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아170i의 매력 오디오/비디오 기기 감상

어제는 퇴근 후에 다소 무리해서 5500의 볼륨을 좀 높여 가지고 여러가지 음악을 들었습니다.
여기서 무리라는 건 물론 옆, 위, 아래 집에 대한 폐를 말하는 것인데...다행히도 옆, 위, 아래 집 분들이 뛰어오는 불상사가 벌어지지는 않았지요. 핫핫.


집에 있는 많은 CD들 중에서 가장 자주 들어왔던 음악들에 대한 WAV변환 및 아이팟 저장 작업은 대충 완성되었기로 천천히 감상하고 있는 데...
처음에 변환 작업이란 측면이 좀 귀찮다 뿐이지 일단 아이팟에 넣어놓고 170i로 재생하니 이것 참 편하군요. 물론 CD 갈아끼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긴 합니다만 렌즈에 신경쓰이지, CD에 신경 쓰이지, 먼지도 신경 쓰이지...너무 조심스러웠거든요.

이 재생 시스템의 또 하나의 강점이라고 하면 역시 제 나름의 컴필레이션, 즉 선곡 앨범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리프 보컬 컬렉션CD]를 가지고 있지만 바쁠 땐 '파우더 스노우'만 듣거든요. 모차르트 선생의 [레퀴엠]을 들을 땐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분노의 날', '눈물의 날'을 제일 자주 듣는 편이고요. 근데 한 트랙 듣고 CD 갈아 끼운다는 게 저의 귀차니즘을 심각하게 자극해 왔었단 말입지요. 음음.

컴필레이션이란 건 좋은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바쁜 현대인을 위한 음악 감상에선 빼놓을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아, 정말이라니까요. 이거 한 번 맛들면 헤어나오지 못 합니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지만 들려주는 소리가 추접스러워지면 아무리 편리해도 의미가 없는 법, 그러나 170i는 휴대용 디지털 기기를 끼워쓰는 '독'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기기입니다. 디지털 출력만을 담당하는 트랜스포트로만 사용한다면 이 기기와 비견될 수준의 트랜스포트는 적어도 몇 배의 가격대를 지닌 물건 중에서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도 이 조그맣고 가벼운 기기는 상당한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고 나름의 개조도 상당히 행해지는 모양입니다. 주로 아답타 등 파워부분에 집중되는 듯.
제가 알기로 디지털 신호는 파워의 영향이 아날로그 신호에 비해 상당히 효율이 떨어집니다. 그런데도 이런저런 개조품을 보면 어째서인지 사다가 갖춰놓고 비교해 보고 싶은 것이...제가 생각해도 요즘 제가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크.


PS: 여담이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트라이뷰트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켄 테마를 170i + 5500으로 듣는 맛은 각별하군요. 스파 음악을 좋아하는 독일 간 친구를 불러다가 같이 듣고 싶을 정도의 맛입니다.

PS2: 대충 1차 변환+저장이 완성되면 네오지오CD 소프트 가져다가 이 음악들도 집어넣을 생각입니다. SNK게임음악은 온통 OST CD들만 주렁주렁이고 AST는 네오지오CD로 갈음했던 게 약간 후회가...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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