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IT OUT - 강철의 연금술사 FA 취미

1. 후쿠하라 미호 씨가 부른 LET IT OUT은 2009년 TV 방영된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 FULLMETAL ALCHEMIST(이하 FA)'의 2기 엔딩곡입니다. 참고로 동명의 노래가 좀 있는 편이라서, 후쿠하라 미호라든가 강철의 연금술사(ex: 신강철)를 동시 검색어로 넣어야 찾기 쉽습니다.

강철의 연금술사 FA의 주제가는 다들 버릴 게 없다는 평가를 받습니다만, 그 열 곡(OP 5/ ED 5)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을 꼽으라면 역시 이 곡입니다. 원작의 충실한 애니메이션화에 진력했지만, 그 한편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진중하면서 슬픈(혹은 처연한) 구석이 스며 든 느낌으로 진행해 가는, 하지만 2003년판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 쪽이 끝내 밝은 해를 보지 못하는 느낌으로 끝나는 것과 달리 2009년작인 이쪽은 결국에는 원작과 똑같이 깔끔하고 밝은 끝을 맺기에 자못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 이유도 있고 해서... 이 노래에서 특히 좋아하는 부분은 위 스크린 샷의 가사가 나오는 저 부분부터 ~ 이별 언젠가는 올지도 몰라/ 계절은 그래도 돌고 돌아 < 까지입니다. 워낙 가성과 리듬에 가사까지도 모두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 여기 이전은 여기로 가는 과정으로 즐기고, 이후 남은 부분은 여운으로 즐긴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그러다보니 TV 사이즈에선 이 부분이 빨리 오기 때문에 좋아하고, 풀 버전에선 앞서 두 번 정도 고조-진정을 반복하다 세 번째로 제대로 울려주기 때문에 역시 좋아합니다. 전자는 바쁜 현대인 모드일때, 후자는 느긋한 주말에 즐길 수 있는 모드라고 해야할지.

2. 한국에서는 '강철의 연금술사 Brotherhood'(국외 수출용 부제)로 방영된 이 애니메이션은, 관심 있는 분들께선 이미 아시겠지만 국내에 블루레이 박스가 정식 발매될 예정입니다. 세월이 화살 같아서 이젠 거의 10년 전 작품입니다만, 기억하시는 분들도 여전히 많으신 것 같더군요. 마찬가지로 저도 깊이 음미한 작품이다보니, 어마무시한 분량(총 64화 + 기타 텍스트 불라불라...)임에도 거절도 도망도 가지 못하고 정식 발매 디스크 제작 검토에 코가 꿰였습니다.

그래도 검토 작업 자체는 순조롭게 스케줄 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만, 솔직히 한여름에 등산하는 기분인 것은 사실입니다. 비유 말고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중간중간 청량감도 있고 달성감도 있으나, 힘든 건 힘든 거다.' < 라는 이야기지요. 아무리 열심히, 오래, 열과 성을 다해 보더라도/ 놓치고 지나간 실수가 있으면 변명의 여지 없는 도로아미타불이므로, 워낙 신경 곤두서는 일이고 거기다 분량이 굉장히 많기까지 하니까요. 애초에 이 작업 자체가 64화를 한 번씩만 보고 끝날 일도 아닌 것을 알고 시작한 것이긴 한데, 하던 도중에 허리까지 삐끗해서 앉아 있기도 고역인 상태가 지속되었다 보니.

강철의 연금술사 FA란 TVA는, 1항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리 신나는 애니메이션은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을 진중하고 처연하고 간혹 좀 나이브하게 읊어가는 분위기이고, 간간히 본즈 특유의 역동성 있는 액션 장면이나 원작에도 있는 개그 페이스 같은 게 환기구 역할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환기 역할이지 주가 되는 작품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근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접속사를 쓴 것은 뭐... 저도 아직 에드처럼 어린애 같은 면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해두겠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설명하자면 기니까 이만 줄이고, (이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듣고 있던)LET IT OUT은 그만 끄고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아, 저도 양 손을 모아 짝 치면 모든 일이 끝나 있으면 좋을 텐데요! 연금술로 될 일이 아니지만...-_-ㅋ


유루유리 15권 특장판 음원/음반/서적 감상

오늘 소개해드릴 서적은 2017년 5월 31일에 발매된 유루유리 15권 특장판입니다. 특장판은 같은 날 발매된 일반판에 비해 500엔 가량 비싼 대신, 부록 서적 '아야노의 친구'가 동봉되고 & 판형이 좀 더 크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유루유리는 이전 14권이 작년 1월 18일에 발매(관련 포스트 링크)되었으니까, 대략 16개월만에 나온 다음 권입니다. 그림 빨리 그리기로 소문 난 나모리 씨 답지 않게 텀이 굉장히 많이 벌어진 편. 14권 이후에 연재 잡지가 월간지로 바뀌기까지 했는데(계간 > 격월간 > 월간)... 이에 대해선 권말의 작가후기에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고 적혀있긴 합니다만, 연재 잡지를 챙겨보는 것도 아니고 해서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내용 자체는 여전히 유루유리 답게, 느긋하면서도 귀엽고 재미있는 편. 오랜만에 바뀐 인물 소개란의 설명이라든가, 개그 일상 만화에서 배틀 만화가 되었다가 텍스트(?)로 끝나는 권두 편이라든가, 처음부터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하기는 오랜만에 나왔는데 재미가 없었으면 많이 곤란했을 것이고.

유이 헤어 스타일의 가발을 쓴 쿄코를 보고 히마와리랑 사쿠라코가 처음에 깜빡 속는 에피소드는- 말투 때문에 히마와리는 곧 알아차리지만-, 셀프 디스(?) 같기도 하고요. 나모리 씨도 그 왜... 이목구비가 다 똑같아서 머리모양만 바뀌면 딴 사람이라는, 소위 '도장 찍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니라서. 그렇지만 이 에피소드 역시 유루유리 답게 재미있게 끝을 맺는 걸 보면, 아이디어가 떨어져서 단행본 발매 텀이 벌어진 건 아닌 것 같네요.

제가 볼 때 유루유리 최대의 미스테리는 다름 아니라 어릴 때와 성격이 180도 달라진 쿄코입니다. 특히 15권에 수록된 이 에피소드를 보니까 더욱 의문스러운 게... 초등학교 졸업 때의 쿄코는 아직 어릴 때의 (소극적, 울보, 귀여운)성격 같단 말씀입니다. 그러던 애가 어떻게 2년 만에 훼까닥 변해서 지금의 (적극적, 장난꾸러기, 활발대면대면)성격이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올시다.

그래요, 어릴 때는 바로 이런 애(좌측에 있는, 양쪽 리본 단 머리 아이)였단 말씀입니다. 이러던 애가 지금처럼 되었으니, 아야노가 실은 어릴 때도 만났었건만 지금은 몰라보는 것도 당연하다고 봅니다.(이건 특장판 부록인 '아야노의 친구'의 내용이니까 일반판에선 볼 수 없습니다. 안그래도 이번 15권 권두의 좀 특이한 컬러 처리 페이지도 전자서적판(일반판 only)에선 이상하게 변색되서 나오니, 겸사겸사 특장판을 권하고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여전히 재미있게 본 15권이고, 나모리 씨 말론 16권은 좀 빨리 나올 거라고는 하니까... 제 입장에서도 계속 즐겨보며 모으는 코믹스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다만 스핀오프인 '오무로가'가 2권에서 멈춰있는 건 언제 타개가 될 런지... 나모리 씨, 아이디어도 그림도 팍팍팍 떠올려 주길 애독자로서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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