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읽을 게 늘어났다 - [1Q84] 3권, [철서의 우리] 취미

먼저...최근 [1Q84] 3권을 읽는 중입니다.

휴대용 기기(넷북, PSP, NDS 등...)를 취급하지 않는 개인적 성향상 지하철 이동시간은 제 생활에서 가장 지루한 시간인데 이때문에 집중해서 읽을만한 서적이 나오는 것은 항상 환영해마지 않습니다.

1Q84는 [애프터 다크] 때문에 다소 애매한 상태로 내려갔던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작품에 대한 개인적 호감을 잘 살려 준 작품입니다. 호평 및 비평과 호불호는 상당히 갈리는 소설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어 할 만한 요소가 적어도 세 가지는 있습니다.

다만 아직 초중반정도 읽은 상태인 3권에서는 그 세 가지 중에 두 가지인 고마쓰 씨와 후카에리 양의 비중이 왕창 줄고 특히 고마쓰 씨가 1권의 유쾌한 예리함을 잃은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물론 다 읽고 판단해야 할 부분으로 아마 한 번쯤 더 포스팅을 하게 될 듯 합니다.


한편 국내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듯 한 쿄고쿠 나츠히코 씨의 국내발매 신간인 [철서의 우리]는, 사실 6월달에 출간되었다고 합니다만 그간 다른 일로 바빠서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에야 책을 받을 것 같습니다.

이 분의 소설은 일본의 전래요괴나 기담을 현대식의 묘한 사건들과 혼합/연계 한 일종의 추리소설인 데,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 서술자는 사건을 관조하며 해결하는 인물이 아니라 쫓아 다니거나 휘말려서 해결자에게 사건을 연계시키는 인물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홈즈가 아니라 왓슨이 주 서술자이며 이 소설의 '홈즈'는 임팩트는 강렬하지만 실상 출연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서 나름의 순도를 유지합니다.

[우부메의 여름]을 필두로 하여 클램프의 작화로도 유명한 [망량의 상자]등이 이 분의 소설이며, 개인적으로 망량의 상자는 원서를 구해다가 - 당시 환율은 아주 저렴했습니다. - 대조해 가며 읽어보는 정성(?)도 발휘했는 데 뭐랄까 편집 스타일의 결벽성이나 문체 등이 상당히 개인취향과 맞아서 더욱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더랬습니다.

이번 [철서의 우리]는 상/중/하 3권, 도합 4만원이 넘는 가격에 본문 페이지 수만 물경 1300페이지가 넘어가는 물건으로 여러모로 규모의 미학(?)을 자랑합니다. 그렇지만 잘 짜인 논리와 특이한 배경 및 설정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전작들을 감안할 때 읽는 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작품 역시 한 번쯤 단독 포스팅으로 더 언급해 볼 듯 합니다.


흔히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합니다만 바쁜 현대인에게 계절의 구분은 무의미하지 않나 싶습니다. 한여름이라도 나름 에어콘 잘 나오는 지하철 안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져 지하철 이동의 지루함을 이기는 것도 유익한 시간소비가 될 것입니다. 물론 그러다 목적지를 지나쳐 버리면 곤란하지만...여기에는 모두 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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