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錢生樂 無錢生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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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영상 작품 감상 후 느낀 점 취미

일요일에 저는 영화DVD 하나와 애니 블루레이 하나를 봤습니다.

먼저 본 건 [포레스트 검프]DVD. 업스케일링 궁합이 좋은 타이틀인지 화질 많이 좋아져서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전 이 영화를 보고 과연 사람은 혼자 잘 나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주변과 세상이 도와줘야 하는 걸 느꼈습니다.

그 다음에 본 건 [초속 5cm]블루레이. 화질은 블루레이 답게 좋았습니다. 배경에 비해 상당히 무성의한 느낌의 인물 작화는 신 감독의 특징인 거 같으니까 그렇다치고...


근데 전 저 애니를 다 보고나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 남자 주인공놈을 베트남 전쟁터에 보내는 게 좋겠는 걸.'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가...타이틀 감상 순서가 문제였는지도? 푸훗.


SACD 구입 및 감상 취미

유니버설 디스크 플레이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못난 주인이 그동안 블루레이나 DVD 보는 데만 쓰는 바람에 슬림PS3 돌릴 때와 활용성에서 전혀 차이를 보여주지 못 하던 A1UD(이하 A로 약칭)가 어느 날 이렇게 말했습니다.

A : 주인님, 저는 SACD라는 것도 돌릴 수 있습니다.
나: 오? 그게 뭔데.
A : '슈퍼 오디오 CD' 입니다. 이것저것 이상하고 새로운 표준을 만들기 좋아하는 소니와,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으면 오디오 기기 메이커라는 걸 만인이 잊어버리곤 했던 필립스가 손을 잡고 만든 고음질 오디오 디스크입니다. 자세한 건 네이버 백과사전: SACD를 참고하시어요.
나: 사람보다 네가 낫구나.
A : (부끄러워하며) 에헴, 그러니 주인님께서도 새로운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보시길 간절히 앙망합니다.

한낱 미물인 기계라도 애원을 하니 들어주지 않을 수 없어 음반 살 때는 항상 가곤 하는 P당에 가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음반으로 만원인 이곳에서 괴상한 로고의 SACD 음반을 찾는 건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사전 조사도 없이 덜컥 가다보니 (사실, 조사할만큼 SACD의 저변이 넓은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만) 상태는 더더욱 좋지 않아서 결국 점원분께 문의를 하게 되었는데...그 문의란 것이 또 가관입니다.

나 : 저...SACD 추천 좀 해 주십시오.
점원: 예? SACD라면...어떻게 추천을 해 드려야 하나;

난감해 하던 여점원 분이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 안내하는 듯한 표정으로 "작곡가 혹은 악기 아니면 좋아하시는 작품을 지정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라고 말씀하시길래 "아, 예. 모차르트의 레퀴엠이면 좋겠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좀 우습지만 제가 지금까지 가장 많이 들어 본 클래식 음악이 모차르트의 레퀴엠이라서 그거면 SACD의 맛을 조금은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지정한 덕분에 그럭저럭 SACD라는 것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구입한 작품은 바로 카라얀 선생이 지휘한 75년반 레퀴엠. "SACD 치고는 저렴하네요." 하고 자못 놀랍다는 듯 여점원 분이 말씀하신 가격은 2만 3천원. 새로운 경험엔 필연적으로 자본이 나가게 마련이었습니다.

나: 자, 네 말대로 SACD를 구해왔다. 너 때문에 내 23회분 점심값이 날아갔어.
A : 주인님. 요즘은 점점 쪼잔해 지십니다. 애초에 절 들이실 땐 점심값이 몇끼가 날아갔다고 생각하십니까.
나: (못 들은 척 하면서) 자, 그럼 이걸 재생해 봐라. 너의 힘을 보여다오!
A : (못 들은 척 하면서) 리모콘을 드시고, 디스크 레이어 버튼을 누르신 다음, 멀티냐 스테레오냐 일반CD냐를 선택해 주세요.
나: 뭐야? 네가 알아서 재생해야 할 거 아냐. (툴툴거리며) 좋아, 일단 나도 2.1채널이니까 멀티로 해 봐라.

그래서 감상을 해 보았습니다만...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건 아주 우습게도, 1번 트랙에서 의자 움직이는 소리나 연주 잡음 같은 게 들리는 거였습니다.
사실 제가 익히 가지고 있고, 가장 좋아하며, 가장 많이 들은 레퀴엠은 칼 뵘 선생이 지휘한 71년반입니다. 이 음반에 비교하면 카라얀 선생의 지휘반은 템포가 정말 빠르더군요. 원래 칼 뵘 선생의 지휘반이 아주아주 느리다고는 들었습니다만 비교를 하니까 이건 2배 느리게 감기 수준인데요. 그래서 익숙하지가 않다보니 음질에 대해 논하기에 앞서 당황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나: 이봐이봐. 난 잘 모르겠어. 이게 뭐가 더 좋은 거냐.
A : 주인님. 앰프와 스피커를 바꿔 보시는 게 어떨까요.
나: 네 재생능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고?
A :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단찮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다른 장비를 바꿔보시면 차이는 들리실 것이와요.
나: 나, 참. 이녀석들 완전 돈 먹는 하마구만...


결국 결론은 이거였습니다. 귀를 열고 장비를 바꾸어라. 그럼 뭔가가 들릴 것이니...
하지만 전 근본적으로 A보단 V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게 그러니까...언젠가는 조금 돈여물을 먹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당장은 아닐 것 같습니다.

다소 썰렁한 결말이긴 한데 가감없는 진실이라 뭐라 덧붙일 말씀이...이상입니다.

PS: DG의 SACD들은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못 듣는군요. 하필 잡힌 게 DG였는데...(DG제품이 많은만큼 잡힐 확률이 큰 게 당연하지만) 어쨋든 한두장 정도는 더 구비해 볼까 하는 데 이번에는 좀 더 조사를 해 봐야.


최근 읽은 만화책 2권에 대한 간단한 감상 취미

최근 일본어 만화책 2권을 구입했습니다. 둘 다 한 번 맛이나 볼까...하는 심정으로 산 신간입니다.


1. 첫사랑 매지컬 블릿츠 1권(코믹)

바로 아래 포스팅에도 언급했습니다만 그걸 쓸 땐 회사였기도 하고 자세히 읽고 있기엔 부담스런(?) 책이기도 해서, 나름대로 충분히 감상한 후에 적습니다만...

이 작품, 만화책의 장점이라면 소설과 달리 성애 묘사에 대해서는 아주 소프트 하게 넘어 가 버리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으나), 그것에만 혼을 빼앗길 염려는 없다는 것이 있겠습니다. 그리고 아무튼 기본 컨셉 자체는 쌈빡하니까 구구절절히 늘어놓을 필요도 별로 없어서 그림의 홍수 속에서도 내용 전달도 잘 되는 데다가, 그림 자체도 예쁩니다. (역시 취향따라 다르겠지만) 컬러 페이지도 있고해서 나름대로 작고 싼 텐히로 씨 그림책으로도 그닥 손색은 없습니다.

문제는, 텐히로 씨가 만화책을 그린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간혹 장면/대사/표정의 싱크가 안 맞는 경우가 보입니다. 좀 과장해서 화보집에 말풍선 가져다 붙인 수준...인 컷도 있는 데 크게 거슬릴 수준까진 아니지만 차후에 수정노력은 필요할 듯.
그리고 쌈빡하지만 무리한 컨셉을 가진 작품이기도 한 만큼...뭔가 막다른 골목이라든지, 그게 아니면 거기에 이를 때 까지의 심리 묘사라든지 그런 게 더 필요할 수도 있겠는데 그냥 스스슥 지나가 버리니 좀 다소 어안이 벙벙할 수도 있습니다. 좀 배배꼬인 시각의 독자가 멋대로 해석할 경우, 이노리 양은 원래 그런 데 흥미라든지 열린 마음이라든지 아무튼 개방적?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로 그 일을 치르는 데 대한 당위성이라든지 위기감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고 피범벅이 될 필요는 없겠지만 대담한 컨셉에 걸맞는 대담한 몰아붙이기 연출 같은 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군요.

물론 이전에 말씀드렸듯이 소설 일러스트랑 다소 느낌이 다르기도 해서 '텐히로 씨가 다 그린 건 아닌 것 같은 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아무튼 이 만화책의 주안점은 그림에 상당히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뭐 개인적으론 예쁜 여자아이가 나오면 그것만으로도 관심이 가는 속물인지라 나쁘다는 건 아니고. 좀 보다보니 2권 나오면 그것도 살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종합해 두겠습니다. 최종평가는 일단 '저가 추가매수' 종목입니다. (주식이냐?)


2.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vivid

나노하의 제4기 시리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본 작품 - 이외에 나노하 Force라는 작품도 있어서 발음만 놓고 보면 이쪽이 더 4기 같지만 - 은 스트라이커's의 4년 후의 이야기로 비비오가 주인공입니다. 근데 왜 부제가 비비드냐...'타카마치 비비오의 선열 - 비비드 - 한 이야기라서 비비드라는 거지요.

1권의 주내용은 23세 애엄마와 수양딸의 생활에서부터, 시간이 흘러 조금씩 달라진 주변인물 소개, 새로운 낚시의 투척 등등입니다. 아무튼 뭔가 일이 일어나야 변신을 하든가 마법을 쓰든가 할 테니까요. 변신이라고 하니까 말이지만, 비비오의 변신의 경우엔 완전 옛날 마법소녀물식 변신입니다. 뭐,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이야기겠지만.

일단 그림은, 공식 사이드 스토리 코믹을 그린 하세가와 씨 작풍과는 달리 애들이 전반적으로 다소 동글동글해 졌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사쿠라 대전 코믹스 처럼 후지시마 씨와 거의 똑같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분을 섭외한 건 아니라서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이것도 이것나름대로 괜찮긴 합니다. 단지 좀 심각한 장면을 그릴 때는 심각한 분위기가 전달이 잘 안 되서 문제군요.

전체적인 감상은 '홀딩'입니다. 나노하 만화책은 정식발매 된 예가 없지만 그동안은 발매할 만한 분량이 아니라서일 수도 있으니 어쩌면 한국어 정식발매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나노하도 유명해 졌으니까요...문제는 나노하 때문이 아닌 것 같지만. (이 책도 결국 주인공은 비비오고. 결국 마법소녀 칭호는 이제 비비오가 계승해야)


척후를 보내고 진격을 할지말지 정하는 건 전쟁이나 주식놀음이나 만화책 고르는 거나 동일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만화책 정찰은 일단 성공? 수준인 듯. 아무튼 앞으로를 기대해 보십시다.

PS: 이건 정말 웃자고 해 보는 여담이지만, 옷을 벗는다는 측면만 보자면 1번보다 2번이 훨씬 더 횟수가 많습니다. 결국 2번이 회사에서 보기엔 더 곤란한 책이었는데...이건 근처 서점에서 집어들고 집에 가져 온 거라 별 문제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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