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루레이 감상 - 틴틴: 유니콘 호의 비밀 UHD-BD/BD/DVD 감상

'틴틴: 유니콘 호의 비밀(이하 틴틴 1편)'은 벨기에 출신의 만화가 에르제(본명 Georges Prosper Remi Remi)가 1929년부터 1983년 작가가 사망할 때까지 연재한 만화 시리즈 Les aventures de Tintin(프랑스어: 발음은 '땡땡'의 모험에 가장 가깝다고)중 몇 가지 에피소드를 재구성하여 CG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원작 만화는 국내에 70년대 해적판으로 수입되었다가 80년대 보물섬에서 정식 연재하는 등 간헐적으로 소개되었으며 2002년에는 원작 만화 전권이 정식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 시기를 거친 분들은 대개 이름이라도 들어보셨을 듯. 다만, 프랑스어 발음과 영어 표기/발음상의 상이점으로 '땡땡''탄탄''틴틴' 등 여러가지 버전의 이름으로 명기되는 곡절도 겪은 바 있습니다.(본 틴틴 1편 BD내의 서플에도 주인공 이름 발음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옵니다.)

이 극장판 CG애니메이션 틴틴 1편의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로 그는 본래 83년에 이 작품을 영화화하려 했고 에르제 씨의 구두 허가도 받았지만 정식 계약전에 그가 타개하고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02년, 유니버설/드림웍스를 통해 원작 판권을 사들이는 모양새를 통해 본격적인 제작 구상에 들어갔다고.

본 틴틴 1편의 제작에는 또 한 사람의 거물 감독인 피터 잭슨 감독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 역시 열렬한 원작의 팬이기에 두 감독이 손 댄 본 작품은 말그대로 제작자의 애정이 듬뿍 든 팬이 만든 작품 같은 느낌이 되었습니다. 1억 3천만 달러나 들어 간 제작비, 원작의 정신을 최대한 살리고자 아낌없이 투입한 기술력과 연출 등이 이를 말해주고 있으며 그 결과 개봉당시 상당한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요.

다만 개인적으론 극장에까지 찾아가서 볼만큼의 팬심과 열정은 없었던 관계로 단지 옛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름과 익숙한 헤어 스타일의 주인공에 대한 예의(?)로 블루레이로라도 감상해 보고자 구입하게 되었네요. 그.래.서 틴틴 1편 블루레이에 대해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1. 디스크 스펙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41.0G/본편용량 27.1G, BD아이콘 있음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2.35:1/ 비트레이트 28.98Mbps
음성스펙 DTS-HD MA(24/48)영어7.1ch & DD(512kbps)한국어2.0ch/ 비트레이트 4.9Mbps(DTS-HD)
자막 한국어, 영어

거의 본편 러닝타임에 맞먹는 서플(본편 107분, 서플 총 97분) 덕분에 용량을 상당히 많이 채웠습니다만, 본편 용량만 놓고보면 그냥저냥 준수한 수준. 물론 스펙 자체는 우수합니다. 특히 7.1채널의 DTS-HD(24/48)이 인상적.

영상 비트레이트 수치는 딱 준수한 수준입니다. 이보다 못 하면 어어어...고 이보다 더 좋으면 오오오...할? (어째 비유가...)


2. 영상 퀄리티

본 타이틀은 좋은 3D CG애니메이션이 가진 거의 모든 영상 퀄리티적 덕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꼽아보면 좋은 투명도, 해상도에 걸맞는 질감 표현, 자연스러우면서도 제빛을 잃지 않는 컬러가 인상적입니다. 디테일 표현에서도 별 나무랄 데 없으며, 워낙 부드럽고 아주 깔끔한 움직임과 맞물려 시종일관 기분좋은 영상을 피로합니다.

단지 간혹 계조를 완전히 정돈하지 못 한듯 밴딩이 간혹 눈에 띄며, 종종 나오는 윤곽선 앨리아싱 현상이 옥의 티입니다.

이때문에 퍼펙트 퀄리티 CG 영상물이라고 하기 어려우며 간혹 이게 좀 심해서 확연히 거칠어 보이는 화면이 나옵니다. 아마도 대화면 감상시 시청거리에 따라서는 아주 민감할 경우 다소 거슬릴 수도?

물론 이게 무슨 대단한 흠결이라 할 수준은 결코 아니며, 어디까지나 퍼펙트에 조금 모자란다 정도로만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단순화하여 비교하면 매끈매끈한 픽사 타입에 비해 다소 거칠거칠하긴 해도 충분한 퀄리티로 담겨있는 영상이라 판단됩니다. 특히 대도시 - 바다 - 사막을 오가며 펼쳐지는 다양한 배경의 화면 묘사 퀄리티는 고개를 끄덕일만 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한편 퍼포먼스 캡쳐 방식으로 모션을 구현하고 이를 기술력에 한창 물이 오르고 있는 3D CG애니로 표현한 결과, 캐릭터의 모델링과 동작의 부드러움은 정말 뛰어난 수준입니다. 확실히 요즘의 기술력으론 적어도 동작만큼은 인체 이상의 과장마저 섞어넣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의 수준임을 새삼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원작에 깊은 애정을 가진 스필버그 감독은 실사나 2D로는 원작의 느낌과 강점을 충분히 살릴 수 없을 것 같다 판단하여 이러한 풀3D CG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완성품은 확실히 그 '애정과 기술력의 결합'을 인지할 수 있을만 합니다. 아울러 이는 부수적으로 입체3D 상영용 마스터의 제작이 편하다는 잇점도 가지고 있어 3D 개봉 틴틴 1편도 그 입체감이 충분히 평가할만했다 하더군요. 다만 KD미디어에서는 3D(입체영상) 버전 틴틴 BD는 정발 계획이 없다하여 국내 팬들에겐 다소나마 아쉬움을 갖게 합니다.


3. 음성 퀄리티

본 타이틀은 일단 한 마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른바 '만화 사운드'라는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진지하게 질좋은 영화 음악으로서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정위감과 포위감이 나무랄 데 없으며 특히 미세음 해상도가 전반적으로 좋습니다. BGM 다이나믹 레인지나, 자주는 아니지만 간간 강하게 때려주는 박력있는 효과음도 좋은 편이며 이외 채널간의 이동감 역시 훌륭하여 녹음에 들인 공을 짐작케하는 좋은 퀄리티.

애프터 레코드 방식의 특성상 대사 역시 별 어려움없이 좋은 퀄리티를 유지합니다. 유명 배우들이 대거 투입되었고 다들 열심히 연기해 주는 데 녹음 수록이 이상하면 안 된다...! 는 식의 강박관념도 느껴진달까.(-_-ㅋ)
여담이지만 한국어 더빙 역시 들을만 한데, 단지 사운드 스펙이 DD2.0으로 볼륨을 통한 강조감 외엔 원판 HD사운드에 미치지 못 하는 것이 흠이며 또한 더빙의 대사는 원문 대사 그대로가 아닌 어레인지가 꽤 있습니다.

옥의 티라면 효과음이 대체적으로 애들 만화틱하게 가볍다는 것 정도? 총 쏘는 게 전반적으로 딱총 쏘는 듯한 느낌이고...전반적으로 빵빵 깔아줄 중저음도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조음 방식인 영화 효과음 특유의 '인공적인 맛'의 마스킹이 다소 부족한 느낌. 어쩌면 애니메이션답게 일부러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이 점은 '충분히 훌륭한 영화스런' BGM 등과 엇박자라면 엇박자입니다.

BGM의 경우 내용에 잘 맞고 장면장면 분위기를 살리는 사운드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나대지 않아서 영화 음악이란 본분에 정말 충실합니다. 사운드 퀄리티도 나무랄데 없기에 시너지 효과가 좋네요. 존 윌리엄스 씨는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감상이 들며, 보다 자세한 음악 작업과정과 해설은 서플중 하나인 '틴틴 영화음악'을 감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4. 서플 외

디스크 삽입 - 로딩후 KD미디어 로고가 나오고 바로 탑 메뉴로 돌입합니다. 탑 메뉴 이전에 어떤 광고 영상등도 없고 로딩도 빠른 편으로 꽤 쾌적한 편. 단, 본편 재생에 들어가면 처음에 여러 회사 로고 뜨는 게 살짝 귀찮을 수도?

한편 탑 메뉴는 영화보기/ 재생설정(사운드 및 자막)/장면선택: 총 16챕터/ 부가영상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중 부가영상은 모두 영상1080P24, 음성DD2.0(224kbps). 부가영상 각 항목 선택으로 감상 가능하며, 감상중 중도에 나가고 싶을 땐 팝업/탑 메뉴 버튼 어느 것이나 가능합니다. 아울러 모든 부가영상은 한글 자막을 지원합니다.
부가영상은 14개 항목, 총 97분에 달하며 작품 부대 지식이나 제작에 대한 이야기 등을 스필버그 감독 등 관계자들이 들려줍니다. 서플도 충분히 볼만한 컨텐츠를 담고 있는만큼 본 BD를 구입하신 분이라면 꼭 일감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5. 내용

개인적으로 본 틴틴 1편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시종일관 시청자를 지루하게 하지 않는 유연한 템포와 빠른 전개입니다. 말그대로 1시간 47분 동안 지루할 틈이 없이 물흐르듯 이어집니다.

다만 그 반대급부로 '악센트'적인 포인트는 거의 없으며 따라서 챕터 선택으로 즐기거나 할 작품은 아닙니다. 이 '확실한 어필 포인트'가 없다는 점은 사람에 따라선 또한 독이 될 수 있으며 전반적인 슬랩스틱 + 가벼운 분위기는 익숙하지 않거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에겐 너무 애들틱하게 비칠 수도 있겠습니다.

즉, 액션 영화 특유의 '긴장감'이라는 측면에 주안점을 두기엔 부족합니다. 물론 이는 원래 원작 자체가 액션물이 아니고 아마도 한국인에게 쉽게 어필할 요소를 갖춘 만화가 아니며 또한 스필버그 감독 역시 이 원작스러움을 최대한(혹은 오버해서) 살린 밝고 톡톡 튀는 발랄함을 시종일관 깔고 가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6. 총평

이 작품을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한마디로 말해서, 어디까지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면서 재미있게 빠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 포인트를 두신다면, 해당 캐릭터와 만화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분이라도 충분히 톡톡 튀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듯. 다소의 과장스런 전개 같은 것은 충분히 만화 원작임을 감안하면 수긍할만하며 오히려 재미 요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부가적인 소소한 재미로 더빙에 따른 로컬라이징도 양호한 편입니다. 더빙 자체는 완연하게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더빙임을 알 수 있을만한 억양이나 연기긴 하지만 무성의한 수준도 아니므로 성인들도 한 번쯤 다른 맛으로 감상하고자 들어볼만 합니다. 이런 식의 다중 감상이야말로 타이틀 소유자의 특권 아닐지.


본 영화화 된 틴틴 시리즈는 총 3편으로 기획되어 있다 합니다. 기본적으로 스필버그/잭슨 두 감독의 협력체제지만 1편은 스필버그 감독이, 2/3편은 피터 잭슨감독이 메인 메가폰을 쥐고 제작한다 하네요. 따라서 2, 3편은 어떨지 아직 모르겠지만, 1편의 경우 영상과 내용 그 자체가 주는 직관적인 재미라는 점에서 별 부족함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흥행 자체는 좀 신통찮았던 모양이지만(북미에선 실망스런 성적이고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반응. 그나마 전세계 총흥행으로 대충 손익분기점은 간신히 넘긴 수준이라고) 수익을 떠나 순수하게 개인적인 감상이긴 하지만 이 작품은 말그대로 교훈이나 생각해 볼 점 같은 것 필요없이 잘 차려진 밥상을 그저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가족영화로서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즐길만한 작품이라 생각하며, 특히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한국)BD 발매일: 2012년 5월 2일/ 러닝타임 107분/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한국)개봉일: 2011년 12월 7일


덧글

  • Syan 2012/05/04 21:41 # 답글

    오 극장에 가서 보았던 그 물건이네요
  • 城島勝 2012/05/04 22:11 #

    오, 직관하셨군요. 전 직관도 안 했고 블루레이 구입조차 '이거 예의를 차려줄까 말까...'하고 막 고민하다 에이 뭐...하는 기분으로 사서 본 거라 감상기랍시고 쓰는 게 좀 계면쩍긴 합니다.^^;
  • 잠본이 2012/05/05 00:34 # 답글

    아무래도 원작은 액션보다는 슬랩스틱 개그물이었으니 저정도만 해도 꽤 액션이 강화된 셈이죠.
    그런데 저 주인공 얼굴은 다시봐도 적응이 안되는군요. 왜 다른놈들은 대충 원작스럽게 입체화만 했는데 쟤만 진짜 사람같은 얼굴로 바꾸었을까 OTL
  • 城島勝 2012/05/05 05:59 #

    예. 저도 그 땡땡 얼굴은 좀 불만입니다. 특히 제일 처음 초상화 씬에서 극명히 차이가 나지요. 파하하;

    아무래도 과도한 애정이 좀 독으로 작용한 사례일지도...그러고보면 은근 돌주먹에 여기저기서 인디아나 존스 박사 못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도 다 스필버그 감독의 과도한 애정이 작용한...어흠어흠어푸푸.
  • 잠본이 2012/05/05 12:02 #

    뭐 주먹 세고 몸놀림 좋은 거야 원작에서도 그랬으니까요. 어른들 기절시킬때마다 "당신 '소년'기자라며!"라고 딴죽을 걸고 싶어질 정도로 잘 싸웁니다(...) 그래봤자 마지막 순간에 뒤통수 치는 적에게 당해서 기절하곤 하지만 OTL
  • Looddy 2013/12/16 20:09 # 삭제 답글

    제가 영화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손꼽자면
    1. 임팩트가 없어 기억에 남기가 어렵다.
    2. 한번에 이해하기가 어렵다

    를 꼽을 수 있겠네요
    1번은 설명해주셔서 넘어가고 2번을 선택한 이유는
    워낙 순식간에 모든게 지나가고 순식간에 모든 일이 일어나다보니
    이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그 다음 일을 보는건 정말 어렵더라고요...
    즉 이건 틴틴의 팬이나 감독의 팬이 몇번 닥달하고 볶아야 사건 전개를 이해할 수 있을 내용이란거죠
    결국 단순히 영화를 즐겁게 보려는 사람에게는 너무 난해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만화에서는 한 컷을 뚫어져라 더 볼 수는 있었지만 영화에서는 그게 어려워요 ㅎㅎ;;
    그래도 영화의 연출같은건 정말 배울만하겠더군요...
    그래요. 연출덕후는 그렇게 이 영화를 개인소장합니다.. ㅠㅠㅠ
  • 城島勝 2013/12/17 06:33 #

    아하하, 네. 공감합니다. 아무래도 스필버그 감독의 팬심이 좋은 방향(연출)으로나 나쁜 방향(땡땡의 멋진 모습을 온갖 스토리를 다 넣어서라도 보여주자!) 양쪽 모두로 너무 작렬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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