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 TV의 근미래

제가 TV를 산 후, 술자리에서 LED니 뭐니 이야기를 하다가 국내의 모 기업에 다니는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요즘 LED 칩 업체들이 주력하는 것은 의사 백색LED다. 이건 효율도 좋고 단가는 싼데 색재현성에 한계가 있어서 현재 방식의 LED TV에 사용하기엔 부적절하다. LED 칩 업체들은 LCD패널 개량을 기대하면서 3파장 백색LED 생산을 주저한다. 더 싸게, 더 얇게 만들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니 앞으로 몇 년간 신제품 LED TV란 것들은 아마 화질은 별로 기대하지 못 할 물건일 거다. 아예 LCD 패널을 안 쓰는 게 나오던가 소비자의 TV 선택 트렌드가 바뀌길 기대하는 수 밖에.'

더 싸게, 더 얇게. 대략 5%의 성능 업을 위해 50%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면 생산자나 소비자나 성능 업을 안 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시점. 성능보다 팔리는 쪽으로 업 시키는 게 더 중요한 시대. 어쩌면 직하 LED(광원) TV가 시장대세에서 밀려 난 시점에서 화질 업은 요원해진 건 지도 모릅니다.


십만원도 안 되는 캐쥬얼과 수백만원이 넘는 맞춤 정장이 공존하는 남성복 시장 같은 게 있는 데 반해 TV는 역시 적당한 대중화가 필수인 것 같습니다. 정장 생산은 수공예로도 하지만 TV 생산라인을 단 몇몇의 주문자를 위해 깔 수는 없으니...대중화된 전자제품의 어두운 면은 이런 것인가 봅니다.

물론 예상을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화질에 대한 정의를 바꿔버릴 수도 있습니다. 3D 영상이 실제화된 세계에선 블랙의 깊이니 색상 재현력이 어쩌고 하는 걸 논하기보단 완벽한 3D 구현에 더 포커스가 맞춰질 지도 모르지요. 다만, '어떤 바탕이 정립된 상태에서 세부 그림을 그려가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지만 '바탕을 통째로 갈아 엎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리는 걸 감안하면 현재의 우리는 2D로 보는 화면의 가장 좋은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그리고 요샌 PDP TV마저도 얇게 트렌드에 동참하다 결함을 떠안는 등, 참으로 얇기 경쟁은 도가 지나친 것 같습니다. TV로 채소라도 썰고 싶은 걸까요?

by 城島勝 | 2009/11/04 08:58 | 잡담 | 트랙백 | 덧글(4)

'삘이 꽂힌다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

사람은 보통 뭔가에 '급 삘'이 꽂히면 주체를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항상 느긋하고 모든 일에 흥미가 없어하는 것 같지만, 이런 증세에서 자유롭지 못 합니다.

이른바 '삘이 꽂힌 사람'은 일단 초반에 엄청 달립니다. 달린다는 의미는 물론 관심, 시간, 열정을 쏟아붓는다는 의미지요. 저에게 그 대상은 게임이 그랬고, 야구가 그랬고, 만화가 그랬고, TRPG가 그랬고, 몇몇 작가의 책이 그랬고, 포도주가 그랬고, 요리가 그랬고, 클래식 음악이 그랬으며, 최근에는 블루레이 정확히는 FHD영상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물론 한 인간에게 허용된 돈, 시간, 열정의 한도가 있기 때문에 앞서 꽂힌 대상들이 지금도 꽂혀 있을리는 만무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이른바 삘이 사그라들면 두 가지 갈림길이 생기는 데 '원숙하고 느긋하게 즐기는' 것과 '더 이상 아무런 흥미를 가지지 않는 것'이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소금맞은 지렁이도 동정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일단 한 번 삘이 꽂힌 것 치고 완전히 차버린 것은 없습니다. 지금도 게임을 하고, 야구를 하고, 만화를 보고, TRPG에 대해 연구하며, 몇몇 작가의 책을 사 들이고, 포도주를 가끔 마시고, 요리도 하고, 클래식 음악도 즐깁니다. 단지 초반 '달림'에 비하면 거기에 들이는 돈, 열정, 시간이 줄어든 것 뿐입니다...느긋해진 것이죠! 물론 변명입니다. 시간은 그렇다치고 돈과 열정은 개인의 능력으로 무한정 쏟아넣을 수 있습니다. 전자는 재력이, 후자는 체력이 중요한데 이런 것이 무한정 나오는 부류의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다만 전 그렇지 않다 이거지요.

또 본론은 여기부터...

by 城島勝 | 2009/11/03 09:57 | 취미 | 트랙백 | 덧글(4)

나의 블루레이 감상기 (1) - 300

FHD당 입성과 함께 새로이 시작하는 시리즈물, 그것은 이름하여 '나의 블루레이 감상기'가 되겠습니다.

애초에 저는 PS3를 '게임도 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구매한 터이기도 했으나, FHD로 보는 블루레이의 영상이란 것에 심히 감동받은 나머지 블루레이 타이틀 구비에 나름 열정비슷한 게 생겼습니다.
쇠뿔도 단김에...라기보단 서울시민으로서 허락된 한정된 시간때문에 일요일 오전에 바로 테크노마트로 출동, 건져 온 것이 바로 이번 감상기의 주제 '300'입니다.


이 300이란 영화의 개봉당시, 사람들과 언론은 주로 '복근'이란 테마에 상당한 관심을 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엔 슬슬 몸짱바람이란 것의 태동기로 기억되며 남자의 복근이란 몸짱의 제1요소쯤으로 여겨지는 터에 스토리, 포스터 기타 등등 모든 것이 마쵸스런 이 영화의 최대 강조 포인트(사람들이 멋대로 그렇게 생각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도 복근에 있었기에 영화 내용과는 별 상관없이 조명받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요새처럼 초콜릿 복근이 어쩌고 하는 시절에 개봉했으면 좀 더 각광(?)받았을지도 모르겠고.

이런 이상한 스포트라이트에도 영향을 받았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개봉당시 이 영화를 한 번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간도 안 맞고 기회도 없고 해서 어영부영 시간을 끄는 사이 영화는 간판을 내렸지요. 그래서 제 뇌리의 한 0.1% 가량의 공간에 레오니다스 왕의 복근과 부실한 군복 이미지를 남긴 채 기회는 사라졌더랬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테크노마트 8층의 어떤 블루레이 타이틀 판매코너에 진열된 수많은 블루레이들 사이에서 제라드 버틀러 씨 - 레오니다스 역 - 가 다시 제 뇌리를 뚫고 나온 것이 이 감상기의 시초가 되겠습니다...

본론은 여기부터

by 城島勝 | 2009/11/02 14:59 | 취미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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