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악 BD, 북미 vs 정발 UHD-BD/BD/DVD 감상

제목 그대로, 본 포스트에 다뤄보고자 하는 것은, 올해 11월 16일에 국내 정식 발매된 조디악 블루레이(이하 BD)와/ 2009년에 초판이 나온 북미판 조디악 BD의 비교입니다.


1. 디스크 스펙

- 정발판
전체 용량 43.3G/ 본편 용량 30.1G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2.40:1/ 비트레이트 21.99Mbps
음성스펙 DTS-HD MA(16/48) 영어 5.1ch (+ 코멘터리 2종은 DD 2.0ch 384kb)
자막: 영어, 한국어, 체코어, 폴란드어(코멘터리 등 서플엔 자막 없음, 대신 영상 특전 중 2종에 대한 요약 번역을 북클릿으로 동봉)


- 북미판(본편 수록 디스크만. 패키지 내 본편 + 서플 전용 디스크의 총 2Disc 사양)
전체 용량 43.7G/ 본편 용량 43.2G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2.40:1/ 비트레이트 31.30Mbps
음성스펙 돌비트루HD(24/48) 영어 5.1ch (+ 코멘터리 2종은 DD 2.0ch 224kb)
자막: 영어(SDH까지 2종), 프랑스어, 스페인어


유럽 구판 조디악이 VC-1 코덱으로 14Mbps 정도의 형편없는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를 보여줬던 것에 비해, 유럽 신판 디스크를 가져온 정발판은 코덱과 비트레이트 모두 개선. 하지만 북미판에선 별도 디스크로 분리시킨 영상 특전을 유럽 신판은 1Disc에 몽땅 때려 넣는 바람에, 본편 용량을 충분히 할애하지 못하고 > 때문에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2/3 수준에 만족하게 됩니다.


2. 실제 영상 비교

이쪽이 정발판이고...

이쪽이 북미판. 특히 뒷 유리창에 비치는 헤드라이트 광원 주변을 유심히 비교해 보시면, 정발판의 단점이 바로 드러납니다. 북미판에선 선명하게 드러나는 유리창의 디테일이 정발판에선 트미하게 표현되며/ 이외에도 밋밋한 차량 표면 질감, 비트레이트 차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암부 계조의 표현력 등... 개인적으론 이 화면에서 이미 양 디스크의 비교는 거의 끝난 기분이었습니다. 처음엔 기연가미연가 했는데, 5분께쯤 나오는 이 화면에서 결딴이 나더군요.

역시 이쪽이 정발판이고...

이쪽이 북미판. 정발판(= 유럽 신판)은 조끼의 결이 북미판에 비해 일견 더 세밀한 듯 보이지만/ 셔츠나 뒷벽의 표면에 나타나는 계조 노이즈를 비교해 보면, 정발판이 더 지저분합니다.(동화상 상태로 비교해보면 좀 더 뚜렷하게 비교되는 편) 아무래도 정발판의 화면은 샤픈을 세게 건 듯이 보이는데, 톰슨 바이퍼 카메라 촬영작이라 세부 디테일에선 그냥 원본 그대로 놔둬도 이미 2K 최고 레벨인 조디악에 왜 이런 덧칠을 했는지는 의문이었지만...

하여간 원인은 그렇다치고 역시나 문제는 결과물. 이쪽이 정발판...

이쪽이 북미판. 특히 시트 깔개를 유심히 비교해 보시면, 정발판은 마치 표면 디테일이 밀려나간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특성은 여러 군데서 찾을 수 있으며...

역시 이쪽이 정발판이고...

이쪽이 북미판. 여긴 좀 과장 보태서 서로 다른 종이를 쓴 것처럼 보일 정도로, 바이퍼 카메라의 자랑인 세부 묘사력이 정발판에선 확연히 둔중해져 버렸습니다. 그 통에 특히 디테일 표현력이 좋은 (우수한)PDP TV나 DLP 프로젝터로 봤을 때, 북미판에선 마치 튀어나오듯 입체적으로 보이는 클립 및 파일 누름쇠가/ 정발판에선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다가오는 편.

(정발판)

여기서도 좌측 나무의 껍질결을 비교하면 정발판이 역시 특정 샤픈 값 덕에 더 선명해 보이지만/ (이 신에서 전체적인 그림의 선명감을 좌우하는)풀숲의 디테일 묘사는 정발판이 더 트미해지는 것이 이를 웅변합니다.

아무래도 유럽 구판 조디악(이것도 워너 발매)이 별다른 샤픈 처리 같은 걸 하지 않고 그냥 쌩으로 VC-1 + 10Mbps짜리 화면을 보여주는 바람에 물을 먹었다고 생각했는지, 유럽 신판에선 워너 특유의 2K 샤픈질이 더께 씌워진 것 같은데... 솔직히 이건 긁어부스럼 같습니다. 차라리 아무 처리도 없이 그냥 비트레이트만 2/3 였다면, 오히려 정지 화상 스크린 샷으론 대조하기 더 어려웠을텐데요.(북미판과 유럽 구판 조디악의 대조 화상이 이런 케이스. 비트레이트 편차가 코덱차까지 포함해서 거의 3배 이상 나는데도, 정지 화상에선 쉽게 구별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물론 이런 차이들은 시시콜콜 스샷을 똑같이 찍어 비교하든가, 대화면에서 눈 크게 뜨고 지켜보지 않는 한은 쉽게 드러나는 수준은 아닙니다. 한 65인치쯤 되는 TV에 띄워도, (일반적인 가정 시청 거리인)3m쯤 되는 거리에서 볼 때 구별해낼 자신은 저도 없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터 감상 환경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더군요...


3. 음성 감상 비교

(정발판으로 수입된 유럽 신판 디스크는, 워너 브러더스 발매)

유럽 구판 조디악 BD가 돌비 디지털 5.1ch 640kb, 다시말해 DVD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것에 비해... 정발판(= 유럽 신판) BD는 DTS-HD MA 5.1ch(16/48)로 무장하고 나왔습니다. 때문에 이쪽은 돌비트루HD 5.1ch(24/48)인 북미판과 일장일단을 겨루는 비교가 되리라 생각되었는데...

일단 정발판 BD 사운드의 강점은 나름 좀 더 클리어한 고역. 덕택에 효과음이나 대화 음성이 북미판보다 조금 더 선명하게 들리는 편입니다. 원래 북미판 조디악 BD는 극강으로 일컫어진 화질에 비해 음질에선 크게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했는데, 이번 정발판 조디악 BD의 사운드는 특히 평이 안 좋았던 S/N 개선에 보다 신경 쓴 것으로 짐작되네요.(당연하지만 유럽 구판의 DD 사운드에 비하면 북미판의 돌비트루HD 사운드가 더 투명했습니다. 절대적인 수준으로 볼 때 평이 안 좋은 정도였단 이야기.)

(북미판은 파라마운트 발매)

대신 북미판 조디악 BD도 아예 강점이 없냐면 그건 아니고... 이쪽은 주로 '분위기 조성'과 '임장감'에서 더 선전하는 편입니다. 약간 혼탁해도, 전체적으로 무겁게 가라앉는 타입의 중저음이 받쳐주면서 전체적인 영화의 느낌을 전달하는 데는 이쪽이 좀 더 뭔가 있는 편.

예를 들어 9분께에 흐르는 스코어의 드럼 소리도 정발판에선 약간 가볍게 들리지만/ 북미판에선 제대로 힘을 주는 느낌. 다만 이쪽은 시스템의 재현력에 따라 단순히 호불호의 영역으로 치부할 수도 있으며, 아무래도 현대 디지털 사운드감이란 면에선 정발판이 약간 더 좋지 않나 하는 감도 있었습니다. 하기는 엥간한 시스템이라도 음성의 경우 영상에 비해 그 편차가 덜한 느낌이라, 굳이 따지면 그렇다는 것이고... 별점 평 같은 걸 매긴다면 둘 다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4. 자막 외

정발판 조디악은 당연히도 한국어 자막을 포함해서 나왔는데, 이 한국어 자막이... 폰트는 그렇다치고 사이즈가 좀 애매하게 큽니다. 덕택에 화면이 커지면 커질 수록, 이게 상당히 거슬리기도 하고요; 더구나 본편 외 모든 서플에는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것도 아쉬운 일.

대신 그냥 러프하게 훑어봤을 때 번역 상태는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긴 합니다. 열심히 비교하느라 약간 피곤도 하고, 군데군데 (워낙 거슬려서;)자막을 끄고 보기도 하는 통에 오탈자는 진지하게 살펴보지 못했지만, 이쪽도 문제 없다면 사이즈 외엔 크게 흠잡고 싶지는 않네요. 다만 참고로, 첨밀밀 등 최근 정식 발매된 구작 BD들의 자막 폰트와 사이즈가 대개 이런 모양새라... 좀 우려스럽네요.


5. 정발판 총평

화질 쪽에서 예상 이상(?)으로 좀 빈정 상한 데가 있어서 덩달아 평이 좀 박해진 감인데, 정발판 조디악 BD가 무슨 몹쓸 물건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출시 당시 최고 화질(2K의 극한인 카메라와 원 소스 핸들링에 + 비트레이트마저 당시 상식을 초월한 수준으로 먹인)이었고, 지금도 선예감에 베일 듯하다고 평해지는 북미판 조디악 BD랑 비교하다보니 그런 것이고... 요즘 스똬~일대로 UHD TV 같은 데서 4K 업스케일도 먹이고, 시청 거리도 조금 떨어져 보고 이러면 둘 다 훨씬 엇비슷해 보입니다. 그에 비해 한국어 자막이 있고없고는, 당연히 국내 시청자의 감상 편의면에서 움직일 수 없는 확고한 메리트고요.

음성 면에서도 유럽 구판의 먹먹한 사운드에 마음 상할 일 없이 나름대로 깔끔하게 들을 수 있는 것도 장점. 저같은 경우 유럽 구판 조디악 BD는 초반 스코어 듣자마자 바로 끄고 아는 사람 그냥 줘버렸을 정도인데, 정발판 조디악 BD는 꽤 손질을 해놓은 것으로 들리고 그게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사운드바나 TV 스피커에선 도리어 북미판보다 정발판이 좀 더 깔쌈하게 들리기도 했으니.

결국 정발판 조디악 BD의 의의는 '조디악이란 영화 자체를, (본편만이라도)좀 더 편하게 이해하며 즐길 수 있다.'에 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해 '최고의 화질'에 역점을 두고 조디악 'BD'를 원한다면, 주저없이 북미판으로 가시고/ '핀처 감독의 다큐성 스릴러'에 역점을 두고 '조디악' BD를 원한다면, 국내 시청자께는 정발판을 권하겠습니다.

다만 프로젝터 대화면으로 보는 분이라면... 엥간하면 북미판에 자막 작업을 하여 BD-R에 구우시건 아니면 오포로 외부 자막을 띄우시건... 조금 귀찮더라도 북미판으로 가시길. 일단 화질이 거슬리는 데가 보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고, 정발판의 자막 사이즈도 많이 거슬리는 편이라... 아니, 결국 정발판에게 박한 이야기로 끝을 맺게 되네요.


극장판 내일의 죠 2, 스페이스 어드벤처 코브라 UBD 발매 예정 취미

구작 애니메이션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아마 인상에 남아있을 두 작품, '내일의 죠 2 극장판'과 '스페이스 어드벤처 코브라 극장판'(국내명: 우주해적 코브라)이 UBD로 발매될 예정입니다.


1. 내일의 죠 2 극장판

2018년 4월 27일 발매 예정, 7800엔(세별), UBD 듀얼(66G), 2160P24 & LPCM 2ch(24/96)
* UBD 1Disc 사양이므로, BDP에선 아예 내용을 볼 수 없습니다.


2. 스페이스 어드벤처 코브라 극장판

2017년 12월 20일 발매 예정, 7800엔(세별), UBD 듀얼(66G), 2160P24 & LPCM 2ch / 돌비트루HD 5.1ch
* UBD 1Disc 사양이므로, BDP에선 아예 내용을 볼 수 없습니다.


두 작품 모두 남아있는 35mm 오리지널 네거에서 4K 스캔 & 리스토어로 리마스터했으며, 이 단계에서 HDR그레이드도 완료하여 완전히 UBD 대응 사양으로 만든 게 특징. 사운드면에서도 둘 다 오리지널 마스터에서 LPCM(24/96 사양)으로 뽑았고, 코브라의 경우엔 매트릭스 분리에 의한 5.1ch(24/48)도 수록하여 흥미를 더했습니다.

단지 한 가지 의아스러운 것은, 샘플 영상을 감상한 이들이 그레인을 전혀 보지 못했다는 것인데... 셀화의 필름 전사 촬영작이면서 그레인이 안 보인다는 것은, NR을 세게 건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기는 합니다. 물론 자세한 건 직접 감상한 후에 판단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고. 참고로 두 UBD 모두, 디스크 내 서플 중에 HDR 그레이딩 후 vs 전(SDR) 비교 영상이 있다니까 이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실제로 감상할 기회가 있으면 다시금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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