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城島勝 2012/05/12 16:35 #

    후후, 그런데 얘도 델타 플러스 프레임 유용하면 될 테니 MG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1/100을 원하시면 기다려 보심도? 다만 가격은...아마...8천엔은 너끈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 라이네 2012/05/12 15:45 # 답글

    왠지 그 분의 향기가 납니다.
  • 城島勝 2012/05/12 16:35 #

    골드가 삐까삐까 반짝반짝~ 거기다 뿔까지 달려서~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후후.
  • 무명병사 2012/10/12 14:58 # 답글

    얼마 전에 물건을 받았는데 휘황찬란한 금멕기에 불만이 쏙 들어갔습니다(따지고보면 웨이브제 KOG도 금멕기에 값도 맞먹으니까....;;). 하지만 델플에도 있던 눈 몰드가 없다는 점에 실망. 무기가 빔 라이플 빼면 없다는 것에 또 실망.

    하지만 나와준게 어딥니까. 코팅 입히느라 뭣빠지게 고생하는 것보다는 낫지요^^;;
  • 城島勝 2012/10/12 16:08 #

    하하, 네. 모든 불만을 잠재우는 금코팅이긴 합니다.
  • 변조금강 2013/07/07 00:18 # 삭제 답글

    멋진 사진들로 눈 호강하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건담시리즈는 원작 & 기체 모두 Z를 가장 선호합니다만, 백식의 선호도는 제타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좋아합니다. 워낙 비행형 단독가변기체를 좋아하다보니, 백식이 원안대로 가변형으로 나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망상을 하곤 했는데 델타건담이 등장해주어서 엄청 기쁘더군요.

    Z-MVS 설정을 토대로 납득할 수 있게 디자인 되었고, 백식과 델타건담이 언뜻보기에 비슷한 면이 많긴 합니
    다만, 생각보다 백식에 리터치가 많이 가해진것 같습니다. 특히 얼굴은 프로토타입Z의 얼굴보단 기존 백식의
    얼굴이(+ 극장판의 레드트윈아이) 좀더 취향인지라 개인적으로 쪼금 아쉬웠습니다.

    델타건담에 무광마감을 올려서 HD백식이나 그리프스셋 백식처럼 효과를 준 작례를 봤는데 뻔쩍뻔쩍 멕기와는
    또다른 멋이 느껴졌습니다. HGUC델타 삼종세트를 구비해놔도 멋지더군요. 메가바주카런처 구해놨으니 델타
    건담에게 들려줘봐야겠습니다.
  • 城島勝 2013/07/07 08:11 #

    네, 기존 백식에 대한 델타 건담의 변경점들은 이런저런 호불호의 소리가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리젤 같은 Z(엄밀히는 ZII) 파생형 후계기 보다는 원류인 백식을 더 선호합니다만, 델건의 변경점도 좋아하는 쪽이라서 결국 둘 중 고르라면 델타 건담 쪽을 지지하고 싶네요.^^

    그건그렇고 델타 건담에 메가 바주카 런처라...잘 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뭔가 이색적이겠네요. 들려주신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주시면 저야말로 눈을 호강할 기회를 얻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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