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린스 롱 하프 타임 워크 UHD-BD 소개 UHD-BD/BD/DVD 감상

빌리 린의 롱 하프 타임 워크(Billy Lynn's Long Halftime Walk)- 다소 긴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이안 감독의 지휘 아래 무려 48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된 영화입니다.

하지만 미국 내 제한 개봉으로 시작하여, 나중에 언급하는대로 그리 좋은 평을 받지도 못하고 월드 와이드 수익 합계도 3천만 달러 정도에 멈췄으며, 내용도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흔하다면 흔한 '(미국에서 만든)해외 파병 미군에 대한 감상적인 조명'이다 보니... 일반적으론 국내에서 관심을 끌 여지도 낮고 저 역시도 아웃 오브 안중이었겠습니다만, 순전히 기술적인 흥미 때문에 시야에 두게 되었습니다. 이 UHD-BD가 시네알타F65 카메라로 찍고 4K로 DI한 '제대로 된 UHD-BD'면서, 120fps 촬영 > 60fps 수록작이고, 덤으로 UHD-BD에 한국어 자막도 수록되어 발매되었다보니... 그런고로 너스레는 이쯤하고, 바로 리뷰 소개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60P(HEVC), 화면비 1.85: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 영상 퀄리티 평가

* 들어가기에 앞서
서문에 언급한대로, 이 영화는 시네알타F65 카메라의 4K/ 120fps 촬영 기능을 써서 촬영한 영화입니다. DI는 4K/ 60fps이며 & UHD-BD 수록 컬러 스펙은 10비트/ 4:2:0. 이때문에 4K 디스플레이라도 개량형 10.2Gbps 혹은 18Gbps 대역폭의 HDMI 입력단을 가진 디스플레이가 아닌 경우, 컨텐츠 프레임을 재생 플레이어에서 강제로 4K/ 24fps로 다운시키든가 or 해상도를 2K/ 60fps로 다운시켜야 합니다.

또한 개량형 10.2Gbps HDMI 입력단 디스플레이라도, 대역폭 한계로 컬러 뎁스 스펙이 8비트(4:2:0)로 제한됩니다. 물론 이런 디스플레이는 어차피 HDR 비대응 디스플레이라서(* 모든 HDR 비대응 디스플레이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일부 HDR 비대응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최대 18Gbps HDMI 입력단을 갖는 제품도 더러 있습니다. 모든 개량형 10.2Gbps HDMI 입력단 디스플레이 -> HDR 비대응인 명제만 성립합니다.) 8비트 4:2:0이 엄청나게 아쉬운 건 아닌데, 아무튼 수록 스펙을 100% 살려 출력할 수는 없습니다. 플레이어에서 RGB로 변환 출력할 경우에도 색순도 보장이 어렵기 때문에, 이 UHD-BD는 가급적 HDR 대응 디스플레이에서 시청하실 것을 권합니다.

다음으로, 이 영화는 60fps란 고 프레임에 적응해야 합니다. 이 영화가 미국 상영시에 들은 혹평은 거의가 프레임적 이질감 때문이었는데, 이건 120fps 촬영이 문제가 아니라 그게 '영화'에 적용(DI로는 60fps로 다운 프레임 된)되었기 때문입니다. 고 프레임, 더구나 보간 기능으로 만든 가짜 프레임도 아닌 진짜 120fps 프레임 촬영은 화질적으론 순 기능만 갖습니다. 움직임 연결 동작이 전부 세밀하게 보이고, 더 부드럽게 더 실제처럼 보이는 등.(때론 실제 움직임을 보는 것에 비해 과하다는 인상까지도 받을 정도로.) 문제는 그게 '영화'라는 포맷에, 여전히 '영화적인 임팩트'를 위해 24fps를 고수하는 컨텐츠에 적용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다큐멘터리라면 아마 상찬으로 도배되었을 이 컨텐츠는 불행히도(?) 영화이고, 영화적인 구성과 편집을 쓰면서도 화면은 TV 드라마를 보는 것보다 더 매끈하게 움직이다보니 그 이질감이 극에 달한 것.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체감의 문제라서, 그 감에 대해 좋다 나쁘다 서술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화질적으로는 분명 순 기능이 있는데... 발매 전에 언급한대로 수록 스펙 때문에 실제로는 어떤지가 관건.

* 실제 평가
블루레이 닷컴 : 4.5/5
High-Def Digest : 4.5/5

이 UHD-BD는 프레임 스펙 때문에도 '평균' 75Mbps라는 고 비트레이트로 수록되었고, 때문에 110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트리플 레이어 디스크를 썼습니다. 또한 60fps란 점 외에도 소니 픽처스는 이 UHD-BD에 몇몇 실험적 스펙을 적용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최대 2086니트/ 평균 997니트에 이르는 엄청난 밝기의 HDR10.

우선 디테일 재현력면에선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시네알타 F65는 4K 이상 해상도를 가진 디지털 카메라의 거두이고 120fps 촬영에서도 특별한 약점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유일하게 걱정되었던 건 UHD-BD의 비트레이트 할당량인데... 트리플 레이어 디스크의 스펙을 아낌없이 끌어다 쓴 덕에, 극히 세밀하게 잡힌 고 프레임의 선명한 동적 해상도가 잘 살아납니다.

이 특성은 같은 시네알타 F65를 쓴 '미야코지마(宮古島)' UHD-BD와 비교할 때 각자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편. 미야코지마의 경우 1. 4K/HDR 데모 디스크 격으로 만들어진 타이틀이라, 2. 현 F65 최고 해상도 스펙(6~8K)을 아낌없이 사용하여 촬영한 포커싱과 화면빨을 유지합니다. 3. 그래서 정지화면 한 컷 한 컷이 전부 정세도 높은 사진 같은 데 비해 vs 이 영화는 정지화면을 찍을 땐 그 디테일이 미야코지마보다 다소 밀리는 경우는 있어도, 움직이는 영상으로 감상할 땐 오히려 미야코지마보다 더 중간 동작이 선명하게 와닿는 편.

그런데 HDR 측면에선... 좀 아쉽지만 대단한 피크/ 평균 광량이 독이 된 느낌. 우선 이 UHD-BD의 HDR10을 100%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소비자용 디스플레이는 없습니다. 그나마 최대한 잘 구현하는 게 톤 맵핑을 통해(이것도 규격 합의가 된 것도 아니고, 제조사별로 차등 알고리즘이지만) '잘 가공된' HDR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고... 톤 맵핑 기능도 없는 많은 현행 4K/HDR 디스플레이에선 대부분의 명부가 클리핑 되어 효과가 잘려나가는 게 현실.

제 경우엔 JVC의 X950R과 삼성의 KS8000에서 보았는데, 전자는 JVC 독자 톤 맵핑이 가해진 HDR이고 & 후자는 대략 1000니트 이상의 밝기는 클리핑해 버리는 HDR로 나와서... 결국 이 UHD-BD는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의 수록 의도'를 100% 완전하게 재현하는 게 사실상 현재의 홈 시네마 레벨에선 불가능합니다. 향후 최대 2000니트 가량의 밝기를 제대로 지원하는 디스플레이가 나오든가, 톤 맵핑 규약이 합의되어 HDR10 톤 맵핑을 어느 제조사나 동일한 알고리즘으로 하든가, 그것도 아니면 이 영화가 돌비 비전 마스터링이 되어서 디스플레이 스펙별 적정 변환이 가능한 돌비 비전으로 재현되든가 해야한다는 것.

이 문제는 또한, 제가 본 이 UHD-BD의 HDR빨을 이리저리 말씀드려도 > 같은 디스플레이를 쓰지 않는 한(TV는 셋팅이 동일해야 하고, 프로젝터 쪽은 셋팅은 물론 스크린과 광량까지 일치하지 않는 한) 그 감이 재현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끌고 옵니다. 그렇다고 절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기도 전술한 이유로 불가능. 일단 두 디스플레이에서 공통적으로 좋았던 건, 밝은 부분은 아주 확 눈에 띄게 인상적이고/ 어두운 부분은 꽤 깊게 내려가면서도 잘 뜯어보면 디테일이 보이는 점이었지만... 이것도 (톤 맵핑이 없다고 가정할 때)600니트 정도나 나오는 디스플레이에서 볼 때의 느낌이랑 그래도 1000니트는 나오는 디스플레이에서 볼 때의 느낌이 또 다른 거라.

그래도 일단 매드맥스 UHD-BD의 불꽃 표현 같이 부자연스럽고 이상한 HDR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 몇몇 HDR의 폐해를 드러낸 UHD-BD들처럼 암부가 오히려 BD보다 들뜨거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선 그레이딩 자체는 괜찮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차후에 이 UHD-BD의 HDR을 '100% 완전하게' 재현해서 볼 수 있으면, 그 때 다시 한번 그 감상을 논해 보고 싶네요.

- 음성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4/5
High-Def Digest : 4.5/5

* BD는 3D & 2D를 막론하고 DTS-HD MA 5.1ch가 최고 스펙 오디오.

이 영화는 상영 소스부터 돌비 앳모스 사운드 믹스였고, UHD-BD에도 그대로 수록했습니다. 덕분인지 일단 앳모스 특유의 '정확한 위치에서, 마치 화살로 쏴주는 듯한 임팩트 있는 사운드' 감은 발군. 특히 블닷컴 리뷰어도 언급한대로, 하프 타임 행사에서 울리는 음악들의 임장감이 정말 뛰어난 레벨입니다. 잘 정비된 앳모스 시스템이라면, 4K/60P의 고정세 화면과 시너지를 일으켜 마치 스타디움에 앉아있는 느낌도 들 정도.

대개 동일 컨텐츠 기준으로 (돌비 앳모스 수록반에 비해)DTS-HD MA 쪽이 앞서는 소리의 타격감 측면에서도... 이 영화의 경우엔 역시 UHD-BD의 돌비 앳모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10여분 정도는 들어 간 전투 장면에서도 타격감이나 실재감 모두 크건작건 앳모스가 우위인 인상. DTS-HD MA 믹스도 대충한 건 아닌 듯 각 분야에서 일정한 레벨 혹은 괜찮은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S/N감이건 서라운드감이건 뭐건 도무지 앳모스가 밀리는 구석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양 사이트 모두 평가가 별 다섯이 아니고 애매(?)한 건, 이 앳모스의 강점을 체감할 수 있는 게 달랑 20여분도 안 된다는 것 때문이라고 봅니다. 솔직히 몇몇 장면 빼곤 드라마 느낌의 내용에 비해 오버 스펙 사운드란 느낌이 시종일관 들었을 정도. 여기에 가끔 도리어 DTS-HD MA가 대화는 더 선명하게 들릴 때도 있었기 때문에 글쎄... 이러다 보니 다 듣고 난 지금 다시 곱씹어보면 '앳모스 데모 디스크를 만들면 하프 타임 쇼를 비롯 몇몇 시퀀스는 확실히 들어가겠지만, 영화 전체로 보면 꼭 앳모스 구현 시스템에서 볼 필요까지 있나?' 싶은 감도 들더군요.

물론 앳모스 시스템을 자택에 제대로 구현한 분이라면, 굳이 BD의 DTS-HD MA를 들을 필요가 없는 것은 맞습니다. 애초에 이 영화는 기술적으로 아낌없이 들이부은 느낌이라 그릇이 제한된 BD가 별로 도움이 안 되는데다가, 3D BD도 입체감이나 3D 효과 빈도가 눈 튀어나오는 수준은 아니기도 해서 굳이 BD를 보시라 권하기도 애매하고요. 결국 앳모스 아니면 돌비트루HD 7.1ch(평균 빗렛은 3.03Mbps) 재현을 최대한 신경 쓰시는 게 맞겠습니다.

- 첨언

개인적으로 UHD-BD 리뷰를 소개하면서 (늘 말씀드리는대로)스크린샷을 첨부할 수 없다는 게 언제나 아쉬웠는데... 이 UHD-BD 같은 경우엔 그런 아쉬움은 좀 덜합니다. 화질이 나빠서가 아니라, 애초에 스크린샷만으론 그 느낌을 다 전달할 수가 없어서 '그냥 보세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보니.(웃음;)

일단 본문에 언급한대로 영상이나 음성이나, 컨텐츠 기준으로 보나 재생 시스템 기준으로 보나 오버 스펙 타이틀인 건 확실합니다. 물론 오버 스펙이 나쁜 건 아니고, 양쪽 다 현재 출력 가능한 수준으로 봐도 멀끔하고 좋은 건 사실이니까 이걸 흠잡는 건 아니고요. 다만 영화 내용 자체가 미국 외의 나라 사람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혹은 일종의 반감을 살 우려까지) 의심되는데 스펙만 이렇게 좋은 걸, 미국 외의 나라 사람에게 굳이 사시라고 권할 수 있는지는 좀 애매하단 생각이 드네요

더불어 오버 스펙이라서 제대로 재현할 수 없는 시스템에서 볼 경우엔, 내용을 잊고 몰입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퀄리티 레벨인 것도 아니고... 차라리 자연 다큐멘터리를 이 스펙으로 만들었으면 모르겠는데, 소재도 미묘하고 풀어가는 솜씨도 좀 미묘하고... 이안 감독이 열심히 만든 것 같긴 한데, 이걸 굳이 UHD-BD씩이나 사다가 '영화로서' 즐길 필요가 있는지도 글쎄...

솔직히 기술적 흥미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저야 그 호기심이 충족되었으니까 그렇다쳐도, 재밌는 영화를 내 집에서 최대한 즐기자는 관점을 만족시킬지는 솔직히 의문- 이게 이 UHD-BD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쓰다보니 약간 박해졌나 싶긴한데 다시 생각해 봐도... 한국어 자막 수록된 UHD-BD가 많지 않아서 좀 가산점이 붙을 뿐이지, 우리나라 분들에게 굳이 무조건 보시라고 권장하고 싶진 않다는 것은 변함 없네요. (아직 제대로 활성화 된 건 아니지만)UHD-BD도 데모 디스크가 활발하게 나와준다면, 이쪽이 더 신나고 화/음질적으로도 인상적인 여러 신들이 많을 거라.


센과 치히로 BD, 61% 할인중... 인데(26일 저녁께 품절) 잡담

(사후 수정)이 포스팅을 작성한 시점인 26일 아침께, 난데없이 아마존 저팬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블루레이(이하 BD)를 정가에서 61% 할인 된 2869엔에 팔았습니다. (링크) (* 작성자 주: 이 날 저녁께, 품절 처리되었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산 BD를 이런 식으로 할인한 건 제 기억에도 없어서 꽤 신기하다는 생각은 드네요. 한국어 자막과 한국어 음성이 모두 포함되어 있고, 작품 자체도 워낙 명작이니 이 기회에 한 번 장만해 보시는 것도... 라고만 쓰고 말려다가...! 문득, '61% 할인해도 2869엔이니... 소비세 빼고 배송료 생각 안 해도 얼추 3만원 돈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따라오는, '역시 일본산 BD는 비싸.'라는 생각.(웃음;)

일본산 광매체의 가격은 단순 환율 계산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비싸' 소리를 듣는 물건이고, 체감 물가로 따지는 일본인 사이에서도 '비싸'라는 말이 나오는 판입니다. 그래도 그동안은 느려터진 통신망과 + 수많은 채널 & 제멋대로인 방송 스케줄 = 원할 때 다시 보려면 녹화 아니면 광매체 구매 이지선다인 상황이라 그럭저럭 버텨오고 있었는데... 이젠 그 일본에서도 스트리밍/ 파일 다운로드 서비스가 서서히 보편화 되어가는 느낌이고, 아예 광매체 판매의 최전선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도 광매체 판매 수익보다 스트리밍 배포로 제작비를 충당하는 경우도 왕왕 나오고 있을 정도라 격세지감이라면 격세지감.

이러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나름대로 일본 광매체의- 특히 애니메이션 광매체의- 용량 낭비나 가격 정책에 대해서 긍정하거나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측면도 있긴 합니다만... 실제로 내 돈 나가는 걸 생각하면 저도 가끔 고개를 내저을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전 얼마 전에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가끔 보면 재밌게 보는' 13부작짜리 일본 제작 OVA BD를 미국에서 주문했지요. 그에 대해서 나중에 한 번 언급해 볼까도 싶네요. 왜 센과 치히로로 시작해서 (알 수 없는)13부작 OVA로 끝나는지는 비밀입니다.(웃음;)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