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오디오 테스트 음악 취미

오디오란 건 의식/무의식 중으로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하는 거다보니 자연히 이것저것 바꾸고 여러가지를 적용하고 하게 됩니다. 다만 저같은 경우는 소스 기기를 제외하곤 원 브랜드로 통일해 놓았고 그 브랜드가 또 어떤 특징이 있다보니 대대적인 시스템 변경에 제한이 걸려 있어서, 그나마 리미터랄까 그런 게 붙어 있는 셈이라 금전적으로 많은 이득을 봅니다만...그래도 케이블이나 액세서리 교환/테스트는 끊임없이 해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케이블이나 엑세서리를 교환하거나 새로 적용하면 물론 효과가 어떤지 들어서 확인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자주 들어 익숙한 곡으로 테스트 하는 게 좋습니다. 장르별로 두셋 정도, 기준 음색을 알고 있는 곡이면 더 좋지요. 저도 그런 곡이 몇 개 있는 데 그 중에서 이번에 언급해 보고 싶은 건 미즈키 나나 씨 곡들입니다.


가설라무네...간단히 말해서 제 시스템 튜닝은 좀 어둡게 되어 있는 편입니다. 극한의 해상도라든가 맑고 이쁜 고역보다는 잔향 많고 호방하고 푸근하게 듣다가 잘 수 있는 음악이란 걸 추구하다 보니. 제 시스템의 기본 색에서 미즈키 나나 씨 곡을 들으면 뭐랄까 좀 끈적한 느낌이 나고 리듬감이 좋습니다. 헌데 밝은 음색 성향의 시스템, 혹은 튜닝 테마를 그쪽으로 맞출 경우에는 좀 카랑카랑 혹은 앙칼진 느낌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예를 들면 요즘 자주 듣는 Scarlet Knight (Dog Days 오프닝 테마) 같은 경우, 소스 기기에 저역 거의 안 나오는 그러니까 아랫도리가 전혀 없는 파워 케이블을 물리거나 하면 제 느낌 기준상으론 별 재미없는 노래가 됩니다. 거기다 밝은 성향을 내는 액세서리를 더한다든가 하면 한 술 더 떠서 짜증나서 악쓰는 듯한 느낌까지 되지요.

그리고 나나 씨 앨범은 대개 어떤 곡이나 특유의 목소리 색이 있다보니 뭘 들어도 비슷하게 견적이 나오는 편이기도 합니다. 제가 들어 본 것 중에서 그나마 가장 나나 씨 같지 않았던 건 PS3판 화이트 앨범의 Sound of Destiny 인데 여기선 최대한 밑에 깔리는 특유의 낮은 톤의 잔향을 억제하는 듯한 느낌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이 곡을 틀 땐 '이거는 나나 씨가 아니고 리나 양 목소리'라고 같이 듣는 분들께 농담조로 이야기 하곤 합니다만...그래도 이 곡 역시 듣다보면 나나 씨 곡이란 걸 느끼게 되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미즈키 나나 씨의 실제 노래소리를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겁니다. 기준 목소리가 어떤 건지 알고 싶다는 점 때문인 데, '내가 듣기 좋게 나는 오디오 소리'가 꼭 '실제 소리(혹은 목소리)'와 같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악기 소리를 정확히 아는 음악도들은 그래서 모니터 성향의 정확한 소리가 나는 오디오 시스템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데 이건 또 듣기 좋은 소리와는 별개고요.
근데 이러한 수준의 기준 목소리를 들어 보려면 관객 아무도 없고 에코도 없는 무향 녹음실에서 들어봐야 하는 데 녹음 관계자가 아님 그런 일은 없을 테니 어렵긴 하겠습니다.

어째 쓰다보니 끝은 처음과 좀 주제가 다른 느낌이지만 제 포스팅이란 게 대개 그러니까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헤헤.

쓰는 김에 또 약간 샌 여담, 애니판 화이트 앨범의 리나 양이 부르는 곡들은 거의 그냥 나나 씨 목소리 색 그대로라는 점이 재밌다면 재밌습니다. 하긴 이쪽은 오프닝 테마(深愛)에서 이미 나나 씨 스럽게 불러 버려서 그렇게 일직선으로 달릴 수 밖에 없었으려나.


덧글

  • DAIN 2011/05/18 21:08 # 답글

    음, 그런 CD가 사람마다 다들 있겠지요. (사실 전 가장 가까운데 있는 CD부터 트는 편입니다만.)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제가 직접 녹음한 MSX 게임음악 CD가 있어서 (녹음할 때 손을 좀 대서 일반적인 MSX와는 다른 소리로 녹음되어 있습니다) 그걸 일단 기준으로 합니다만, 전에 댁에서는 그 CD를 인식을 못하더군요. ㅎㅎㅎ 테레스 용석군하고는 어쩌다 보니 드래곤 슬레이어 영웅전설이나 썬더 포스 같은 것을 주로 테스트 삼아 틀기는 합니다만…
  • 城島勝 2011/05/19 05:50 #

    아아, 일전에 그 인식 못 한 CD지요. 마란츠 BDP가 좀 미디어를 많이 가리다 보니...^^;

    미디어 가리지 않고 넙죽넙죽 잘 읽는 전용CD 재생기라도 한 번 가져다 놓을까 생각은 하는 데 이런저런 제약사항도 있고 다른 테스트도 좀 해 보고 싶고 해서 맨날 미루기만 합니다.
    리핑해서 아이팟에 넣어 170i 에서 들으면 되긴 하는 데 이건 또 손님 오셨을 때 하긴 거시기 한 작업이니. 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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