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고민 - 멀티채널과 스테레오에 대한 취미

최근 오디오 시스템 개편에 대해 고민중입니다.

초급 하이파이 스테레오에 몰두하던 시기를 거쳐, 지금은 멀티채널 AV를 주력으로 한 곁다리 스테레오를 추구하고 있는데...
조만간 멀티채널을 보다 완전하게 하느냐? 아니면 하이파이 외길인생으로 다시 회귀하느냐?를 선택해야 할 성 싶습니다. 전용 룸 개설과 함께 말이지요.


현재 어줍짢게나마 멀티채널을, 그것도 멀티채널 프로세서 + 디지털 액티브 스피커 조합으로 경험해 본 바로는 분명 지금의 이 조합은 멀티채널을 즐기기 위해선 최선의 가성비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패시브 스피커 시스템으로 멀티채널을 이만한 수준으로 즐기고자 우람한 파워앰프를 주렁주렁 들이면 전기도 많이 먹고 미관상도 좋지 않고...거기다 제어하는 케이블은 떼지은 구렁이들처럼 줄줄 늘어나고. 이런 문제를 떠나서도 어쨋든 가격에 합당하거나 더 나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에서도, 특히 스피커가 많아지는 멀티채널에선 이 미덕이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건 '놀이'니까 '놀이'에 맞는 규모, 사이즈, 미관 이런 게 중요한 데 패시브 멀티채널 시스템은 아무리 해도 그런 게 안 나옵니다. 그렇다고 아무리 '놀이'라도 일정 퀄리티는 나와줘야 하는 게 당연한데 심플 패시브를 만들면 그 퀄리티가 안 나오고.

또한 멀티채널은 영화의 쾌감, 그리고 SACD나 DVD-A 멀티채널 녹음의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할나위 없기도 합니다. 최근 2천년도 초반에 나온 DVD 타이틀 하나를 정말 오랜만에 보았는데, DD 2채널 / DTS 5채널로 수록 된 타이틀이었지만 발매 당시에는 2채널로 밖에 감상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음...좋긴 좋은데 아무래도...하던 것이었는데, 오랜만에 DTS 멀티채널로 이 타이틀을 감상하니 아예 딴 타이틀이더군요. 보아하니 DTS 최대 스펙(1.5Mbps)으로 수록 된 그야말로 DTS에 열성을 기울인 타이틀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래전의 경험으로나, 최근 몇몇 공들인 하이파이 스테레오 시스템들을 돌아보면...2채널에는 2채널만의 맛이 있으며 이는 또한 사용자의 '도전정신'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일종의 호승심이랄지? 물론 이 바닥의 도전이 죄다 돈먹는 하마라서 어디까지나 철저히 검증하고 적용해야 하긴 합니다만 그것도 하나의 재미라면 재미이고.

생각해 보면 스테레오에 보다 철저히 심화된 제품(소스 플레이어를 비롯 앰프 등등 뭐든지)이 세상에는 더 많고, 웬만한 환경에선 심플하게 스피커 두 개 세워놓고 동동동 듣는 것이 무대 형성, 그리고 전면의 음장 형성에도 좀 더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멀티채널에서도 스피커 배치나 이런저런 룸 튜닝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는 있지만 하이파이 스테레오의 이 '단순미'가 또 맛이기도 하죠.

사실 이런 생각이 든 건 얼마전에 들인 에어DX-5 아날로그 출력 소리를 듣고있고 싶단 생각이 최근 문득 들어서 그렇습니다. 여기에 동사의 KX-R 프리를 물린 소리가 그리 좋던데...아아, 하지만 DX-5는 HDMI 멀티도 너무 좋아서 포기할 수 없잖아. 안 될거야 난...아니, 이게 아니고요.


그냥 멀티채널 룸 / 하이파이 룸을 따로 만들면 간단하지만 제가 몸이 두 개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만들어봤자 둘 다 소흘해질 뿐이라 이건 제일 먼저 구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전 제가 말하고도 좀 웃기지만 꽤나 일편단심형이라. 한쪽에만 줄곧 마음을 주고 싶거든요. 멀티채널에 공을 들여 2채널 병용해도 충분히 훌륭하게...이 정도가 타협안이지만, 지금의 메리디언 멀티채널 체제가 편리하긴 해도 약간 틀이 완전히 결정된 시스템이란 점에서의 불만은 다소 있다는 게 문제거든요. DAC이나 프리 정도는 좀 이것저것 바꿔가며 들어보고 싶어요. 이건 바람피우는 게 아니고 단지 옷을 이것저것 선물하고서 갈아 입어 달라고 부탁하는 거니까.(웃음)

뭐, 더 늘어놔 봤자 영양가 없는 잡담일 뿐이라 이 정도로 줄입니다만 하여튼 슬슬 일도 바빠지는데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제가 사장이라면 저같은 사원은 마구 혼낼 것도 같습니다. 즐거운 고민같지만 개인적으론 나름 진지하고 머리 아프기도 합니다. 어쨋든 결정을 내리면 또 논해 보기로 하죠.


덧글

  • 김안전 2012/03/15 10:08 # 답글

    간단한거 부터 해결하심 될듯 합니다. 멀티 채널은 진짜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고 고철 수집(?)과도 연관이 있어서 말이죠.
  • 城島勝 2012/03/15 10:19 #

    파하하, 네. 그러고보면 멀티채널은 소스 지원도 스테레오보다 상대적으로 딸리기도 하죠. 멀티채널 사운드 파일 플레이가 빨리 현실화가 되든가 해야 좀 의미가 더 있을려는가.
  • 가가가팬 2012/03/15 12:49 # 답글

    그래도 역시 홈씨어터라면 멀티채널로 달려야지'ㅁ'
    요즘 최대로 지원되는게 11.2채널이던가? +ㅁ+
  • 城島勝 2012/03/15 13:11 #

    9.1, 11.2 이러는 건 프리즌스 스피커 개념을 포함한 가상 채널이고...디스크리트, 그러니까 쌩으로 소스가 든 최대 멀티채널은 블루레이라도 7.1이 한계지. 그나마도 많지 않고.
  • 가가가팬 2012/03/15 21:41 #

    물론 알고서 하는 얘기지 'ㅁ'

    시험같은게 아니니까 이지선다 문제라고는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둘 다 해본다라는 답도 있을 법한데 'ㅁ'
  • 城島勝 2012/03/15 22:58 #

    내가 그게 잘 안 되는 것도 잘 아시면서. 낄낄.
  • DAIN 2012/03/15 14:16 # 답글

    지금처럼 잘 짜여진 5.1과, 조금 싸고 비교적 편한 라이트 급 스테레오 2중 체제가 불가능하시진 않을 것 같은데요. ^_^ 전 멀티 채널은 굴리지 않고 스테레오 메인에, 야간에 케이블TV 시청 용의 싸구려 북셀프를 따로 돌리고 있습니다만.
  • 城島勝 2012/03/15 20:15 #

    으흐흐. 제가 분배를 영 못 하다보니...하긴 좀 품위있게 데스크 파이 정도는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합니다. 귀가후에 PC앞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다보니.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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