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4일
플랫 TV의 근미래
제가 TV를 산 후, 술자리에서 LED니 뭐니 이야기를 하다가 국내의 모 기업에 다니는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요즘 LED 칩 업체들이 주력하는 것은 의사 백색LED다. 이건 효율도 좋고 단가는 싼데 색재현성에 한계가 있어서 현재 방식의 LED TV에 사용하기엔 부적절하다. LED 칩 업체들은 LCD패널 개량을 기대하면서 3파장 백색LED 생산을 주저한다. 더 싸게, 더 얇게 만들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니 앞으로 몇 년간 신제품 LED TV란 것들은 아마 화질은 별로 기대하지 못 할 물건일 거다. 아예 LCD 패널을 안 쓰는 게 나오던가 소비자의 TV 선택 트렌드가 바뀌길 기대하는 수 밖에.'
더 싸게, 더 얇게. 대략 5%의 성능 업을 위해 50%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면 생산자나 소비자나 성능 업을 안 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시점. 성능보다 팔리는 쪽으로 업 시키는 게 더 중요한 시대. 어쩌면 직하 LED(광원) TV가 시장대세에서 밀려 난 시점에서 화질 업은 요원해진 건 지도 모릅니다.
십만원도 안 되는 캐쥬얼과 수백만원이 넘는 맞춤 정장이 공존하는 남성복 시장 같은 게 있는 데 반해 TV는 역시 적당한 대중화가 필수인 것 같습니다. 정장 생산은 수공예로도 하지만 TV 생산라인을 단 몇몇의 주문자를 위해 깔 수는 없으니...대중화된 전자제품의 어두운 면은 이런 것인가 봅니다.
물론 예상을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화질에 대한 정의를 바꿔버릴 수도 있습니다. 3D 영상이 실제화된 세계에선 블랙의 깊이니 색상 재현력이 어쩌고 하는 걸 논하기보단 완벽한 3D 구현에 더 포커스가 맞춰질 지도 모르지요. 다만, '어떤 바탕이 정립된 상태에서 세부 그림을 그려가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지만 '바탕을 통째로 갈아 엎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리는 걸 감안하면 현재의 우리는 2D로 보는 화면의 가장 좋은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그리고 요샌 PDP TV마저도 얇게 트렌드에 동참하다 결함을 떠안는 등, 참으로 얇기 경쟁은 도가 지나친 것 같습니다. TV로 채소라도 썰고 싶은 걸까요?
# by | 2009/11/04 08:58 | 잡담 | 트랙백 | 덧글(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