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AV/HiFi 병행 시스템 소개 취미

사진 및 전체 시스템 설명은 여기를 눌러 주세요~


메리디언DSP5500 셋팅 완료와 함께 적어 보는 전체 시스템 소개 및 DSP5500 셋팅에 대한 논고입니다.

제가 하이파이라든가 AV라든가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꼭 10년전, 어떤 멘토랄지 할 수 있는 분 덕분이였습니다. 다소 재미있게도, 그 분을 알게 된 것은 오디오 때문이 아니라 게임기 때문이었지만 그 분의 부가 취미에 오디오가 있었기 때문에 - 사실은 이쪽이 더 주취미셨지만 -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몇 번 그 분이 완성해 두신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에 대해 주워 듣게 되면서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그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 여기저기 시연회다 감상회다 함께 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10년, 한동안 서로가 바쁘고 연락을 잊고 하는 와중에 그 분과의 연락은 끊어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10년 전에 본 꿈을 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문한 디지털 케이블이 오고 이것저것 부가 셋팅을 마치면서 DSP5500이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서 제 나름대로의 꿈의 왕국은 건설을 마쳤습니다.


전체 시스템에 대한 언급은 상기 링크에서 언급하였기로, 본 게시판에선 와디아170i 트랜스포트, 메리디언DSP5500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메리디언DSP5500은 이미 말씀드린대로 일단 가져다 놓기는 하였으나 몇 가지 완성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처음 가져온 시점과 셋팅 완료인 현재 달라진 점은 1. 외장 판넬 결합, 2. 스파이크 부착, 3. 디지털 케이블의 변화, 4. 소스 기기의 변화입니다.


1. 외장 판넬 결합

DSP5500 스피커 무게의 1/3 가량을 차지하는 양 옆 외장 판넬은 분리가 가능합니다. 이 판넬을 분리함으로서 이동시엔 보다 무게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셋팅 완료와 함께 재조립도 완료.

2. 스파이크 부착

함께 딸려 온 스파이크 부품을 부착했습니다. 특별히 대리석 판을 놓는다던가 하는 처치를 하지는 않고 동봉되어 있는 스파이크 부품만을 부착하는 것으로 마무리.

3. 디지털 케이블의 변화

DSP5500에 쓰이는 케이블은 세 종류로 코엑셜 동축 디지털 케이블, 스피커간 커뮤니케이션 케이블, 파워 케이블입니다. 케이블에 대해서는 메리디언 스피커 운용 경험이 있는 분들의 조언을 최대한 참고하였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케이블은 스피커간 데이터 케이블로, 메리디언 동봉의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조언에 따라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파워 케이블은 디지털 케이블 다음으로 중요하지만, 일반적인 메리디언 시연회에서도 동봉의 파워 케이블을 사용하며 선재의 가격 폭에 따른 음질 보강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조언에 따라 개인적으로 자주 이용하던 케이블 전문 제작업체에 의뢰하여 메리디언 동봉의 파워 케이블보다는 굵고 단자 처리도 원만한 것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다만 디지털 케이블은 음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지목된 바, 다소나마 배려를 하였습니다. 추천과 고심끝에 선택한 것은 킴버D60 케이블. 투입한 자본을 비교하면 7m의 파워 케이블보다 5m의 D60 케이블이 근 5배에 이르는 비용이 들어 갔고, 바뀐 소리에 대한 만족감도 확연하게 동봉 - 제작 파워 케이블로의 교체 <<< 동봉 - D60 디지털 케이블 교체입니다. 5배까지는 농담이겠지만 좀 과장 섞으면 그쯤은 된다고 자신합니다.

4. 소스 기기 변화

엄밀히 말하면 혼용입니다. 그간 저는 CD/SACD 플레이 용으로 A1UD를 이용해 왔습니다만, A1UD는 데논의 AV기기 특유의 거칠고 두꺼운 음악적 특성으로 인해 좀 애매한 느낌이 지속되어 온 게 사실입니다. (데논의 음악 전용 소스 플레이어들은 또 이런 특성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영화 감상에 있어서는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만 음악 감상에서는 이건 좀 마이너스적 요소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와디아의 아이팟/아이폰 용 디지털 트랜스포트인 170i 입니다. 함께 물려 준 아이팟은 클래식 버전.
좀 생뚱맞은 느낌이 드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시점에 와서 언급하자면 제가 추구하는 것은 [들인 비용에 대한 이익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 입니다. 물론 저는 속물이라 돈의 가치를 좀 더 인정할 수도 있고, 막귀라 더 좋은 음질을 좀 더 깎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런 제 속성 역시 제 왕국의 구성요소의 일부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문에 제가 선택한 것이 바로 이 기기입니다. 본 기기는 평가가 상당히 엇갈리는 제품인데 주로 찬사는 디지털 출력을 통한 재생에 몰려있고, 비판은 아날로그 출력을 통한 재생에 몰려있는 편이라 제 판단에는 DSP5500에 가장 어울리는 소스 플레이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민한 부분은 비슷한 성향으로 출시 된 온쿄의 디지털 트랜스포트 ND-S1과의 저울질이었는데, ND-S1 보유자 분의 도움으로 제 5500에서 들어 본 바로는 뭐랄까 디지털적 성향의 음질이랄지 음감이랄지가 다소 느껴졌습니다. 그에 반해 오늘 들어 본 170i는 셋팅의 미완/완료 여부를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가격차에 어울리는 음질차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CDP와의 비교 감상은, DSP7000을 보유하신 지인분의 도움으로 할 수 있었는데 (케이블 상태도 거의 똑같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CDP와는 확실하게 비교 자체를 거부하는 음질입니다. 어떤 음악 소스를 어떤 볼륨으로 틀던 재생되는 음감의 넓이, 악기의 질감 등등 어느 것 하나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170i의 우위라고 자신합니다. 훨씬 고가의 CDP와의 비교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파워를 보여주는 지라 제 개인적으로도 매겨진 가격에 대한 혼동이 일어났달까 그렇습니다.

물론 여기에 쓰인 아이팟에 넣은 음악은 CD에서 무압축 웨이브 파일로 추출한 곡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유중인 CD에서만 추출하였습니다. 무압축 웨이브를 다운버전으로 올리는 것도 못 봤지만) 파일 변환 및 집어넣는 작업이 다소 귀찮지만 - 보유 CD가 나름대로 많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라 - 덕분에 요 며칠 음악 감상이라면 근 3주간 한 것보다 많이 들었습니다. 구정 연휴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아울러 170i도 ND-S1도 전용의 음질 향상용 AC아답터가 별매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입수에 노력을 기울여 볼까 합니다. 아니면 자작품이라도 의뢰해 봐야겠지요.


막 완성된 음악 감상 시스템으로 여러 곡을 들으면서 감상기를 적다보니 두서 없이 늘어 놓게 되었는데, 요 며칠간 여러 AV소스와 음악 감상을 통해 얻은 결론은 메리디언의 DSP 스피커는 AV와 하이파이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피커라는 점입니다. 어떤 신청이 들어와도 그에 맞는 가면을 써서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만능 음악가나 재담꾼이라고 표현하면 적합할까요.

단지 요즘 세상에선 구식이랄까 까다롭다고 할까, 디지털 케이블 입력만 받으며 최신 포맷인 DTS, DD등의 재생이 불가능합니다. HD621 혹은 기타 HDMI 음분리 스위쳐 등을 쓰면 HDMI 입력은 어찌 해결됩니다만 그렇다해도 PCM 입력 Only만은 피할 수 없어 메리디언이란 회사의 시대 적응력에 대해서는 의심을 품기에 충분하다 하겠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메리디언의 기본적인 구성은 2ch의 스테레오 시스템이며 현재 제가 서 있는 위치도 여기입니다만, 전용 센터 스피커와 액티브 스피커의 리어를 갖추면 5ch 시스템도 가능합니다. 위안거리가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서두에 언급한 제 멘토였던 분은 하이파이 스테레오의 신봉자셨습니다. 그덕분에 저도 아직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 받은 영향을 지금도 여전히 받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나마 좋은 점이라면 구식이든 신식이든 제가 듣기에 더 좋은 소리를 좋아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메리디언의 스피커는 제 성향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몇 년후, 제가 '보기 위한' 시스템으로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현재 제가 쓰고 있는 직시형TV 제작사는 이미 사업을 접었고, 화상용 소스 플레이어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여 몇 년 후를 내다보기 어렵습니다. BD의 수명이 언제까지인가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니까요.

하지만 '듣기 위한' 시스템에 대한 선택은 이 DSP5500으로 인하여 어떤 '평탄한 곳'에 '올라 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위는 지나친 절벽인데, 제 느낌으로는 이것이 허상인지 실체인지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5500은 몇 년 후에도 여전히 제 귀를 울리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좋은 영상과 음악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전 요즘 퇴근 후에 음악을 듣는다든지 영화를 본다든지 하면서 이 말을 실감하는 편입니다. 앞으로 10년 후에 또 어떤 변화가 제 인생에 찾아올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영상과 음악을 추구하는 삶은 변하지 않았을 겁니다.


덧글

  • muhootsave 2010/02/17 22:07 # 삭제 답글

    와우. 좋네요. ^^ 예전에 저도 음악 쪽에 좀 투자를 해 볼까, 싶었는데 가격이 가격인지라 곧 포기 했었죠. 쩝. 최소한 영상쪽이라도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군요. 뭐, 좀 먼 훗날이 될 듯 싶습니다만 ^^;;
  • 城島勝 2010/02/18 06:25 #

    하하, 예. 꿈이 있다면 언젠가 이뤄질 날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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