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임기를 왜 샀나? 를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취미

내일의 출근을 준비 하다가 문득, 제가 가지고 있거나 제 손을 거쳐 간 게임기들을 왜 샀었나? 하고 기억을 더듬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뜬금 백배이긴 하지만 아무튼 나열해 보니까 이렇더군요.

재믹스: 마성전설. 당시 외삼촌 께서 대우전자에 근무하고 계셨던 탓도 있다.
패밀리 컴퓨터: 드래곤볼Z II. 패미컴은 한국에선 드물게도(?) 닌텐도 정품으로 샀었다만 팩이 복사팩이었던 것 같다. 당시엔 몰랐다...
슈퍼 컴보이: 란마1/2 주묘단적비보. 그 때나 지금이나 난 란마가 좋다.
네오지오: KOF'95. 팀 에디트! 야가미 이오리! 설명 끝.
네오지오CD-Z: KOF'96. 치즈루&게니츠 선택 가능 때문에. 물론 새턴/PS판에서도 가능하지만 SNK 게임은 네오지오로...
새턴: 왜 샀더라...사쿠라대전 때문은 아닌 것 같은 데...버파2 때문도 아니고...왜 샀더라...(-_-;)
플레이 스테이션: 파이널 판타지7. 정확히는 토발No.1 에서 FF7 체험판을 해 보고 뿅 갔다.
드림 캐스트: 사이킥포스2012, 뿌요뿌용. 둘 다 일러스트 탓? 예나지금이나 난 귀여운 아가씨들에게 약한 것 같다.
X-BOX: 식신의성. 이것도 비슷한 맥락, 사요 양이 귀엽잖은가.
게임 큐브: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9 때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조작감이 PS2보다 더 좋았거든.
플레이 스테이션2: 이것도 왜 샀는지 기억이 없다. 슈로대 시리즈 때문이었던 것도 같고...
플레이 스테이션3: 슬림PS3는 BDP로 샀다가 전용BDP 사고 팔았다. 지금의 구형PS3는...뭐 화이트 앨범 때문이겠지.

게임보이: 제2차 슈퍼로봇대전G. 정말 재밌었다.
네오지오 포켓 컬러: SNK vs CAPCOM 정상결전 최강 파이터즈. 정말 뽕을 뽑을만큼 했다. 미니게임도 재밌었고.


결국 특정 게임 때문에 해당 하드웨어를 사게 되는 거였는데(특정 게임을 하고 싶어진 이유는 가지각색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닌텐도64 같은 경우 친구네 집에서 슈퍼마리오 카트64 라는 녀석을 엄청나게 재밌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안 샀고 게임보이 어드밴스드도 FF시리즈 복각이나 슈로대 때문에 구입을 고려했지만 결국 안 샀고 나름대로 귀여운 아가씨라면 많이 나온 PC엔진 계열도 안 사긴 했네요. 기준이 모호해지는 걸...

하여간 앞으로도 이런저런 게임기가 나올 테고 대충 골라서 사긴 할 것 같지만 뭐랄까 역시 옛날이 좋았던 것 같은 기분은 버릴 수 없습니다. 이렇게 돌아보니 저도 나름대로 꽤 게이머스럽긴 했는 데 지금은 뭐...PS3를 화이트 앨범 전용 머신으로 만들어 놓은 것만 봐도 게이머라 불리기엔 다소 무리가...껄껄. 아무튼 회상겸 넋두리는 여기까지.


덧글

  • AHYUNN 2010/10/17 22:35 # 답글

    재믹스.. 베개처럼 생긴 해태타이거즈 컬러.. 국민학생 시대 직접 만져본 경험은 하루...
    학교에서 북쪽으로 걸어 마당에 개 기르던 같은반 아해 집에서
    요술나무를 플레이했던 옛날 어느날이었습니다. 일생에 단 한차례여서 뜻 깊었지요.

    다시는 같은 모습으로 만나지 못할... 오직 하루의 경험이었습니다.
  • 城島勝 2010/10/18 08:45 #

    좀 이야기가 다를 지도 모르지만, 배고플 때 얻어 먹은 짜장면 한 그릇과 비슷한 느낌으로 이해 됩니다. 주지육림을 가져다 놔도 다시 느끼기 어렵지요.
  • AHYUNN 2010/10/18 11:15 #

    국민학생 시대 주위 아해들이 보통 겪는 패밀리, 재믹스, 컴보이, 슈퍼콤
    초극하여 생애 첫 게임기를 슈퍼패미콤으로 질렀던 것이 옛날 참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 城島勝 2010/10/20 05:38 #

    그래도 패밀리에도 패밀리 나름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드래곤볼 RPG 같은 건 슈패용 보다 패밀리용이 더 재밌었지요. 하하.
  • 요르다 2010/10/18 04:22 # 답글

    전 특정 게임을 윈해서는 아니었고, 그냥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 城島勝 2010/10/18 08:45 #

    격투천왕의 크로스가 생각나는군요. 나는...제왕이 될 운명인 것이다! 쿠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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