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ite Resonator 라는 물건 오디오/비디오 기기 감상



저기 시커먼 170i 왼쪽에 올라 가 있는 빨간 원반. 저게 뭐하는 물건인고? 그것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평소 흥미를 가지고 있던 물건인데...또 뭔가 쓸만한 거 없나 하고 뇌 한 구석을 털다가 생각난 김에 이 제품 수입사에 문의하여, 테스트용 샘플제품을 하나 빌려다 시험해 보았습니다.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솔직히 반신반의 하던 물건이기도 하고(솔직히 상기 링크 페이지 설명은 뭐 그럴듯 하기도 하고 에이 저건 또 무슨 야바위인가...하는 기분도 드는 수준이랄까) 더구나 170i가 무슨 구동부 진동(CD 로딩 진동 등등)을 상판에 전달하는 물건도 아니어서 얼마나 효과가 있겠나 하는 기분으로 시험해 본 게 사실입니다만...웃기게도 이 물건, 정말로 효과가 있더군요.


무대가 넓어지고, 디테일이 증가하고, 보컬이 깔끔해져서 실제감이 증가하는 효과 입니다. 아울러 소리가 두터워진 느낌? 뿌옇게 탁해진 두터움이 아니라 소리에 살집이 두툼해진 느낌.
제 개조된 170i는 하판에 거의 3kg쯤 되는 스텐레스 판이 붙으면서 상판 플라스틱의 진동도 함께 잡아당기는 식으로 억제하는 것을 추구했다고 하는 데(일본의 개조자 曰), 어찌된 셈인지 상판 진동 억제 악세사리인 이 물건의 효과가 이토록 나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아마도 제가 170i를 좌측 스피커와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두는 탓에 음압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던 탓도 있는 게 아닐까 추측할 뿐입니다.


뭐랄까 이 바닥은 늪입니다, 늪. 근데 자진해서 빠져드는 늪이니까 좀 심각한 것 같습니다.
아니, 이렇게 인식하고 있는 저부터도 자발적으로 늪에서 가부좌를 틀게 되었으니 더 심각하지요, 네.

PS:
여담이지만 플레이 스테이션3 에도 올려놓고 시험해 봤는 데 이쪽은 그 어쩔 수 없는 기기적 한계(+소니 특유의) 가냘픈 빈약함이 상당히 개선 되는 느낌입니다. 이 녀석이 혜택은 더 크게 보는 듯??

PS2:
170i는 제쳐두고, 흥미삼아 레조네터+플레이 스테이션3 쪽을 좀 더 파 본 결과, 앞서 견해를 수정합니다.

첫 날은 SACD만으로 테스트 해 보았는데, 이번엔 일반 CD나 영화 사운드등으로 좀 더 테스팅 해 본 결과로는 첫 인상과 반대입니다.
170i 보다 PS3 쪽이 레조네터 효과가 더 안 납니다. 구동부 굉음으로 본체 전체에 진동이 전해져야 할 PS3인데 어째서...?

케이스 생김새 탓(상판이 곡면이라 레조네터 효과 반감?)이라면 SACD 쪽도 그리 효과가 나지 않았어야 하는 데...이 부분은 좀 이상하긴 합니다. 바이브라포드로 충분? HD621이 거르는 탓? 그게 아니면 SACD성능 외엔 진동이 개선되어도 어차피 차이를 느낄 수도 없을만큼 기본 성능이 뒤떨어져서? 

이 상태로는 레조네터로도 PS3라는 뱀은 이무기 정도로도 만들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냥 백사 정도는 되는 듯.


덧글

  • muhootsave 2010/04/27 08:30 # 삭제 답글

    정말 이쪽 방면에는 별 아이템들이 다 있네요 0_0
  • 城島勝 2010/04/27 08:43 #

    기기괴계한 세계입지요. 겔겔겔.
  • AHYUNN 2010/04/27 17:26 # 답글

    원래 FM대로 따지믄 진동방지 액세서리는 하판에 붙여야되죠

    하지만 우리 현대인의 현실은 일단 지른 물건이 한눈에 비쳐야죠.
  • 城島勝 2010/04/27 19:14 #

    아직 지르지 않았습니다. 빌리기만 했지요.

    그리고 이 물건은 태생부터 상판(과 함께 궁극적으론 샤시 전체) 진동 억제제라는 특성을 가지고 설계된 물건입니다. 눈에 보인다는 플라시보 비슷한 만족감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 DAIN 2010/05/09 15:21 # 답글

    CDP를 앰프 위에 올려놨다가 방바닥에 내려놓는 것만으로도 소리가 변하기도 하니까요. 저런 아이템의 효과는 정말 써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지만, 써볼 기회가 없으면 평생 의미가 없기도 합니다. 어차피 취미의 영역이니 여유가 있을 때만 가능한 거기도 할테고...
  • 城島勝 2010/05/10 06:21 #

    맞는 말씀입니다. 이 물건은 한 번 쓰고 나니 내려놓기 어려운 물건이기도 했습니다.

    이 물건 테스트 후에 상판에 올려놓는 진동 억제제라는 물건을 몇 종류 더 써 봤습니다만 이것만큼 단점없는 물건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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